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박 싱글챌린지] 정성은의 <궁금한 건 당신>

D-29
마음에 드는 문장을 수집해 주세요.
'프롤로그 : 당신이 궁금해서'에서 좋았던 문장을 적어볼게요.
처음은 택시에서였다. 우연히 기사님과 얘기를 나누게 됐는데 어찌나 말을 잘하시던지, 도착할 즈음엔 조바심이 날 정도였다. “그래서 결론이 어떻게 됐는데요? 저 1분 뒤에 도착하는데 빨리요!” 술에 취한 젊은 남성에게 맞은 이야기부터, 손님이 흘리고 간 100만 원에 갈등한 이야기까지. 그날 처음으로 택시기사의 고충을 실감했다. “학생, 들어줘서 고마워. 내가 글재주만 있었어도 책 한 권은 썼을 거야.” “기사님, 저 글재주 있어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응……?”
궁금한 건 당신 프롤로그 : 당신이 궁금해서 , 정성은
막상 기사님께 나를 소개하려니 말문이 막혔다. 언론사 기자나 방송국 PD라면 설명하기가 참 쉬울 텐데, 소속이 없으니 애매했다. 하지만 일단 말했다. “제가 아직 뚜렷하게 뭐가 된 사람은 아닌데요. 기사님 덕에 오늘 새로운 세계를 알게 돼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요! 언젠가 기사님을 인터뷰하고 싶은데, 혹시 번호 좀 주실 수 있을까요?”
궁금한 건 당신 프롤로그 : 당신이 궁금해서 , 정성은
기사님은 흔쾌히 번호를 주었다. “영광이지. 나 같은 사람이 인터뷰도 하고, 고마워!” 그런데 자꾸 기사님이 마지막에 한 말이 맴돌았다. 나 같은 사람.
궁금한 건 당신 프롤로그 : 당신이 궁금해서, 정성은
발언권을 표하는 사람 중에 택시기사는 없었던 것 같다. 신문에 글을 쓰는 사람들의 직업을 살펴봤지만 대부분 교수나 화이트칼라 직종이었다. 은퇴 생활자나 가사도우미 같은 직업은 없었다. 그러한 타이틀로는 발언권을 획득할 수 없는 걸까? 다양한 사람이 발언권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 운 좋게 발언권을 얻은 백수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쌓여가는 번호를 보며 새삼 다짐했다.
궁금한 건 당신 프롤로그 : 당신이 궁금해서, 정성은
《궁금한 건 당신》은 삶에서 스치듯 마주한 사람들과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한 대화 산문집이다. 길을 가다 마주친 사람들, 오랜 친구였던 누군가, 소문으로만 듣던 사람, 반한 사람, 돈을 내고 고용한 사람, 관심 없어 모르고 지나칠 뻔한 사람 등등.
궁금한 건 당신 프롤로그 : 궁금한 건 당신, 정성은
한때는 이야기를 지어내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집 밖을 나가니 사람들이 주옥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그것들을 받아적으며 세상이 더욱 궁금해졌다.
궁금한 건 당신 프롤로그 : 궁금한 건 당신 , 정성은
이 책을 전자책으로 사둔 건 몇 주 전이지만, 본격적으로 읽은 건 챌린지 시작한 이후. 10월 22일 일요일입니다. 저녁을 먹고나서 잠시 몇 편을 읽어보려고 했어요. 순서대로 읽는 편은 아니라서 프롤로그만 읽고 한 명씩 선택하며 읽어보았습니다. 그런데 너무 재밌더라구요...! 싱글챌린지에는 글의 순서대로 하나씩 기록해볼게요.
1부는 '다 주고 싶은 마음'으로 7개의 인터뷰가 실려 있습니다. 첫 번째 인터뷰는 '부모는 다 그래 - 택시기사 김설문(가명)'입니다. 택시를 자주 타는 작가, 이날도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이 물어봅니다.
김설문 그럼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그러시라 했다. 김설문 혹시 아가씨가 만나는 남자의 아빠가 택시기사면 어떨 것 같아요? 이거 혹시 며느리 테스트? 나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대답했다. 정성은 완전 땡큐죠. 저 만날 택시 타는데. 기사님은 고민을 털어놓았다.
궁금한 건 당신 정성은
정성은 ……네? 아니, 아저씨 부자네요! 좋으시겠다. 목동에 아파트는 언제 사셨어요? 김설문 은행 빚을 졌죠. 오래됐어요. 4억 2천 할 때 샀어. 정성은 지금은 한 20억 하겠다. 김설문 16억.
궁금한 건 당신 '부모는 다 그래' 중에서, 정성은
택시기사님의 16억. 단호하고 이 답을 들은 작가의 당시 기분이 헤아려지다보니 웃음도 나고. 글을 참 재미있게 잘 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성은 그런데 자식 키우다 보면 좋을 때도 있지만 미울 때도 많지 않나요? 베푼 만큼 안 돌아오는 건 기본이고, 어떤 생각 하고 사는지도 잘 모르잖아요. 집에 오면 말도 안 하고 뚱해 있고. 그런데도 잘해주고 싶어요? 김설문 아가씨. 지금 이야기 참 잘했어요. 그러더니 기사님은 아들 욕을 시작했다.
궁금한 건 당신 '부모는 다 그래' 중에서, 정성은
김설문 그러니까 혹시 부모가 상처 주는 말 해도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요. 그 말에 햇살로 목욕한 기분이 들었다. 때마침 오던 비도 그쳐 하늘은 맑게 개어 있었다.
궁금한 건 당신 '부모는 다 그래' 중에서, 정성은
책에 나온 구절을 적어볼게요. (길어서 바로 적겠습니다) 지상아 : 흑인 여성 최초로 미국 연방대법관으로 지명된 케탄지 브라운 잭슨(Ketanji Brown Jackson) 인사청문회 영상 봤나요? 자신에 대해 의심하고 있을 젊은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잭슨 판사가 이런 얘기를 해요. 자신은 플로리다의 공립학교에 다니면서 토론 대회에 나가기 전까진 하버드에 갈 줄 몰랐대요. 그런데 갑자기 입학하게 됐고, 대학 캠퍼스에 가니 자기가 살아왔던 세상과 너무 달랐던 거죠. 다들 잘나고, 부자고, 백인이고, 똑똑하고. 내가 여기에 어울릴 수 있을까? 속할 수나 있을까? 풀이 죽어 걷고 있는데, 건너편 인도에서 흑인 할머니가 그 표정을 봤나 봐요. 자신을 스쳐 지나갈 때 몸을 숙여 이렇게 말했대요. “Persevere.” 견뎌내는 거라고. 순간 우리는 숨을 죽이며 잠시 눈을 마주쳤다.
다들 잘나고, 부자고, 백인이고, 똑똑하고. 내가 여기에 어울릴 수 있을까? 속할 수나 있을까? 풀이 죽어 걷고 있는데, 건너편 인도에서 흑인 할머니가 그 표정을 봤나 봐요. 자신을 스쳐 지나갈 때 몸을 숙여 이렇게 말했대요. “Persevere.” 견뎌내는 거라고. 순간 우리는 숨을 죽이며 잠시 눈을 마주쳤다.
궁금한 건 당신 '견뎌내는 것' 중에서, 정성은
1부 다 주고 싶은 마음 중 '얼룩, 희미하지만 지워지지 않는'에서 문장 수집을 해봅니다.
정성은 아무래도 이 이야기는 드라마 제작사에서 사가야 할 것 같은데.
궁금한 건 당신 '얼룩, 희미하지만 지워지지 않는' 중에서, 정성은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도 흘러갈 수 있구나 싶었다. 태풍 속에 있는 것처럼, 강물에 떠밀리듯이 운명이 휩쓰는 대로.
궁금한 건 당신 '얼룩, 희미하지만 지워지지 않는' 중에서, 정성은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다산북스/책 증정] 『마흔을 위한 치유의 미술관』을 저자&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8. 쇼는 없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첫 시즌 마지막 모임!)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저물어 가는 한 해를 정리해요 🙌
[2024년 연말 결산] 내 맘대로 올해의 책[2024년 연말 결산] 내 맘대로 올해의 영화, 드라마
1월1일부터 고전 12권 읽기 챌린지! 텀블벅에서 펀딩중입니다.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같이 읽고 싶은 이야기_텍스티의 네버엔딩 스토리
[책증정] 텍스티의 첫 코믹 추적 활극 『추리의 민족』 함께 읽어요🏍️[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박소해의 장르살롱] 11. 수상한 한의원 [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
🍷 애주가를 위한 큐레이션
[그믐밤] 30. 올해의 <술 맛 멋> 이야기해요. [그믐밤] 19.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부제: 애주가를 위한 밤[서강도서관 x 그믐] ④우리동네 초대석_김혼비 <아무튼, 술>
남들보다 한 발짝 먼저 읽기, 가제본 북클럽
[바람의아이들] "고독한 문장공유" 함께 고독하실 분을 찾습니다. 💀《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조지 오웰 [엽란을 날려라] 미리 읽기 모임[선착순 도서나눔] 중국 대표 작가 위화의 8년 만의 신작 《원청》! 출간 전 같이 읽어요
혼자 읽기 어려운 보르헤스, russist 님과 함께라면?
(9) [보르헤스 읽기]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언어』 1부 같이 읽어요(1) [보르헤스 읽기] 『불한당들의 세계사』 같이 읽어요(2) [보르헤스 읽기] 『픽션들』 같이 읽어요
일본 장르소설을 모았습니다
[박소해의 장르살롱] 21. 모든 예측은 무의미하다! <엘리펀트 헤드>[박소해의 장르살롱] 10. 7인 1역 [박소해의 장르살롱] 7. 가을비 이야기 [일본미스터리/클로즈드서클] 같이 읽어요!
스토리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모였어요.
스토리 탐험단의 첫 번째 여정 [이야기의 탄생][작법서 읽기]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함께 읽기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함께 읽으실래요?
하금, 그믐, 지금
딱히 이번이라고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할 근거는 없었다.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어느 여성도 셰익스피어의 비범한 재능을 갖지 못했을 거예요.횡설수설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내셔널 갤러리 VS 메트로폴리탄
[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