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무아무아』 혼자 읽기

D-29
오무아무아는 태양계 밖에서 생겨나 까마득히 먼 거리를 날아온 작은 천체로, 2017년에 관측되었습니다. 이 천체가 외계 문명의 탐사선이라는 흥미진진한 가설이 있는데, 무려 하버드대 천문학과 학과장이 그렇게 주장합니다. 저로서는 안 읽을 수가 없는 책이어서 싱글 챌린지를 하게 되었습니다. 전자책으로 읽기 때문에 밑줄 그은 문장들은 페이지는 적지 않고 올리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싱글챌린지는 자신이 직접 정한 책으로 29일간 완독에 도전하는 과정입니다. 그믐의 안내자인 제가 앞으로 29일 동안 10개의 질문을 던질게요. 책을 성실히 읽고 모든 질문에 답하면 싱글챌린지 성공이에요. 29일간의 독서 마라톤, 저 도우리가 페이스메이커로 같이 뛰면서 함께 합니다. 그믐의 모든 회원들도 완독을 응원할거에요. 계속 미뤄 두기만 했던 책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싱글챌린지! 자신만의 싱글챌린지를 시작하고 싶은 분들은 아래 링크로 접속해 주세요. https://www.gmeum.com/gather/create/solo/template
대중문화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과학 소설과 영화가 외계 지성체를 묘사하는 방식은 과학자라는 사람들이 대부분 실소할 만한 정도다. 외계인이 지구의 도시들을 초토화하거나, 인간의 몸을 강탈하거나 혹은 고문에 가까울 정도의 엇나간 수단으로 우리와 소통을 시도한다. 외계인은 악의적이든 호의적이든 초인적 지혜를 소유하고 시공간을 조작해서 눈 깜짝할 사이에 이 우주를 (때로는 다중 우주를) 누빌 수 있을 정도로 발달한 물리학을 가지고 있다. 이 기술로 태양계, 행성 심지어는 지성체로 가득한 동네 술집도 돌아다닌다. 나는 결국 물리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장소가 딱 둘뿐이라고 믿게 되었다. 하나는 특이점이고 다른 하나는 할리우드다.
오무아무아 들어가면서, 아비 로브
개인적으로 물리 법칙에 어긋나는 과학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과학을 좋아하고 소설도 좋아하지만 정직하고 꾸밈없을 경우에 한한다. 직업상 외계인에 대한 선정적 묘사로 대중과 과학 문화를 호도해서 외계 생명체를 진지하게 논의하는 일을 웃어넘기게 할까 봐 우려한다. 이 주제는 논의할 만한 가치가 있음을 알려 주는 증거가 명백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는 현재 우리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더 논의해야 할 주제이다.
오무아무아 들어가면서, 아비 로브
싱글챌린지로 왜 이 책을 왜 선택했나요?
오무아무아는 태양계 밖에서 생겨나 까마득히 먼 거리를 날아온 작은 천체입니다. 그런 천체를 성간천체(interstellar object)라고 하는데, 오무아무아는 인류가 처음으로 관측한 성간천체이기도 합니다(2023년 현재까지 인류가 발견한 성간천체가 단 둘뿐입니다). 오무아무아는 2017년 10월 발견되었는데, 처음에는 혜성인 줄 알았습니다. 그랬다가 소행성으로 다시 분류되었고, 마침내 성간천체임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무아무아는 생긴 것도 너무 이상하고, 움직임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연적으로 생겨난 물체가 아니라 외계 문명이 만든 장비의 잔해라는 가설이 나왔는데, 그 가설을 강력히 주장하는 사람이 무려 하버드대 천문학과 학과장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분이 이 책 『오무아무아』를 썼고요. 설마 그런 학자가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할 것 같지는 않았고요. 인터넷에 나오는 짧은 정보 이상으로 오무아무아에 대해 알고 싶었고, 오무아무아가 외계 문명이 만든 것이라는 주장의 근거가 뭔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외계 문명, UFO 같은 소재에 본능적으로 이끌리는데 한편으로는 회의적인 태도도 결코 잃고 싶지 않거든요. 그런 마음을 다 만족시켜줄 수 있는 책 아닐까 기대하며 집어 들었습니다.
하버드 대학 신입생 세미나에 참석한 학부생들에게 했던 사고 실험이 있다. 외계 우주선이 하버드 야드(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하버드 대학 캠퍼스의 중심지.–옮긴이)에 착륙했고 외계인들은 우호적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 많은 지구인 관광객들이 그러하듯이 외계인들도 와이드너 도서관을 방문해 계단에서 사진을 찍고 존 하버드 동상의 발을 만진다. 그러고 나서 외계인들은 우주선을 타고 자신들의 고향 행성으로 가는 편도 여행에 우리를 초대한다. 좀 위험하다는 것을 그들도 인정하지만 어떤 모험이 안 그럴까? 당신은 그 제안을 받아들일 것인가? 그 여행에 참여할 것인가?
오무아무아 들어가면서, 아비 로브
거의 모든 학생이 긍정적으로 대답한다. 이 시점에서 나는 사고 실험을 바꾼다. 외계인들은 여전히 다정하지만 이제 인간 친구들에게 자신들의 고향 행성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블랙홀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여행할 것이라고 알려 준다. 이 역시 분명 위험한 제안이지만 외계인들은 가려는 곳에 무엇이 있을지에 대한 이론 모형을 충분히 확신하고 있다. 외계인들이 알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당신은 준비되었는가? 당신은 그 여행을 갈 것인가?
오무아무아 들어가면서, 아비 로브
거의 모든 학생이 아니라고 대답한다. 둘 다 편도 여행이다. 둘 다 미지와 위험을 수반한다. 그런데 왜 대답이 다를까? 가장 보편적인 이유는 첫 번째 경우, 학생들은 여전히 휴대폰을 사용하여 지구에 남은 친구나 가족들과 그들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 때문이다. 비록 신호가 지구에 도달하는 데 몇 광년이 걸리더라도 결국에는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블랙홀 사건의 지평선을 지나 여행하면 어떤 셀카도, 문자도, 정보도, 그것이 얼마나 경이롭든지 간에 보내지 못하게 된다. 한 여행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좋아요’를 생산할 것이고, 다른 한 여행은 그러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오무아무아 들어가면서, 아비 로브
이 책이 붙잡고 씨름하는 증거들은 대부분 2017년 10월 19일부터 11일 동안 수집한 것이다. 우리는 처음으로 알려진 성간 방문객을 11일 동안 관찰해야 했다. 이 데이터를 추가 관찰 결과와 함께 분석하면 이 독특한 개체에 대한 추론이 성립된다. 11일은 부족한 시간으로 보인다. 모든 과학자들이 더 많은 증거를 수집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는 상당하다. 그 데이터로부터 많은 것을 추론할 수 있으며, 그 모든 것을 이 책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 그런데 다음 한 가지 추론만은 데이터를 연구한 모든 사람이 동의한다. 이 방문자는 천문학자들이 그동안 연구해 온 그 어떤 물체보다 이질적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관찰한 특징들을 모두 설명하기 위해 제시된 가설들도 그만큼이나 이질적이다.
오무아무아 들어가면서, 아비 로브
이러한 특징들을 가장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렇다. 그 물체는 이 지구가 아닌 지적인 문명에 의해 창조되었다. 물론 가설이지만 완전히 과학적인 가설이다.
오무아무아 들어가면서, 아비 로브
실제로 우주에서 새로 발견된 천체의 이름을 짓는 국제 천문 연맹은 이 천체가 발견된 지 불과 몇 주 후인 2017년 11월 중순까지 오무아무아의 명칭을 세 번이나 바꿨다.
오무아무아 1장 탐색자, 아비 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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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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