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출판사 / 인증 미션] 한나 아렌트 정치 에세이 <난간 없이 사유하기>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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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렌트는 1972년에 한 대담에서 우리에게는 진보의 신화가 존재하고, 그 신화에는 선善이 배제되었다고 말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아렌트가 우려한 '진보의 신화'가 여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국내총생산이 경제 발전의 잣대가 되고 서민 경제와는 별개라는 점도 그렇고, 다양한 개성과 재능을 존중하고 학벌이나 직업의 귀천을 지양한다고 하지만 그 이면의 기준은 늘 '소득 수준'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여전히 진보를 우선하고 있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4주차 미션] 한나 아렌트의 <난간없이 사유하기>를 읽으면 이 책 제목이 왜 붙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난간은 계단이나 다리 등에 떨어질 위험이 있는 곳에 설치되는 것이죠. 난간을 통해 우리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지요. 하지만 난간 때문에 더 나아가지 못하는 면도 있죠. 그래서 난간없이 사유하기란 우리가 안전하다고 여기는 사상에서 벗어나 그 너머를 생각해보라는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도스토엡스키의 <악령>에 대하여'의 한나 아렌트의 글에서 난간없이 사유의 필요성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악령>에는 민족주의, 무신론, 공산주의 등 다양한 관념을 빠진 청년들이 등장합니다. 무슨주의자라고 할 때 그에 해당하는 관념에 빠져 다른 세상을 보게 되지요. 관념에 빠지면 그 관념에 따란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악령>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갖고 있는 관념은 각 인물을 생각의 고립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어떤 관념이 옳고 그르다고 판단할 수 없기에 우리는 관념없이 사고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것이 새로운 관념을 만들어 가겠지만 열린 생각의 필요성을 말하는 것같습니다. '인간은 걸어다니는 관념이다. 이러한 관념은 그것이 요구하는 바를 수행하며 이 '논리'를 실행에 옮긴다. 518쪽
[4주차 미션] 저는 책 제목 <난간 없이 사유하기>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 생각났던 책과 개념이 있어요. 바로 프랑스 철학자 프랑수아 줄리앙께서 쓰신 책 <탈합치>에 등장하는 “탈합치” 개념입니다. “탈합치는 자신과 자신의 일치, 자신에 대한 자기 적응에 균열을 냄으로써 ‘자아’의 마비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다.” “우리가 환경, 집단, 군집에 퍼져 있는 암묵적인 합의의 결속에서 풀려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실존의 요청을 포기하는 셈이다.” 아! 저는 이 책 <탈합치>를 직접 읽지는 않았고요~ 제가 엄청 엄청 좋아하고 존경하는 한겨레신문 고명섭 선임기자님께서 쓰신 서평책 <생각의 요새>에서 접했습니다. <생각의 요새>는 직접 읽었습니다!! +_+ 고명섭 기자님께서 <탈합치>를 읽고 쓴 서평에서 저 책의 존재와 개념을 접했어요.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할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지요!! > _<) 저는 또 <생각의 요새>를 읽기 전에 먼저 읽은 책이 바로 사만다 로즈 힐께서 쓰신 <한나 아렌트 평전>이었습니다. 이 평전을 읽고 나서 아렌트 선생님 책이 아무리 어려워도 평생 읽고 공부하고 ‘사유하는 삶’을 살기로 목표로 삼았습니다. <난간 없이 사유하기>에서도 드러나듯 아렌트 선생님은 평생 이해하고자 하셨습니다. 이해란 그냥 이해가 아니라 사유하는 것이며 또한 상상하는 것이었다고 이해합니다. 내가 가진 기존의 사고방식을 벗어나 마치 내 몸과 정신을 벗어나 그 옆에서 서서, 즉 기존의 나와 탈합치 하여 철저히 새로운 방식으로 사유하는 태도, 상상력이 없이는 불가능한 이 사유방식. 저는 위에 주저리주저리 쓴 것들이 꼴라보를 일으켜 <난간 없이 사유하기>라는 제목과 아렌트 선생님 하면 떠오르는 단어 “사유”가 조합됩니다. 대충 아주 거칠게 표현하면…ㅠ.ㅠ 이렇게 이해가 됩니다.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113868.html 참 고명섭 기자님께서 이 책 <난간 없이 사유하기> 서평을 올리셨어요! 이 좋은 서평에 보면 책 제목에 대한 기자님의 이해를 서술하셨어요!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0^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제목을 참 잘 지었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난간이라는 것은 우리를 안전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이로운 것이지만, 난간을 붙잡고 나아간다면 내가 갈 방향은 난간이 설치되어 있는 길만 따라 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난간없이 나아간 길을 내가 걸어간다면,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향으로 나갈 수도 있겠죠. 물론 위험한 길도 있을 것입니다. 그 위험을 이겨낸다면 우리에겐 많은 이익이 있을 것입니다. 한나 아렌트의 말 "멈춰서 생각해보라"라는 말의 의미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합니다. 내가 원하지도 않은 정보들이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 정보는 침도 있을테고, 거짓도 있을것인데, 그 참과 거짓을 구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참인것도 내가 원하지 않는 정보일때도 많죠. 정말 사유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런 시대에 이 책은 많이 어려웠지만 저에게 도전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무신론은 “신의 은총으로” 권위를 부여받은 정부를 약화시켰고 인간이 더는 신을 믿지 않게 되자 정당성을 상실했다.
난간 없이 사유하기 p.513, 한나 아렌트
화제로 지정된 대화
[독서 진도표] 11.20(월) ~ 11.24(목) : 675p~789p까지 [5주차 미션] 긴 여정의 끝이 찾아왔네요. <난간 없이 사유하기> 독서모임 마지막 주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마지막 주 미션은 '벽돌책 완독 인증 미션'입니다! 한나 아렌트 정치 에세이 <난간 없이 사유하기> 완독 소감, 독서 모임 후기 등을 적어 올려주세요. (링크 첨부까지 완료해야 미션 인증됩니다^3^) 다섯 개의 미션을 모두 수행해주신 분들께는 문예출판사 신간 도서 1부를 선물로 드려요. 마지막까지 화.이.팅!
읽기에 녹록치 않았으나 어느 정도 부담과 압박(?) 덕분에 끝까지 읽을 수 있었습니다. 기존에 읽었던 한나 아렌트 저작들(전체주의의 기원, 인간의 조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읽기 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훨씬 수월하게 읽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완독하고 나니 천천히 발췌독 방식으로 재독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리뷰 링크입니다. https://www.instagram.com/p/Cz6djNRRoMj/?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id=MzRlODBiNWFlZA== https://blog.naver.com/yuliason/223271267815
길것같았던 29일이 끝나가네요. 솔직히 이 책을 읽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정치에, 철학에 무지한 나의 모습을 순간순간 느끼는 시간이라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나마 함께 해서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어려웠던 책이지만 왜 사유하며 살아야하는지 알게 된 책이기도 합니다. 두고두고 읽고 생각하고 배워나가야 할 책입니다. 이끌어주고 함께 읽어오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https://blog.naver.com/mayplay/2232719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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