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출판사 / 인증 미션] 한나 아렌트 정치 에세이 <난간 없이 사유하기> 함께 읽기

D-29
문화는 대상과 관련이 있으며 세계의 현상이다. 그리고 쾌락은 사람과 관련이 있으며 생명 현상이다.
난간 없이 사유하기 p.249, 한나 아렌트
문화와 정치는 서로 의존하며, 이 둘 사이에는 일말의 공통점이 있다. 한마디로 양자 모두 공적 세계의 현상이다.
난간 없이 사유하기 p.269, 한나 아렌트
독립 선언문의 위대성은 “행위를 지지하는 주장” 또는 행위가 문자로 표현되는 완벽한 방식이라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구어가 아닌 문어로 다루므로 행위의 힘이 자체의 기념비를 세울 만큼 충분하리라는 좀처럼 보기 드문 순간에 대면하게 됩니다.
난간 없이 사유하기 p.309, 한나 아렌트
지난 20년 사이에 이데올로기가 더욱더 공허한 논의로 퇴화한 것과 대조적으로, 전쟁과 혁명은 여전히 우리가 대면한 두 가지 주요 정치 쟁점이다.
난간 없이 사유하기 p.357, 한나 아렌트
기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서구는 현재 세계 도처에서 진행 중인 빈곤과 고통에 대한 투쟁을 도울 수 있는 아주 좋은 위치에 있다. 이 투쟁에서 우리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면 프랑스 혁명가들이 “불행한 사람들은 지상의 권위다”라고 외칠 때 이들이 얼마나 옳았는지를 쓰라린 경험으로 배우게 될까 두렵다.
난간 없이 사유하기 p.366, 한나 아렌트
쿠바적 모험의 실수는 잘못된 정보에 있다기보다는 혁명 정신을 이해하지 못한 심각한 무능, 즉 ‘불행한 사람들’이 표면화되어 다음과 같은 말을 들을 때 이것이 의미하는 바를 파악하지 못한 무능에 있었다.
난간 없이 사유하기 p.368, 한나 아렌트
나는 민주주의의 의미를 특정 기본권 보호라기보다는 공적 사안의 결정에 국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난간 없이 사유하기 p.370, 한나 아렌트
화제로 지정된 대화
[독서 진도표] 11.06(월) ~ 11.12(일) : ~504p까지 [3주 차 미션] 안녕하세요 여러분! 문예출판사 공식 모임지기입니다 :) 이번 주엔 '케네디와 그 이후', '나탈리 사로트', '담벼락에 대고 말하는 것처럼', '노동, 작업, 행위', '정치와 범죄', '제시 글렌 그레이의 《전사들》 서문', '인간의 조건에 관해', '근대 사회 위기의 특징', '혁명과 자유에 관한 강연'을 함께 읽게 됩니다. 모든 에세이의 분량이 길지 않고 대담, 서신, 서평 등 다양한 형식의 글이 포함되어 있어 꽤 즐거운 독서가 될 것이라 생각해요. 특히 페스트와 나눈 인터뷰 "담벼락에 대고 말하는 것처럼"은 아렌트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통해 제시한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 개념에 대해 깊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데요. 아시다시피 '악의 평범성'이라는 말은 수많은 오해를 사며 무수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토론토 사회정치사상연구회가 주관한 학술회의(1972년)에서 나눈 대화를 담은 '한나 아렌트에 대한 한나 아렌트'(629p 참조)를 보면 토론토대학 정치학과 교수 크리스천 베이의 말 "당신은 어떻게 아이히만이 우리 각자 안에 내재하는지를 야무지게 지적합니다."에 대해 아렌트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과 제 안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제가 사물을 보는 방식에서 그 표현은 제가 자주 빠져드는 가장 추상적인 것들보다 훨씬 더 추상적입니다. 추상적이라 함이 경험을 통한 사유가 아니라는 점에서 말입니다."라며 오해를 바로잡습니다. 실제로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악의 평범성'을 평범한 사람들 안에 내재된 악마성, 일상적으로 행하는 악의 행위, 권위에 대한 무조건적 순종(복종)의 위험이라는 측면에서 그 개념을 설명하고 있는데요. 이번 주는 한나 아렌트가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날이 갑자기 추워졌네요. 모두들 감기 조심하시고요!
3주차 [요아힘 페스트와의 인터뷰] 부분을 읽었습니다. 몇 년 전에 한나 아렌트의 저작 <예루살렘의 아이히만>과 <전체주의의 기원>을 읽었을 때가 기억이 나는데요, 이 인터뷰 내용을 읽고 난 뒤에 두 권을 읽으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히만 재판에 대한 아렌트의 견해를 정리해 보면, 아이히만 재판은 독일에서 이어진 일련의 재판에 촉진제 역할을 했고, 유대인과 독일인의 공포스러운 과거는 전 인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합니다. 아렌트의 말에 의하면 1960년대 당시 이스라엘 젊은 세대는 홀로코스트에 무심하다면서 이는 독일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아렌트는 이를 세대 간의 문제라고 했는데요, 이는 세계사 전체를 놓고 봤을 때도 시대적 추세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이히만에 대한 아렌트의 견해는, '아이히만에게는 일반적으로 이해할 만한 '범행 동기'가 없다, 그는 자신이 속한 집단에 동조하고 싶어 했다, 다수가 함께 행동하는 데 끼려 함으로써 권력이 나온다, 개인의 힘의 크기에 상관없이 혼자 있는 동안에는 권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함께 하는 데서 기인하는 이런 감정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중립적인 감정이고, 인간 현상이다' 입니다. 아렌트가 판단하기에 아이히만은 권력에서의 쾌락을 추구한 사람이 아니었고, 이념이나 애국 애족에 영향을 받은 것도 아닌, 단지 기능직 공무원이었다고 말하는데요, 저는 이 부분에서 다음으로 이어지는 '선의 유혹'이 흥미로웠습니다. 이는 아렌트가 썼던 '악의 평범성'에 대한 오해와 관계 있습니다.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성'이란 어리석어서 소통과 공감이 전혀 안되고 타인의 입장에 되어볼 생각조차 못하는 사람이라고 이해했습니다. 요아힘 페스트는 아이히만은 이와같은 것들이 결여되었고, 권위에 늘 순종할 준비가 되어 있었으며, 아이히만에게 있어서 권위는 굳이 히틀러나 나치가 아니어도 무방했다고 말합니다. 아렌트는 여기에 완전히 동의하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책임에 대한 견해였습니다. 자기 스스로 판단하기를 하지 않는 것, 즉 집단 안에서의 행위는 즐 정당성을 띤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명분은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그 상태에 머무르는 것', 아렌트는 이런 정당화를 철저히 거부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더하여 전체주의 상황에서의 무기력 현상은 곧 방조라고 말하는듯 합니다. 대화는 곧 사유고, 방조는 사유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읽혔습니다. 또한 전체주의(혹은 집단주의) 안에서의 익명성도 이와 같은 맥락에 있다고 이해했습니다.
[노동, 작업, 행위]를 읽었습니다. 한나 아렌트는 '활동적 삶'이라는 개념으로 노동. 작업. 행위를 열거한다. 행위가 우리 삶의 정치 영역과 관련 있다는 점에서 플라톤 이전 시대의 여론과 일치하고, 관조의 관점에서 볼 때 최고 활동은 작업이다. 최하층에 있던 노동은 근대에 전복되는데, 다만 노동에 대한 예찬은 노동 자체가 아니라 '생산적' 노동인 경우에 한한다. 노동은 인간 신체의 생물학적 과정과 일치하는 활동, 작업은 인간의 실존에서 비자연적인 부분에 상응하는 활동, 행위는 사물이나 물질의 매개 없이 인간들 사이에서 직접적으로 이루어지는 유일한 활동이다. 이 활동들은 인간이 지상에서 삶을 영위할 때 주어져 있는 기본 조건들과 각각 일치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노동의 조건은 삶 자체이고, 행위는 다수의 인간이 지구에 살고 있고 그들과 사회적.정치적.기능적으로 연계되어 있기에 다수성은 절대적인 조건이다. 육체의 노동과 구별되는 작업은 주어진 재로를 가공하는 것으로써 무한히 다양한 사물을 제작하며, 이 사물의 총계는 인공세계를 구성한다. 모든 단일 사물은 인위적 세계에서 머물다가 여러 세대가 교체되면서 대체될 수 있는데, 사용을 통해 소모되는 것은 지속성이다. 지속성이란 사물들에게 그것을 생산하고 사용하는 인간으로부터의 상대적 독자성과 객관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세계의 사물은 인간의 삶을 안정시키는 기능을 하며, 사물의 객관성은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다. ㅡ 오래 전에 읽었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에서 읽었던 기억나서 겹쳐지는 부분을 같이 읽었습니다. 몇 군데 정리가 안 되서 일단은 같이 읽은 내용들을 일부분만 정리해보았습니다.
오래전 읽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잘 몰랐던 악의 평범성을 "담벼락에 대고 말하는 것처럼"을 읽으면서 생각하지 않는 자의 문제점을 알게 되었네요. 평범한 누구나 악이 내재되어있다고 오해했는데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우리의 문제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그것이 악이 된다는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담벼락에 대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 안 될 정도로 어리석은 사람이었어요. 이것이 제가 말하는 평범성의 의미입니다. 거기에는 뭔가 깊은 구석이라고는 아예 없어요. 악마와 같은 것도 없고요! 다른 사람이 무슨 일을 겪는지 상상조차 꺼리는 거부감이 있을 뿐이죠." 402쪽 아렌트가 아이히만을 지성적이지만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지적하는 부분입니다.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한다는 것, 아예 거부하는 것이죠. 여기서 공감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네요. 공감할 줄 모르는 것은 스스로 담벼락에 자신을 가두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어쩌면 그 담벼락이 있는 줄도 모르는 무능을 말하는 것이죠. 한나 아렌트처럼 자신의 안에는 아무도 없다도 말할 수 있나 생각해봅니다. 스스로 "다른 모든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403쪽) 줄 아는지 돌아봅니다.
이 책 <난간 없이 사유하기>를 좀 더 이해하고 싶어 여러(?) 책들을 함께 읽고 있습니다. 그녀의 삶을 알면 이해하기 쉬울까 싶어, <한나 아렌트 평전>과 그녀의 이름을 알게 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말해 두 권의 책을 읽어도 <난간 없이 사유하기>가 어려운 책이란 점은 변하질 않네요. 그래도 기쁜 것은 다른 두 권이 참 쉽게 읽히고 있다는 점입니다. ㅎㅎ 인터뷰에서 한나 아렌트가 ‘악의 평범성’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를 해명하기 쉬한 설명 자체가 이해 되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 뜻은 이해 되었으나 그런 의미로 ‘악의 평범성’이란 단어를 사용했다는 점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저의 이해력 부족이겠지만요. 아이히만은 지극히 정상적이었고, 본인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에게는 타인의 관점으로 세상을 상상하는 능력인 포괄적 상상력이 결여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는데요. 그것이 공감력이겠죠. 타인의 입장을 공감하지 못하고, 공감은 커녕 상상하려고도 하지 않는 인간. 그것이 아이히만 같은 사람인 것같습니다. 나치의 만행에 가담한 자들과 저항한 자들의 차이는 '사유'였다고 말하는 한나 아렌트의 글을 읽으며, 저항한 자들은 본인의 위험을 무릅쓰고 스스로 사유라는 것을 한 사람이었습니다. '사유'라는 단어가 이렇게 멋지게 다가온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정리되지 않는 생각과 글들....'사유'의 부족입니다! ㅠㅠ (항상 마지막은 왠지 반성문을 쓰는 듯...)
한나 아렌트 평전 - 경험하고, 생각하고, 사랑하라《한나 아렌트 평전》은 ‘평전’이라는 제목으로는 국내에서 거의 최초로 출간된 책으로, 이 비범한 인물의 일대기를 자세하면서도 간결하게 정리해주고 있다.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여전히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는 아렌트를 만나 볼 수 있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1932년 비밀 나치당에 입당해 1962년 예루살렘에서 교수형을 받기까지, 아이히만의 삶을 통해 악이 평범한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악의 평범성’의 개념을 여러 각도에서 보여주며, 보편적 유대인 개념이 갖는 허상을 지은이의 체험에 비추어 설명했다.
[3주차 미션] 우선 1주차 미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친숙한 주제인 ‘악의 평범성’이 등장하여 아주 약간은 다행이에요 > _< (아주 약간요 ㅎㅎ) 요아힘 페스트와의 인터뷰 “담벼락에 대고 말하는 것처럼”에 보면 그간 “악의 평범성”이라는 표현이 불러온 오해에 대해 아렌트 선생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을 하십니다. 페이지 401~402 “자, 오해 중 하나는 이겁니다. 사람들은 평범한 것은 또한 진부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가 생각한 점은…… 제가 말하려던 바는 그게 아니었어요. 우리 모두의 내면에 아이히만이 있고, 우리 각자는 아이히만과 같은 측면을 가지고 있으며 악마는 그 밖의 다른 것을 안다고 말하려던 게 절대 아니에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중략) “ “ 평범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말해드리죠. (중략) 이 이야기에는 무모할 정도로 어리석은 점이 있어요. 이야기 자체가 어리석다는 말입니다. 굶주린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하리라는 걸 소작농은 모른 거죠. 누구라도 그런 식으로 행동하리라는 걸 말이에요. 그럼에도 이 아둔함에는 먼가 터무니없는 게 있어요. …… 아이히만은 꽤나 지성적이었지만 이 점에서는 어리석었습니다. 마치 담벼락에 대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 안 될 정도로 어리석은 사람이었어요. 이것이 제가 말하는 평범성의 의미입니다. 거기에는 먼가 깊은 구석이라고는 아예 없어요. 악마와 같은 것이 없고요! 다른 사람이 무슨 일을 겪는지 상상조차 꺼리는 거부감이 있을 뿐이죠. 그렇지 않습니까? ” 아렌트 선생님께서 설명하시는 “악의 평범성” 에 대한 오해와 설명을 읽으면서 다른 책을 통해 접한 개념이 떠올랐어요. 바로 사회학자 엄기호 님의 책 <단속사회>란 책에서 나온 ‘단속’ 개념입니다. 이 책에서 ‘단속’이란 사람들이 자신과 같거나 비슷한 것에는 끊임없이 접속해 있으면서 타인의 고통같이 조금이라도 자신과 다른 것은 철저히 차단하고 외면하며 이에 개입하지 않으려 하는 상태를 ‘단속’이라고 이름 붙이고 다름과 차이를 차단하게 되면서, 서로의 경험을 참조하며 나누는 배움과 성장은 불가능해진 사회를 ‘단속사회’라고 칭합니다. 타인의 상황, 고통 등에 대해선 공감이나 연민은 커녕 타인의 고통이나 아픔, 안타까운 사정 등에 대해 철저하게 무관심하고 알거나 듣기조차 꺼려하는 즉 단속하는 태도 말이에요. 인간 존재의 한계로 인해 내가 겪어본 적 없는 타자의 아픔에 대해 내것처럼 아파하거나 공감하긴 분명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상상력’을 발휘해서 어떤 상황일지 어떤 아픔일지 알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봐요.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얻게 되고 또 평생 얻고자 하는 목표로 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태도가 아닐까요? ‘사유’하는 태도란 내 인식과 경험의 한계를 끊임없이 의식하하여 균열을 일으키고 지속적으로 깨부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타인에게 직접적인 해를 가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타인의 상황과 아픔에 대해 어리석을 정도로 무지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태도가 없다면 바로 이것이 ‘평범한 악’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앞서 달린 댓글들에 비해선 너무나 떨어지는 수준의 답변이지만, 제가 아렌트 선생님의 글을 접하면서 가장 크게 깨우친 것이 바로 이러한 것이라 꼭 무엇라도 주저리 주저리 써보고 싶었어요!!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평소에 어떤 책들을 읽고 사유하시기에 이 어려운 책을 이해하고 글을 쓰시는지 감탄만 나옵니다. 정말 무지함에 읽었던 내용을 읽고 또 읽고 ㅎㅎ 아마도 완독은 못할 것 같은데, 읽는데 까지는 읽어보자 하면서도 참 어렵네요 ㅠㅠ
화제로 지정된 대화
[독서 진도표] 11.13(월) ~ 11.19(일) : 505 ~ 674p [4주차 미션] 안녕하세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조금은 적응이 된 것 같네요. 이번 주는 '미국은 본래 폭력적인 사회인가?', '도스토옙스키의 《악령》에 대하여', '자유롭기 위한 자유', '상상력', '그는 철저히 드와이트다', '에머슨-소로 메달 강연', '아르키메데스의 점', '80세를 맞은 하이데거', '마르틴 하이데거에게', '《뉴욕 리뷰 오브 북스》 편집진에게 보낸 편지', '현대 사회의 가치들', '한나 아렌트에 대한 한나 아렌트'를 함께 읽게 됩니다! 독서모임의 끝이 다가오는 만큼 책의 제목 "난간 없이 사유하기"의 의미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어요 :) 책을 엮은 제롬 콘은 '난간 없이 사유하기'는 자기 사유 체험에 대한 묘사이며, 자신 말고는 그 누구와의 동의에도 의거하지 않으며 세계에서 물러난 활동이라고 말합니다. 순수한 정신 활동 "하나 안의 둘", 자기 자신 속의 다른 한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경험이 아렌트식의 '사유'인 것입니다. 이는 아렌트가 "멈춰서 생각해보라"라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옮긴이 신충식 교수는 해제에서 이를 "궤도 이탈"이라고 설명하면서, 사유는 나타남의 세계에서 의도적으로 물러나지 않고서는 존재할 수 없으며, 이는 세계로부터의 완전한 물러남이 아니라 공통감에 기반을 둔 실재성의 감각으로부터의 물러남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아렌트는 사유 그 자체는 사건의 실제에서 발생하며 생생한 경험이 된 사건들은 지침들로 남아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에서 비범한 것을 찾기 위해선 정신을 인위적으로 소외시켜 주의를 환기해야 한다고요. 이러한 역설은 혼란을 불러오기 충분한데요. 쉽게 정리가 되지 않는 분들은 해제를 먼저 살펴보면서 작은 실마리를 얻어가셔도 좋겠습니다. 그럼 남은 기간도 화이팅-!
4주차 [자유롭기 위한 자유] (역사적으로) 각각의 혁명은 자유에 도달하기에 앞서 먼저 해방의 단계를 거치고 두 번째로 새로운 형태의 정부와 새로운 정치체를 구축하는 결정적인 단계를 거친다. 그리고 빈곤에서 벗어난 해방에 바탕을 둔 새로운 자유 개념은 혁명의 경로와 목표 둘 다를 바꿔놓았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혁명과 미국 혁명 사례를 두고 비교한다. 아렌트는 혁명의 본래 목적이 자유라고 말했다. 여기서 자유란 개인적 통치를 종식하고 모든 이에게 공통적인 현안 관리에 참여하도록 하며 공적 영역에 속하는 모든 것을 인정하는 의미의 자유다. 통치권 자체의 가장 합법적인 원천은 인류를 삶의 필연성에서 해방하려는 인간의 소망에 있다. 이 대목에서 앞서 서술했던 인간의 조건(노동, 작업, 행위)이 근대 기술의 발전을 기점으로 변화함을 얘기하고 있다. 그리고 자유의 이념과 역사의 지속성에 실제적 경험이 일치해야함을 지적한다. ㅡ 제가 생각하는 이 장의 요점입니다,
정치적 의미로 우리가 가진 자유는 그것을 가지기까지 수 세기가 걸렸다는 사실을 신이 알고 있기에 지상에서 다시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작은 희망이 우리가 가진 유일한 희망이 아닐까 두렵습니다.
난간 없이 사유하기 p545, 한나 아렌트
아렌트는 1972년에 한 대담에서 우리에게는 진보의 신화가 존재하고, 그 신화에는 선善이 배제되었다고 말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아렌트가 우려한 '진보의 신화'가 여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국내총생산이 경제 발전의 잣대가 되고 서민 경제와는 별개라는 점도 그렇고, 다양한 개성과 재능을 존중하고 학벌이나 직업의 귀천을 지양한다고 하지만 그 이면의 기준은 늘 '소득 수준'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여전히 진보를 우선하고 있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4주차 미션] 한나 아렌트의 <난간없이 사유하기>를 읽으면 이 책 제목이 왜 붙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난간은 계단이나 다리 등에 떨어질 위험이 있는 곳에 설치되는 것이죠. 난간을 통해 우리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지요. 하지만 난간 때문에 더 나아가지 못하는 면도 있죠. 그래서 난간없이 사유하기란 우리가 안전하다고 여기는 사상에서 벗어나 그 너머를 생각해보라는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도스토엡스키의 <악령>에 대하여'의 한나 아렌트의 글에서 난간없이 사유의 필요성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악령>에는 민족주의, 무신론, 공산주의 등 다양한 관념을 빠진 청년들이 등장합니다. 무슨주의자라고 할 때 그에 해당하는 관념에 빠져 다른 세상을 보게 되지요. 관념에 빠지면 그 관념에 따란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악령>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갖고 있는 관념은 각 인물을 생각의 고립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어떤 관념이 옳고 그르다고 판단할 수 없기에 우리는 관념없이 사고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것이 새로운 관념을 만들어 가겠지만 열린 생각의 필요성을 말하는 것같습니다. '인간은 걸어다니는 관념이다. 이러한 관념은 그것이 요구하는 바를 수행하며 이 '논리'를 실행에 옮긴다. 518쪽
[4주차 미션] 저는 책 제목 <난간 없이 사유하기>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 생각났던 책과 개념이 있어요. 바로 프랑스 철학자 프랑수아 줄리앙께서 쓰신 책 <탈합치>에 등장하는 “탈합치” 개념입니다. “탈합치는 자신과 자신의 일치, 자신에 대한 자기 적응에 균열을 냄으로써 ‘자아’의 마비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다.” “우리가 환경, 집단, 군집에 퍼져 있는 암묵적인 합의의 결속에서 풀려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실존의 요청을 포기하는 셈이다.” 아! 저는 이 책 <탈합치>를 직접 읽지는 않았고요~ 제가 엄청 엄청 좋아하고 존경하는 한겨레신문 고명섭 선임기자님께서 쓰신 서평책 <생각의 요새>에서 접했습니다. <생각의 요새>는 직접 읽었습니다!! +_+ 고명섭 기자님께서 <탈합치>를 읽고 쓴 서평에서 저 책의 존재와 개념을 접했어요.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할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지요!! > _<) 저는 또 <생각의 요새>를 읽기 전에 먼저 읽은 책이 바로 사만다 로즈 힐께서 쓰신 <한나 아렌트 평전>이었습니다. 이 평전을 읽고 나서 아렌트 선생님 책이 아무리 어려워도 평생 읽고 공부하고 ‘사유하는 삶’을 살기로 목표로 삼았습니다. <난간 없이 사유하기>에서도 드러나듯 아렌트 선생님은 평생 이해하고자 하셨습니다. 이해란 그냥 이해가 아니라 사유하는 것이며 또한 상상하는 것이었다고 이해합니다. 내가 가진 기존의 사고방식을 벗어나 마치 내 몸과 정신을 벗어나 그 옆에서 서서, 즉 기존의 나와 탈합치 하여 철저히 새로운 방식으로 사유하는 태도, 상상력이 없이는 불가능한 이 사유방식. 저는 위에 주저리주저리 쓴 것들이 꼴라보를 일으켜 <난간 없이 사유하기>라는 제목과 아렌트 선생님 하면 떠오르는 단어 “사유”가 조합됩니다. 대충 아주 거칠게 표현하면…ㅠ.ㅠ 이렇게 이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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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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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2025년을 위해 그믐이 고른 고전 12권!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 한강 작가의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빅토리아 시대 덕후, 박산호 번역가가 고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3!
[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① <위대한 유산>[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② <올리버 트위스트>[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③ <두 도시 이야기>
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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