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D-29
아 최근에 받으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신춘문예라고해서 봄에 수상하는 건 아닌가보네요.
이 소설이 공모전에 출품하든 투고해서 출간하든 그 과정을 통과하는 게 힘들어요. 소설 속에서 흉터 없어지는 거 그거 무서운 의료기술이죠. 나노입자기술을 응용하면 가능합니다.
나노입자기술로 신경복원과 통증 제거 이미 부분적으로는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이미 소설 속 내용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캐릭터 이야기가 나온 김에 각자 관심이 가는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
저는 홍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홍이 남편을 떠난 이유는 아이가 아프지 말했기 때문이었다." 이 도입부도 흥미를 끌만한 요소였구요. 조증이었을까 싶은 정서 불안의 홍의 남편도. 그나저나 왜 이런 남편들은 왜 꼭 결혼하고 나서야 진실을 확인하게 되는 거랍니까. 다들 결혼 전엔 충분히 검증 기간을 가지시길
@메롱이 ㅠ 살아보기 전엔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아요...
이런 사람들이 아직 있죠. 조울증, 조현병. 어떤 문학 어떠한 막장드라마를 뛰어넘는 이야기가 신문 사회면에 있어요.
그런데 이게 결혼 전에는 장점으로 보였던 건데 상황과 환경이 바뀌니 단점으로... 반전이 되는 것도 뭐 이런게 인생이겠지만요.
제가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라 정형외과도 다니고 있어요. 통증주사가 도움이 되고 도수치료를 받고 있는데 진짜 한방에 끝내주는 약좀 누가 개발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러분 잡담과 사교도 좋지만 캐릭터 이야기를 해보아요 ^^
엣헴! 여러부운 ㅎㅎ
^^
경은 현을 사랑했다. 그리고 현과 함께, 자신도 현도 행복하다고 느끼는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남은 삶을 함께 살기를 원했다. 고통스럽지 않은 기억으로 삶을 채우고 흉터가 아닌 증거들로 앞에 남은 생을 함께 축복하고 기념하기를 원했다.
고통에 관하여 p.302, 정보라
이 문장도 좋았습니다.
통증이 찾아오면 경은 자신의 몸과 싸우지 않았다. 동그랗게 웅크리고 누워서 고통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그럴 때면 현은 옆에 함께 누워서 창백해진 경의 어깨를 안아주고 손을 잡아주었다.
고통에 관하여 p.169, 정보라
크으 찐사랑...
사랑하는 사람이 겪는 고통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어도, 그리고 그 고통을 대신 겪어줄 수는 없어도, 현처럼 곁에 머무르는 방식으로도 고통을 공유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서 좋았어요.
경이 고통을 대하는 방식, 자신을 치료하는 방식이 와 닿았습니다. 아주 천천히, 고통 받을 관계들을 미리 조절하고 차단도 하면서 그리고 고통의 근원? 에 대한 감지 능력까지 생기면서.
저는 경과 태의 관계가 처음에는 경의 복수 같았는데... 읽다보니 나중에는 그게 아니라 경과 태 두 사람 다 온기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반면 현과 경의 관계는 현이 경을 위해서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것 같아서 처음에는 불편했는데... 읽어나갈수록 이거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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