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D-29
이 문장도 인상적이었지요.
사실 소재도 그렇고 제목에서부터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 사유의 시간이 제법 필요하다는 점에서 재미있고 흥미롭습니다.
@숩니 맞아요. 정보라 작가님의 <고통에 관하여>는 지금까지 읽어온 정 작가님 작품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와 의미 중에서 의미에 더 무게중심이 얹어진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이 장르 살롱의 마지막 날이로군요. 리뷰를 등록하며 모임의 마지막 인사를 드리려고 합니다. 유난히 짧게 느껴졌던 장르 살롱이었지만 선정된 도서 덕분에 조금은 도전적인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졌는데 다들 건강 유의하시고 다른 곳 어딘가에서 또 뵙겠습니다. https://blog.yes24.com/document/18873611 정보라 작가의 그 유명한 저주 토끼와 몇 편의 단편 이후에 집어든 책. 그간 단편으로만 접하다가 장편은 처음이었다. 주제는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감각 가운데 하나인 '고통'을 소재로 하는 이야기. 고통을 지우는 부작용 없는 진통제가 등장한다는 세계관 안에서 12인의 주요 캐릭터들의 삶의 편린들이 꼴라주처럼 얽힌다. 펜타닐을 비롯해 마약성 진통제가 사회 문제가 되고 있고 넷플릭스에 올라온 오피오이드 진통제 실화를 배경으로 각색한 영화 페인 허슬러를 인상 깊게 본 최근의 일상에서 소설의 기틀이 되는 배경 설정부터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장편 소설이지만 300페이지 남짓한 분량으로 정량적인 길이는 그리 길지 않다. 그럼에도 완독까지 일주일 이상 걸렸는데 장르 소설의 프레임 안에 다뤄지고 있는 인물들과 그를 통해 드러내고자했던 작가의 의도 자체가 묘하게 자극적이고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낯선 이야기이고 외자의 한자어 이름으로 지정된 등장 인물 명칭도 낯설다. 이국의 음식을 처음 맛볼 때처럼 심호흡을 가다듬고 긴장감에 사로잡혀 책장을 넘겼다. 그럼에도 완독 이후에는 제법 긴 맛의 여운이 남겨졌고 다시금 재독을 하고 싶어졌다.
길고 자세한 리뷰에 감사드립니다. :-) 요즘 연이어서 함께해주시니 든든합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내일 시작되는 다음방에서 또 봬요.
라이브채팅 마지막에 인사를 못 드렸네요. 장르살롱 참여는 처음인데 라이브채팅하며 다른 분들과 나눈 대화 재미있었어요~! 이런 기회 만들어주신 박소해 작가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정보라 작가님 작품 앞으로도 열심히 읽을게요~!
@bookulove 님 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다음번 모임에도 편안한 마음으로 놀러와 주세요.
어제 다 읽고 이것저것 생각해 봅니다. 고통을 통해 우리는 존재한다는 것을 느낄 수도 있지만 분명 더 나은 감각과 방법이 존재하리라 믿습니다. 서평단으로 SNS 미션 수행한 글 같이 올립니다. 함께 읽고 열심히 의견 나눈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고, 즐겁게 진행해 주신 모임지기 박소해 작가님께 또한 감사드립니다. https://www.instagram.com/p/Cz0JOuLPSlw/?igshid=MzRlODBiNWFlZA== <저주 토끼>로 정보라 작가가 부커상 수상 후보에 올랐다는 얘기를 들었다. 올해 욘 포세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책을 처음 접했던 것처럼 정보라 작가의 책도 그렇게 나에게 다가왔다. 다만 가까이서 보니 <저주 토끼>가 아닌, <고통에 관하여>가 얼굴을 빼곰 내밀었다. 전반적으로 갈등이 롤러코스터를 타거나 긴박감과 위기감이 읽는 이의 마음을 쥐어짜지는 않는다. 대체로 차분한 어조로 인물의 외부 세계와 내면 심리를 탐구하며 각 인물의 삶을 동정 없이 마른 손수건으로 닦아낸다. 그들에게 묻어 있는 먼지를 하나하나 털어낸다.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 겪는 고통의 모양은 다 다르지만 관계와 상황 속에서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고통, 타인에 의해 강제로 주입되는 고통은 아무 의미 없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사람을 헐게 만든다고 읽혔다.  문득 김영하 작가가 어느 티비 프로그램에서 한 말이 떠올랐다. 대충 이런 말이었다. 누군가는 고통과 시련이 그 사람을 더욱 강하고 빛나게 만든다고 하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고통과 시련은 그 사람을 녹슬게 만든다. 헐게끔 한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건 고통과 시련이 아닌, 더 많은 사랑이다.  김영하 작가의 말에 100% 동의하지는 않지만 더 많은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은 마음에 깊이 공감한다. 고통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기 전에 사랑을 통해 더욱 존재의 힘을 더욱 느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등장인물을 구원한 것도 사랑과 친절함이듯이 우리에게도 더욱 많은 사랑과 친절함이 있어야 한다. #저주토끼 #정보라 #책리뷰 #그믐북클럽
@신묘 님 리뷰 감사합니다. 더 많은 사랑에 저 역시 찬성표를 던집니다. 결국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사랑인 듯합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여러분 오늘 자정 이후로는 방이 닫힙니다. 내일부터는 새로운 방, 산호 작가님의 <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 방에서 만나겠습니다. https://www.gmeum.com/gather/detail/963 함께하실 분은 위 유알엘을 보고 따라와주세요. ^^ <고통에 관하여> 같이 읽어서 즐거웠고, 영광이었습니다.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안녕~~
제가 평소에 잘 읽지 않는 장르이기도 해서, 정보라작가님책을 찜~ 해놓기만 하고 선뜻 다가가지 못했었는데 이번 모임 덕분에 읽을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외자이름의 등장인물소개를 보자마자 당황했지만^^ 한자에 담긴뜻으로 인물들을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작가님의 다른책들도 읽어보고싶어졌습니다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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