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6. 하루키 읽는 밤 @수북강녕

D-29
보통의 독서모임에 비해 남성 참가자들의 비중이 높은 것, 70세가 넘는 작가지만 요즘 젊은 세대에서도 여전히 새롭게 발견되고 읽힌다는 점들을 통해서도 그가 대중들로부터 받는 사랑을 익히 짐작할 수 있었어요. 그믐도 하루키처럼 사랑받는 존재가 되면 좋겠다는 질투심 섞인 마음이 들었던 멋진 그믐밤이었습니다. 하루키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며! 열 여섯 번째 그믐밤에 참여해 하루키적인 모먼트를 선물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그믐밤에 모여 얼굴 마주하며 이야기를 나누었고, 온라인 모임도 거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데요 모임이 끝나가는 아쉬움을 하루키가 사랑한 소울 푸드로 달래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먼저,,, 하루키, 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음식이 있습니다 방대한 장편 『태엽 감는 새 연대기』를 시작하는 첫 단락에서도, '그녀에게 전화가 걸려왔을 때 나는 로시니의 「도둑까치」 서곡을 휘파람으로 따라부르며' 이 음식을 만들고 있었죠 그뿐인가요 "나는 부엌에서 물을 끓이고 아스파라거스와 베이컨으로 만든 소스를 소스팬에 부어 데우고 양상추와 토마토와 양파와 피망으로 샐러드를 만들었다. 물이 끓자 면을 삶고 그 사이 파슬리를 다졌다. 냉장고에서 아이스티를 꺼내 유리잔에 따랐다." 『기사단장 죽이기』에도 어김없이 등장하구요 하루키의 표현에 따르면, '매우 교활하기 때문에 그들로부터 눈을 딴 데로 돌릴 수가 없었다'는 음식으로, 1971년을 이것의 해로 명명했던, 바로 ○○○○ 를 저는 내일 점심 메뉴로 정했습니다 하루키 팬이라면 이 음식을 좋아하실 거라며 다같이 거국적으로 먹고 싶지만, 그건 하루키스럽지가 않지요 ㅎㅎ 하루키의 음식을 맛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을 뿐 ♥ #퀴즈인듯아닌듯 #디즈니만화에서한가닥면으로입맞추는두마리강아지를기억하신다면
스파게티! 아닌가요?
@지금 정답입니다! 지금 님은 어떤 스파게티를 좋아하시나요~ 다음에 수북강녕에 오시면 같이 스파게티 드시러 가시죠 ^^
2년 정도 전부터 저는 스파게티를 주식으로 집에서 자주 해 먹고 있어요. 그 전까지는 조리가 어려울 것 같다 & 탄수화물이라 살이 많이 찔 것 같다. 이 두 가지 이유로 선호하지 않았는데요, 우연히 스타게티 주원료인 '듀럼밀'이 의외로 살이 그렇게 많이 찌지 않는 식재료 라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게다가 막상 만들어 보니 면을 한꺼번에 다 삶은 뒤 CJ 등에서 만든 시판 소스를 휙 끼얹는 수준으로도 제법 먹을만하게 나오더라구요. 라면 끓이는 것보다 그렇게 많이 어렵지 않아서 요즘 즐겨 먹어요. 포크로 먹기 어려운 스파게티면보다는 푸실리나 펜네 등을 이용하고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를 즐겨 먹어요. ^^
앗 맞아요. 오늘 스파게티 생각이 나서 집에서 로제 소스로 해먹었네요 .. ㅎㅎ 저는 원래 크림을 좋아했었는데 요즘은 토마토도 자주 먹습니다! 면은 항상 스파게티면.. 한옥마을에 가볼 곳이 많은것 같습니다!
그믐밤을 다녀 온 뒤 '여자없는 남자들'을 다시 읽었습니다. '드라이브 마이카'가 저는 하와이로 아들 시신을 수습하러 가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작품이었더군요... ^^;
@챠우챠우 이 이야기는 『도쿄 기담집』에 실린 「하나레이 해변」을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이 작품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데, 평론을 읽어 보니 아주 잘된 작품 같아요 볼 영화가 또 한 편 늘었네요 https://www.mk.co.kr/news/culture/8875328 전혀 다른 영화인데요, 실제로 상어에게 물려 한 팔을 잃었지만 서퍼로서 꿈을 잃지 않은 인물을 다룬 실화 영화 『소울 서퍼』를 본 적이 있어요 이 평론에서 언급한 하루키의 해석처럼, 상어에게 팔이나 다리를 물려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면 목숨을 보전할 수 있다는;;; 실제 사례를 보여주는 영화랍니다 ^^
있는(?) 사람들이 더 하다더니 하루키를 더 안 읽으셔도 되는 분이 다시 읽고 계시는군요.^^ 그믐밤 때찐 하루키 팬의 면모가 너무 인상적이고 멋지셨습니다. <슬픈 외국어>를 비롯 하루키는 외국 생활도 많이 한 것 같은데 한국에 온 적이 있나요? 왠지 기억이 안 나요. 라이트한 팬으로 이것저것 궁금한 것도 많았는데 그믐밤 때 얘기를 못 한 것들도 많았네요. 집에 가는 길에 생각이 나더라구요.
음… 저는 @수북강녕 님과 @동키돈키 님의 하루키에 대한 이해의 깊이에 놀라서 앞으로는 어디가서 하루키 좋아했다는 얘기는 하지 말아야지라는 다짐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래도 문제가 없었는데, 라고 할까, 나 자신이 가공의 '나'를 지렛대의 받침점으로 삼아 소설 세계를 만들어내고 크게 펼쳐가는 것을 하나의 목적으로 삼았는데, 그러다 보니 점점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소설의 분량이 늘어나고 범위가 커지면서 '나'라는 인칭만으로는 약간 비좁고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는 '나(남성형)'와 '나(여성형)'라는 두 종류의 일인칭을 각 장별로 분류해가며 썼는데 그것도 일인칭 기능의 한계를 타개해보려는 시도 중의 하나였습니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작품을 발표하는 일 외에는 침묵으로 일관해왔던 무라카미 하루키가 1979년 등단 이후 최초로, 자신의 글쓰기 현장과 이를 지탱하는 문학을 향한, 세계를 향한 생각을 본격적으로 풀어놓았다.
여러번 읽다보니 ’세계의 끝‘의 화자가 여성이라는게 아니라 인칭대명사를 챕터별로 다르게 썼다. 라는 내용일 수도 있겠네요.
그믐밤 날 이 이야기 듣고 분명 원더랜드도 읽고 에세이도 읽었는데 .. 그랬었나??!?(동공지진) 햇었는데 이 부분이었었군요. 다시 봐도 구분이 어렵네요 !
그리고 온 세상의 여러 계단을 둘이서 나란히 오르내리고 싶다.
여자 없는 남자들 사랑하는 잠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이 세계는 그의 학습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여자 없는 남자들 사랑하는 잠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하루키 읽는 밤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처음 접하다보니 퀴즈를 풀지 못했네요. 그래도 그믐과 수북강녕님 덕에 하루키를 접하게 되어 좋았습니다. 전 그동안 <1Q84>를 읽고 있었는데 아직도 마지막 3권을 남겨둔 상태입니다. 곧 이 모임의 방이 닫힐거 같아서 아쉬운 마음에 완독을 못했지만 글을 남깁니다. 그렇게 유명한 하루키를 이제야 접하게 되어 조금 쑥스럽지만 그래도 그의 담백한 문장과 복잡하지 않은 스토리가 좋았습니다. 1Q84는 예전 일본의 옴진리교라는 유명한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어렵거나 복잡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2권까지도 <공기번데기>에 대한 실체가 나오지 않아서 답답하네요. 예전에 <기사단장 죽이기>도 읽다가 완독을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에 1Q84는 완독을 하려고 노력을 해야 겠습니다. 전 덴고보다는 아오마메가 더 끌렸습니다. 덴고는 회색지식인 같은 느낌인데 아오마메는 자신의 일이 아닌일임에도 책임감을 갖고 완수하려는 모습이 강한 여전사같네요. 그럼에도 외로워보여 안타까웠습니다. 책을 읽는내내 덴고와 아오마메가 교차되어 등장해서 신선하고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1Q84>가 말하려는 내용이 무엇인지 발견하지 못하고 있어서 아쉽네요. 1Q84를 통해 하루키가 말하려고 한 내용이 무엇인지 사이비종교에 대한 경계를 이야기 하고 싶은건지 좀더 알아봐야 겠어요. 우선 전 1Q84가 1984의 또다른 세계를 이야기한다는 것도 신기하네요 도대체 <공기번데기>와 <리틀피플>의 정체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주고 이를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살게 되는지도요. 이제서야 하루키를 접하게 되어 너무 초보적인 독자지만 작가님이 말하고 싶은 주제나 관심분야들도 이 작가님의 작품상 특징들도 무엇이 있을지 차근차근 알아보고 싶네요.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이 공간 안에서도 수북강녕님의 따뜻하고 예쁜공간과 하루키의 멋진 작품들을 기억하겠습니다.
안그래도 왜 @거북별85 님이 안 오셨을까 궁금했는데 이렇게 감상을 남겨주셨네요. 스포아닌 스포를 해 보자면, 저는 리틀피플이 나오는 단편도 읽었고 1Q84를 두 번이나 읽었지만 공기번데기나 리틀피플이 뭘 상징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취직한 첫 해에 직장에서 거의 먹고자면서 갇혀 지내다가 첫 휴가때 서점에서 1Q84를 사서 카페에 않아서 1권을 후루룩 읽었던 저로서는 ‘아 나한테는 완전 페이지터너인 작품이 다른 분들에게는 아닐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같은 책에 대해 여러 분들의 감상을 들을 수 있는 그믐이라는 공간이 좋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챠우챠우님~^^ 공기번데기나 리틀피플을 끝까지 읽어도 정체를 알수 없다니~~^^;; 미리 마음을 비우고 다른재미를 찾아가며 읽어야 할거 같습니다 정말이지 스릴러물의 살인범의 정체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읽고 있거든요 그리고 워낙 유명한 작가셔서 어떤 심오한 내용이 있나 문장수집도 기대하면서도요~~ 신기한건 아직 제가 초보라 그런지 찾지 못했다는겁니다~ㅜㅜ 그냥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하루키 작가님에게 한발자국 다가선 것에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거북별85 거북별님 기다렸는데 소식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역시 아오마메에 매우 끌렸어요 덴고는 전형적인 하루키 주인공스러웠는데, 말씀하신 대로 아오마메는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새로운 캐릭터여서요 저는 『언더그라운드』를 읽으며 하루키가 무심한 듯, 말랑말랑한 듯한 심태만 갖고 있지는 결코 않다는 데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되었어요 저 역시 그믐을 통해 읽으며 재미와 배움을 함께 얻고 있어요 ♥
@수북강녕님 감사합니다~^^ 덴고는 전형적인 하루키의 주인공이고 아오마메는 새로운 캐릭터 느낌이군요~~ 둘 다 주인공이라 몰랐습니다^^;; 전 행동파 아오마메가 좀더 끌리더라구요 소극적인 지식인분들은 좀 많이 계신듯해서~~^^ <언더그라운드>에서는 말랑말랑하지만은 않은 하루키를 만날 수 있다니 기대되네요~ 예쁜 수북강녕에서 다양한 하루키의 이야기가 오고갔을텐데 정말 좋았을거 같아요~~~♡ 저도 언젠가 다음 기회를 꿈꾸며 열심히 업그레이드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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