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중고 북토크 - 10월 책 '훌훌'

D-29
저에게 인상적인 교사는 초등학교 4학년 담임선생님이셨어요! 정말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대해주셨고 무엇보다 매일 쓰는 일기에 항상 감동적인 코멘트를 달아주셨던 게 생각나요. 그 선생님 덕분에 교사라는 꿈도 꿀 수 있었고 사람을 소중히 대하는 법도 배울 수 있었어요!
"있잖아. 유리야" 나는 백미러에 비친 선생님의 서글서글한 눈을 바라보았다. "너무 힘들 때는 웃으려고 애써봐." "네?" "힘들 때 웃는 거, 효과가 상당히. 이거 경험 담이야"
훌훌 문경민
인상 깊었던 구절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궁금한 문장이었어요. 정말 힘들 때는 웃는 게 효과가 있을까요? 제 생각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효과가 없다'입니다. 그 이유는 그때 당시에는 웃음으로 그 힘들었던 감정을 넘겼을지 몰라도 나중에 그 감정이 더 크게 폭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며 저는 그때 당시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감정을 완전히 숨겨서 다시는 나오지 못하게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그 감정이 폭발할 테니까요. 저희들은 살면서 많은 감정들을 숨길 일이 있지만 정말로 감정을 숨기는 것이 좋은 선택일까요?
감정을 숨기는 것보단 훌훌 날린다고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웃으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그런 긍정적인 생각들을 통해 부정적인 생각을 훌훌 날린다고요. 힘들 때 그 일에만 너무 몰두하면 더 힘들어져요. 근데 여기서 웃으며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면 힘든 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를 수도 있고 혹은 힘들다는 생각이 조금은 나아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부정적인 생각을 날려버리고 그 자리를 웃음과 행복, 긍정으로 채운다면 저 구절이 조금은 와닿지 않을까요?
와~~ 저는 위의 글을 보고!! 맞아~~ 웃는 척하고 입꼬리를 올리는 순간, 뇌는 착각을 한다. 웃는다고. 그래서 힘든 것이 조금은 줄어든다.... - 고 뇌과학책에서 읽은 적이 있어요~~~ 근데.. @ㅈㅏ연 님이.. 아니라고 하니.. 다시 생각해봅니다. 음.. 그 당시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것... 맞아요.. 그 말도 정답인 것 같아요.. 감정이 쌓였다가 폭발할지도 모르니까... 여기서 선생님은 '유리'의 상황을 알잖아요~ '유리'는 상황이 좋아질 일이 없고 힘듦이 담보된 삶을 살고 있으니, 그러니까 계속 힘들 떼, 웃으려고 애쓰면서 버티라는 거 같아요... 삶은... 버티고 견디는 과정이기도 하니까~~~
선생님이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해 주는 느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감정을 숨기는 것이 화를 부를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 행복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때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힘들 때는 웃는 것도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다 부질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최근에 일이 좀 안 풀리고 속상할 때 웃어서 손해볼 거 있나 라는 생각으로 웃어봤는데 진짜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와!!!! 감동!!! "웃어서 손해 볼 거 있나!!!" - 이 말 저도 기억할게요!!!! 저도 가급적이면 입꼬리를 올리고 있으려고 노력해요~ 지금 이렇게 글을 쓸 때조차~ ㅎㅎㅎㅎㅎ
답글 달면서 미소짓는 선생님의 모습을 생각하니 덩달아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그날의 식탁이 좋았다. 뚝배기에 담긴 추어탕과 맑게 붉은 깍두기와 제핏가루의 향과 우리의 짧은 대화를 나는 마음에 담아 두었다. 나를 쳐다보고 피식 웃고 말앗던 할아버지의 표정도 오래 기억하게 될 것 같았다. 어쩌면 평생.
훌훌 p.238, 문경민
항상 표정없이 무뚝뚝한 할아버지께서 웃으셨다는 부분도 그 표정을 평생 기억할 거 같다는 주인공의 마음도 다 너무 따뜻해지는 부분이라 인상깊었습니다. 훌훌 털고 떠나려 했던 주인공이 가족들과 점점 하나가 되어가는 모습에서 진정한 가족의 모습이 보여 덩달아 행복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먹는 장면이 평생 기억에 남는다니!!! 우리에게 가끔... 가장 일상적인 것, 가장 평범하다 생각하는 모습에서 '위로를 받기'도 하죠!!!
작가님께서 어떻게 등장인물 이름을 짓는지가 궁금했는데 알게 되어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주봉”이라는 이름은 처음 봤는데 이 책에서의 인물과 너무 잘 맞는 이름이라 정말 잘 지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이런 점이 정말 궁금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내면에 있던 사소한 궁금증까지 다 풀어낼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아요.
ㅎㅎㅎㅎ 정말 '주봉'이라는 이름은 주봉이를 주봉이답게 만드는 이름 같아요~ 성격이 쾌활하고~ 단순하고, 순수하고, 친구들하고 잘 지낼 거 같은 이름입니다~ ^^
지금이야 그 시절을 돌이켜도 무덤덤하지만 당시에는 제법 힘들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정이 난도질하고 떠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괜한 소외감과 괜한 억울함, 괜한 서러움이 마음속 각기 다른 그릇에 담겨 찰랑거렸다.
훌훌 p.19, 문경민
주인공이 고장 여덟 살이었는데 자신을 버린 엄마가 연우만 데리고 매몰차게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요...저 같았으면 돌이킬 때마다 분하고 원망스러울 것 같은데 무덤덤하게 느끼는 주인공이 고생을 많이 한 것 같아 안쓰러웠습니다.
맞아요. 우리들 마음 속에도 절대 잊혀지지 않는 어릴 적 모습이 있죠.. 그 아이가 얼마나 울고 있을지... ㅠㅠ
언젠가 찾아오고 말 미래의 그 상황을 이런 장면 저런 장면으로 바꿔 가며 상상하곤 했다. 상상하면 마음에 독기가 서렸고 공부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됐다. 할아버지로부터 상처받지 않을 수 있었고 부모님과 살아가는 친구들을 볼 때마다 치사한 기분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있었다.
훌훌 33p, 문경민
힘든 일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엇나가는 게 하니라 본인이 성공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자신의 목표를 쫓는 게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저도 그런 마음가짐을 배워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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