[그믐북클럽] 9.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함께 완독해요

D-29
교황들은 늘 이탈리아 내에서 큰 권력을 획득한 이들을 두려워했으며, 심지어 교회의 지지를 통해 권력이 강화된 이들조차 시기해 언제나 그들을 파멸시키려고 애썼다. 이탈리아에서 일어났던 잦은 혼란과 변화는 모두 그 결과였다. 다시 말해 어느 한 군주가 강력해지면 그에 대한 두려움으로 교황들은 약한 다른 군주를 강하게 만들었고, 그 약한 군주가 강해지자마자 다시 그 강해진 군주를 시기해 그를 무너뜨리려고 온갖 노력을 다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P.142( 2권 제11장),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제2권 역시 흥미진진함을 넘어 분기탱천합니다. 저 때 저 시절, 사악한 악마같은 교황놈들의 야만적인 늑대적 행위에 분노가 일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들은 성직자가 아니라 악마임을 역사적으로 입증책임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출세에 집착한 마키아벨리는 점입가경입니다. 제1권의 시작 전인 17 Page 첫 구절 부터 나오는 말을 다시 뒤적여 써 봅니다. "가장 거룩하고 축복받으신 우리의 주인 클레멘스 7세 교황께 성하의 미천한 종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엎드려 바칩니다" 라고 쓴 마키아벨리의 (헌사)에 울화가 치밉니다. 마키아벨리도 결국 (속물 같은 놈)이란 생각이 치밀어 오릅니다. 아부와 충성심 사이에서 솔직한 마키아벨리는 결국 자충수를 두고 철저히 이용만 당한 체, 서기관에서 벼슬이 끝나고 말지요. 이런 것도 링크를 걸어 봅니다. https://blog.naver.com/fatcityer_jh/222639678334
저처럼 속성 공부가 필요하신 분들께 도움 될 것 같은 링크를 공유합니다. https://youtu.be/Qa4KI91B_ac?si=rCPWjv05996hgwdj
2-1. 황제와 교황, 수많은 외세, 시민과 귀족들이 난립하면서 도시국가를 혼란과 내전에 빠트리는게 언듯 무정부사태가 아닌가 우려스러웠습니다. 국가의 운영은 언제나 외부의 위협만큼 내부의 분쟁도 위험스럽습니다.
평화가 내부에서 발생한 새로운 적의로 깨어지지 않았다면, 피렌체는 외부의 적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152p, 2권 15장,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 제3권 ■■■■ 마키아벨리는 <피렌체사>를 통해 13~15세기 피렌체의 평민이 어떻게 귀족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됐는지, 귀족은 어떻게 권력을 잃게 됐는지, 계급 간 권력 투쟁은 어떤 방식으로 전개됐는지를 자세히 이야기 하고 있어요. 그동안의 배경 지식에 따라 다들 다르시겠지만, 저는 이 시대 이야기 자체가 처음이라서 많이 어렵고도 낯설어요. 그래도 재미를 붙이며 읽어보고 있어요. 여러분은 어떤 점이 가장 흥미로우실 지 궁금합니다. *그믐북클럽 함께하는 여러분에게 모임 기능 하나를 소개하고 싶어요. 그믐을 오래 이용하신 분은 잘 아시는 기능이겠지만, 아직 낯선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이야기 드려봅니다. 글 작성창 가장 오른쪽에 두 가지 아이콘 중에서, 왼쪽에 있는 ‘불’ 모양 아이콘 보이시나요? 그 아이콘을 클릭하면 여태까지 화제로 지정된 내용을 모아볼 수 있어요. 제가 여러분께 드리는 질문들은 보통 ‘화제’로 지정을 하는데요(노란색 바탕인 글입니다), 그 글들을 한 눈에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참여한 분들의 이야기로 모임 글이 많을 때, 화제로 지정된 글만 골라서 보고 싶을 때 있으실 거예요. 이 기능을 유용하게 사용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3-1. 여러분은 제3권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인상 깊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중세 유럽 봉건사회에서 도시국가 내에서의 권력 갈등을 생각하면 귀족 대 평민 간의 갈등이 주된 것일 거라고 떠오르는데 3권에서 다룬 피렌체 역사에서는 귀족, 유력한 평민, 세력이 다른 마조리, 미노리 길드, 하층민 등 다양한 세력간의 갈등이 존재했음을 알게되어 흥미로왔습니다. 각각의 집단이 세력을 이루어 영향력을 크게 행사했다는 점에서 피렌체 사회는 정치가 생활에 깊숙하게 관여해서 개인이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밖에 없는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법과 제도가 정착이 되지않은채 직접참여정치가 이루어질 때 야기되는 혼란의 극치를 보여주는 듯 했고요, 몇백년 후에 벌어질 일이지만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을 비롯해서 19세기를 휩쓴 다양한 혁명과 그 후에 공산주의가 도래했을때의 혼란을 미리 엿보는 듯한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1,2 권과 유사하게 권력의 다툼이 계속되는데, 이야기의 줄기가 분명해져서 조금씩 읽기가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13장에서 권력을 차지하고 악행을 저지르던 무리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술수를 꾸미는 내용이 나오는데 다른 역사서나 문학에서는 접해보지 못했던 종류의 음모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악행의 공범을 늘리고 지지기반을 유지하려고 하는)라서 무척 흥미로왔습니다.
크지도 않은 지역에서 하도 갈등과 분쟁이 이어져서 좀 징글징글하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습니다. 인간혐오도 생길 것 같았고요. 마키아벨리도 바로 그 기분으로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특히 굴리엘모 다 아시시 부자를 군중이 분노해서 살해하고 시신을 무려 ‘손과 이’로 갈기갈기 찢은 뒤 ‘그 둘의 살로 자신들의 내부 기관 역시 충족시켰다’는 대목에서는 우웩, 싶었네요. 이거... 인육을 날 것 상태로 먹었다는 이야기인가요?
아이코, 그런데 굴리엘모 다 아시시 부자의 이야기는 3권이 아니라 2권 얘기네요. 전자책으로 읽으며 책갈피를 만들어두었는데 착각했습니다. ^^;;;
귀족 평민에 이어 하층민까지. 법 제도 민주주의 공화국 이런건 다 명분이고 권력은 권력을 위해 갈등을 계속 만들어내는 속성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특히 13-15장에서 격한 폭동을 일으킨 이들이 대가가 두려워서 궤변? 을 늘어놓고 싸움의 명분을 찾는 것에선 머쓱웃음리 나왔습니다. 마키아벨리는 몇몇 사례를 제외하고는 가치판단을 제외하고 글을 썼는데, 이 글을 서술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궁금하기도 하네요.
평민의 목소리가 커지던 단계라 어느 쪽의 목소리가 설득력이 있으며 마음을 움직이느냐에 따라 하루에도 급변하는 정세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하층민의 적의가 발동되면 잃을 것 없는 사람들의 무서움이랄까요 군중의 심리는 그래서 참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역명 외에 피렌체의 주요 인물들에 관한 배경 지식이 좀더 있었으면 몰입해서 읽었을 거 같습니다. 상식이 부족한 저 스스로가 안타까울 뿐이네요. 길드 간의 세력 갈등의 디테일이 그려져있어서 게이머인 입장에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일단 저는 4권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피렌체에 관해 학습한 건 어쌔신 크리드라는 게임을 통해서인데요. 게임의 주인공이었던 에지오 아디토레가 살았던 시대가 아마도 4권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질 거 같네요.
3권에서도 몇번 나오는데, 중세 사람들이 처형된 시체를 이리저리 끌고 다녔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새삼 그당시 사람들이 잔인해서 깜짝 깜작 놀란다. 261쪽에 실린 연설문이 너무 악독한데 읽다보니 나름 합리적인가 싶을 정도로 설득력이 있어서 놀라웠다. 이렇게 악한 마음의 이야기는 오히려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게 더 쉬운건가, 나라도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악한짓을 해서 부를 축적하고 부를 가진 모두를 증오하는 마음으로 협조했을것 같다는 생각 들었다. 읽다보니, 마키아벨리가 민중들을 우매하다 생각하거나 늘 사악하다 묘사하는 방식에서 대놓고 귀족편 들때 피식 피식 웃음도 좀 나온다. 어떤 나라든 역사든 당파간의 싸움, 지배층과 피 지배층간의 싸움 귀족 평민 하층민의 싸움들이 존재 한다.표면적으로는 그 모든 싸움들이 의미 없는 이권 다툼으로 보이겠지만, 읽다보니 피렌체 사람들을 더 발전하게 하고, 많은 교훈으로 많은 부분 더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 원동력도 분명 됐을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4권에서는 어떻게 또 많은 일들이 일어나게 되는지 궁금해졌다.
261쪽 부터 있는 용기를 북돋으기 위한 연설문? 이 나오는데 굉장히 인상적이 었던거 같습니다. 굉장히 합리적으로 자기의 입장을 관철하는것에 놀랐고.. 독일이 전쟁을 일으킬때 히틀러가 이러한 군중을 휘어잡는 언어의 연설로 설득을 했던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피렌체의 역사가 참 험난하다는 것을 알게 되네요. 구엘프와 기벨린이 대립에 다수의 평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았던 것과 달리 이게 민중의 목소리가 커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비록 그 민중이 어디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다시 세력의 부활, 몰락이 반복되기는 하지만요. 그 힘으로 기득권층은 민중을 무시할 수 없게 된 것 같아요. 결국 각자의 이익을 위해 언제나 적이 되는 현실은 예나 지금이나 씁씁함을 줍니다.
지배하려는 귀족의 욕망과 복종을 거부하는 평민의 저항에서 비롯되는, 귀족과 평민 간의 심각하지만 자연스러운 적의가 공화국에 창궐하는 모든 악의 근원이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3권 p228,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3-1에서 인상깊은 대목은 아무래도 13장입니다. 이 당시에는 인쇄술발명 전이라 책도 별로 없었을테고 녹음기도 없었는데 어떻게 자신의 목적에 따라 대중을 선동하는 연설의 실력이 이리 뛰어난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p262 그런데 내 판단으로는, 우리가 이미 저지른 잘못을 용서받으려면 새로운 잘못들을 더 저지르는 것이, 즉 약탈과 방화를 늘려 악행을 배가하고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범죄에 동참시키는 것이 유리합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이 죄를 범하면 아무도 처벌받지 않고 작은 과실은 처벌받지만 크고 무거운 잘못은 보상받기 때문이며, 또 많은 사람이 고통을 당하면 복수를 원하는 자는 거의 없고, 인간은 공동의 침해를 개별적인 침해보다 훨씬 더 큰 인내로 참아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악행을 늘리면 우리는 더 쉽게 용서받을 것이고, 우리의 자유를 위해 늘 요구했던 것들을 얻을 길도 곧 열릴 것입니다. : 약탈과 방화와 같은 끔찍한 악행을 이렇게 효과적으로 선동하다니 놀랍네요. 마키아벨리의 다른 책들의 내용에도 이런 글들이 나오는지도 궁금하더라구요. 사람들의 악한 면이 신랄하게 잘 묘사되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실제 역사속에서 자행되었다면 어떻게 성선설을 믿을 수 있을까요???^^;;
3권은 정말이지 경악 속에 읽었습니다. 르네상스의 도시, 평화롭고 예술이 발전했던 도시로만 피렌체를 알고 있었는데 이 시대는 뭑 이렇게 과격하고 잔인할까요? 자신에게 불리한 일이 발생할까봐, 이익을 침해받거나 다른 계층이 특혜를 받을까봐 이런 저런 말과 행동에 휩쓸리고, 결과적으로 점점 악회되는 길을 걸어가는 피렌체와 시민들의 모습이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과 닮아있는 거 같아 씁쓸하기도 하네요. 역사는 반복되고, 그래서 역사를 배워야 하나보다, 하는 생각이 드는 3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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