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책 증정(선착순)] 윤고은 《불타는 작품》 함께 읽고 이야기해요!

D-29
스마일씨님 덕분에 사진 잘 봤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근데 파피용 개 정말 귀엽게 생겼네요 제가 상상한 로버트와 거리감이 있어서 놀랐어요 ㅋㅋㅋ
저도요. 리트리버처럼 듬직한 개라고 생각했는데, 파피용이라니... 했었더랬습니다. 쓰다보니 대형견이 스마트폰을 터치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98페이지 ‘준이 < day in the life>를 들어주었다. 이 노래에서 마치 정적처럼 들리는 고요한 부분이 사실 개들에겐 정적이 아니라고, 그건 전혀 다른 주파수로 음악이 존재하는 공간이라고, 그가 말 했다.’ 이 부분 너무 흥미로웠네요 🫢
다들 많이 읽으셨네요!! 저도 3장 읽고 있는데 너무 흥미진진하고 궁금해서 그냥 빨리 읽어버리고 싶지만 진도 맞춰서 읽어보겠습니다 ㅎㅎ
이렇게 모든 것의 제자리가 있는데 정작 내 자리는 아주 희미해 보였다. 방이 나를 뱉어내려고 애쓰는 것처럼 느껴진 건 곳곳에서 사소하다고 말할 수도 있는(그러나 사소한 게 아닌) 무신경의 흔적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불타는 작품 112, 윤고은
그냥 너무… 너무 슬펐어요. 이런 내용의 문장이, 너무나도 not easy한 안이지씨의 삶과 '중요하지 않은 것'의 자리에 머물 것을 강요받는 경험이 낯설지 않다는 게 더 슬펐고요.
@Eins 저도 이 부분 읽을 때 조금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비슷한 위치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4장을 읽었습니다. 저는 생뚱맞게 만찬장의 문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문에 몸을 오그리고 들어갔을 사람들을 저절로 상상하게 만들더군요. 만찬장이라면 꽤 많은 사람이 들락거릴텐데 문 크기가 파피용 개의 크기에 맞춰졌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의혹이 드는 몇 군데가 있는데요, 저의 짐작이 맞을지 궁금해지네요.
이 부분 다시 생각해보니 인간보다 로버트라는 개의 편의와 눈높이에 완벽하게 맞춘 저택이라는 게 다시금 와닿는 것 같아요.
그때 로버트는 낯선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특별함을 증명해 보여야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지금 존재 증명을 해야 하는 건 내 쪽이었다.
불타는 작품 p149, 윤고은
얼마 전에 읽은 <도시의 마지막 여름>의 마지막에 주인공이 존재의 정당성에 대해 언급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4장을 읽다보니 그 부분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도시의 마지막 여름‘잃어버린 세대’가 낳은 혼란을 대변하는 한 남자 레오 가짜라와 로마에서 만난 사람들 사이의 환멸적 관계를 통한 군중 속의 고독, 그리고 잔인하리만큼 냉혹한 현실을 살아가는 사랑의 모순을 탐구한 소설이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두들 4장까지 읽으셨나요?? 초반에 몰아치는 이야기가 '안이지' 등장한 뒤로, 의문을 남기는 식으로 흘러가는데요. 여러분이 '안이지' 가 된다면 어떤 결정을 할 것 같나요? 작품을 태운다는 조건을 수락하실 건가요?
저는 결국 못 할 것 같아요. 아마 두고두고 후회하겠지만… 사라질 것을 작정하고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해도 안이지의 성격이라면 그 자신의 마음이 담긴 것을 아쉬워하고 후회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서요.
제가 유일하게 그린 한 작품을 소각하는게 아니라 제가 그린 것들 중에서 로버트가 하나를 지정하면 소각하는데다, 그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 부와 명성은 따라오는 것이니 저라면 수락할 것 같아요. 안이지의 현상황도 일이 꼬이면서 안 풀려 결국 배달알바까지 하게 됐으니요. 자신의 작품이 어차피 남에게 팔려도 그 사람이 수장고에 넣고 영원히 안 꺼내도 작가 입장에서는 어찌할 수 없는 거잖아요. 제일 마음에 드는 작품이 낙점 당하면 속상하겠지만, 고객에게 팔려 내 손을 떠난거라고 자기 위안하면 너무 '이지'한 생각이려나요. ㅎ
안이지와 같은 입장에 처한다면... 저는 고민, 갈등, 후회의 과정을 거치겠으나 결국 수락하겠습니다. 작품 활동은 고사하고 학원 운영까지 접은 상태이고 생계를 위해 다른 직종에서 일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로버트 재단의 후원은 너무 유혹적입니다. 미국보다 더 자본주이적인 나라가 한국이라는 설도 있는데요, 예술이 점점 더 산업화되어가는 세태에 생계의 위협을 받으며 작품 활동 하기란 정말 힘들 것 같습니다. 아마 남은 인생을 작가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대가라는 자기합리화를 하며 받아들일 저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다만 작품이 태워질 때에 드는 자괴감도 감당해야하겠지만요.
저는 까라면 까는 체질이라 시키는 데로 할 것 같습니다만 소설의 주인공은 모험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품에 등장한 안이지의 성격도 모험을 감행하는 예술가이다보니... 아마 잠깐 등장했던 한국인 배우와 빨리 배달앱 등 소재들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완독하고 이 댓글 읽으니까 신기하네요 ㅎㅎ 배우와 배달앱 ㅎㅎ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니다보니 어떤 느낌일까 공감하긴 어렵겠지만 저라면 수락합니다. 책이나 그림이나 내가 대중앞에 내놓았을 경우 더이상 제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 손을 떠나는 순간 소각된다해도 그 작품의 운명이죠. 빛을 보지 못하고 소각되는 것은 아쉬움은 있겠으나 그림을 그리는 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꼭 누군가에게 팔려야만 보상받는 건 아니니까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된다고 하니 소각이 나쁜 것 같지는 않네요. 작가의 의도와 다른 답이긴 한 듯 하네요...남 이야기니까 이렇게 말하는 것이고 실제로 그런 상황이 온다면 어떨지 모르겠네요^^
소각을 전제로 만들어가는 작품이기에 안이지는 쉬이 시작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걸작을 소각해야 한다는 설정 정말 신박한데요.제 지인중에도 화가가 있는데 물어보고 싶네요. 저는 작품을 만드는 사람은 아니지만 소각을 결정할 거 같아요. 작품이 오래오래 남아 많은 사람들이 원할때마다 언제든지 볼 수 있는 맛도 있지만 소각으로 사라짐이 진짜 사라지는 건 아닐거에요.가슴 깊이 영원히 남아 오래 기억될테니까요.
계약조건에 있다면 수락해야하지 않을까요. 이 프로젝트를 이미 알고 시작했으니... 그러나 작품이 나온 후에는 여러생각이 들 것 같아요. 인생작이 나올 수도 있는데 불태운다는 것은 작가로서 너무 후회가 남을 텐데요. 그렇다고 대충할 수도 없을테고 여러모로 정말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라서 내적 고민이 심각할 거에요. 그래도 약속을 지키는 쪽을 저라면 선택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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