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을 극복하는 게 아니라 병과 친구가 되라는 말이 생각나요.
[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D-29
미스와플
박소해
병이... 좋은 점도 있어요.
사람을 깊어지게 하지요.
그래서 전 고통 없이 살기를 바라지는 않아요. 고통은... 그냥 친구죠. 평생 친구.
메롱이
삶의 유한성을 인식하게 되는 몇 안 되는 순간 같기도 하네요. 얼마 전에 치과에서 신경 치료 받다가 이렇게 나의 신경이 영원히 소멸하는구나 그리고 이건 그 고통이구나 싶었습니다.
박소해
치과 신경 치료... 끄아아악. 고생하셨습니다.
bookulove
전 코로나를 지금까지 잘 피해서 얼마나 아프겠어 했는데 살면서 제일 아팠던 것 같아요 ㅠㅠ 열이 안 떨어져서 힘든데 목까지 아프니까 정말 울고 싶더라고요
박소해
아아... 고생하셨군요. ㅠ
박소해
그런데 한편으로 저는 정보라 작가님이 이 소재로 장편까지 쓰신 건... 혹시 주변에 중병으로 고통받은 경우가 있지 않았나 상상도 해봤답니다.
메롱이
작가 후기엔 sf 행사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말씀을 하시긴하는데 생각해보니 단순히 무슨 행사에서 참여하고 이런 주제에 침착하진 않으셨을 거 같긴하네요.
박소해
맞아요 학회에 참석해서 이 소재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으셨다고 했는데... 풀어나가는 과정이 워낙 깊이가 있어서 전 혹시 주변에 중병을 앓은 분이 있으셨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작가님이 워낙 잘 쓰셔서 그렇게 느낀 거겠지요. :-)
미스와플
제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여 그 예를 자꾸 드는데 '인사이드 아웃' 에서 주인공 라일리를 성숙시키고 문제를 해결한 건 기쁨이만이 아니라 기쁨이와 손 잡은 슬픔이, 둘이 함께였어요.
bookulove
저도 그 영화 좋아해요 ㅎㅎ
미스와플
이 소설에서 말하는 고통은 성장통, 치료 과정, 그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끝나지 않는, 인간의 사고 자체를 바꾸는 그리고 쉽게 잊히지 않는 그런 류를 말하시는 것 같아요.
박소해
저도 그렇게 읽었습니다. :-)
bookulove
혹시 작가님 다른 작품 읽어보신 분 계신가요?? 다른 단편집들도 있던데 궁금합니다 ㅎㅎ 저는 이 책이랑 <호> 읽었어요!
메롱이
저주토끼 읽었고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은 아직 배송중이네요.
박소해
<저주토끼> <호>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일단 떠오르는 작품이 이렇네요. :-)
파랑나비
<저주토끼> 다음으로 <한밤의 시간표>
읽었는데요.
전작보다 훨씬 쉬우면서 더 재미있습니다.
취향저격이요.
박소해
바로 답 다시는 걸 보니 양반은 아니시군요 ㅎㅎ
파랑나비
ㅎㅎ 우연히 그리되었어요.
뭘 먹다가 읽으며 댓글 쓰니 좀 엇박자에
불규칙합니다.
박소해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2022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후보에 이어 한국인 최초로 2023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에 오른 《저주토끼》의 작가 정보라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퍼플레인에서 펴낸 ‘정보라 환상문학 단편선’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욕망과 두려움의 세계를 다룬 초기작 열 편을 공들여 선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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