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번외. <변화의 세기>

D-29
시대를 불문하고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 가지가 있다. 악취, 인구 과밀, 거지가 바로 그것이다. 이 셋 가운데 하나라도 없는 도시가 있다면, 그 도시는 자연적으로 성장한 도시가 아니라 어떤 자선가나 독재자의 변덕스러운 기분에 따라 설계되었다고 확신해도 좋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p. 384,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19세기 동안, 유럽 전역에서 출생시 기대수명이 약 30세에서 50세로 늘어났다. ... 19세기는 서구가 무엇이 대부분의 질병을 일으키는지 밝혀낸 시기였으며, 수많은 질병의 예방법과 치료법을 알아내고 감염을 제한하는 방법을 찾아낸 세기였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p. 391,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이 책에서 19세기의 사진을 중요한 변화의하나로 논의하는 이유는, 역사적 사진이 훗날의 역사학자들에게 큰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그보다는 사진이 사회의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다른 어떤 형태의 삽화보다 더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p. 392,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19세기 전반기에 사회 개혁 면에서 가장 큰 진보를 일으킨 이들은 혁명가가 아니라 단일 쟁점 운동가들이었다. 잉글랜드에서는 에드윈 채드윅 같은 인물들이 가난한 사람의 생활조건을 개선하는 데 헌신했다. ...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p. 400,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선거 대표성은 유럽 국가 대부분에서 중산층 운동가들의 최우선 목표였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p. 402,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여성의 권리를 대변하는 운동가들에게는 단순히 투표권을 얻는 것보다 더 중요한 우선순위가 있었다. ... 사회가 남자에게 아내를 때리거나 심지어 팔 권리마저 있다고 여기는 상황에서, 많은 여성들이 여성의 투표권 부재를 부당한 일 가운데 최우선으로 여기지 않았음은 당연했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p. 404,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19세기에 여성들이 이룬 가장 큰 진전은 대학에 다니고 전문직에 종사할 자격을 얻은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p. 408,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교육의 확대가 없었더라면 법적, 도덕적, 재정적 면에서 성평등을 실현하거나 전체 사회 구성원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기는커녕, 성평등이나 기회의 평등이라는 생각 자체도 품을 수 없었을 것이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p. 411,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친 변화는 사회개혁이었다. 즉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진 것이었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p. 412,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goodboy 님은 핵심만 쏙쏙 뽑아서 발췌를 잘 하시는 것 같아요(학교 다녔을 때 모범생이셨을 것 같다 추측해 봅니다.ㅎㅎ). goodboy님 문장 모음을 보면서 각 세기 흐름을 요점정리 해보곤 한답니다. ;)
^^
19세기 편에서 교통, 특히 철도의 등장을 비중 있게 언급하잖아요. 철도가 19세기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를 요령 있게 정리한 책은 『철도 여행의 역사』(궁리, 1999)입니다. 지난 세기에 나온 책이긴 하지만 여전히 이만한 분량에 이 정도로 정리를 잘한 책은 없는 것 같은데 역시 품절이네요; 철도의 역사에 대한 좀 더 광범위한 시기를 다루는 최근에 나온 책으로는 원서가 2009년에 나온 『철도의 세계사』(다시봄, 2019)가 있습니다.
철도 여행의 역사 - 철도는 시간과 공간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19세기에 일어난 가장 혁명적인 사건 가운데 하나는 철도의 탄생이다. 철도는 산업혁명을 탄생시키고 진전시켰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적인 체험 공간도 변화시켰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문학, 기술, 경제, 의학 등 다방면에 걸친 철도의 영향을 깊이 있게 검토함으로써, 하나의 새로운 기술이 일상에 어떤 영향들을 미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철도의 세계사 - 철도는 어떻게 세상을 바꿔놓았나철도는 어떻게 인류의 생활양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고 모든 변혁을 재촉했는가? 철도의 기원에서 현대까지 망라한 역사를 통해 세계의 주요 철도가 우리의 생활방식을 근본적으로 얼마나 바꿔놓았고, 다른 광범위한 변화에 어떤 식으로 촉매가 됐는지를 살펴본다.
세기의 주체(인물) 얘기가 잠깐 나왔으니, 19세기를 상징하는 '과학 지식인' 한 명도 소개할까요? 바로, '다윈의 불독'으로 불렸던 토머스 헉슬리(1825~1895)입니다. 토머스 헉슬리는 '불가지론'이라는 말을 처음 만든 지식인이기도 하죠. 토머스 헉슬리는 과학사학계에서도 19세기 세계관을 상징하는 인물로도 거론된답니다. 참! 토머스 헉슬리는 그 유명한 『멋진 신세계』의 올더스 헉슬리의 할아버지입니다. :)
토머스 헉슬리 - 과학 지식인의 탄생19세기 과학계의 발전사와 '과학 지식인' 토머스 헉슬리의 삶을 다뤘다. 헉슬리가 신문, 잡지 등에 기고한 글과 부인 및 동료들과 나눈 서한 등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과학 및 과학자의 정체성을 확립시킨 토머스 헉슬리를 재조명한다. 좁게 정의되는 과학이 아닌, 다른 문화 영역들과 연결되는 실천방식으로서의 과학을 추구한 그의 삶을 세세하게 그려낸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22일)과 내일(23일)은 드디어 20세기 편으로 넘어갑니다. 금요일(24일)부터 주말(11월 25일, 26일)까지 나머지를 다 읽고서 완독하는 일정으로 정하려고요. 하루이틀 시간이 남으면 서로 감상 나누면서 12월에 읽을 책을 정하면서 이 모임은 마무리합니다. 20세기는 우리에게 제일(!) 익숙한 시기이니 모티머의 시각으로 정리해본 20세기 편을 읽고서 여러 얘기 나눠봐요.
이런 이야기가 있다. 1960년대 초에 서머싯에서 은퇴한농부들이 모여 그들이 사는 동안 발명된 물건 가운데 무엇이 농장 일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왔는지 토론했다. 트랙터, 가축 트럭, 콤바인, 비료, 살충제, 전동식 양수기, 전기 철조망, 곡물 저장기 등이 거론되었다. 그러나 모두가 동의한 가장 큰 영향을 준 발명품은 바로 (무릎까지 올라오는 방수 고무 장화) 웰링턴 부츠였다. 이렇듯 우리 삶을 바꾼 변화가 모두 가장 극적인 변화는 아니며, 가장 극적인 변화가 가장 위대한 업적임을 뜻하지도 않는다. 뿐만 아니라 20세기에 진정으로 큰 변화를 불러왔다고 여기는 것들은 안락함과 효율성, 속도와 사치스러움 측면에서 차이를 만든 것들이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419-420쪽,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이 책은 '서구'에 관한 책이다. 그리고 20세기에 '서구'는 엎질러진 잉크처럼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422쪽,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20세기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역사 책. 다양한 추천이 있을 수 있겠지만, 에릭 홉스봄의 『극단의 시대: 1914-1991』(까치)은 필독서 같아요. 원서는 1994년에 나왔고 국내에서는 1997년 외환 위기 즈음에 이 책이 번역되었는데요. 그때 처음 읽고서 수상한 세상에 대한 비관적인 감각과 더불어서 여러 가지 감상에 젖었던 기억이 납니다. 에릭 홉스봄의 이 책은 1994년에 나왔죠. 세기말의 혼란에 대한 노역사학자 홉스봄의 감상은 1999년에 나온 인터뷰 『새로운 세기와의 대화』(이끌리오, 2000)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21세기가 5분의 1 정도 지난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또 여러 생각을 자극하는 책이랍니다.
극단의 시대 : 20세기 역사 -상20세기 인류의 역사 중 1,2차 세계대전까지의 시대는 파국의 시대로, 이후 냉전시대를 황금시대로 나누어 파국과 번영이 함께 했던 20세기 역사를 기술한 영국 사학자 에릭 홉스봄의 책. 이 책은 많은 이들에게 "20세기의 자서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극단의 시대 : 20세기 역사 -하20세기 인류의 역사 중 1,2차 세계대전까지의 시대는 파국의 시대로, 이후 냉전시대를 황금시대로 나누어 파국과 번영이 함께 했던 20세기 역사를 기술한 영국 사학자 에릭 홉스봄의 책. 이 책은 많은 이들에게 "20세기의 자서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로운 세기와의 대화 - 생각하는 글들 8<혁명의 시대> <극단의 시대> 등을 통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에릭 홉스봄이 이탈리아의 저널리스트 안토니오 폴리토와 대담한 내용을 담은 책. 그는 이 대담을 통해 21세기에 가장 중대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전쟁, 민족국가의 미래, 경제분야에서의 세계화, 좌파의 운명, 인구문제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개한다.
"1800년에는 잉글랜드 사람들 가운데 80%가 시골에 살았지만, 1900년에는 70%가 도시에 살았다."(368p) "1883년부터 사람들은 오리엔트 특급을 타고 파리에서 콘스탄티노폴리스까지 유럽을 동서로 횡단할 수 있었다. 철도가 세계의 점들을 선으로 연결한 것이다. 이러한 대규모 확장의 결과는 단순한 편의성 이상이었다. 철도는 사회에 어느 정도의 동질성을 가져왔다. 이전까지는 한 나라 안의 모든 시계가 같은 시간에 맞춰질 필요가 없었다. ~기차가 두 도시를 연결하고 단일한 시간표에 맞춰 운행되기 시작하자 전국의 시계들은 서로 합의를 봐야만 했다." (373p) "19세기는 우리에게 압도적 변화의 물결을 선사한다. 한 세기라는 시간적 한계 안에서만 봐도 일련의 믿기 힘든 변화가 일어났다. 시골에서 도시로, 문맹에서 문해로, 농업에서 산업으로의 커다란 전환이 일어났다. 마차를 타고 여행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시속 100마일로 철도를 질주하는 기차를 타고 여행했다."(411p)
오늘날 우리는 철도의 등장은 매우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놀라운 업적으로 여기지만, 철도가 불러온 ‘근대적 삶’이 당시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정신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준 경험이었다는 사실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 자신들이 자란 농촌에서 멀리 떠나온 수많은 사람들은 도시에서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이들이 아는 문화는 주로 시골의 복합적이고 안정감을 주는 인간관계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이다. 사람들 수천 명이 말 그대로 사회 구성원으로서 기능하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1845년에 잉글랜드의 모든 주는 정신병원을 열라는 요구를 받았다. 가족 차원에서 대처할 수 없는 친척들을 보낼 곳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런 정신병원의 입원등록서를 읽다 보면 수백 건의 슬픈 사례를 만나게 된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19세기, 374~375p,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마르크스의 사상은 노동 정치 단체의 등장, 직장 내 폭동, 산업 내 갈등으로 이어졌으며, 이 셋이 결합하면서 사회복지 법률 제정을 촉발했다. 각국 정부가 사회복지 법률로 혁명의 물결을 잠재우고자 했기 때문이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19세기, 415p,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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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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