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번외. <변화의 세기>

D-29
'YG와 JYP의 책걸상' 번외 모임. YG와 함께 읽는 벽돌 책 모임. 8월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사이언스북스), 9월 『권력과 진보』(생각의힘), 10월 『위어드』(21세기북스)에 이어서 11월에 함께 읽을 책은 영국의 역사학자 이언 모티머의 『변화의 세기: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현암사)입니다. 올해(2023년) 나온 벽돌 책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책이어서 이렇게 함께 읽자고 권하게 되었어요. 유럽 중세 시대를 연구하는 역사학자 이언 모티머는 1999년 세기말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런 질문을 접하게 됩니다.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난 때는 어떤 세기일까요?" 이 질문에 모든 사람이 "당연히 20세기겠죠!" 하고서 답하는 모습을 보고서, 그는 '정말로 그럴까?' 확인해보고 싶어서 색다른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1001년(11세기)부터 2000년(20세기)까지 1,000년의 역사를, 선행 연구와 사료 접근에 쉬운 서양사를 중심으로 정리해 본 『변화의 세기』입니다. 애초 기획대로 세기마다 인류의 삶에 어떤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는지 살피고, 나아가 세기마다 변화의 '주체'가 누구였는지도 따져봅니다. 두루뭉술하게 '민중' 이런 식이 아니라 딱 한 명을 선택해보니 그것도 흥미롭습니다. 10월에 함께 읽었던 『위어드』보다 재미있고, 다양한 분야의 상식과 함께 역사를 바라보는 안목까지 갖출 수 있는 책이어서 즐거운 독서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우리 함께 읽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 책은 전체 본문 542쪽. 들어가는 말-총 11장(11세기부터 20세기까지 10장에 '결론')-맺음말.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들어가는 말, 결론, 맺음말도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13번에 걸쳐서 나눠서 읽으면 충분해요. 넉넉하게 그믐(29일로) 잡아뒀으니 일정도 빡빡하지 않게 11월에 책 한 권을 읽기에 충분합니다. 다들 두려워하지 마시고 함께 읽어요!
30일부터 시작하는 거였나요.. 저는 11월 부터 시작하는 줄 알았는데.. 책도 오늘 도착하고...ㅠㅠ
아, 11월부터 천천히 따라오셔도 읽는 데에 무리가 없으실 거예요. '그믐'에서 앞으로 자주 뵙겠습니다.
3번째 참여하는데...뭔가 진도가 계속 늦는 바람에 ㅠㅠ <위어드> 기간 중간에 <권력과 진보>를 완독했고, <위어드> 기간이 끝나가는데 아직 <위어드> 절반밖에 못 읽었네요 ( '') 먼산...이번주에 <위어드> 마저 읽어서 <변화의 세기> 읽을 때에는 제대로 진도 맞춰 가고 싶네요 :) 또, <권력과 진보>, <위어드>는 전자책으로 구매했는데, 벽돌책은 책에 메모하면서 보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요 책은 실물을 사야겠습니다~!
이 책을 놓고서 한 지인께서 '이게 벽돌 책인가?' 하는 의문도 제기하셨어요. :) 실제로 본문 분량은 한 50쪽 정도 적을 뿐인데, 반양장에 편집도 촘촘해서 얇은 책 같은 인상을 주는 책입니다. 이번에는 도원님도 함께 읽으시면 좋겠어요. :)
<위어드>는 이제 방이 닫혀서 글이 안 올라가나봅니다. 다양한 실험이 자세하게 나올 때 좀 좌절하면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맨 마지막 장에 요약정리 해놓은 게 고맙기도 하고요. 한편 강의용 자료를 출판한 건가? 싶기도 했어요. 실험 내용을 (지나치다 싶게) 자세하게 서술한 게 그래서인건가 혼자 추측해보고요. 몇가지 의문스러운 점이 있긴 한데 아직 제 안에서 숙성 안된 상태라 질문을 던지긴 그렇고, 여튼 덕분에 벽돌책을 다 읽었습니다. 11월 책 변화의 세기를 벌써 다운받아놨는데, 목차만 봐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벽돌책의 장점이 그거군요. 왠만한 다른 책은 후루룩 읽을 거 같다는 희망이 생겨요.
위어드 읽으면서 역사에서 종교의 영향이 참 크다고 느꼈습니다.서구의 부상이 환경적인 요소만으로 설명될수 없고 종교같은 문화적 요소도 고려해서 상호보완적으로 이해하는게 맞는거 같다고 느꼈고요. 기독교의 영향을 다룬다는 점에서 로드니 스타크의 서구는 어떻게 역사의 승자가 되었는가 도 생각났습니다. 좀 정확성과 전문성이 부족하고 편향된 책인거 같다고 느끼긴 했지만요. 그밖에 역사에 대한 기독교의 영향을 다룬 책들도 떠올랐습니다. Sacred Foundations: The Religious and Medieval Roots of the European State https://press.princeton.edu/books/hardcover/9780691245072/sacred-foundations The Catholic Church and European State Formation, AD 1000-1500 https://academic.oup.com/book/43771/chapter-abstract/370692420?redirectedFrom=fulltext
이언 모티머의 책들은 이 한 권빼곤 다 있어서 고민 좀 되는데, 일단 한국어판이 전자책이 있는지 검색해보고 와야겠어요. 작가의 중세관련 책들을 재밌게 읽었던지라 땡기긴 합니다!
위어드는 아직 읽고있는데 이 책 욕심나서 신청해봅니다~ 28일까지 위어드 끝내고 진도맞춰 이 책 시작하는게 목표입니다.
저도 위어드 아직 읽고 있는데 책 내용 살펴보다가 이쪽이 더 재밌을것 같아서 또 신청해버렸네요. ㅎㅎㅎ
아, 새로 도입된 게시판 모드로 보니까, 저는 훨씬 펀하네요. 위에 '채팅'으로 표시되어 있는 부분을 눌러서 '게시판'으로 바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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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대의 업적이 가장 중대한 변화이며 현대 이전 시대는 변화가 거의 없는 정적인 시대였다는 가정을 허상이라고 생각한다. 특정한 발전이 20세기에 정점에 도달했다고 해서 그것이 20세기에 가장 빠른 속도로 변화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게다가 우리의 본능은 이 허상을 더욱더 공고히 한다. 우리에게는 두 눈으로 직접 보았든 텔레비전으로 보았든 직접 본 사건을 과거의 사건보다 우선시하는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사건을 직접 겪은 이는 아무도 남아 있지 않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들어가는 말,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11세기는, 가톨릭이 단순히 아이가 태어날 때 세례를 해주는 신앙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지 좌우하는 거대한 조직체로 변화한 시기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11세기,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시모시 님은 벌써 시작하셨네요. 오늘(10월 30일)부터 『변화의 세기』 읽기 모임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제가 매일 읽는 분량을 말씀드리면서, 조금 느슨한 일정으로 가보려고 합니다. 『권력과 진보』나 『위어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독성이 좋은 책이니까 부담 가지지 말고 즐겁게 따라오세요. 오늘은 '들어가는 말' 함께 읽습니다.
955년부터 1100년까지, 서방 기독교 세계는 두 배로 커졌다. ...... 이 시기 동안 서유럽 대부분이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고 기독교식으로 살아가게 되었다. ...... 이 변화의 중요한 요인은 폭력적인 이웃 국가에 대항하여 자국을 안정화하거나 새로운 땅을 정복해 자신의 권위를 높이려는 욕망이 지배자들 사이에서 퍼져나갔다는 점이다. 자국을 안정화하거나 새로운 땅을 정복하려면 동맹이 필요했는데, 가톨릭교회는 기독교 국가들끼리 상호 신뢰 관계를 형성하게 하는 도덕 체계를 제공했다. 더 많은 군주가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자 눈덩이 효과가 일어났고, 교회는 점점 더 강력하고 매력적인 존재가 되었다. 그러면서 각 지역의 이교도 신앙들은 힘을 잃어갔다. 여기에 덧붙여 지배자들은 실질적으로 독재권을 주는 종교를 받아들이는 것이 이로움을 깨달았다. 가톨릭교회는 군주의 권위를 강화해주었으며, 사회적 계급을 구분하는 철학을 제공함으로써 군주가 더 쉽게 왕국을 안정화하고 통제할 수 있게 했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p.33-34 ch.11세기,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11세기는, 가톨릭이 단순히 아이가 태어날 때 세례를 해주는 신앙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지 좌우하는 거대한 조직체로 변화한 시기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p.40 ch.11세기,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철학사에서 칸트나 흄과 비교해서 비중이 작은) 볼테르와 루소를 더 중요하게 다룬 이유는 그들이 퍼뜨린 메시지가 우연히도 18세기 정치 사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칸트가 거의 언급되지 않는 이유는 모차르트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 이유와 같다. 즉 지난 3세기 동안 일어난 주요 변화 가운데 칸트의 유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1879년에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한 파리의 혁명가들은 귀족들에게 칸트의 '정언 명령'을 따르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프랑스 혁명의 주도자들에게 영감을 준 것은 바로 루소의 사회계약론이었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19쪽,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10월 30일)과 내일(11월 1일)은 11세기 편을 읽습니다. 하루에 20쪽 정도만 읽으면 되는 짧은 여정입니다. 지난 밀레니엄의 첫 100년을 한 번 정리해 보시죠. 이때 중국에서는 북송과 요나라(거란)가, 한반도에서는 고려가 있을 때였죠. (2023년 11월 11일부터 KBS에서 방송하는 사극 <고려 거란 전쟁>의 시간적 배경이 바로 11세기 초반입니다. :) )
11세기, 본문을 읽다보면 정신없기도 하다가(세계사 잘알못이라.. 모르는 인물들이 종종 출현하니..) 목차가 바로 키워드라는 것을 알겠어요. 11세기 - 서방 교회의 성장 / 평화 / 노예제 폐지 / 구조 공학 - 구조 공학이란 근현대의 기술이 아니라는 건 이집트의 피라미드 건축을 통해서 과거의 수학적 발달이 훨씬 크다는 걸 알 수 있었지만 종교로 이동하는 권력 .. - 가톨릭교회는 군주의 권위를 강화해주었으며, 사회적 계급을 구분하는 철학을 제공함으로써 군주가 더 쉽게 왕국을 안정화하고 통제할 수 있게 했다- 의 모습을 저 네 단어가 나타내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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