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둘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요!

D-29
이 문장 어딘가 위로가 되는 말이었어요. 우리가 싸워도 그건 ‘허약한 평화보다 훨씬 건강하다‘는 걸 알 때, 마음은 좀 더 편안해지고 더 빨리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반대로 좀 잘 싸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꼭 동거인이 아니라도 직장에서든, 친구 사이에서든 싸울 상황을 피하거나 기분 상하는 일이 있어도 일 크게 만들기 싫어서 괜찮은 척 넘기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 책에서 말하는 '허약한 평화'상태에 늘 머물러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좀 더 건강하고 튼튼한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단 생각이 든 문장이었어요.
잘 싸워야겠다는 말 공감되네요~~
이 싸움의 목적이 뭔지 생각해본다. (…) 함께 사는 사람, 같이 살아가야 하는 사람과의 싸움은 잊어버리기 위한 싸움이다. 삽을 들고 감정의 물길을 판 다음 잘 흘려보내기 위한 싸움이다. 제자리로 잘 돌아오기 위한 싸움이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_<싸움의 기술>, 김하나, 황선우
네 마리와 함께 생활하면서 ‘고양이는 이렇지’라고 특정할 수 있는 이해도 생겼지만 또 한편 ‘고양이는 다 이래’라고 말하기 힘든 개성의 영역도 알게 되었다. 이제 나는 세상에 100마리의 고양이가 있다면 100가지의 다른 성격이 존재할 거라 믿는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_ <발가락이 닮았다>, 김하나, 황선우
다양성 수용 자세 (2) - 지구에 80억 명의 사람들이 있다면 80억 가지의 성격이 존재한다고 믿었는데, 이 문장이 언급하고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 그는 / 그의 / 과거와 / 현재와 / 그리고 /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정현종, <방문객>에서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김하나, 황선우
갑자기 재밌었던 대목 생각나서 적어봐요. 같이 살게 되서 황선우의 어마어마한 짐이 들어오던 날, 김하나가 인용한 시! 평소 좋아하던 시인데 그 상황에 어쩜 그리도 찰떡인지... 이 시가 이렇게 웃긴 시였나요 ㅋㅋㅋ
ㅋㅋ 저도 그 대목해서 김하나 작가님의 망연자실한 표정이 떠올랐어요~
대가족이 되면서 일이란 생기게 마련이고 우리는 그것을 나누어 가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거기서 오는 안정감이야말로 가족의 가장 큰 미덕이 아닐까. 가족의 형태가 어떠하든 간에 말이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_ <대가족이 되었다>, 김하나, 황선우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작가님은 가족의 미덕을 기쁨도 슬픔도 나누어 가질 수 있는 믿음이라고 말씀하시는데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
가족의 미덕이 '안정감'이라는 것에 저도 공감합니다. 그 안정감은 공기나 무의식처럼 자리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쩌면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또 다른 미덕이라 하면...안정감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한데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아닐까 싶어요. 나에게 뭔가 중요한 일이 일어났을 때, 그게 즐거운 일이든 슬픈 일이든 가장 먼저 떠오르는 누군가가(가족이) 있다는 게 이 세상에 나 혼자가 아니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하는 것 같아요.
가족이란 결과적으로는 떼어내지지 않으리란 지겨움과 안도감인 것 같아요.
그리고 조금씩 알게 되었다. 엄마에게 음식이란 단지 가족을 위한 희생만이 아니다. 상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표현하는 방식이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즐거움이고, 부엌을 관리하고 다스리는 고도의 경영이자, 무뚝뚝한 자식과 대화하는 매개이기도 하다. 음식을 싸주고 먹이는 대상이 늘어날수록 엄마의 세계도 함께 넒어져왔다. 그리고 이제 그 세계에는 나의 동거인도 포함된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_ <엄마에게 물려받은 것>, 김하나, 황선우
엄마의 음식(가사노동)을 적절하고 가장 아름답게 수식한 말인 것 같아요~! 모든 어머니들이 이 말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같이 살면 이런 식의 교환 가치가 생긴다. 혼자 살 때는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들이 많고, 해야 하지만 할 수 없는 일들도 많다. 둘이 살면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상쇄된다. 각자가 잘하거나 쉽게 하는 부분이 조금씩(우리의 경우엔 극단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 혼자를 잘 챙기는 삶은 물론 바람직하고 존경스럽다. 그러나 역시 남에게 해주는 기쁨을 누리는 삶이 더 재미있고 의욕적인 것 같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_<크리스마스 선물 교환>, 김하나, 황선우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프라인 독서 모임 안내] 10월 21일 토요일 망원동에서 <여둘살> 독서 모임이 있습니다. 일반인들 독서 모임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오픈 채팅방에서 자세한 내용 확인하시고 참여해주세요 :) 독서 생활자 모임 <책방📖> 시즌2 https://open.kakao.com/o/gUtlMQz -
신고에 의해 숨겨진 대화입니다.
사실 가장 든든한 건 이 컨설턴트가 그 어떤 경우에도 보여주는 나에 대한 믿음이다. 내가 충분히 능력이 있고, 성실한 품성을 지녔고, 전력을 다해 스스로를 발전시키려 한다는 그런 믿음은 아주 가끔 내 자존감이 쪼그라들 때조차도 티 없이 단단해서, 계속해나갈 힘을 준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나 역시 동거인에 대해 그런 신뢰를 갖고 있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_< 500원짜리 컨설팅>, 김하나, 황선우
이 문장을 읽으며, 사실상 두 저자의 동거는 성공할 수밖에 없는 관계였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팬이었고, 적당한 거리가 있는 타인이기에 더 단단할 수 있는 믿음과 배려라는 사실을요. 그래서 어쩌면 두 저자와 같은 성공적인 결합이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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