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번외. <변화의 세기>

D-29
1900년 이전에는 수요와 공급의 힘이 특정 국가들 사이에서만 영향을 미쳤으나, 2000년에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이러한 세계화의 근간을 이루는 가장 큰 변화는 내연기관의 확산이었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p. 422-423 ch. 20세기,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20세기에 운송 부분에서 일어나 또 다른 큰 변화는 항공 여행의 출현이었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p. 424,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서구가 주도하는 세계 운송망의 변혁은 단순히 자본주의와 비즈니스 정장이 수출되는 것보다 훨씬 큰 결과를 불러왔다. 서방세계 대부분은 자신들의 세속적이고, 민주적이고, 물질적이고, 평등주의적이고, 도덕적 자유주의의 가치들을 문명의 정점이자 정수로 여기며, 이를 나머지 세계에 부여하려고 노력했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p. 429,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내가 보기에 20세기 서양에서는 삶의 환경 측면에서 세 가지 거대한 변화가 일어났다. 그것은 바로, 세계화가 일어나고, 대량 살상의 위험성이 등장하고, 우리가 지속 불가능한 생활수준에 도달한 것이었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p. 462,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11월 24일)부터 주말(11월 25일, 26일)에는 이 책을 마무리합니다. 이 책의 ‘결론: 어떤 세기에 가장 큰 변화가 있었는가?’와 ‘맺음말: 이것이 왜 중요한가?’는 본문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지난 1,000년의 역사를 살펴본 이유가 그저 지식을 쌓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금 좀 더 행복한 삶을 살고, 나아가 미래를 좀 더 낫게 만들기 위함이니까요. 사실, 개인적으로 ‘결론’과 ‘맺음말’을 보고서 이언 모티머가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썩 마음에 들어서 이 책을 읽자고 제안하기도 했답니다. 여러분도 한번 살펴보시고 남은 시간 동안 서로 의견 나눠보면 좋겠어요.
이제 도전은 확장이 아니라 자기 억제다. 모든 것을 정복하려 드는 남성들이 잘 해내지 못하는, 자기 억제가 필요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우리 '호모 사피엔스'는 여태껏 단 한 번도 인간의 본능이 우리의 지속적인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에 직면한 적이 없다. 우리 본능이 늘 우리 이익에 부합하고 우리 유전자의 생존에 이로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가 마주한 경계는 지평선이나 우주에 있는 경계가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경계다 .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512쪽,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그리고 지금 12월에 읽을 책으로는 『어떻게 살 것인가』(책읽는수요일)로 마음을 굳혀 가고 있습니다. 연말에는 좀 더 내면에 집중하는 책을 함께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요. 그리고, 저는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부터 『변화의 세기』까지 여러분과 함께 이렇게 책을 읽어오는 일이 상당히 즐거웠거든요. (도대체, 이런 일이 왜 즐거울까요?) 그래서 내년(2024년)에도 한번 벽돌(혹은 그것에 가까운 두께의) 책 함께 읽기륵 해볼까,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오늘(24일) 출근길에 가만히 생각해본 함께 읽을 책의 후보랍니다. 아주 중요하고, 좋은 책들인데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책들만 일단 꼽아 보았는데요. 여기에 여러분이 함께 읽고 싶어하는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김영사)이나 그 다음에 낸 『노이즈』(김영사) 같은 책도 넣어도 좋을 것도 같고요. 또, 여러분도 의견 주시면 함께 고민해 봐요.
탄소 민주주의 - 화석연료 시대의 정치권력에너지와 민주주의의 관계에 관한 근원적 성찰이 담긴 책. 저자 티머시 미첼은 탄소 연료와 특정한 종류의 민주적 또는 비민주적 정치 사이에 만들어진 일련의 연결점을 면밀히 추적하여 석유와 민주 정치 사이의 관계를 탐구한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심리학과 인지과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저자는 의학, 법률 제도, 자녀 양육, 명상, 심지어 공항 보안 분야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감정과 마음과 뇌에 관한 새로운 과학이 밝혀낸 연구 성과와 함께 감정의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나는 방법을 제시한다.
민족 - 정치적 종족성과 민족주의, 그 오랜 역사와 깊은 뿌리<문명과 전쟁> <전쟁과 평화>로 주목받는 아자 가트의 문제작. 민족주의는 어떻게 기원했으며, 어째서 이토록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저자는 민족과 민족주의가 근대에 상상된 혹은 발명된 것이라는 주장을 반박한다.
나쁜 교육 - 덜 너그러운 세대와 편협한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와 교육단체 수장 그레그 루키아노프는 ‘대단한 비진실’들이 어떻게 미국의 새로운 세대를 중심으로 널리 퍼져나가게 되었는지 심층적으로 파고든다. 오늘날 대학 공론장 악화의 배경에는 세 가지의 잘못된 믿음, 즉 대단한 비진실이 있음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미완의 시대 - 에릭 홉스봄 자서전세계적인 석학 에릭 홉스봄의 자서전. 그가 직접 온몸으로 체험한 "가장 별스러운 시대" 혹은 "흥미로운 20세기"에 대하여 자서전이라는 형태를 빌려 기존의 저서에서 꺼내지 못한 생각과 특별한 경험들을 들려준다. 균형 있게 시대의 흐름을 잡아내는 역사가 홉스봄의 감각이 돋보이는 책.
우리가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 - 인간의 의식에서 우주까지, 과학지식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양자물리학과 우주론, 지각과 인식, 신경과학 등 첨단과학의 경계를 탐험하면서 현재 상황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저자는 현재 알려진 과학적 지식의 한계점까지 나아가 ‘답을 알 수 없는 질문’과 그로부터 파생된 온갖 다양한 모순을 파헤친다.
판타 레이 - 혁명과 낭만의 유체 과학사보텍스라고 하는 과학사에서 단 한 번도 밝혀진 적 없는 놀라운 미싱 링크를 추적하며 유체 역학의 역사와 과학의 역사, 그리고 그 과학을 낳은 사회와 사람들의 역사를 추적한다.
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2002년 심리학자로는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행동경제학’의 창시자이자, 세계에서 7번째로 영향력이 막강한 경제학자(〈이코노미스트〉 선정, 2015)인 대니얼 카너먼의 기념비적인 저작. 최신판에는 번역과 편집을 보강해 세계적인 석학의 이론과 연구 결과를 더욱더 흥미롭고 충실하게 선보인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세계적 석학 3인방 ‘노벨경제학상 수상한 행동경제학의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 · ‘전략적 의사결정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올리비에 시보니 · ‘세계적인 정책 전문가이자 탁월한 법학자’ 캐스 선스타인이 머리를 맞대 생각의 잡음을 규명한 최초의 연구. 개인과 조직을 더 좋은 선택으로 이끄는 잡음 퇴치 보고서.
12월달 책은 찬성이구요 내년도 책들도 좋은 책들이 많아 기대가 됩니다. 주제도 관심있거나 읽어보고 싶은 주제고 혼자는 선뜻 손이 안가는 책들이어서 좋습니다.
20세기는 기대했던거 보다 익숙한 세기여서 그런게 빠르게 넘어갔습니다. 인상 깊은 말들은 다른 분들이 적어주셔서 넘어 가고 운송쳬제의 발달이 도시 중심에 관심을 집중시켜 부동산 가격을 오르게 했다는 말이 와닿았습니다. @YG 님 말대로 결론과 맺음말이야 말로 이 책을 특별하게 하는거 같습니다. 그동안 변화는 당연히 20세기라고 생각했었고 역사를 좋아하긴 하지만 어떤 변화가 있었다 결과 위주로 많이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변화가 왜 중요한지 어떻게 행동할지도 생각해볼수 있었습니다.
운송체제는 도시의 배후지를 확장함으로써 도시중심에 관심을 집중시킨다. 20세기에는 가장 매력적인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치솟았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P.430,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무엇이 커다란 사회발전을 일으킬까? 좋은 생각이 뿌리내리려면 사회적 전후 상황이 맞아야 한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P.474,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중요한 것은 바로 질문을 숙고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알아낸 것이다. 변화라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개념을 더 작은 측면으로 나눔으로써, 우리는 장기적인 인간 발전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모든 변화가 기술적 변화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결론,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헤겔주의자와 마르크스주의자, 19세기의 자유주의자들 같은 과거의 정치사상가들은 인류와 지구 사이의 교환에서 공급 측면의 중요성을 완전히 간과했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결론,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YG 님이 말씀하신것처럼, 우리가 역사적 사실을 새로 배우고 외우기(전 새로 알게된 사실도 무척 많지만;;;) 위해서 이 책을 읽은것은 아닐거예요. 마지막 결론과 맺음말은 그 측면에서 훌륭한 엔딩이 되어주었어요. 전 개인적으로 역사에 대한 파편화된 지식을 한 가지 기준(얼마나 많은 변화를 초래했느냐)으로 꿰어보는 좋은 연습을 한 것 같아요. 조금 더 제 머릿속에서 체계가 서는 느낌이었고 저만의 다른 기준으로 역사를 재구성해 보는 멘탈 작업도 해볼 수 있겠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즐겁고 유익한 독서였어요.
완독했습니다. 고백하자면, 480-503페이지까지 읽으면서 ‘모티머 씨 왜 이런 구멍 숭숭 뚫린 전개를 하는 거지?’ ‘천 년의 세월을 공들여 달려온게 이런 순위 놀음하려고 했던 건가?’‘이 양반 이걸 어떻게 수습하시려나..’ 등등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저만 그런 건가요?) 끝까지 읽으니 무슨 말 하려고 했는지 알겠고, 물론 결말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제서야 이 책의 발간 연도를 찾아 봤는데 2014년도 이더군요. 아마도 이언 모티머는 이 마지막 부분을 2008년 세계 금융위기, 2011년 월가 점령 시위 그리고 직접 인용한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론> 출판 등의 분위기 속에서 썼으리라 생각합니다. 당연히 강하게 영향을 받은 흔적이 보입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의미있는 말로 결말을 맺는 것과는 별개로, 천 년을 아우르는 이런 거대한 프로젝트를 완성하면서 저자 자신이 21세기 극초반에 미리 생각해 놓은 주장을 하고, 교훈과 경고를 던지고, 예측하고, 멋진 말로 마침표를 찍는 등의 닫힌 결말을 남기는 데 대한 아쉬움이 컸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 책은 인류 문명의 여러 부분을 다루기 때문에, 보는 관점에 따라, 관심사에 따라 혹은 전문 분야에 따라 상당히 다채로운 해석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20세기까지 읽는 동안 이러저러한 생각을 하며 따라 왔는데, 결론에 와서 문이 탁 닫히면서 미리 정해진 주장을 맞이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말씀하신 저자의 전개법ㅡ특히 순위놀음과 가정에 가정을 거듭하며 전개되는 회의주의ㅡ에서 '어? 모티머씨 어디까지 가시는겁니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전 학자로서 최대한 정량적 분석을 해보려는 시도, 독자들에게 최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발신하려는 사명감 넘치는 시도 정도로 생각하고 가볍게 넘어갔어요. ;) 말씀해주신 시기적 배경을 감안하니 이해가 더 되네요.
우리가 수많은 경계를 넘을 수 있었던 것은, "서쪽으로 가게나, 젊은이”라는 패러다임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서쪽으로 가라는 말은 결국 그곳에서 경계를 찾고, 그 경계를 넘고, 발견하고, 획득하고, 부자가 되라는 것이었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512,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이 책을 읽으면서, 글리제 667Cc를 알게 됬는데, 역사를 읽는 이유 중 하나는 냉소주의를 버리고 “글리제 667Cc로 가게나, 젊은이”와 같은 비유를 들수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새로 배우고, 천 년의 시간을 읽으면서 여러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좋은 독서였습니다. 막판에 내적으로 이언 모티머 씨를 까는(?) 일도 나름 즐거웠구요. 532페이지 -“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감염병이 범유행하지 않는 한, 인구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이 아저씨도 몰랐겠지, 곧 팬데믹이 닥친 다는 것을.. 그러니 이렇게 호기롭게 주장하는 거겠지….’ 하고 까고, 535페이지- “ 전 세계적 위기를 두려워해야 할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사회적 안일함이다.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인류가 갑작스럽게 재앙을 맞이하는 미래를 상상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기 세대나 자녀 세대에서 '정상적인'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념이 바뀔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와 꼰대 역사학자 양반일세..“하고 까고, 기타 등등 여러 부분에서 까다가 책을 덮으니, 나름 즐거운 독서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 특히, 중세 부분은 너무 좋아서, ’괜히 전공 분야가 있는 게 아니다’라고 느꼈습니다. 이 책 전체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문장을 남겨 봅니다.
커다란 사회적 변화가 한 사람의 머리 덕분에 이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한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지는 일도 절대 없다. 과거의 위대한 발전 대부분은 한 사람의 천재가 아니라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기회를 맞은 수많은 사람에 의해 이루어졌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59,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소피아 @모시모시 님께서 좋은 후기를 남겨주셨네요. 저는 모티머가 결말 부분에서 주장한 대로, 앞으로 인류의 중요한 과제가 '자기 억제'가 되어야 하고, 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계속 여운이 남더라고요. (제 관심사가 그쪽이라서 더욱더 그랬습니다.) 다른 걸 다 떠나서, 저는 이렇게 1,000년의 역사를 조망해보는 경험을 해보는 일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상대화하는 감각을 가지는 데에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여러분도 저마다 즐겁고 의미 있는 독서 경험이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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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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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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