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6. 하루키 읽는 밤 @수북강녕

D-29
@김새섬 하아, 올해 1월에 잘츠부르크 갔었는데 못 먹어본 것이 안타깝네요 하루키 하면 요리와 술을 빼놓을 수 없는데, 점점 먹는 얘기로 넘어갈 때가 된 걸까요~~~
요새는 음식도 워낙에 글로벌화가 되어있고 관광지는 관광객에 맞게 나와서 맛이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영국=음식이 맛없다, 라는 공식 비슷한 게 늘 사람들 머릿속에 있는데 최근에 갔다오신 분들이 이젠 피시 앤 칩스 말고도 충분히 맛있다고 하셨던 게 기억나네요ㅎㅎ 미슐랭이었나? 그것도 유럽 내에선 영국이 가장 많다고 들었어요.
인스타그램 문학동네 계정에서 '하루키 스페이스' 오픈 소식을 봤어요. 이미 보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하루키 읽는 밤이 생각나서 공유해봅니다. https://www.instagram.com/p/CzTHjmpJQqP/?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id=MzRlODBiNWFlZA==
@구수박 서른세 살, 의미있는 나이인가 봅니다 예수님도 그렇고 하루키도 그렇고요 ^^ 제가 서른세 살 때 무엇을 했는지 떠올려 보니 역시 세상에 태어나서 했던 일 중 가장 괜찮은 일을 했더라고요 ♡ 『도불벽』 출간 즈음, 문학동네에서 성수동에 무라카미 하루키 스테이션 팝업 스토어를 잠시 운영했었고, 한남동 대형 카페 맥심플랜트 지하 미니 라이브러리에서도 10월초까지 이벤트 스페이스를 운영해서 가보았는데요 이태원 mtl에 스페이스 오픈한 것은 몰랐네요! 당장 가보겠습니다 ㅎㅎ 알려 주셔서 감사해요~
지난 30여 년간 하루키가 쓴 모든 소설에는 중요하고 핵심적인 세 가지 공통 요소가 있다. 첫째는 인간과 자유의 관계이다. 자유를 얻고 난 뒤 어떻게 자유를 운용할 것인지는 간단한 일이 아니다. 많은 경우, 공포스럽기까지 한 일이다. 둘째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원함이다. 사람은 영원히 알 수 없고 규명할 수도 없는 세계에 살며 이 세계는 우리가 소원하고 권태로운 삶의 태도를 취하도록 강제한다. 셋째는 서로 다른 세계를 이중, 삼중으로 병치하고 콜라주하는 것이며 이런 수법으로 우리가 존재하는 현실 세계를 부각한다. 30여 년간 이 주제들은 놀랄 만한 연속성을 유지해 왔다.
영원한 소년의 정신 - 하루키 읽는 법 p.39-40, 양자오 지음, 김택규 옮김
영원한 소년의 정신 - 하루키 읽는 법세계문학공부 시리즈. 왜 사람들은 하루키에 열광할까? 하루키의 작품은 언제부터 청춘의 필독서로 여겨졌을까? 하루키의 작품 속 인물들은 왜 늘 알 수 없는 선택과 이상한 행동을 할까? 중화권의 대표적인 인문학자 양자오 선생이 무라카미 하루키를 향해 쏟아진 많은 질문들에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언더그라운드』의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아, 타이완 인문학자 양자오가 쓴 하루키 교양강의, 『영원한 소년의 정신 - 하루키 읽는 법』을 뒤적이고 있어요 하루키 해설집은 적지 않은 편인데, 그의 작품 속에 나오는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한 책도 있고, 『해변의 카프카』나 『1Q84』 같은 종합소설 한 작품에 대해 깊이 파고든 책도 있는 것 같아요 『영원한 소년의 정신 - 하루키 읽는 법』은 263쪽의 두껍지 않은 분량에 유유출판사 특유의 가뿐한 판본으로 쉽게 펼칠 수 있는 데다, 우리에게 익숙한 하루키의 여러 소설들을 조금씩 다루고 있어 '아 그렇지!', '아 그런가?' 하며 흥미롭게 볼 만하네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도우리입니다. 열여섯 번째 그믐밤이 이번주 일요일인 12일에 열려요! 오프라인 그믐밤은 온라인 그믐밤에 참여하지 않으셔도 신청하실 수 있는 모임이에요! -언제 : 11월 12일 (음력 그믐날) 일요일 저녁 7시 29분 (약 1시간 29분 진행 예상) -인원 : 15명 -어디서 : 수북강녕 (서울 은평구 진관길 4 1층) 신청해주신 분들은 수북강녕에서 저녁 7시 29분에 만나요 :) *혹시 오프라인 그믐밤에 지금 신청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구글폼 링크를 통해 신청하실 수 있어요~~ 구글폼으로 정보를 입력하고, 참가 비용을 이체해주시면 됩니다. 그믐 회원만 신청 가능해요. 아직 그믐에 가입 안 하셨다면 가입하시고, 신청해 주셔요 :) -신청 링크 : https://forms.gle/jCYQBut6QyHgnpVGA
일요일 아닐까요?
네, 첫 줄에서 제가 '이번주 일요일'이라고 쓰고 아래 일시에선 금요일이라고 잘못 적어두었습니다. 수정했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종이책의 죽음이 곧 올 것이라는 출판시장의 어두운 전망에 대해선 부인했다. “어떤 시대에도 일정 수의 사람들은 계속 책을 읽을 것입니다. 저는 그런 부동(不動)의 ‘일정 수의 사람들’을 믿고 싶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일주일 전 기사인데 오늘 봤어요. https://naver.me/FZW2gj5C 위의 문장 읽으면서 그믐이 떠올랐어요.
하루키의 희망같은 걸까요. 저도 독서를 하는 '일정 수의 사람들'이 유지되길 바랍니다만... 현실은 정말 참담한 것 같습니다. 그나마 책을 읽던 중장년층은 점점 더 나이가 들어가고, 청년층은 독서를 한다해도 대부분 오락성 독서(무협지, 판타지, 로맨스 등 웹 소설류)가 대부분이구요. 이것들은 심지어 종이책 시장과는 동떨어져 있어요. 일회성 독서물이다보니 종이책으로 '소장'해야할 이유가 없죠. 작은 북카페를 운영하면서 매일매일 느끼는 건, 사람들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책을 더 안읽는다는 겁니다. 도서관에 가더라도 독서하는 사람은 별로 없고 대부분이 공부하는 사람이구요. 씁쓸합니다ㅠㅠ
부동(不動)의 ‘일정 수의 사람들’ 여기 그믐에 있어요. ~~ ‘일정 수’가 부동이면 좋겠는데 점점 줄어드는 것만 같아 많이 슬픕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눠주시는 @북카페안온 님 같은 분들이 너무 귀하고 감사하네요.
정말 독서인구가 확 줄었나봐요. 오늘 아독방 사장님도 인스타 피드 올리셨던데..😥 저는 노는데가 주로 그믐이나 글방, 북스타그램이라 피부로 못 느꼈는데 친구들만 봐도 책 안 사요. 만원에 육박하는 커피는 사먹어도 말이죠.
이거 정말 공감합니다. 저도 서점과 북카페, 네이버독서카페를 자주 드나들어서 독서인구가 많은 줄 알았는데 제가 그런 곳만 다녀서 많이 보였던 거더라구요 ㅋㅋ
일정 수의 사람들이 유지가 되고는 있는 것 같은데, 그 독서의 형태가 웹소설 웹툰 등으로 많이 바뀌는 것 같습니다. 제가 국민학생 때 취미에 독서라고 적어서 냈더니 선생님이 학생들이면 다 책을 읽고 모두가 하는 건 취미라고 적는게 아니다 라고 지적하셨습니다. 요새는 제가 취미가 독서라고 하면 사람들이 아 책을 좋아하시는 구나... 라고 하면서 신기해 하곤 합니다. 슬픈 현실이긴 하죠.
누군가가 우리를 그려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향을 멀리 떠나온 서른여덟 살의 작가와 그의 아내. 테이블 위의 맥주. 그저 그런 인생, 그리고 때로는 오후의 양지 바른 곳을.
[그믐밤] <먼 북소리> 304쪽
연고도 없고 어떤 조직에도 속하지 않은 채, 홀로 이국 땅에서 살아가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힘든 일이었다. 젊었을 때는 어떻게든 해나갈 수 있겠지만 나는 이제 그리 젊지도 않다. 나는 서른일곱에 일본을 떠나 어느덧 마흔이 되어 있었다. 돌아갈 때가 된 것이다.
[그믐밤] <먼 북소리> 497쪽
저 오늘 일정 두 개 펑크내고 집에 박혀서 하루키씨가 좋아한 재즈곡들을 찾아 듣고 있어요. 좋네요. 😊 하루키 에세이 포레스트 인 재즈 속 음악 모음 https://youtu.be/GQC42X4yD_M?si=8vxGHATWw1j2GHdI 엘라와 듀크의 It don't mean a thing https://youtu.be/myRc-3oF1d0?si=gegnEwosG8EYQWtI
화제로 지정된 대화
☾ 하루키와 함께 먹고 마시는 시간 🍜🍣🍸🍺 - 1st @구수박 님이 알려주신 덕분에 'mtl 한남'에 마련된 '하루키 스페이스'에 다녀왔어요 ^^ 피콜로 라떼와 비건 바나나 브레드, 비건 블루베리 크럼블을 먹고, 전시된 하루키의 책들을 구경했답니다 문장카드와 코스터, 포스터도 조금 챙겨왔는데요 ♥ 맛있는 것을 먹고, 선물이 될 만한 것도 챙겨왔으니, 오늘은 먹는 문제를 내보려고요 단답형 퀴즈 두 개가 나갑니다 한 분이 하나씩만 맞춰 주시면 됩니다 정답만 맞춰 주셔도 좋고, 관련된 책 이야기를 함께 나눠 주셔도 좋습니다 자, 그럼 시작합니다~~~! Q1. 하루키의 첫 장편소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는 '나'보다 더 강렬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바로 '쥐'인데요 '쥐'와 '나'는 맥주를 한없이 마셔대기도 하지만, '쥐'는 팬케이크에 '이것'을 부어 먹기도 합니다 일본의 하루키 동호회에서는 매년 가을 하루키가 노벨문학상 수상에 실패하면 같은 방법으로 팬케이크를 먹는다고 하지요 '쥐'가 팬케이크에 부어먹은 '이것'은 무엇일까요? Q2. 『도불벽』의 전작?이라 할 수 있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는 계산사인 주인공이 셔플링 박사인 노인을 만나 노인의 손녀딸이 만든 샌드위치를 먹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샌드위치는 내가 정한 기준선을 훌쩍 넘었다. 빵은 신선하면서도 쫄깃하고 잘 드는 청결한 칼로 썰려 있었다. 이 샌드위치는 질 좋은 머스터드에, 양상추는 아삭아삭하고, 마요네즈는 수제이거나 수제에 가까운 것을 사용했다. 이렇게 잘 만든 샌드위치는 오래간만이다." '보통 레스토랑이나 음식점에서 나오는 샌드위치의 대여섯 접시 분량' 중 주인공이 삼분의 이를 혼자 묵묵히, 뜨거운 커피와 함께 먹어치운 이 샌드위치에는 ○과 ○○와 ○○가 들어가는데요 이 3가지 재료는 무엇일까요? 좀 어려운가요? 인터넷 검색 찬스는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 *** 맞추시는 분은 수북강녕에 오시면 작은 선물을 드려요 ***
우와 mtl 한남에 있는 하루키 스페이스 다녀오셨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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