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4.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D-29
이 말은 끝없이 높은 고지로 가려는 유리안과 끝없이 이기고 올라가려는 사람에 대한 경고의 말 같아요.
그래봐야 아무것도 없어. 죽음뿐이야. 라고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합니다.
저도 그 장면에서 가슴 한켠 묵직하게 뭔가 올라왔던 기억입니다.
맞아요... ㅠ
저 유리안은 공부하던 순수한 학생이고 소년이어서 저렇게 낭만적으로 표현했지만 본질은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은 결국 자신만 아니라 모든것을 무너뜨린다 라는.....
전쟁영화들이 평화를 되찾거나 고향가서 아기를 안아올리는 장면으로 마무리하면서 휴머니즘을 말하는 그런 전쟁 그것보다 아무것도 남지 않고 겨우 자신과 친구 하나 남은 사람, 그 사람의 허무하면서도 아름다운 성장을 보여주면서 전쟁의 허무함을 말한 것 같아 결말이 감동했습니다.
작가가 일본 사람이라는 원죄를 갖고 있다고 해도 이 반전의 메시지는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고리타분할지도 모르지만 맹자가 성선설을 말하면서 그 근거로 든 것이 인간이 찬란하게 선으로 빛나고 어쩌고...가 아니라 우물가에서 멋모르고 어슬렁거리는 아이를 본 순간 몸부터 움직이고 본다는 그 사소함이었지요. 인간은 결국 그것이 있기에 짐승이 아니라 인간인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쟁은 여자의...."에서 시체 산에서도 환자 살리려고 뛰고 꽃을 꽂아주고 편지를 쓰는 그 여인들이 너무나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먹먹합니다. 아름답고요.
<전쟁은...>에서 한 여병이 첫사랑 대위와 첫 입맞춤을 하는데... 그의 시신에 하는 장면에서 정말 눈물 나와요. 항상 그 부분에서 우는 듯요.
음. 인간이 이타적인 게 본능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사람 안에 다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조금 다른 이야긴데 '전선기자 정문태의 전쟁취재 16년의 기록' 이라는 책을 오래전에 읽은적이 있는데요
거기서 중동, 아프리카에서 종교 민족문제로 크고작은 전투를 치르는 나라와 민족 뒤에는 무기 파는 영국과 미국이 있다고 하는 구절이 안 잊혀요.
어쩌면 오래된 '전쟁 카르텔'일거란 생각마저 듭니다.
인간의 마음이란 요지경. 인간의 선악도 선을 긋고 구별하려고 해봐야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
아무리 좋은 사람도 나에게 해를 끼치면 나쁜사람이요, 아무리 나쁜사람이라도 내게 잘하면 좋은 사람 아니겠어요~
맞아요~
신인 작가라는게 대단하단 생각이 들어요. 전쟁으로 인한 역사에 관심도 많고 휴머니즘이 들어간 전쟁소설을 쓸려고 한것도 같고요. 다음 소설도 기대가 됩니다.
괴물 같은 데뷔작이지요. 작가님의 노력이 어마어마했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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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여러분 오늘도 상당히 흥미로운 토론이 되었는데요, 이제 벌써 9시 반을 향해 갑니다. 마지막으로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에 대한 감상을 나누며 마무리를 해볼까요? 마지막 감상을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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