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책 증정(선착순)] 윤고은 《불타는 작품》 함께 읽고 이야기해요!

D-29
완독했습니다. 8부에서 대니의 말을 읽고 있자니 내용과는 별개로 로버트에 관련한 진실을 안이지만 알았던 것 같지는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안이치의 처음 생각처럼 놀랐겠지만 크게 이의를 달지 않았을듯 합니다. 대니와 최 부장의 말대로 입주 작가들에게 '로버트'가 그랜드캐니언에서 사진을 찍었던 로버트이든 몇 번째 대타든 무슨 상관이 있겠어요. 그들에게 작품 활동을 할 여건이 마련되고, 작품이 팔리고, 유명 작가가 될 탄탄대로가 펼쳐지면 그뿐일텐데요.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사실을 밝히지 않았던 것처럼, 입주 작가들 역시 굳이 사실을 아는 체 할 필요성을 못 느꼈겠다싶습니다. 안이지가 로버트와 함께 식사와 산책을 한 횟수가 유독 많았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생각해보면 눈치를 못 채는 게 더 이상할 지경아닐까요... . 대니가 생각하는 로버트 재단이 존재해야 하는 목적성이 정말 예술가 후원가 전부였을까라는 의구심, 진품과 위작에 대한 생각들을 해봐야겠습니다.
로버트에 관련한 진실을 알게 된 작가가 안이지가 처음이 아니라는 생각은 못해봤는데 호디에님 댓글 보니 흥미롭네요 ㅎㅎ 로버트 재단의 유지를 위한 ‘복제’가 섬뜩하게 느껴졌어요.
아무래도 개와 사람의 노화와 평균 수명이 다르잖아요. 빌 모리 때부터 감안하면 적지 않는 시간이 흘렀을테고, 안이지가 입주했을 무렵에는 로버트가 자해까지 시도한 것을 봐서는 인간으로 치면 노인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저도 개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신체능력 등을 감안할 때 어쩌면 대타를 내보내는 횟수가 점점 늘어났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로버트가 더는 로버트를 수행할 수 없으므로 개가 되었다. 늙고 병든 서커스 개. 소각하시오.’ 라고 말한 부분이 생각나서 슬프네요 ㅠㅠ ‘로버트의 불멸’로 로버트라는 개의 행복보다 로버트 재단이 얻고자 한 게 더 컸을까요? 처음에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도 다시 읽으며 살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ㅎㅎ
불타는 작품만이 진짜 라고. 불타고 있을 때, 그 순간의 화력만이 사람의 영혼을 움직인다고. 그런 의미에서 화염을 피해 밖으로 나온 건 진짜일 수가 없다고.
불타는 작품 p341, 윤고은
저는 이 작품의 주제가 두개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예술이란 무엇인가, 특히 예술의 가치는 어떻게 매겨지는가 그리고 두번째는 진짜와 가짜는 어떻게 구분되는가. 제 나름의 생각으로는 마지막에 다소 애매하게 끝나는 이유가 두번쨰 주제에 대해 독자가 고민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DEX에서 수취한 박스의 내용도 밝히지 않아 슈뢰딩거의 로버트(?) 가 되게 만든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DEX라는 공항명이 그렇게 연결될 줄은 몰라서 깜짝 놀랐어요 ㅎㅎㅎ index라는 단어에 뜻이 그렇게 많은지도 이번에 알았네요 ㅎㅎ
아직 5장에서 머물러 있는데 빨리 완독을 향해 가야겠어요. 저번주 토요일에 제가 속해 있는 북클럽에서 이 책을 집중해서 읽고는 소개를 좀 했는데 다들 흥미로워 하더라고요. 제가 말을 좀더 조리있게 정리해서 했다면 더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은 남았지만.. 다 읽고 나서 리뷰는 잘 쓸 수 있기를🙏🏻
화제로 지정된 대화
완독을 향해 가고 계신 분들이 많네요..!! <불타는 작품>은 다 읽은 뒤 앞의 이야기들을 곱씹어보면 처음 읽었을 때와 전혀 다른 이야기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은행나무출판사 유튜브에 윤고은 작가님의 인터뷰 영상이 있는데요. 작품을 쓸때 느꼈던 부분을 잘 요약해 설명해주셔서, 작품을 읽기 전에도 읽은 후에도 보기 좋은 콘텐츠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JQyh-fxzh8&t=131s
오 인터뷰 영상이 있었네요! 잘 보겠습니다 ㅎㅎ
완독 후에 영상을 보니 궁금했던 부분들이 해소되는 느낌도 있네요. 이런 식의 기획은 좋은 거 같습니다.
@은행나무 인터뷰 잘 봤습니다~ 읽으면서 1장 만으로도 충분히 하나의 단편이 되겠구나 생각했었는데 단편에서 시작했다는 말씀이 흥미로웠습니다. 혹시 모태가 되었던 단편 <불타는 작품>과 <Q>가 어디에 수록되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검색해도 바로 나오지는 않네요~
은행나무 문학잡지 《악스트》에서 연재했던 작품이라고 작품 설명에 나와 있던데 거기 실렸던 거 아닐까요?!
《악스트》에는 장편 《불타는 작품》가 연재 되었습니다! 단편소설 <Q>는 <알로하>라는 소설집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악스트>에는 장편 연재를 하신 것 같아요. 그걸 수정해서 이번에 단행본으로 내셨다고 하더라고요. 꽤 많이 수정하셨다고 합니다...
자신의 모습을 점점 줄여 10%정도 남겨두신게 인상깊네요. 작가님은 빼돌리는 걸 선택하셨고요.😅 단축, 농축, 응축의 핵심 키워드 세 개가 이 소설을 얘기해 주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잘 봤습니다.
불타는 작품을 다 읽은 후에 인터뷰를 보니 전체적으로 이야기에 대한 윤곽이 잘 잡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완독하고 지금은 다른분들의 댓글 읽습니다. 로버트 뒤에 있는 존재가 더 거대한 파워인것 같습니다. 예술계를 좌지우지하는 보이지 않는 힘요.
예전에 어떤 영화에서 정부를 교묘하게 조정하는 게 언론사인듯 보여주는 걸 봤는데, 이 책에서도 로버트가 전면에 등장했지만 사람이 아닌 개로 설정이 되었지요. 로버트 뒤에 있는 재단의 파워가 로버트를 얼굴마담으로 쓰기위해선 개라는 설정이 필요한듯 보였고요. 로버트가 여러번 자해하는 설정이 많은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손, 뒤에서 조정하는 세력..그게 고상하고 가장 창의적인 영역인 예술에서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씁쓸합니다. 저는 우리가 보는 작품들이 진짜 위대한 작품인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특히 난해한 현대미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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