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태기 극복을 위하여

D-29
동시대 소설을 읽으며 함께 고민해보자.
[젊은 근희의 행진 ] 이서진 엄마가 삼십년 가까이 뮌하우젠 증후군 환자처럼 살아가고 있는건 사실이었다. p156 오근희는 언제나 'ㄱ' 아니면 'ㄴ'모양으로 설정해두곤 했으니까. p171 오문희의 가족은 강하와 엄마, 동생근희다. 서울에 집을 마련한 문희도 대견하고(강하와 함께), 반지하라도 자가를 마련한 엄마도 대단하다. 관종을 직업으로 삼은 근희. 그런 근희를 문희는 무시를 하고 잔소리를 하지만, 책을 읽는내내 문희는 근희를 많이 사랑하고 있었다. 유고걸인 문희 그런데 커밍아웃을 했다. 문희의 커밍아웃을 쉽게 받아준 이유가 문희에게 계속 도움을 받기위한 이기심의 한 부분이라고 말해주는 근희 참 솔직하다. 근희가 사기당한 것이 넘 속상하다. 인스타에 이쁜 얼굴 내걸고 수익 자랑하는 계정들 어찌 안되나 ㅜㅜ SNS 뒤에는 1000명이 넘는 똑똑한 엔지니어들이 우리를 그세상에 오래 붙잡아 두려고 갖은 방법을 연구한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매일 전화로 "여기아프다 저기아프다"를 이야기하는 나의 엄마 "엄마 나이 많으면 다 아파"를 시전하는 나 자녀육아를 유고걸처럼 해놨으면서 딸의 융통성없음에 답답해 하는 나 이것도 모순이다. 문희를 보며 반성한다. 난 동생에게(동생도 없지만) 보증금을 대주는 일도 하지 않았을것이고, 엄마와 함께 사는 것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많관부도 외치지 못했을 것이다. 여기에 나오는 가족이 얄밉고 (문희한테 용서를 빌면 문희가 다 해결해줄거야. p 178) 가슴 아프지만, 그래도 많관부를 외치는 문희의 마음을 알기에 모두의 발걸음에 희망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그러고 보니 나는 죽어서도 쉬지 못했다. 이유를 찾느라. 인과관계의 인에 매달리느라 죽음의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 나는 나라는 존재를 빈 괄호로 두고 싶었다. 이제 죽은 나를 발견해주길 원하지 않았다. 내 죽음의 경위와 삶의 이력들을 오해없이 완결하고 싶지도 않았다. 대신 나는 나와 이어진 사람의 꿈으로 가 그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었다. <김멜라 - 제 꿈 꾸세요>
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p93, 이미상 외 지음
할 순 있지만 정말 하기 싫은 일. 고모의 그 일을. 내가 했어요. <이미상 - 모래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
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P39, 이미상 외 지음
쌀 보리 보다도 못한 모래같은 존재 모래고모 . 부모에게 제대로 양육받지 못하고 있던 목경과 무경 세여자의 모험. 여러인물중 이해안갔던 사람들로 무경과 목경의 부모를 들 수있다. (특히 아버지) 그렇게 동생을 못미더워하면서 딸들을 보낼 수 있었을까... 완전 이기적인 인간. 할 수는 있지만 피하고 싶었던 일을 뒤늦은 나이에 한 나는 왜 이제야 용기를 내서 했나 후회를 했다. 그거에 비하면 초등학교 5학년 막 사춘기에 접어든 무경의 행동은 대단하다.
그러다 떼지 않고 그래도 두는 날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진에게는 잊어버렸다고 했지만 하루가 뜯겨나갈 때마다 나는 소리에 매번 가슴이 철렁했다. 고작 습자지 한 장인데 말이다.
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p202, 이미상 외 지음
미역을 다듬듯, 내 삶에서 불편한 부분을 걷어내고 보기 좋은 부분만 남도록 다듬어 들려주었다.
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p218, 이미상 외 지음
그 감정들은 정우가 비밀을 말하고서부터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감정들은 꼭 벌레 같은 생김새로, 파랗고 창백했으며 다리가 아주 많았다. 거기 달린 발들은 서로 전혀 다른 자국을 남기며 걸어갔다.
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64, 이미상 외 지음
오랫만에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읽었다. 어떤 작품은 좋았고, 이해 안되는 아니 용납하기 힘든 작품도 있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나는 진짜 꼰대가 되었고, 용납 안되는 것이 많아진 사람이 되었나보다. 작품 읽기보다 해설 읽기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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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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