맬서스에 대한 내용이 알고 있던 것과 달라 새로웠습니다. 인구증가를 식량증가가 못 따라잡는다는 이론만 알고 있어서 틀린 이론을 주장했던 학자로 알고 있었는데요, 그에 대한 다른 해석을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어떻게 설명하든 계몽주의 진보주의자들은 자아도취에 빠져 있었다. 맬서스는, 사회는 진보적인 경향이 있으므로 사회 구성원들의 생활수준이 계속해서 향상될 것이라는 이들의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멀며, 실상은 오히려 정반대라고 주장했다.
당시에도 이후에도 맬서스의 말을 달가워하지 않는 수많은 사람이 있었다. ~맬서스는 당시에 인신공격을 당했으며 무정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진보를 믿었던 사람들은 맬서스를 진보의 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자, 파멸의 복음을 전하는 설교자로 오인했다.
이들은 엉뚱한 사람에게 화풀이를 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경기침체가 일어난 것은 비관주의적 경제학자들의 잘못이 아니었다. 오히려 이들이 준 피해는 낙관론자들이 준 피해보다 훨씬 적었다.
또한 맬서스는 결코 무정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이익에 몰두하기보다는 가난한 사람들의 곤경에 진심으로 관심을 둔, 보기 드문 경제학자였다. 진보가 소수만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이 되게 하려면 빈곤의 덫을 완화해야 한다는 맬서스의 주장은 지극히 옳았다."(338p)
[책걸상 함께 읽기] #번외. <변화의 세기>
D-29
himjin
himjin
“ 프랑스 혁명은 그저 ‘한’ 혁명이 아니라 인간의 가치가 서로 평등하다는, 지난 천년기 동안 가장 널리 퍼진 사상 가운데 하나를 시험한 ‘유일무이한’ 혁명이었다.~ 이 사상은 본래 기독교 정서에서 비롯되었지만, 어떤 기독교 왕국도 이 사상을 실천하려고 애쓰지 않았다. 그럼에도 서구 사회는 수 세기 동안 사회 평등이라는 보편적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18세기, 352p,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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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jin
“ 중세 이래로 사람들은 이웃의 도덕적 행동을 엄격히 통제해왔다. 하느님이 지역사회의 부도덕함을 가령 흉작과 같은 방식으로 공동 처벌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이웃의 무분별한 행동을 외면하는 공동체 구성원 역시 유죄이며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1710년 이후 식량 공급이 증가하고 굶주리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하느님이 공동 처벌을 내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나 그에 따른 사회적 훈계가 줄어들었다. 동시에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더 잘 이해하게 되면서 역경의 원인에서 신을 분리할 수 있었다.
1780년대에 프랑스에서 또다시 식량 비축분이 고갈되었을 때, 사람들은 하느님보다는 동료 시민들을 탓했다. 이렇게 판단해보면 18세기의 농업 변화는 인구를 증가하게 했고, 산업 혁명을 위한 노동력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사회를 더 관용적이고, 더 관대하고, 덜 잔인하게 바꾸었다. ”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18세기, 355p,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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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jin
네~ 좋습니다!
시어러
저도 좋습니다
모시모시
책이 절판되어 해외에서 구할 수가 없네요. (ㅠㅠ) 만약 이거 하시면 전 원서 주문해서 따라가 보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오늘(20일)과 내일(21일)은 19세기 편을 읽습니다. 드디어 여기까지 왔네요. 저자가 말한 대로 서유럽에만 국한해서 보면 19세기야말로 '변화의 세기'가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산업 혁명과 도시, 교통(철도), 통신, 사진, 공중 보건 등의 중요한 변화가 모두 19세기에 있었죠. 이런 변화의 연장 선상에서 중요한 사회 개혁이 있었고요. 저는 19세기에 관심이 많아서 처음 읽을 때도 이 부분은 남다르게 공들여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여러분도 19세기의 놀라운 변화에 동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YG
여러분이 어디에서 이 책(『변화의 세기』)을 읽고 있든, 분명 손닿는 거리 안에 19세기의 발명품이 있을 것이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360쪽,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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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저는 19세기 하면 우선 '1818년'이 생각나는데요. 제 머리 속에서 1818년은 세 가지 사건이 일어난 해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인데요. 1818년 5월 5일에 카를 마르크스가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1818년에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이 세상에 등장했어요. 거기다 하나만 더 언급하자면 1818년에 두 바퀴와 핸들이 달린 현대적인 형태의 자전거도 세상에 나왔답니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둘러싼 이야기와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반에 이르는 과학계의 풍경을 동시에 살피려면 앞서 소개한 『경이의 시대』에 더해서 『괴물의 탄생』(생각의힘)을 살펴보세요. (두 책 다 정말 좋은 책들이에요!)
경이의 시대아마존 선정 올해의 책 수상작. 리처드 홈스는 ‘과학자’들의 생생한 이야기 그리고 이들의 발견과 발명을 돌파구 삼아 영감을 얻었던 메리 셸리에서 콜리지, 키츠 등 낭만주의 작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채롭고 흡입력 있는 내러티브로 낭만주의 시대를 채워간다.
괴물의 탄생 -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에 숨은 과학화산 폭발, 인공 생명, 화학 혁명에서부터 실험적 수술, ‘괴물들’ 그리고 인간 사체에 행한 전기 실험에 이르기까지, 『괴물의 탄생』은 메리 셸리에게 영향을 주고 그녀의 가장 유명한 창작물에 영감을 불어넣은 과학과 과학자들에 대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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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19세기 역사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려면 이 고전을 빼놓을 수 없죠. 걸출한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의 19세기 3부작입니다. 『혁명의 시대: 1789~1848』 『자본의 시대: 1848~1875』 『제국의 시대: 1875~1914』.
홉스봄의 책에다 한 권을 덧붙이자면, 도널드 서순의 『불안한 승리: 1860~1914』(뿌리와이파리)를 꼽겠습니다. 서순의 『불안한 승리』는 흔히 우리가 '벨 에포크' 시대라고 부르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책입니다. 서순은 홉스봄보다 한 세대 후배 역사학자입니다.
국내에서는 서순의 『유럽 문화사: 1800-2000』(전5권, 뿌리와이파리)으로도 유명합니다. 부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19세기, 20세기 유럽 문화사를 정리한 대작입니다.
혁명의 시대 (GB 100만 부 특별 리커버판)140여 년의 시대를 다룬 홉스봄의 시대 시리즈 1권. 『혁명의 시대』는 1789~1848년 사이의 시민혁명과 산업혁명을 다룬다.
자본의 시대금세기 최고의 마르크스주의 역사가로 꼽히는 에릭 홉스봄(81·영국 버크벡 칼리지 명예교수)의 대표적 저서. 3권으로 구성된 「혁명의 시대」(1789~1848), 「자본의 시대」(1848~1875), 「제국의 시대」(1875~1914)를 통해 프랑스 대혁명과 산업혁명으로 인류가 어떻게 변화·발전해 왔으며 근대세계 또한 어떻
제국의 시대자본의 논리에 대한 어떤 도전도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오늘, 영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이 쓴 자본주의의 역사는 미래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준다. 산업혁명과 대혁명에서부터 부르주아 자유주의가 크게 흔들린 1차 세계대전까지 자본주의 역사를 담았다.
불안한 승리 - 자본주의의 세계사 1860~1914자본주의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 이 책의 서사는 1860년 무렵부터 1차대전에 이르기 전까지의 시기에 주로 초점이 맞춰진다. 자본주의가 하나의 체제로서 사회 전체를 지배하고 세계화를 이룬 것은 바로 이 시기의 일이다.
유럽 문화사 1 - 서막 1800~1830원서 1,645쪽에 달하는 이 야심찬 책은 1800년에서 2000년까지 유럽인들이 생산하고 유통하고 소비해온 거의 모든 문화형식을 총망라한다. 지난 200년간 유럽 전역 사람들이 시간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읽고 보고 들어온 문화산물들을 다룬다.
유럽 문화사 2 - 부르주아 문화 1830~1860원서 1,645쪽에 달하는 이 야심찬 책은 1800년에서 2000년까지 유럽인들이 생산하고 유통하고 소비해온 거의 모든 문화형식을 총망라한다. 지난 200년간 유럽 전역 사람들이 시간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읽고 보고 들어온 문화산물들을 다룬다.
유럽 문화사 3 - 혁명 1860~1920원서 1,645쪽에 달하는 이 야심찬 책은 1800년에서 2000년까지 유럽인들이 생산하고 유통하고 소비해온 거의 모든 문화형식을 총망라한다. 지난 200년간 유럽 전역 사 람들이 시간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읽고 보고 들어온 문화산물들을 다룬다.
유럽 문화사 4 - 국가 1920~1960원서 1,645쪽에 달하는 이 야심찬 책은 1800년에서 2000년까지 유럽인들이 생산하고 유통하고 소비해온 거의 모든 문화형식을 총망라한다. 지난 200년간 유럽 전역 사람들이 시간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읽고 보고 들어온 문화산물들을 다룬다.
유럽 문화사 5 - 대중매체 1960~2000원서 1,645쪽에 달하는 이 야심찬 책은 1800년에서 2000년까지 유럽인들이 생산하고 유통하고 소비해온 거의 모든 문화형식을 총망라한다. 지난 200년간 유럽 전역 사람들이 시간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읽고 보고 들어온 문화산물들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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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jin
<혁명의 시대>를 다른 모임에서 했을 때 너무 재밌게 읽어서,
<자본의 시대>를 샀지만 역시 두껍책은 혼자서 안 읽게 되서 그냥 먼지만 쌓이고 있네요.
시간이 나면 3부작이라도 꼭 읽고 싶은 책들입니다!!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시어러
책 추천 감사합니다 에릭홉스봄 책이나 유럽문화사 모두 관심있는 책입니다
YG
한국에서 19세기 산업 혁명기 영국사를 연구한 역사학자로 이영석 선생님이 계십니다. 저는 19세기 역사를 주로 이영석 선생님의 저서를 통해서 공부했어요.
2022년 2월에 이 선생님이 세상을 떠나시면서 그가 말년에 쓴 논문 열두 편을 묶어서 낸 책이 있습니다. 『나의 공부는 여기서 멈추지: 역사가 이영석이 남긴 서양사 담론』(푸른역사). 19세기를 이해하는 데에도 좋은 글들이 실려 있으니 한번 살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이영석 선생님의 책 중에서 처음 읽은 책은 『산업 혁명과 노동 정책』(1994)이라는 책인데, 이 책은 지금은 대학 도서관에서나 구할 수 있나 봅니다.
나의 공부는 여기서 멈추지만 - 역사가 이영석이 남긴 서양사 담론2022년 2월 세상을 떠난 이영석 전 광주대학교 명예교수의 마지막 저술이다. “일류대학 출신도 아닌 국내파 학자로 지방대학에서만 30년간 강의한” 그는 누구보다 치열하고 성실했던 역사가였다. 이 책은 그가 말년에 쓴 12편의 글을 묶은 것이다. 여기에는 연구의 지평을 넓히려 한 지은이의 노력과 고심이 오롯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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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탄성이 나오는 제목이네요. 역사 분야는 정식으로 공부해 본 적이 없어서 철저히 흥미 위주로만 책을 읽는 편이라 논문집까지 읽지는 않겠지만, 제목도 저자도 내용도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YG
19세기는 좋은 책이 정말 많아서 또 생각날 때마다 메모를 남기겠습니다. 다들 19세기 편 즐겁게 읽으세요.
모시모시
19세기는 발명의 세기였다. 심지어 20세기보다 더 많은 발명이 있었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19세기,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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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모시
“ 여러분은 우리가 이 책의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앞서 여덟 세기를 다루었으니, 이제 단 두 세기만 남았다고 말이다. 그러니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아직 절반도 채 오지 않았다는 말은 아마 여러분을 놀라게 할 것이다. 이러한 불일치가 나타나는 이유는, 역사가 곧 시간은 아니며 시간이 곧 역사는 아니기 때문이다. ”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19세기,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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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모시
19세기는 서구가 무엇이 대부분의 질병을 일으키는지 밝혀낸 시기였으며, 수많은 질병의 예방법과 치료법을 알아내고 감염을 제한하는 방법을 찾아낸 세기였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19세기,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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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모시
카메라 셔터가 번쩍하고 열리면 대상 자체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대상은 더는 고상한 예술가의 상상력이나 기억을 통해 여과될 필요가 없었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19세기,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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