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박 혼자 읽기] 로랑스 드빌레르의 <모든 삶은 흐른다>

D-29
<모든 삶은 흐른다>를 혼자 읽고 완독에 도전합니다.
Q. 이 책을 읽게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참여 중인 '휴식북클럽'에서 10월에 함께 읽을 책으로 추천한 도서라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제일 처음인 '처음으로'를 보았습니다. 22일 동안 책을 읽고 기록을 잘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철학을 한다는 건 삶의 문제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이다.
모든 삶은 흐른다 '처음으로', 로랑스 드빌레르
삶이란 이미 그 자체로 가치 있다. 바다가 존재만으로 완벽한 것처럼 말이다. 때때로 고난과 역경이 삶의 전체를 휘감아도, 들뜨고 환희로 가득한 순간들도, 그 모든 순간이 인생이다. 잠시 눈 감고 싶을 만큼 힘들다고 해도 그것이 삶이 아닐 리 없다. 저자는 잠시도 쉬지 않고 물결치는 바다처럼 삶도 그렇게 물결치며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모든 삶은 흐른다 '처음으로', 로랑스 드빌레르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 어느 때보다 본질에 집중해야 할 필요를 느끼는 요즘, 우리에게 '무한함'과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자연이 있다. 잔잔하면서도 거칠고, 당장 와 닿을 것 같으면서도 금세 멀어지는, 고요하되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바다’가 바로 그것이다. 바다의 물결만큼 자연스러운 움직임은 없고, 대륙을 둘러싼 바다만큼 커다란 생명줄은 없다. 선원들의 용기, 변함없이 밝은 등대의 불빛, 계속 헤엄치는 상어의 힘, 한시도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 거친 파도까지. 살아 숨 쉬는 철학인 바다는 존재 그 자체로 우리에게 감동을 안겨주며, 깊은 지혜와 생각지도 못한 인생철학을 가르쳐준다. 『모든 삶은 흐른다』는 2022년 프랑스 최고의 철학과 교수로 꼽힌 로랑스 드빌레르의 인문에세이로 출간 후 프랑스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저자는 낯선 ‘인생’을 제대로 ‘항해’하려면 바다를 이해하라고 조언한다. 바다가 우리의 삶과 가장 흡사한 자연이기 때문이다. 고난과 역경, 환희와 기쁨, 탄생과 죽음이 공존하는 바다가 던지는 철학적 사유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때때로 삶이 곡예를 하는 듯해도, 저 멀리 삶이 몰아치듯 떠밀려와도, 삶으로부터 잠시 물러나더라도 좌절하거나 주저할 필요는 없다. 잠시도 쉬지 않고 물결치는 바다처럼 삶도 자연스럽게 물결치며 흐를 뿐이다. 그러한 “삶을 직접 조종하는 선장이 되는 것”, 이는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아름다운 선서일 것이다.' 책 소개글 중에서
그믐에서 이 책에 대해 언급한 대화가 하나 있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리사김님이 '고등학생 매일 쓰기 100일 도전 프로젝트 Step 2 _ 매일 5문장 글쓰기>라는 모임에서 이야기 해주셨네요.
'나에게 위로가 된 책은 로랑스 드빌레르의 <모든 삶은 흐른다>이다. 직장에서 사람에게 상처받고 속상했던 어느 날, 동네책방에 가서 나를 위한 책을 찾다가 발견했다.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고 해결방안을 찾기보다 회피하려던 내 마음이 부끄러워지게 만드는 글을 보면서 반성도 했고, 오롯이 내 삶을 위한 시간을 가질 줄 알아야 한다는 점에서 기운을 내는 데 도움을 받았다. 이후 나에겐 변화가 찾아왔다. 더이상 퇴근 이후 업무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았고, 사람에게 너무 많은 기대나 의지를 하기보단 내가 할 수 있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한 것에 만족할 수 있었다.^^' 링크 : https://www.gmeum.com/meet/706?talkId=35815
아리사김님이 쓰신 이 글을 보고나니, 이 책을 읽고난 이후의 제 모습이 어떨 지 조금 더 기대가 됩니다.
예상하는 독서 일정을 적어봅니다. ~22일(일)까지 1장 'vague 곡예와 같은 삶을 지나가다'까지 바다 _ 무한으로 이어지는 인생 바다와 대양 _ 인위적인 라벨 거부하기 밀물과 썰물 _ 올라가면 내려갈 때도 있는 법 무인도 _ 진정한 고독이란 무엇인가 보자도르 곶 _ 상상력을 발휘하는 용기 난파 _ 위험에 대비하는 자세 해적과 해적질 _ 다른 사람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상어 _ 한 걸음 더 나아간다는 것 ~29일(일)까지 2장 'marée haute _ 저 멀리 삶이 밀려오다'까지 섬 _ 나답게 살기 항해 _ 멀리 떠날 수 있는 용기 헤엄 _ 자아라는 부담과의 결별 바다 소금 _ 가진 것을 새롭게 음미하는 법 등대 _ 흔들리지 않는 삶의 지표 만들기 바닷가 _ 쉬어가기의 중요성 크라켄 _ 새로운 지식으로 편견 부수기 ~4일(토)까지 3장 'marée basse _ 삶으로부터 잠시 물러나다'까지 사르가소 _ 피해야 할 후회라는 덫 방파제 _ 슬픔이라는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 푸른색 _ 삶은 수많은 색채를 경험하는 것 닻 _ 바람에 휘청이지 않도록 선원 _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법 빙하 _ 모든 것은 그저 과정일 뿐 깃발 _ 느낀 것을 당당히 말하기 모비 딕 _ 자신이 무엇을 추구하는지 아는 일 세이렌 _ 조종하려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법
머나먼 한국의 독자들이 나의 책을 읽어준다니 남다른 기분이다. 이 책은 바다에서 항해하면서 쓴 것도 아니고, 해변에서 기나긴 여름 오후를 보낸 후에 쓴 것도 아니다. 한창 사는 것이 우울했을 때 탄생한 책이다. 살면서 위로가 가장 간절했던 시절이었다. 그때 내가 발견한 것은 바닷가, 수영, 다이빙, 배에 얽힌 기억과 이미지뿐이었다.
모든 삶은 흐른다 한국어판 서문 '우리의 삶은 바다에 있다' , 로랑스 드빌레르
아름다움을 쫓아다니지만 말고 아름다움을 통해 예상치 못한 감동을 느낄 수 있게 감각을 갈고닦아야 한다. 세상을 끝없는 말초적인 자극과 흥분으로 채우지 말자. 우리가 보내는 시간을 끝없는 분주함으로 채우지 말자. 혼자 있는 시간 자체를 소중히 하고, 고독이 찾아와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
모든 삶은 흐른다 '무인도_진정한 고독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로랑스 드빌레르
진정한 고독을 즐기려면 계속 무엇인가를 하면서 휴식 시간을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 분명 쉽지 않다는 걸 안다. 우리는 이미 바빠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마치 무언가를 계속해서 한다는 것을 끝없이 증명해야 하는 세상에 사는 것 같다. 하지만 삶에서 진정으로 가져야 할 태도는 그런 게 아니다.
모든 삶은 흐른다 '무인도_진정한 고독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로랑스 드빌레르
인생을 제대로 산다는 건 쓸데없는 걱정으로 나 자신을 가두지 않는 것이다.
모든 삶은 흐른다 '무인도_진정한 고독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로랑스 드빌레르
이 책은 다소 잠언집같습니다. 구체적인 에세이를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지, 읽으면서 확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꾸준히 기록을 남기지는 못 했지만 모임 닫히기 전에 좋았던 문장 몇 개만 공유를 해보겠습니다.
이러한 후회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쨌든 항해할 수 있는 길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때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었다면’과 같은 늪 속으로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저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다른 방법은 없다. 사막을 건너려면 그저 묵묵히 걷고 걸어서 건너는 수밖에 없다. 어쨌든 걸어야 한다. 쓸데없이 뒤를 돌아보지 않아야 한다. 항해를 한다는 것은 길을 정해 따라 가는 것이니 확신이 들지 않아도 묵묵히 따라 가보는 것이다.
모든 삶은 흐른다 '사르가소 _ 피해야 할 후회의 덫', 로랑스 드빌레르
이렇게 해서 후회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자책을 확신으로 바꿔야 한다. 내가 이미 해버린 과거의 행동을 자꾸 곱씹고 후회하지 말자. 과거의 일에 미련과 환상이 남아도 이미 걸어온 길이다. 살아오면서 시행착오를 거친 과거의 순간을 앞으로 나아갈 길로 만들자. 그러면 과거의 일은 내 인생의 오점이 아니라 한 페이지가 된다. 또 과거는 미성숙이 남긴 부족함 가득한 순간들이 아니라 살면서 자연스럽게 거쳐온 단계로 생각된다.
모든 삶은 흐른다 '사르가소 _ 피해야 할 후회의 덫', 로랑스 드빌레르
나를 해방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이다.
모든 삶은 흐른다 로랑스 드빌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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