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출판사 / 인증 미션] 한나 아렌트 정치 에세이 <난간 없이 사유하기> 함께 읽기

D-29
주문한 책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전 천천히 출발하겠습니다 ^^
분별과 평등은 둘 다 인간의 모든 공동적 삶의 기본 체험이다. 우리 인간은 동등한 타당성으로 출생을 통해 서로 다르거나 '구별되고'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나며" 사회적 지위로만 분별된다고 할 수 있다.
난간 없이 사유하기 p. 108, 한나 아렌트
[1주차 미션] 개인적으로 책이 좀 어렵네요. 간단히 제 생각을 정리해봅니다. 권위는 리더로써 갖추어야 할 능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권위를 하나의 힘으로 자신이나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행사한다면 권위주의가 되는 것 같습니다. 반권위주의처럼 맹목적인 복종과 권위를 휘둘러 남을 억누르려는 것은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반권주의의 대표로 아나키스트를 말할 때는 반권위주의의 의미와는 조금 달라지는 듯합니다. 아나키스트를 무정부주의라고 다르게도 말하는 것을 볼 때 한 사회를 이끌어가는 국가를 부정하는 점은 오늘날의 국가와는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가는 국민인 개인을 대변해 국민을 지키고자하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권위주의를 반대하여 국가를 부정한다면 개인의 힘으로 자신을 지켜나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올바른 권위는 국가의 리더가 자신의 힘을 소유하는 것이 아닌 모든 개인이 공유하는 것임을 잘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민주주의 체제의 국가가 이상적인 권위를 목표로 발전해 가야하지 않을까요. 헌법 제 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 잘 실천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독서 진도표] 10.30(월) ~ 11.05(일) : ~377p까지 [2주차 미션] 안녕하세요. 문예출판사 모임지기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책이 꽤 어렵고, 읽어야 할 분량도 많아 여러모로 난항을 겪고 계실 것이라 예상됩니다. 책 전체를 소화시킨다는 생각보다 아렌트의 정치 사유를 가볍게 즐긴다는 마음으로 접근하시면 좋겠습니다.(모르는 건 넘어간다!) 관심이 생기는 주제를 체크해두는 시간으로 삼아도 좋겠고요 :) 2주 차 미션은 독서 '인증' 미션입니다. ~377p까지의 분량 내에서 기억에 남는 문장 혹은 페이지를 골라 개인 SNS에 공유하고, 그믐 댓글에 링크를 올려주세요! 함께 책을 읽고 있는 분들께 공감과 응원의 목소리도 보내주시면 좋겠고요. 저도 이번 주 책과 올려주시는 댓글 꼼꼼히 살펴보면서, 독서 기록과 자료들 꾸준히 공유하도록 할게요!
인류가 민족이나 영토로 국가를 조직하는 한, 무국적자는 원래 시민이건 귀화했건 단순히 한 국가에서 추방될 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에서 추방됩니다. 어떤 국가도 무국적자를 받아주거나 귀화시킬 의무는 없습니다. 이는 곧 무국적자가 실제로 인류에게서 추방됨을 의미합니다. 결국 시민권 박탈은 반인륜 범죄에 해당할 수 있으며 사실 이 범주에서 최악으로 여겨지는 범죄일 때는 공교롭게도 대량 국외 추방이 선행되었습니다. / 한나 아렌트, '난간 없이 사유하기'에서
난간 없이 사유하기 p167-168, 한나 아렌트
그들은 급속도로 유일한 주도권을 상실했지만, 바로 그러한 이유로 단 한 순간도 민중의 분노나 복수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 그들은 권력이 자신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민중에게 등을 돌리지 않았다. 당과 투쟁과 이념 논쟁도 완전히 부재하고 광신주의도 전혀 존재하지 않았는데, 이는 어쩌면 독재 정권 자체보다 이데올로기적 상부 구조가 훨씬 더 빨리 붕괴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 그래서 지식인과 노동자, 공산주의자와 비공산주의자 등 모든 사람이 자유라는 공동 목표를위해 함께 싸울 수 있었다.
난간 없이 사유하기 p211, 한나 아렌트
진부함이란 진리, 자유, 신앙, 이성, 정의 등과 같은 사변적 사상의 핵심어들을 타락시키고 우리의 언어를 오염시킨, 공허하고 평범한 장광설의 분위기로 혼탁해진 것을 말합니다.
난간 없이 사유하기 p302, 한나 아렌트
[2주차 미션 인증] <헝가리 혁명과 전체주의적 제국주의> 175페이지 중 “헝가리 혁명과 전체주의적 제국주의헝가리 혁명의 화염이 전후 전체주의의 거대한 지형을 밝힌 지 근 2년이 지났다. 이 사건을 승리나 패배로 저울질할 수는 없다. 사건의 위대성은 그 비극성에 바탕을 두며 이로써 공고해진다. 여전히 우리는 러시아가 점령했던 부다페스트 거리에서 혁명 희생자들을 공식적으로 애도하 는 검은색 복장을 한 여성들의 조용한 행렬을 본다. 행렬은 자유를 위한 투쟁의 마지막 정치적 몸부림이자 분명히 비극적인 사건에 대한 최후의 행위였다.” https://www.instagram.com/p/CzJEHNrxWIh/?igshid=MzRlODBiNWFlZA== <문화와 정치> 247 페이지 중 “결국 소비된 공허한 시간은 노동과 수면을 제외하고 남 는 생물학적 시간이다. 노동하는 인간의 경우에 유일한 활동은 자신과 가족의 생명 활동을 유지하고 소비 증가와 생활 수준 향상을 통해 이들 활 동을 강화하는 일이다. 이 경우에 쾌락은 생물학적으로 결정된 노동의 순 환, 즉 인간과 자연 간 신진대사"(마르크스)가 공백을 만들어낸 곳의 생명 활동 부문들이 차지한다.” https://www.instagram.com/p/CzJHSYix3QY/?igshid=MzRlODBiNWFlZA==
행위의 재발견과 삶의 세속적, 공적 영역의 재출현은 근대가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려 하는 우리에게 물려준 가장 귀중한 유산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유산의 상속자로서 우리의 시각에 결코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앞에서 제가 인용한 프랑스 시인이자 작가인 르네 샤르가 그 문제를 가장 잘 표현했습니다. 그는 레지스탕스 경험을 요약하면서 "우리의 유산은 유서 없이 우리에게 남겨졌다"라고 말했습니다.
난간 없이 사유하기 p321, 한나 아렌트
[2주차 미션] https://www.instagram.com/p/CzRGikExYzP/?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id=MzRlODBiNWFlZA== 이번 주는 헝가리혁명이 기억에 남네요. 이것만 이해하기 쉬웠던 것 같아요. "로자 룩셈부르크의 '자발적 혁명'과 같은 것이 여태 존재한다면 자유 외에 그 무엇도 원하지 않은 전체 민중의 갑작스러운 봉기는 자발적이다." .... "조직적이지 않았고 중앙의 지시도 없었다. 자유 의지가 모든 행위의 동력이었다." 180~181쪽 민중이 참여하는 정치는 결국 자유를 억압당할 때 나타나는 것 같아요. 자유의지의 힘을 새삼 느꼈습니다.
제국주의의 성장은 다른 영토를 정복하거나 병합하려는 시도가 아니었다. 이는 단지 계속 성장하는 경제 법칙하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제국주의는 산업의 조건과 근대 경제하에서 정치적 실체로서 존속하려는 민족 국가의 시도가 빚어냈다. 산업의 조건과 근대 경제는 유럽 국민 사는 새로운 조건이었다. 곧이어 이들은 전 지구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이 발전으로 민족 국가의 딜레마가 발생했다.
난간 없이 사유하기 p374, 한나 아렌트
[1주차 미션] 아렌트는 권위를 '명백한 자연적 필연성'(129)으로 보고, 이것이 무너지는 경우 '폭력을 이용해 권위를 되살려낸 체하거나 종교 기능의 유용성을 재발견해 (중략) 대안 종교를 만들어내리라'고 봅니다. 결국 권위의 붕괴로 인해 인위적인 '주의'를 통해 사라진 권위를 사상이 대체한다고 보는데, 이를 아렌트가 후반에서 직접 언급한 플라톤의 경우와 연관지어 생각하니 흥미로운 것 같아요. 플라톤은 자신의 가르침을 인간 현안 영역에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관념들에 지배할 수 있는 권력을 부여하고, 그에 따라 비정치적인 관념들에 대한 '교의'를 수정합니다. 비정치적인 것이 정치적인 근간이 되려면 '지배', '권력', 결국은 일종의 복종과 강제성을 부여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제는 효력이 없어진 권위에 힘(글자 그대로의 힘!)을 권위주의라는 사상을 통해 불어넣어주는 것과 묘하게 닮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연스러워 보이는 권위가 사라지게 된 배경을 생각해 보면, 권위를 오용하고 곡해하여 폭정의 수단으로 삼은 어두운 과거들이 이어져 왔었고, 힘을 잃어버린 과거의 권'위'층들이 다시금 물질적, 정신적 수단을 통해 인위적으로 권위가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한시적으로만 효과가 있고, 결국은 권위를 잃었던 계기를 똑같이 반복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지 무너질 수밖에 없는 권력 유지 수단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렌트는 새로운 전통의 수립을 언급하고 있지만, '전통'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면 과거 지향적이고, 민족과 민족성 개념에 치중한 내셔널리즘이 될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새로운'에 조금 더 힘을 준다면, 역사를 바꾸는 주체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기에 언제든지 작은 혁명을 통해 권위의 싹이 다시 돋아날 수 있는 계기는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의 사유에서 실제로 반전통적이며 전례 없는 측면은 노동에 대한 예찬이자 계급, 다시 말해서 철학이 초창기부터 항상 경멸해온 노동계급에 대한 재해석이다." (p52) "마르크스가 노동을 통한 삶의 생산을 정치 철학의 중심에 둔 반면에, 전통 이전의 과거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전체 전통은 노동을 정치 영역 밖에 두었다." (p112)
"폴리스의 건국과 더불어 나타난 평등의 의미는 보편적 평등에 대한 우리의 신념과 아주 다르다. 첫째, 이는 실제로 보편적인 평등이 아니라 사실상 평등한 사람들에게만 해당되었다. 당연히 노예, 여성, 이민족처럼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은 예외였다. 따라서 처음에는 자유와 평등이 서로 상응하는 개념이었고 어떤 갈등도 이 둘 사이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느꼈다."(p119) "그 어디에서도 그리스인은 정복당한 민족을 다스릴 수 없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한편으로는 파멸이 없고 다른 한편으로는 노예제가 없는 정치적으로 타당한 원칙으로서 지배권을 확립할 수 없었다. 시민의 사적 영역은 정복과 파멸로 강화될 수 있다. 이들 시민은 집안의 가장들이 노예와 여성을 지배하듯이 시민으로서 시민이 또 다른 민족을 지배하게 될 공적 영역을 결코 수립할 수 없었다. 바로 공적 영역의 지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그리스 역사의 특이한 잔혹성이라는 특징이 되었다."(p123)
"파시스트, 공산주의, 전체주의 운동의 등장과 우리가 알고 있는 두 전체주의 체제인 1929년 이후의 스탈린 체제와 1933년 이후의 히틀러 체제는 모든 전통적인 권위의 다소 일반적이고 극적인 붕괴를 배경으로 발생했다."(p127) "그 사안은 서구의 권위에 대한 개념이 어디에서 기인했는가, 어떤 정치적 경험이 권위를 낳는가, 어떤 종류의 공적 정치적 공동세계가 특수한 삶의 맥락에 있는 이러저러한 특정 권위가 아니라 권위라는 개념 자체가 타당성을 잃을 때 종결되는가에 대한 물음이다."(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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