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에르노-세월 혼자 읽기 챌린지

D-29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아니 에르노의 책입니다. 아니 에르노 책 중에 두꺼운 편이라 손이 잘 안 가고 진도가 안 나가서 그믐의 힘을 빌리려고 왔고요. 싱글챌린지에 등 떠밀려서 어떻게 자알 읽어보려고 합니다. 읽다가 툭툭 걸리는 문장들 남기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싱글챌린지는 자신이 직접 정한 책으로 29일간 완독에 도전하는 과정입니다. 그믐의 안내자인 제가 앞으로 29일 동안 10개의 질문을 던질게요. 책을 성실히 읽고 모든 질문에 답하면 싱글챌린지 성공이에요. 29일간의 독서 마라톤, 저 도우리가 페이스메이커로 같이 뛰면서 함께 합니다. 그믐의 모든 회원들도 완독을 응원할거에요. 계속 미뤄 두기만 했던 책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싱글챌린지! 자신만의 싱글챌린지를 시작하고 싶은 분들은 아래 링크로 접속해 주세요. https://www.gmeum.com/gather/create/solo/template
싱글챌린지로 왜 이 책을 왜 선택했나요?
제가 아니 에르노 책을 읽는 온라인 독서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이미 몇 권은 진행했고 마지막 책이 <세월>인데요. 아니 에르노 특유의 건조하고 산발적인 글이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라 읽는 속도가 더디고, 특히 이번 책은 아니 에르노의 다른 책에 비하여 분량도 있어서 (총 309페이지) 그믐의 도움을 받고자 왔습니다.
책을 아직 많이 읽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내용일 것이라고 상상하세요? 혹은 어떤 내용을 접하기를 기대하세요?
그 전에 아니 에르노의 책 <얼어붙은 여자>, <부끄러움>, <사건>, <한 여자>, <남자의 자리>를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도피하고 싶었던 것들을 마주했어요. 저는 제가 바꿀 수 없이 주어진 것들에 대한 무력감에 그런 것들을 최대한 회피하며 살았거든요. 사회적 한계가 다는 아닐꺼라고. 성별에 따른, 학벌에 따른, 자산에 따른, 나이에 따른, 지역에 따른, 갖고 있는 신체에 따른, 그런 인식이 차별이고 편협적이라고 비판하고 현실을 부정하며 이상 속 세상 속에 살았는데요. 책을 읽으면서 사회적인 요소로 주어진 계급에 대해서 직시하게 됐습니다. 존재하고 있는 건 인정해야겠죠. 제가 가진 고통의 대부분이 내가 가진 계급과 관련하다는 걸, 그걸 무시할 수 없음을 깨달아가며 책을 읽고 있습니다. <세월>은 위에 읽었던 책들보다 분량이 많고, 제목도 <세월>이니 기존 책들보다 긴 호흡의 인생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삶에 욕심은 욕심대로 있어서 자꾸 조급해지는 저에게 스스로를 객관화하며 배울 수 있는 통찰을 기대합니다. 추가로 이전 독서모임에서 아니 에르노는 '모든 개인적인 것은 사회적인 거라고, 개인적인 것은 없다'고 이야기한다고 들었는데요. 그럼 개인은 어디서 발견되나? 개인 정말 없나?라는 의문도 갖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의문의 실마리를 얻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만 우리들의 역사를 가졌을 뿐이고, 그 역사는 우리의 것이 아니다. -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 그렇다. 우리는 잊힐 것이다. 그것이 인생이며,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오늘 우리에게 중요해 보이고 심각해 보이며, 버거운 결과로 보이는 것들, 바로 그것들이 잊히는, 더는 중요해지지 않는 순간이 올 것이다. 이상한 일이다, 지금 우리는 언젠가 엄청나고 중요하게 여겨질 일이나 혹은 보잘 것 없고 우습게 여겨질 일을 알지 못한다. (중략) 지금 우리가 우리의 몫이라고 받아들이는 오늘의 이 삶도 언젠가는 낯설고, 불편하고, 무지하며, 충분히 순수하지 못한 어떤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또 누가 알겠는가, 온당치 못한 것으로까지 여겨질지도. - 안톤 체호프 ​
세월 p.7, 아니 에르노
기억은 성적 욕망처럼 결코 멈추는 법이 없다. 그것은 망자와 산자를, 실존하는 존재와 상상의 존재를, 꿈과 역사를 결합한다.
세월 p.14, 아니 에르노
잊어버렸어야 하는, 잊기 위해 노력한 탓에 오히려 다른 것들보다 더 끈질기게 기억에 남은 끔찍한 문장, '너는 늙은 창녀 같다'
세월 p.15, 아니 에르노
존재한다는 것은 목이 마르지 않아도 마시는 것
세월 p.15, 아니 에르노
가족의 서사와 사회의 서사는 모두 하나다. 손님들의 목소리가 젊음의 공간의 범위를 정했다. 말하자면 시골과 농장, 그곳에서 잃어버린 기억, 남자들이 점원이었고 여자들은 하녀였으며 모두가 만나고 교제하고 결혼했던 공장, 가장 야망 있는 이들이 드나들었던 작은 상점들. 그들의 목소리는 출산과 결혼, 애도, 연대 밖, 군부대가 있는 다른 먼 도시로는 여행을 떠나 본 적 없다는 것과 일에 매달린 삶, 그것의 냉혹함과 쇠퇴, 술의 위험을 말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개인적인 사건 없이 이야기를 그려나갔다.
세월 p.32, 아니 에르노
책을 받아든 첫인상은 어땠나요?
제목다운 책 두께에 제목다운 표지 색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낮은 채도의 자주빛 색상에 단정하게 낡은 느낌. 긴 시간의 흐름이 느껴졌어요. 그렇기에 책 제목답게 그리 재밌어 보이진 않았습니다. 허허..
표지의 디자인은 어땠나요?
1984BOOKS 출판사에서 나온 번역서들 디자인은 다 우아하고 예뻐서 좋았답니다. <세월>도 그랬고요. 서양인으로 추정되는 여성 노인의 맵시 나는 산책 사진이 표지 가운데에 흑백으로 들어간 게 우아함도 살리고 제목과도 잘 어울리고 좋았습니다.
책은 구매, 대여, 전자책 등 어떤 방식으로 접하게 되셨나요?
도서관에서 종이책을 빌려서 읽고 있습니다. 아직은 전자책보다 종이책을 선호합니다. 구매한 책은 언제든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읽지 않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웬만한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습니다. 대출기한의 제약과 연체의 두려움이 저를 읽도록 시키는 중입니다.
오늘 읽은 부분에서 인상적인 내용을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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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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