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이름 붙이기> 그믐에서 함께 읽고 수다 나눠요

D-29
ㅋ 가족중에 저보고 빙구라고 한 적이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ㅋ <뉴욕 타임스>에 소개된 실험이 당시 과학계에서 큰 충격을 주는 결과였던 모양입니다. 많은 과학자들이 ‘본성 vs 양육’ 혹은 ‘유전 vs 환경’의 논쟁이 철 지난 이야기라고 말하고 있으나 일반 독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어쨋든 과학계의 결론은, 유전적 영향과 환경적 요인이 밀접하게 상호작용한다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요, 신문 기사의 실험들은 유전의 메커니즘이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여건이었으리라 이해해봅니다. 무엇보다 저자가 ‘물고기’를 어떻게 복원시켜나갈지 궁금해지네요.
아마 가진자들은 유전적이거나 유전적 영향이 더 크길 바랐을지도 모릅니다ㅎㅎ 그래야 기득권과 자산의 되물림이 쉬워지니까요. 윤리와 사회도덕이 어떻고저떻고 해도 결국 자기 자신이나 자식에게 유전자 주입이나 변형을 시도할 것은 거의 명백할거라고 봐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의 우생학이 우생유전학 이런걸로 해서 다시 부활하겠죠ㅎ
나는 종의 모든 부분에서 약간씩의 가변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충격을 받았다네. 여러 개체에서 동일한 기관을 엄밀하게 비교해볼 때면 언제나 약간의 차이를 발견하게 돼. 그러니 미세한 차이를 가지고 종들을 분류하는 건 언제나 위험한 일이라네."
자연에 이름 붙이기 2장 따개비 안에 담긴 기적, p.111 , 캐럴 계숙 윤
이 책의 병합파와 세분파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미세한 차이를 모두 구분해야 한다는 세분파와 적당한 것들을 모두 묶어 하나의 종에 넣어버리는 병합파... 사실 어느 것도 정답이라 할 수 없기 때문에 늘 논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생명에 대한 진화의 관점에서 변이는 실제일 뿐 아니라, 본질적이고 결정적이며 정확히 핵심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 생명이 얼마나 가변적인지를, 깔끔한 틀과 범주에 들어가는 걸 얼마나 거부하는지를 분명히 밝혀주는 진실을 알아봄으로써 다윈은 자기도 모르게 분류학을 거의 불가능한 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자연에 이름 붙이기 2장. 까개비 안에 담긴 기적. p.111-12, 캐럴 계숙 윤
18C 초 지구 전역에서 유럽으로 미지의 생물들이 대규모로 들어오면서 혼란기가 왔다가... 같은 세기 중반에 린네라는 대천재가 단순 명료한 틀로 수많은 생명체들을 알기 쉬운 분류학 체계로 통합, 정리해냈고..... 그러다 19세기 중반이 되면 다윈이라는 위대한 인물이 진화론을 펼치면서 직관 또는 주관에 의한 이전의 분류학에 종말을 고하게 되고.. 이제 국면은 진화의 계통수 하나 말고는 모든 게 의미를 잃어버린 백지로 돌아간 느낌... 정말 갈수록 흥미진진합니다!! ㅎㅎㅎ 3장을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제가 봤을 때 이거 번역가님이 번역을 너무 맛깔나게 잘합니다ㅋㅋ 솔직히 이론/지식만 전달하는 번역이었다면 다 못읽을 것 같아요 ㅋ
그니깐요.. ㅎㅎ 원작자 입심이 상당하신데.. 그걸 우리 말글에 맞게 맛깔나게 옮겨주신 분 솜씨에 감탄할 밖에요. 이를테면 지금 막 읽은 ... "이 사람(에른스트 마이어, Ernst Mayr)은 [...] 언제나 자기 생각이 옮다고 확신하는 남자였고, 그에게 회색은 단순히 잘못 본 검정이나 하양에 지나지 않았다." 같은 문장들요.. ㅎ 게다가 이렇게 스스로 잘나신 까랑까랑한 캐릭터들(그 정점은 린네일 테죠...)까지 ㅋㅋ 키득거리며 즐기며 보는 거죠..
저 이책이 너무 재밌어서, 저희 안온 오프라인 모임에서 소개하던 중 '다들 아시겠지만(이 구절이 중요합니다) 유명한 린네랑 다윈의 다른 면을 볼 수 있던 책이었어요!'라고 했는데, 다들 린네가 누구에요? 유명해요? 나만 모르나?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어서 뻘쭘했던 기억이 나네요ㅋㅋ 중학교인가 고등학교 공통 과학에 린네를 배웠던 것 같은데 말이죠 ㅠㅠ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잠깐 훅 건너뛰긴 하지만 194쪽의 테스트 한 번 해보시겠어요? 내 안의 움벨트가 실존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실험이었습니다. 그림을 먼저보고 문제를 맞춘 뒤에 그 아래 설명을 읽으시면 되어요. 전 꽤 많이 소름 돋았습니다. 이것이 움벨트인 건가... 무의식 중에도 이렇게 강력한 힘이 작용하는 건가 했어요.
ㅎㅎ 갈길은 멀고 심성은 게을러서... 금주 중에는 해볼랍니다. ㅎㅎ 구간별 독려 감사합니다!!!
그렇군요~! 소리와 형태에 대한 공통된 감각같은 것들이 있다는 이야기인가요. 저도 해보았는데 재미있네요. 언어에서 아이들에 최초로 발화하는 소리가 엄마와 아빠에 해당하는 단어의 소리(m/p소리)에서도 지역과 상관없이 공통적인 면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사례를 보면 인간에게 선험적인 무언가가 있다고 믿을법합니다.
그러고 보면 엄마는 둥글둥글한 느낌, 아빠는 상대적으로 거친 느낌이네요. 마더 파더도 그렇구요. 정말로 언어에도 숨겨진 움벨트같은게 있는걸까요 ㅎㅎ
이걸 저희 독서모임에서도 테스트해봤는데 전원 만장일치로 타케테는 뾰족이, 말루마는 둥글이를 선택했어요. 왠지 그럴거 같다, 발음이 둥글둥글하다 등의 과학적 근거가 없는 이유로 그렇게 고르게 되더라고 하더군요.
@북카페안온 앞부분 읽다가 훅 뛰어넘어서 194쪽과 197쪽의 테스트도 해보았는데요 날카롭고 뾰족한 느낌, 부드럽고 말랑한 느낌의 네이밍에는 여지없었습니다 새 이름 맞추기에서도 이미 걸러진 상태라 그런지 상당히 높은 확률로 새 이름을 느낄 수 있었어요 ㅎㅎ 가끔, 아이가 진학이나 진급을 했을 때 학기 초 사진을 보며 이름과 얼굴을 매칭해 보곤 하는데요 외모에서 풍기는 딱 그 느낌!의 아이가 있기도 해요 정말입니다 ㅎㅎ 흠 예를 들어,,, 류승범이라는 이름을 가진 배우와 김승우라는 이름을 가진 배우를 사전 지식 없이 보고 블라인드로 이름을 맞춘다면 정답률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 봅니다 ^^
언어와 사물의 관계가 이렇게 가까울 수 있었나 싶었던 테스트였어요. 독서모임 오신 분들께도 해봤는데 100% 확률로 선택이 되더군요ㅋㅋ 수북강녕님의 말씀대로 실제로 이름과 얼굴을 매칭해보라고 하면 그 얼굴엔 이 이름이 어울릴 것 같다, 하는 게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 2부를 반쯤 가로질러 갔네요. 민속 분류학, 움벨트의 힘, 소소하면서도 우스갯스러운 에피소드를 읽으며 순항중에 있습니다~
린나이우스의 책들이 과학적 분류와 명명의 고전으로 추앙받는 이유는 최초의 체계이거나 유일한 체계여서가 아니라(둘 다 아니었다), 너무나 진실 같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 그리고 나는 그가 포착했던 것이 바로 우리 인간 움벨트의 비전이었음을 나중에야 깨달았다.
자연에 이름 붙이기 83p, 캐럴 계숙 윤
너무나도 그럴듯했던 이명법이었어요. 이런 에피소드가 교과서에 실려 있었다면 분명 과학은 더 재밌었을 겁니다. 그저 외우기만 하니 그것이 옳고 그른지도 몰랐던 것 같아요. 이 책을 통해서 린네 또한 분류의 큰 획을 긋긴 했지만 틀린 방식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생명의 세계에 대한 린나이우스의 비전은(다른 모든 이의 비전도 마찬가지로) 불변의 생물들로 가득한 세상의 비전이었다. 생물 종은 누구나 알고 있듯 영원히 불변하는 것이었다.
자연에 이름 붙이기 86p, 캐럴 계숙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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