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서구 중심적인 내용만 본 느낌이 살짝 들어서 ::
딱 이런 책을 추가로 읽고 싶었습니다.^^ 좋은 책 추천 정말 감사합니다.
[책걸상 함께 읽기] #번외. <변화의 세기>
D-29
himjin
YG
15세기 편에서 저자가 중요하게 언급하는 시간, 시선의 역사를 근대의 탄생이라는 관점에서 요령 있게(하지만 지극히 자기 생각대로) 정리한 책은 이진경의 『근대적 시공간의 탄생』(그린비)이 있습니다. 많이 읽고서 인용하시는 책이라서 언급해둡니다.
근대적 시.공간의 탄생 - 개정증보판1997년 초판이 발행되었던 <근대적 시공간의 탄생>의 개정증보판. 근대적 시간과 공간 개념의 탄생 및 그 탄생을 규정한 역사에 대한 분석을 통해, 오늘 우리가 당연시하는 삶의 패턴, 고정되고 불변할 것 같은 이 시간과 공간이, 사실은 함께 살고 함께 움직이는 동료들과 새롭게 만들고 바꿀 수 있는 것임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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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15세기, 특히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해서 꼭 챙겨야 할 문제적 저서로 찰스 만의 책도 있습니다. 만은 『인디언(원제: 1491)』(오래된미래)과 『1493: 콜럼버스가 문을 연 호모제노센 세상』 두 책으로 유명합니다. 짐작하듯이, 전자는 콜럼버스가 발견(?)하기 전 신대륙의 원주민의 문명과 역사를 서술한 책입니다. 『1493』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이 세계사에 미친 영향을 서술한 책이에요.
인디언 - 이야기로 읽는 인디언 역사신대륙 발견과 침략을 합리화하기 위해 아메리카 대륙을 전혀 개발되지 않은 야생 지대로 묘사하고, 인디언들을 야만인으로 몰아세우며 그들의 역사를 축소, 왜곡시켜 온 백인들의 역사. 하지만 역사는 백인들만의 것은 아니라는 것을 책은 보여준다.
1493 - 콜럼버스가 문을 연 호모제노센 세상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너머' 콜론의 탐험대를 필두로 유럽 식민개척자들이 아메리카 땅에 발을 디딘 이후 광범위하고 전복적인 양상으로 전개된 인류의 경제.생태적 변화와 그 결과 탄생한 '호모제노센'의 기원에 대해 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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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은 구대륙과 신대륙 사이에 감염병, 동물, 식물 그리고 식량과 인구의 대이동을 이끌었죠. 이런 거대한 교환을 정리한 책으로는 역사학자 앨프리드 크로스비의 명저 『콜럼버스가 바꾼 세계』(1972)가 있습니다. 앞에서 소개했던 『칭기스의 교환』이 '콜럼버스의 교환(The Columbian Exchange)'을 따라했죠. 바로 이 '콜럼버스의 교환'이 이 크로스비 책의 원제에서 따온 것이랍니다.
콜럼버스가 바꾼 세계 - 신대륙 발견 이후 세계를 변화시킨 흥미로운 교환의 역사1492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로 신세계와 구세계 사이의 장대 한 교류의 역사를 살펴본다. 두 세계 사이를 사람들이 오가면서 동식물들이 옮겨져 재배·사육되고, 매독균 같은 다양한 병원 미생물들이 서로 교환된 과정과, 이를 통해 식량 재배 여건과 경제·인구 사정의 변화, 아메리카 인디언의 절멸 두 세계의 사회와 문화에 일어난 변화를 흥미롭게 고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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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모시
콜럼버스의 발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알 가치가 있는 모든 지식은 이미 그리스인과 로마인이 발견했다는 신화를 콜럼버스가 깨뜨렸다는 것이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15세기,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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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씨
이 문장과 15세기 마지막 문장이 이어지는군요.
"고대의 위대한 작가들이 대륙 두 개에 관해 전혀 알지 못했다면 그들은 또 무엇을 놓쳤을까?"라는 심오한 질문을 하게 만든 사람도 바로 콜럼버스였다.
모시모시
“ 따라서 현실의 본질을 찾아내고 묘사하려는 15세기의 시도는 신세계를 향한 항해에 필적할 만한 것이다. 두 가지 모두 기존의 가정을 깨뜨리고 미지의 것을 조사함으로써 발견을 이루어냈다. (...) 간단히 말해 15세기는 서양 사람들이 추상적인 하느님의 불가사의함에 관한 집단 연구를 중단하고, 하느님을 이해하려면 천지창조를 연구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 시기였다. ”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15세기,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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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모시
대항해시대, 르네상스가 나오는건 예상 했으나,
역시 노련한 작가는 이를 합쳐 '세계의 발견'과 '자아의 발견'으로 세련되게 개념화하고 이전 세기들과 대비시키네요.
다종다양한 전쟁도 그렇고... 15세기는 다른 세기와 같은 비중으로 다루기에는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난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여담으로는 1453 콘스탄 티노플 전쟁 관련하여 어렸을때 시오노 나나미의 <콘스탄티노플 함락> 을 소설급으로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네요.
@YG 언제나 그렇듯이 좋은 책들 소개 감사드립니다. 천년의 역사를 다루는 만큼 추천책도 많아서 독서 리스트가 점점 늘어만 가네요. 하하;;;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남은 날짜를 보니까, 여기서 한숨 쉬어도 될 것 같아요. 주말 11일(토), 12일(일)에 뒤늦게 따라오신 분들은 15세기까지 마저 읽으시고, 미리 읽으신 분들은 의견도 나누시면 좋겠어요. 주말에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내친 김에 16세기 편까지 읽으시거나 (함께 읽을 엄~청 재미있는 책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다른 책에 눈을 돌리셔도 될 듯해요. :) 16세기 편은 13일(월), 14일(화)에 읽습니다.
소피아
@YG님이 올려 주신 책들을 허겁지겁 보관함에 쓸어 담고..
<석류나무 그늘 아래>는 절판이네요.. 그라나다의 이슬람 왕국에 솔깃해서 읽고 싶었는데 ㅜㅜ 올해 초에 살만 루슈디의 <무어의 마지막 한숨>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라나다의 나스르왕조가 무너질때 마지막 이슬람왕인 무함마드 12세 (a.k.a 보압딜)가 스페인을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처연하게 한번 뒤돌아 보는 그림 <그라나다 왕국, 보압딜 왕의 고별>에서 영감을 얻어 쓴 소설이었어요. 스페인 코르도바에서 쫒겨나 인도에 정착한 유대인 가문 이야기를 구라대마왕인 살만 루슈디가 각종 썰을 풀면서 쓴 이야기랍니다. (모티브만 들어도 흥미롭지 않나요? ^^)
<클라우드 쿠쿠랜드>는 몇달전 소개글에 나온 비잔티움 어쩌고하는 설명을 읽자마자, ‘취향저격 소설 나왔어!’하고 곧장 장바구니에 밀어 넣었는데, 조만간 꼭 구매해야 겠어요.
무엇보다 위에서 여러 분이 <위어드>를 언급하시니, 이 책을 끝내고나서 <위어드>로 돌아가봐야 할 것 같네요.
소피아
개인적으로 15세기는 약간 당황해하며 읽었는데요, 대부분의 역사책에서는 ‘르네상스 시대’를 이야기할 때 마치 샤우팅하면서 핏대 높여 열변을 토하듯한 톤으로 이야기하는데 (이렇게 놀라워! 이렇게 중요해!!), 다른 부분과 비슷하게 담담히 설명해나가서, 여기가 15세기 맞나? 내가 다른 세기를 읽고 있나?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또 다른 한 축으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라는 인물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문제적인 인물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같은 류의 평전에도 어울릴 법한 인물..
소피아
“ 14세기가 끝나갈 무렵 사람들이 자신을 공동체의 개별 구성원으로 여기기 시작하면서, 자기 자신과 신의 개인적인 관계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는 종교 후원에 반영되었다. 만약 1340년대에 어떤 부자가 자신의 영혼을 위해 미사곡을 불러줄 예배당을 지었다면, 그는 예배당 내부를 〈동방 박사의 경배> 같은 종교적 그림으로 장식했을 것이다. 그러나 1400년에 이 예배당 설립자의 후손이 예배당 내부를 개장한다면, 그는 자기 자신을 동방 박사 가운데 한 명으로 그리게 했을 것이다. 만약 이런 일이 15세기 후반에 일어났다면, 예배당에는 후원자의 초상화만 전시되었을 것이다. 화가가 그림에 묘사한 신앙의 상징물들이 후원자가 보이고자 하는 신앙심을 충분히 표현하고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204,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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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위의 인용문을 읽으면서 막 웃었는데, 마치 세계사 혹은 미술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쓸 시각자료 만들어서 보여주는 느낌이었어요.
소피아
“ 전 유럽에 콜럼버스의 이름이 울려퍼지게 한 것은 바로 그의 자기 홍보 능력 덕분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불현듯 "고대의 위대한 작가들이 대륙 두개에 관해 전혀 알지 못했다면 그들은 또 무엇을 놓쳤을까?" 라는 심오한 질문을 하게 만든 사람도 바로 콜럼버스였다. ”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213,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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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
15세기까지 읽었습니다. 14세기에서는 역시 흑사병 내용과, 개인적으로는 전쟁에서의 전술 변화를 다룬 내용이 재미있게 느껴지더라구요. 관련 책이 있으면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15세기는 역시 콜럼버스가… ㅎㅎ yg님이 추천해 주신 책 중 찰스 만의 ‘1493’은 저도 여러 번 추천을 받아 찜해놨던 책인데 아직 읽어보지는 못해서…이번 기회에 읽어봐야겠네요. 읽을 책 넘 많은데요…ㅋ
goodboy
“ 콜럼버스와 캐벗과 카브랄의 발견은 프톨레마이오스의 권위를 산산조각내 버렸다. 대체 어떻게 고대 세계의 가장 위대한 지리학자라는 사람이 한 대륙을 통째로 놓칠 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다른 분야라 해도 이런 오류를 범한 사람의 말을 대체 어떻게 믿을 수 있단 말인가? 따라서 15세기의 마지막 10년에 나타난 것은 인지 혁명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기존의 지식에 얽매이지 않는, 세계에 관한 완전히 새로운 사고관이 갑자기 생겨나 기존 지식의 한계를 넘어서게끔 강요했으니 말이다. ”
『변화의 세 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p. 195 ch. 15세기,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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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boy
“ 기계 시계는 중세의 위대한 발명품 가운데 하나로 인정받을 만하며, 시계의 보급은 15세기의 가장 중요한 변화 가운데 하나였다. 시계의 전파가 중대한 변화임을 나타내는 또 다른, 더 미묘한 측면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시간이 세속화되었다는 것이다. 중세에는 시간이 교회의 지배를 받았다. 세상이 존재하는 이유는 하느님이 차조했기 때문이고, 시간이 존재하는 이유는 하느님이 천지창조 과정에서 사물의 움직임을 창조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창조의 한 부분으로서 신성한 공간을 채우고 있엇다. ...... 그러므로 중세 교회는 기독교인들이 다른 사람에게 빌려준 돈에 이자를 받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시간은 하느님이 속한 것이었고, 그 어떤 기독교인에게도 하느님의 소유물을 팔 권리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점점 더 인간이 만든 기계의 측정 대상이 되어가면서 종교와 연관된 신비성을 어느 정도 잃어버렸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제 인간이 만든 기계가 언제 종을 울리고 예배를 해야 하는지 교회에 지시했다는 점이다. 거리와 무게, 부피 단위는 여전히 장소마다 달랐지만, 시간은 현지 관습이나 교회 당국에 우선하는, 최초의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측정 단위가 되었다. ”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p. 199-200,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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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boy
“ 거울에 비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는 행위나 초상화에 묘사됨으로써 주목의 대상이 되는 행위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게끔 부추겼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고유한 존재로 여기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개인의 정체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주변 사람들과의 상호작용과 그가 평생에 걸쳐 얻은 종교적 통찰력으로 국한되었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개성이란 존재하지 않았으며, 사람들은 가족이나 장원, 교구 같은 집단과의 관계나 신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자신의 정체성을 이해했다. ...... 15세기에는 이러한 공동체적 정체성이 무너졌다기보다는, 사람들이 공동체에 대한 충성심과는 별개로 자기 자신의 고유한 특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오래된 집단적 정체성에 새로운 개인적 자존감이 겹쳐졌다. ”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p. 203-204,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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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boy
“ 어떤 면에서 볼 때 사실주의는 개인주의의 부상과 관련되어 있다. 사실주의와 개인주의는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주변 환경을 대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구체화한 것이다. 그리고 둘 다 인류와 하느님의 관계가 아니라 인간 자체에 큰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나 개인주의가 자기 성찰을 통해 자기 이해와 자기 존중을 얻는 것이라면, 사실주의는 세상과 세상 만물의 복잡성을 설명하기 위해 학자와 예술가들이 세상 만물을 거울에 비추어 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르네상스 미술의 자연주의를 보면 새로운 사고방식이 나타나고 있다는 신호를 포착할 수 있다. ”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p. 205-206,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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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boy
15세기는 서양 사람들이 추상적인 하느님의 불가사의함에 관한 집단 연구를 중단하고, 하느님을 이해하려면 천지창조를 연구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 시기였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p. 210,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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