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래끼 날듯 말듯 눈...눈썹 뽑아봤음...진짜 안 뽑히고 뽑히면 ㄱ시원~ㅋㅋ
익다의 읽다; 1기
D-29
지니지니
지니지니
이거 글 지우기는 좀 힘들군요...
서쪽으로
29분 이내에만 수정이 가능해요~ 그리고 모든 대화는 공개되고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저는 오늘에야 몸이 좀 나아졌는데 여전히 컨디션이 저조해서 천천히 읽겠습니다~ 다른 분들 읽으시면서 생각날 때마다 글과 문장도 올려주세요!
익어가자
방금 다 읽었습니다..제목이 왜 '마주'인지는 책 중반이 넘어갈때까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동성애를 느끼는 두 여인의 이야기인 줄 알았어요. 스포가 되니 더 말씀은 안 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과 '마주'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익어가자
“ 그날 나는 다른 사람의 신발에 발을 넣어보았다. 그것이 다른사람의 모자를 써보거나 다른 사람의 장갑을 껴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무게로 실감된다는 것을 나는 그 협곡에서 알게 됐지만, 내가 나를 온전히 감각해본 순간을 거치고서야 수미의 신발에 발을 넣어볼 용기를 낼 수 있었다는 것은 시간이 더 흐른 뒤에야 알게 되었댜.-314쪽 ”
『마주』 최은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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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
“ 기습이라도 당한 것처럼 나는 그 질문에 몹시 당황하고 말았다. 당황한 나 자신에게 다시 당황을 했고, 대답을 못한 채로 우물쭈물 몇초가 지나자 스스로에게 모욕을 당한 기분이 들었다. ”
『마주』 42쪽, 최은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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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
저는 이제 좀 정신이 들어 아침에 1장을 읽었어요. 제가 워낙 단편 위주로 읽어서인지 오랜만에 장편을 읽으니 굉장히 빨리 읽히더라고요. 그리고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그리고 있어 읽기가 즐겁기도 했습니다. 저는 1장을 읽으면서 최은미의 장점이 리듬감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포토라인에 선 주인공의 모습을 그린 장면부터 시작한 이야기는 큰 범죄라도 저질렀나 싶은 독자의 마음을 비웃으며 잠복결핵균에 걸렸을 뿐이었고, 이 장면이 우리가 몇 년 동안 겪어온 코로나시기의 비정상적인, 비인간적인 상태를 독자에게 제대로 환기해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로 코로나 이야기가 나왔으면 우리는 그 장면을 어떤 의문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을 것 같아요. 그리고 결핵 이야기는 과거 만조 아줌마 이야기로, 화자이자 주인공인 나리의 가정사로, 라바의 이야기로, 1장 마지막 수미의 이야기까지 이어지는데 그 과감한 연결들이 독특한 리듬을 주는 것 같았어요. 큰 상관없을 것 같은 이야기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충분히 의미를 갖게 하는 지점들이 재미있었고, 앞으로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기대하게 되는 지점인 것 같습니다.
사실 '마주'라는 제목만 듣고 사람 이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란 걸 알았으니 @익어가자 님 말씀대로 다 읽고나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될텐데 그 지점도 꽤 궁금해지네요.
그럼 또 읽고 이야기 올리겠습니다.
조용히 계신 분들도 천천히 이야기 올려주세요~~ ^^
익어가자
역시 작가님은 바라보는 눈이 남다르십니다. 저는 글자 읽느라 정신없었네요. 남은 기간 동안 인상깊었던 부분 곱씹어 읽어보려고요.
서쪽으로
독자로서 완전히 즐기지 못하는 거죠~ ㅋ 그리고 이름 옆에 점 세 개 누르면 스포일러 지정이라는 메뉴 가 있는데 그걸 누르면 글 쓴게 가려져요. 뒤 이야기를 미리 알고 싶지 않은 사람을 위해 가려놓는 건데 읽고 싶은 사람은 그 대화를 누르면 읽을 수 있는 것 같았어요! 그러니 스포 걱정하지 말고 떠오른 생각들이 날아가기 전에 그냥 써 주세요~
서쪽으로
“ 죽이고 사는 감각 하나가 깨어나 무언가가 열리면 그동안 아무렇지 않은 듯 견뎌온 것들을 더는 견디지 못할 수도 있다. 그것이 깨어나 삶에서 다시 무언가를 바라게 된다면 겨우 살아내고 있던 하루가 뒤집힐 수도 있다. 그래서, 생각만 해도 두렵고 피곤해서, '그냥 산다' '이렇게 살다 죽겠지' 생각하면서, '사는 낙이 하나도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서, 나는 그런 여자들을 알고 있었다. 기진맥진한 채 아이한테 이런 말을 하는 여자들.
'니가 아니면 이게 다, 무슨 의미니?' ”
『마주』 86쪽, 최은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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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라기
닉네임이 다들 특별해 잼나네~
난 아직 책도 못 구입했는데~ㅜㅜ
하늘바라기
님들의 책 소개로 빨리 읽고 싶어지네~
서쪽으로
@하늘바라기 드디어 흔적을 남겨주셨군요! 도서관 예약 걸어놓 으시고 시간 많이 남았으니 천천히 읽으셔요~~
서쪽으로
“ 딴산 사람들은 서로를 유추하지 않았다. 그이가 결핵 환자였는지 천애 고아였는지 노숙 정신병자였는지 간질 환자였는지 몸을 팔던 여자였는지 굳이 물어서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들은 하나만을 알았다. 어떤 이유로 들어왔든 딴산에 들어왔다는 건 아무 데도 갈 곳이 없었다는 뜻이었다. 그들에겐 세상 어디에도 자신의 한 몸을 누일 장소가 없었다. 있을 자리가 없었다. 죽을 데가 없었다. 그래서 딴산으로 들어갔다. ”
『마주』 224쪽, 최은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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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
며칠동안 딴산이 아니라 딴짓을 하느라 못 읽다가(안 읽은건가?) 이제 4장을 읽는 중입니다. 끝까지 읽지 않고 중간에 느낌을 적는 것도 꽤 재미있는데 현재로서는 나리와 만조 아줌마와 엄마의 관계와 서하와 나리, 수미의 관계가 평행 구조로 읽히네요. 나리 엄마가 나리를 만조 아줌마에게 맡기곤 하다가 나리가 뱉은 상스러운<?> 말을 듣고 더는 맡기지 않고 집에 혼자 두었다는 이야기 뒤에 나리 엄마와 만조 아줌마의 숨겨진 심리와 갈등을 나리와 수미의 갈등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나리 엄마는 여안을 떠나고 싶어했고,(물론 그 뿐만은 아니겠지만요) 나리는 여안과 만조 아줌마를 궁금해하고, 그곳에 가서도 엄마에게 연락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나리가 여안으로 내려가서 사과 나무 밭에서 일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코로나19와 햇빛으로 인해 사람들은 그늘막 치마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어떤 이는 선글라스까지 쓰고 있어서 그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도무지 예측하지 못하는 장면과 다음날 딴산 사람들이 일하러 올 때도 그들의 정체를 알 수 없었고, 급기야 그들과 함께 있는 만조 아줌마도 알아보지 못했다가 점심을 먹을 때 모자와 마스크를 벗자 그들이 할머니들이라는 것도 그들 중 만조 아줌마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장면이 연결되면서, 딴산 사람들은 팬더믹이 된 후(우리 모두 얼굴을 가린 후)에야 비로소 차별에서 벗어나 여안 사람들과 하나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때 문둥병으로 불렸던 한센병 환자들이 소록도에 격리되어 평생 그곳에서만 살았던 게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요새 결핵은 약만 먹으면 감염을 막을 수 있고 옛날(책 배경으로 나온 정도)에도 심한 사람은 요양원으로 갔지만 집에서 격리하며 같이 사는 사람도 있었다고 알고 있는데 사람 사는 곳엔 어디나 소외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그 어느 골짜기에 살아가는 상상도 해보았는데 낯설지 않은 것이 우리 모두 어느 정도 소외감은 다 느끼고 살고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서쪽으로
만조 아줌마가 딴산 사람들이 물고기를 가지고 버스를 타지 못하게 되자 민원을 넣는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당연히 물고기를 가지고 타게 해달라는 주장을 했을 줄 알았는데 '자녀들을 위한 통학버스 배차 증가'를 슬로건으로 내걸어 사람들의 서명과 여론을 끌어들이고, 배차 간격이 줄어들자 자연스럽게 물고기 문제가 해결되게 한 지점이 만조 아줌마의 지혜로움을 엿보게 했고 더불어 저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아시다시피 제가 전투적이지는 못하지만 말을 돌려하지는 못하는 성격이지 않습니까? 그나마 나서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다행이지만 아예 말을 안 하거나 하면 직접적으로 밖에 못하는데 문제 해결을 저런 식으로 할 수 있구나 하는 걸 배웠습니다. 그럼 또 읽고 의견 올리겠습니다.
서쪽으로
갓난아기 앞에서 멈춘 소에 대한 애정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짓던 여자들이 이야기의 설정 자체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마주』 235쪽, 최은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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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
이 소설의 전작? 혹은 전신이 되었덛 '우리 여기 마주' 라는 단편이 수록된 책이에요. 아직 읽기 전인데 금방 읽어볼까 합니다.
여기 우리 마주(2021 제66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한국문학의 가장 빛나는 소설과 소설가에게 주어지는, 66회를 맞은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 문학상인 〈현대문학상〉의 올해의 수상자와 수상작으로 최은미의 「여기 우리 마주」가 선정되었다. 심사는 2019년 12월호~2020년 11월호(계간지 2019년 겨울호~2020년 가을호) 사이, 각 문예지에 발표된 작품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수상후보작으로는 김병운 「한밤에 두고 온 것」, 박형서 「실뜨기 놀이」, 송지현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 오한기 「팽 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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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서쪽으로
여러분! 이제 18일이 남았습니다. 지금 읽고 계시죠? ^^ 여러분들의 생각을 끌어내보고자 몇 가지 질문을 드릴까 합니다. 이건 개인적으로 제가 다른 분들 생각이 궁금해서 드리는 질문이에요. ^^ 다른 분들도 생각을 나누고 싶은 질문들이 있으면 올려주세요. 그럼 질문 드립니다.
1. 제목이 '마주'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나리는 결국 무엇을 마주했을까요?
2. 황인찬 시인은 추천사에서 '우리에게 타자란 그토록 절박한 문제임을, 그리고 동시에 그토록 절실한 존재임을 이 소설을 읽으며 다시금 깨닫는다. 최은미가 그리는 여성들이 내뱉는 저 절박한 호흡들은 서로를 ‘마주’하며 교환된다. 그리고 그 교환 속에서 고통과 사랑이, 증오와 이해가 겹쳐지는 것이다.'라고 했는데 여러분들은 <마주>를 읽으면서 어느 부분에서 타자가 절실한 존재이고 절박한 문제라는 걸 느끼셨는지, 또는 살아오면서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3. 다음에 읽고 싶으신 책이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서쪽으로
아무도 답을 달지 않으셔서 (아무도 들어오지 않으시는 건 아니겠죠?) 일단 제가 달아봅니다.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 하세요~
1. 저는 이 작품이 '오래 전의 나를 마주해야 지금의 나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고, 그래야 타인과 제대로 마주할 수 있다'는 말을 하고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리는 현재 자신의 아이 뿐아니라 다른 사람의 아이들을 돌보기도 하는데, 그 중 수미의 딸인 서하가 가정에서 곤란을 겪는다고 생각했을 때 주저하지 않고 아이를 돕습니다. 그건 나리 입장에서는 돕는 것일테지만 수미 입장에서는 수치스럽고 당혹스러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리는 오직 서하를 위해서 자기가 그렇게 해야한다고 믿고 수미로부터 아이를 격리합니다. 그 와중에 수미는 코로나 확진이 되어 두 달 넘게 격리되고 딸과 격리기간이 길어집니다. 수미가 돌아온 후 그들은 만나게 되지만 서로 불편하고 어색합니다. 서하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합니다. (마주하지 못한 거겠죠.) 서하 이름이라도 나오면 서로 날이 섭니다.
일련의 일을 겪으면서 나리는 어린 시절, 엄마가 없을 때 자신을 돌봐주었던 만조 아줌마를 떠올립니다. 아줌마를 따라 여기저기 다녔던 일도. 자기가 걸린 결핵의 출처<?>를 찾겠다며 고향인 여안으로 만조아줌마를 찾아 가지만 이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릴때 만조 아줌마에게 나리를 맡겼던 어머니에게는 말하지 않고 만조 아줌마를 만나러 가는데 운전을 잘하는 수미와 동행합니다. 이 여행을 통해 나리는 어린 시절 자신을 마주합니다. 만조 아줌마에게 궁금한 걸 묻고, 정말 궁금했던 점은 수미가 대신 물어 후에 알려줍니다. 갑자기 만조 아줌마네로 가지 못하게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주조장'도 그곳에서 마주합니다. 그러고나서야 나리는 수미의 신발에 발을 넣어볼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2. 황인찬 시인의 문장을 여러번 읽었습니다. 정말 그럴까? 이 작품이 그런 말을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의문도 있었지만 문장 그대로 타인이 그토록 절박한 문제인가 하는 생각을 곰곰히 하게 되더군요. 물론 사회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너무 당연한 말인데 그게 바로 와닿지 않은 것은 나이가 들수록 타자와의 관계보다 나와의 관계가 더 중요해져서 그런 것 같아요. 갈수록 관계가 좁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언젠가부터 뭐든 혼자하는 습관을 들여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여러번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지금도 여전히 어쩔 수 없이 모든 희노애락은 관계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마주>의 나리도 수미도 엄마도 만조 아줌마도, 서하도 은채도. 남의 의견을 들을 필요없는 일인데도 남의 말을 들어야하는 경우들이 있는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우리 아이들 키울때도 내 교육관과 다른 걸 강요하는 이웃이 있었는데 몇번 거절하다 결국 시어머니 힘드신 건 생각 안하느냐는 말에 나도 다른 사람에게 아이를 맡겼던 일이 있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일종의 폭력이었던 것 같은데요. 여기선 나리가 서하에게 가해지는(보는 것만으로도 폭력일 수 있으니) 가정 폭력 상황에서부터 서하를 구출한다는 명목이지만 하튼 다른 사람 집안 일의 앞뒤사정 불문하고 끼어들어서 해결되지 않은 앙금을 남겨버렸다는 점에서 또 다른 폭력을 가한 것은 아닌가 생각돼요. 수미에게는 물론이고 서하에게도요. (물론 어느누구나 폭력 상황에서 아이를 분리시켜야겠지만, 그건 일단 제쳐두고 수미 입장에서 말하자면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간단하게 몇 글자 쓰려고 들어왔는데 중언부언 말이 많아졌네요. 한번 더 읽으면서 정리해보려고 했는데 다른 일이 또 생겨서 못 읽고 있습니다.
3. 다음 책은 있는 겁니까? 지금으로 봐서는 익어가다님하고 둘이만 해야할 판입니다. ㅜㅜ 세 분은 이 주에 한번씩 날을 정하셔서 모여서 글 올리시면 어때요? 못 읽은 사람은 그 자리에서 읽으시라고 하고요. ㅎㅎ
참여 제한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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