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6. 하루키 읽는 밤 @수북강녕

D-29
정답입니다. 아주 그냥 모범답지네요! 그나저나 미키마우스가 없었네요! 🤣 109장, 아니 그걸 다 세 보신 겁니꽈?! 사진등록 테스트 해봤습니다. 세 장까지 올라가고 한 장씩 업로드 되네요!
저는 제가 하루키의 신작을 다 읽기 위해서 독서모임에 참가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하루키 작품을 모조리 읽은 뒤(수필,논픽션포함) 나오는 책마다 사거나 빌려서 거의 당일에 읽어버리곤 했습니다. 이번 신작은 600쪽 정도 읽으니 빠져드는 느낌이 들긴 하네요.
저도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이제 겨우 완독했어요. 무려 그믐에서 모임을 세 군데를 거쳐가면서 장장 2개월에 걸친 독서를 끝냈네요. 솔직히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았습니다만 2부로 넘어가니 페이지는 좀 빨리 넘어가더군요.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책의 맨 뒤에 실린 작가 후기의 하루키 마지막 말처럼 “이행”을 주제 삼고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책 전체에서 주인공은 계속 현실 세계와 그 도시를 넘나드는데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는 뚜렷하게 알려주지 않지요. "그 도시"는 책 속 세상, 사바 세계 혹은 우리의 무의식 등 여러가지로 생각될 수 있지만 "그 도시"가 무얼 뜻하던지 간에 현실과 도시의 경계선인 그 벽은 "불확실"하게 계속 형태를 움직여 갑니다. 아주 거칠게 표현하자면 '이원론으로 세상을 보지 말라.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진실은 현실과 표상 그 둘 사이를 지속적으로 넘나들고 지난 나의 이야기들 역시 이에 기반한 것이었다.' 라고 제 맘대로 이해했습니다. ㅎㅎ
어쩌다보니 이번주에 2박 3일로 도쿄를 다녀왔습니다. 신주쿠, 와세다 대학교, 하루키 라이브러리, 와타나베와 나오코의 산책길, 재즈바 DUG 같이 소설에 등장하는 장소를 방문했습니다. 이번 신작이 실망스러워서 ‘굿바이 하루키’ 느낌으로 갔다오려고 했는데요. 막상 갔다와보니 하루키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네요. 하루키와 그의 글이 제게 어떤 의미였는지 고민하고 있는데, 아직은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와 멋지네요. 👏 의미 있는 여행이었네요. 글에 사진도 등록되는지 몰랐어요.
@동키돈키 @스마일씨 저도 사진 등록되는지 몰랐는데 알려 주셔서 감사하고, 사진도 짧은 후기도 멋집니다 ^^ 하루키에 대한 '실망'을 보편적으로 점검해 볼까 싶은 마음에서 저는 『플라워 킬링 문』을 보고 왔어요 거장의 신작에 대해 비교 평가한 말들이 많길래 스콜세지는 대체 어떻길래? 싶은 심정으로 보았는데요 하루키에 대한 애정이 옅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히힛 내일 더 많은 이야기 나눌 것으로 기대됩니다 ♡
오늘 좋은 이야기 많이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토니 다키타니도 다시 읽어보고, 다자키 스쿠루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를 보고 감정이 차올라 먹먹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책방에 있는 『여자 없는 남자들』과 『안톤 체홉 4대 장막전』을 꺼내 쓸어 보았어요 하루키는 레이먼드 카버와 챈들러, 헤밍웨이와 피츠제럴드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체홉과 도스토옙스키에 대해서도 많이 언급하고 있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가 무한히 가능합니다 ♥ 오늘 그믐밤에 내려고 라임 띄운 모히또 티를 먼저 시음하고 있네요 날이 많이 차지만 책방 안은 따스합니다 ^^
여자 없는 남자들일본 출간 당시 예약판매로만 3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이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써내려간 여섯 편의 작품과 함께, 프란츠 카프카의 걸작 <변신>의 독특한 오마주이자 해외 판본에만 특별히 수록되는 단편 '사랑하는 잠자'를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다.
갈매기 / 세 자매 / 바냐 아저씨 / 벚꽃 동산동서문화사 세계문학전집 31권.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마지막 거장 안톤 체호프 작품집으로, 4대 희곡을 실었다.
와~~ 모히또 티 라는 것도 있군요. 설레는 마음 안고 열심히 책방으로 달려가고 있는 중입니다. 곧 뵐게요.
모히토티 너무 맛있었습니다! 수북강녕에는 어쩌다보니 추울때만 와 보게 되었는데 너무 포근하고 좋은 장소인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하루키를 좋아한다고 떠벌리고 다녔지만 하루키 작품이 원작인 영화는 하나도 보지 않았네요. 드라이브 마이카도 찾아서 봐야겠습니다. 토니 다키나니도!
오늘도 아낌없이 퍼주신 @수북강녕 책방지기님과 먼 걸음 해주신 여러분들 (인천과 용인 등등 ㅜ.ㅜ) 덕분에 따뜻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플러스 알파 시간엔 하이볼까지 함께 했네요. 어두운 그믐밤 모두 조심히 들어가시길요~
늘 따순 그믐밤입니다. 하루키에 대해 많이 배우고 왔습니다. 다들 조만간 또 만나요.😁 @수북강녕 님 장소.음료.다과.하이볼까지 최고였어용
@스마일씨 언제나 어마어마한 양과 질의 책을 읽으시는 북스타그램을 보며 놀라고 있어요 ^^ 챙겨주신 선물도 감사했고요 곧 또 뵙지요~
지난 3,4,5월, 도스토옙스키 읽기 그믐밤을 수북강녕에서 3개월 연이어 진행할 때의 일인데요, 『죄와 벌』이나 『악령』 같은 장편의 중간 어느 부분을 이야기해도, '어느 쪽수에 나오는 어떤 인물과 무슨 사건에 대한 이야기'인지를 알아채고 공감하며 감상을 나눌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하루키 모임에서는 어느 한 권의 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수십 년에 걸친 작가의 저서에 대한 이야기임에도 제목과 주인공, 벌어진 사건과 정서에 대해 광범위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이야기 나눌 수 있어 더욱 신기했어요 다자키 쓰쿠루가 내 마음에 와닿았던 그 시절, 백퍼센트의 여자 아이에게 딸기 쇼트 케이크를 사주는 기분, 국경의 남쪽에서 피폐해지다 못해 바스러진 첫사랑을 애도하는 마음, 그림자와의 아픈 이별 후 제 갈 길을 찾아가는 모습까지, 모든 장면과 느낌이 손에 잡힐 듯 다시 와닿는 밤이었습니다 ♥ 오늘 얼굴 마주하고 함께 이야기 나눠 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아직 온라인 모임이 계속되고 있으니 못다한 이야기 또 나눠 보는 걸로요 저도 『언더그라운드』에 대해 더 이야기하고 싶네요 ^^
언더그라운드 사두기만 하고 못 읽었는데 저도 읽고 싶습니다 ㅠㅠ
수북강녕 따뜻하고, 포근했습니다. 있는지도 몰랐던 단편들도 읽을 리스트에 올랴봅니다! 저는 하루키를 읽은지 3년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몰랐는데 오랫동안 지켜보신 분들의 생각은 또 이렇구나 하고 알게되고요!!
@지금 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살짝 엿보니 인생책 가운데 『면도날』을 꼽으셨군요 하루키가 아주 좋아한 책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
어제 모임 즐거웠습니다. 은평한옥마을도, 수북강녕도 처음이라 날은 추웠지만 겨울 찬공기 아래 또렷한 북한산이 기억에 남네요. 게다가 하루키 만렙이신 분들과 대화를 나누니, 읽어보고 싶은 작품, 다시 읽어봐야겠다 싶은 작품도 많이 생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해변의 카프카”를 완독 했습니다! 완독을 하고나니 저는 중고등학생때부터 호밀밭의 파수꾼, 수레바퀴 아래서의 주인공들에게 공감하지 못하고 답답해하는 성격이라.. 다무라 카프카군의 서사에서 홀든 콜필드가 떠올랐던 것이 생각보다 진도가 더뎠던 이유이지 않았나 싶네요. 그런데 다무라 카프카군이 입구의 돌을 열고 들어간 산속의 세계가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속의 세계의 끝과 비슷해서(기억을 보관하는 도서관, 벽으로 둘러 쌓인 세계, 어딘가 죽어있는 마을) 이번 신간까지 3권이 뭔가 유사한 주제와 소재인 것 같아 함께 읽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원래 다음 진도는 기사단장 죽이기였으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집어들었네요. 모임에서 이야기 하신 분들처럼 저는 1부와 2부 중 어느 부분이 더 재밌게 읽히려나 기대됩니다. (+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마지막 결론부분이 슬프다는 분들이 계셨는데, 다무라 카프카군은 아무래도 16세 이다보니 뒤돌아 보지 않고 그 세계를 잘 빠져나옵니다. 이 부분에서 이동진 작가님의 글이 생각나 블로그 링크 하나 첨부합니다. https://m.blog.naver.com/lifeisntcool/220277185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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