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 /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1차 / 10월 9일
P.18 만일
누구나 ‘어른’의 정의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자주 고민했었고, 한 해 두 해 살아감에 따라 그 정의도 함께 변해왔습니다.
20살이 되어 공식적으로 맥주도 한 잔 할 수 있고 내가 뭘하든 아무도 간섭할 수 없다는 생각에 어깨가 잔뜩 올라갔던 때도 분명히 있었어요. 24살 즈음에는 조만간 부모님의 그늘에서 나와야 하고, 나의 힘으로 돈을 벌어야하는 현실이 두려운 마음에 어른이 아닐 때가 좋았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까지는 그래도 나를 어른이라는 범주에 넣은 것 같아요.
직장에 다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시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내가 어른이 맞나? 어른이 겪어야 하는 하루는 해야할 일도 많고, 하지 말아야할 일도 많고, 책임도 많은데 그것들을 전부 감당하기에는 제가 나약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얼마간의 시간은 에라이 어른이 도통 뭔지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보내기도 했어요.
지금은 사실 어른이 무엇인지를 정의하고 싶지가 않은 마음이에요. 어른의 정의를 생각하다 보니 내가 그 정의에 부합한지 자꾸 끼워 맞추게 돼서 언제부터인지 답답하더라고요. 그리고 사회가 정해놓은 어른의 기준과 맞서 싸우며 제 생각을 피력하는 것도 굉장히 피곤한 일이구요. 또 세상에 너무 다양한 어른이 있다보니, 각각의 케이스를 언급하며 이런 어른은 어른답고, 저런 어른은 어른답지 못하다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도 귀찮은 일입니다 이제는.
누군가 ‘어른’은 뭐라고 생각하냐고 질문한다면 저는 글쎄요 라고 말할 것 같아요. 그럼 너는 어른이야? 라고 물어본다면 저는 그냥 저 라고 말하고 싶네요. 굳이 어른의 범주에 들어가려고 애쓰고 싶지도 않고요. 물론 식사예약을 할 때 어른2, 어린이2, 그 외1 뭐 이런 식으로 예약을 하지는 않겠지만ㅎㅎㅎ
P. 37 자연주의자의 충고
읽으면서 편안함을 느꼈어요. 요즘의 제가 추구하는, 지향하는 바와 가장 비슷한 것 같습니다.
‘있는 그대로’라는 말에 부쩍 꽂혀있는데요. 최대한 뭔가를 바꾸려고 하지 않고 억지로 내 뜻대로 하게 하지 않고 인위적인 힘을 가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산책을 할 때도 그렇고, 동물과 국립공원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볼 때도 그렇고, 무언가 하고 있는 남편을 바라볼 때에도 부쩍 이 말이 생각이 납니다. 이런 철학으로 살아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어쩌면 모호하고 방대한 말이라, 베지테리언이나 동물애호가, 환경지킴이 등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어서 여기에만 조용히 적어봅니다ㅎㅎㅎ
‘근심 걱정을 떨치고 그날 그날을 살라.’
‘할 수 있는 한 생활에서 웃음을 찾으라.’
‘모든 것 속에 들어있는 하나의 생명을 관찰하라.’
‘세상의 모든 것에 애정을 가지라.’
마음에 잘 새기고 하루하루 이렇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부기온 챕터 5.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D-29
도로시
캄멜
@도로시 님의 글을 읽어보니 어른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저도 생각해봅니다..
생물학적으로 나이만 많다고 절대 어른이 아니죠.. 그리고 어른을 무엇으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제 생각은 한 번 더 생각을 해본다는 ? 그런 에티튜드가 어른이 되어가는 첫 걸음이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요즈음은 어른이라는 단어 보다는 '청춘' 이라는 단어를 좀 더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도로시님도 매일 매일을 청춘 처럼 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나이 먹더라도 언제나 청춘처럼 살고 싶네요
"모든 생활이 시로 수렴되는 삶을 살아야해. 생활을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라, 무슨 일을 하든 시로 생각하고 시 위에서 고민하고 시에서 출발하고 시로 돌아오는, 시 중심주의 인간이 되어야 해 "
어느 책에서 읽은 글귀인데 저도 시집을 읽으면서 하루 하루 시로 수렴되는 삶을 살고 있는지 그리고 시 중심주의의 인간인지 항상 되돌아 보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 좋습니다 :)
캄멜
김종석 /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2023년 10월 16일(월)
★ 만일 / 18 - 20페이지
1. 그리고 만일 인생의 길에서 성공과 실패를 만다더라도 그 두 가지를 똑같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 우리는 인생에서 성공과 실패는 대부분 정반대로 생각하기 싶다. 그러나 위 시인의 말처럼 성공과 실패는 어떻게 보면 우리 삶에서 따로 따로 떨어져있는 이벤트가 아닌 연결되어있는 이벤트이다. 실패를 하고 성공을 할 수도 있고 성공을 하고 실패를 할 수 있으며 크고 작은 일에서도 성공과 실패는 항상 들쑥 날쑥하게 발생할 수 있다. 성공과 실패를 우리의 인생의 멀리서 바라볼 수 있는 지혜와 마인드를 갖는다면 시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2. 네가 어떤 생각을 갖더라도 그 생각이 유일한 목표가 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 우리가 한 목표만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보고 대부분 존경심을 표한다. 다만, 내가 목표를 이루는 것에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과 나를 위해 주변사람들이 희생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주변을 살펴봐야할 것이다. 작가는 이런말을 하기 위해서 어른이 되기 위한 조건이 그 생각이 유일한 목표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한 것이지 않을까
3. 한번 쯤은 네가 쌓아올린 모든 걸 걸고 내기를 할 수 있다면, 그래서 다 잃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 이 구절을 보고 영화 '파이트 클럽'이 생각이 났다. 진짜 내 모습을 찾기 위해 내가 모든 것을 쌓아올린 집을 폭파시키고 자신을 죽음에 까지 이르게 하면서 이루고 싶어하는게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상기시키려는 주인공의 모습. 우리는 본인의 진짜 모습을 찾기 위해서 하루 아니 일생에서 시간을 얼마나 쓰고 항상 의심을 하고 살아가는지..?
★ 젊은 수도자에게 / 24 - 25 페이지
고뇌하는 너의 가슴속에만 진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모든 마당과 모든 숲 모든 집속에서
....
모든 여행길에서 모든 순례길에서 진리를 볼 수 있어야 한다.
>> 나로 예를 들면 정말 초반에 사업을 할 때 책과 강의 그리고 인터넷 속에서만 브랜드에 관련된 정보와 진리들이 있다고 믿었기에 주말에도 항상 카페에 앉아 일을 하고 공부를 했다. 물론 이런 시간이 헛되거나 절대 도움이 안된다고 말 할 수 없다. 너무 많은 도움을 주었고 내가 일을 하거나 글을 쓸 때 많은 도움이 되었다. 허나, 이 시에서 말하는 것처럼 항상 그곳에만 답이 있는 것이 아니였다. 내가 살고 있는 곳, 주변 사람, 사물들에도 내가 얻고자 하는 것들이 있었다. 그러니 항상 무엇이든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도로시
@캄멜
책을 읽을 때는 마음에 남지 않았는데, 종석님의 글을 읽고나니 저 또한 성공과 실패, 두가지를 같은 것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 지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삶을 더 길게 바라보기’ ‘시선을 더 멀리까지 두기’ 와 같은 문장이 떠오르네요.
좁은 시야로 바라보면 너무나 명확하게 정반대에 있죠. 성공과 실패라는 개념은요.
가까이에서 보면 울퉁불퉁한 선도, 멀리에서 바라볼수록 반듯한 선으로 보입니다. 두 개념 또한 이런 맥락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성공과 실패를 같은 것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일들도 긴 인생의 흐름에서 보면 무수하게 반복되는 과정의 하나일 뿐이며, 어느 거리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성격이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언제든 몇 번이고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알고, 너무 일희일비하지 않도록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 그런 것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인가 생각이 드네요.
제 글을 보고 써주신 댓글을 보고 조금 덧붙여봅니다.
청춘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좋아해서 지나칠 수가 없네요. 청춘은 나이와 전혀 관계가 없는 단어라고 생각해요. 저희 엄마에게도 이 단어를 마음속에 심어주고 싶어서 여러 번 이야기 한 적이 있었습니다. 현재의 저는 좋아하는 것이 있는 한, 마음이 설레는 일이 있는 한 청춘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춘에 대한 시 한편을 옮겨적어봅니다ㅎㅎㅎ
청춘
인생의 어느 순간부터 청춘일까
가려지지 않는 생기로
주변을 싱그럽게 만들기 시작한 순간일까
단정한 셔츠를 입고 지나가는 누군가의 향수 냄새에
발걸음을 잠시 멈춘 순간일까
인생의 어느 순간까지 청춘인걸까
너와 함께하는 동안, 뛰는 가슴에 두 손을 포개어 얹고
나는 여전히 청춘이라고 말하고 싶다
너와 함께했던 날들, 먹먹한 가슴을 움켜쥘 순간까지
나는 청춘이었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다
캄멜
김종석 /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2023년 10월 23일(월)
★지식을 넘어서 / 62- 63 페이지
우리는 아주 열심히 공부한다.
우리의 마음을
지식들로
믿음들로
자료들로
또 세상의 이야기들로 채우려고
>> 이 시에 써져 있는 것처럼 우리는 공부를 한다. 나의 이야기가 아닌 세상의 이야기들로 채우려고..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시에서 말하는 것처럼 나의 것이 아닌 남의 것을 채우기 위해서는 아니다. 하지만, 방심한 어느 순간 우리는 자기의 내면의 생각을 들으려는 시간과 노력을 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고 남의 생각과 지식으로 삶을 바라보고 내 삶을 평가하게 된다. 이 세상은 내가 없으면 존재하지 않게 된다. 나 역시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나만의 관점을 갖은 후 세상의 이야기를 채우겠다.
이것을 '브랜딩'의 이야기로 해석하면 브랜드는 남의 시선과 지식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들만의 브랜다움이 명확히 존재해야지 꿋꿋이 살아갈 수있다는 이야기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좋은 걸 모은다고, 하나의 좋은게 되진 않아요. 여러 사람의 아이디어를 모으면, '일반적으로 좋은게'나와요. 한 사람의 아이디어엔, 개성이 묻어나죠. 전 내것을 내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
-돌고래 유괴단-
★ 동물 / 59 페이지
나는 모습을 바꾸어 동물들과 함께 살았으면 하고 생각한다. 그들은 평온하고 스스로 만족할 줄 안다.
>> 동물들은 우리 인간들의 삶을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 그들은 궁금할 것이다. 무엇 때문에 서로가 싸우며 전쟁을 일으키는지, 왜 이렇게 복잡한 삶을 살고 있는 건지, 어렸을 때 들었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말을 생각해보면 얼마나 인간 중심적인 생각인지 실소를 하게 된다. 우리가 해결하지 못하는 분쟁, 불평등, 중독 등의 문제는 그들에게는 찾아볼 수도 없으며 시작 조차도 안했다.. 그들은 바쁘고 복잡한 인간의 삶을 보면서 실소를 머금지 못할 것 같다.
우리는 이솝 우화의 동물들을 통해서 삶의 교훈을 얻게 된다. 동물들은 인간들의 어떤 이야기로 본인들의 삶에 도움이 될지 ....
신우
샛별 /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떠라면 / 10월 24일 화 (1차)
*이번달 책 챔피언인데...늦어져 죄송합니다.
몸과 마음이 무거웠던 이번달에 책은 이번달에 3회독을 했으나 ㅜㅜ
무척이나 이 시에 대한 글들을 정리하고 쓰는게 부담으로 다가와 써지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읽고 또읽으면서, 표해놓았던 글을을 수집해서 적어봅니다
오프라인 모임때 각자 마음에 남았던 부분들에 대해서 이야기 나눌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이번엔 시가 주인공이여서 그런지
회원님들의 글도 더 가지런하고 차분한 글들인 느낌이 듭니다.!
마음속 글들을 읽을수 있게 되어 너무 좋고 영광이네요!
p10.
지금 알고 있는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지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더 많은 용기를 가졌으리라.
->저는 평소에 70세 80세 할머니가 되었을때, 어떤 마음일까?라는 상상을 많이합니다.
그리고 인생을 오랫동안 살아오신 어르신들이 말씀들을 마음에 오래 남기려고 하는데요,
감사하고, 인생을 사랑하고, 사랑을 이해하고, 용기를 가져야하는 게
지금 저에게 공짜로 주어진 젊음에 대해서 최소한 갚아야할 마음가짐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 18 만일
만일 네가 꿈을 갖더라도
그 꿈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
또한 어떠한 생각을 갖더라도
그 생각이 유일한 목표가 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저는 좋아하는 일로, 저의 일을 몰입해서 살 수 있는 삶을 살게 되서 감사할 따름인데요
가끔 저는 김샛별로서 인생을 잘 살고 있나? 라는 질문에는 참 잘살지 못하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김샛별의 인생이 = 일로만 정의되는건 아닌데, 일만 잘하고 있다고, 인생을 잘사는게 아니라는 걸 언제부터는 문득문득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성취에 대한 목표와 계획이 일에만 포커스가 되지 않고, 인생을 잘 즐기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하는데요
생각은 항상 일에, 성취에 도파민에 중독되어있는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이 글을 읽으니, 그 목표를 이루기위해 당연히 해야할 노력과 고생의 감내에도 힘들어도 꾸역꾸역하고 있는 저를 보면서 , 꿈의 노예처럼 살고 있는거 아닌가? 또 이런면에서 느낀점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유일한 목표가 되지 않도록 저는 인생에 사랑도 있고, 사람도 있고, 일도 있고 다 아름답길 바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만일 인생의 길에서 성공과 실패를 만나더라도
그 두 가지를 똑같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 저도 언제부터인가 성공과 실패 나누지 나누지말자 다짐하며 지내고 있어요 (실제로는 잘 안되요 ㅋㅋ) 그런데 정확히 따지자면, 실패가 치명적이지만 않다면, 감정적인 거고, 시간의 문제에 속하기도 하더라구요. (삶과 존재의 부분까지 가지 않는다면 )
시간이 지나면 그것도 성공이 아니고 그중에서도 작은 실패들은 무조건 있었고,
다른 또다른 것도 실패도 아니더라구요 그중에서 작은 성공들도 있었을꺼에요.
성공과 실패는 나누지 않고 모든걸 배우고 받아드리려는 자세를 가져야 겠다! 다짐합니다.
안되네? 어 안되네? 왜안되지 다시이렇게, 잘 됫네 왜 잘됬을까? 또 한번 더 해보자 이렇게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그냥 사고해보고, 배움, 탑재, 실행 이런거 같아요
대신에 성공,실패가 아닌, 성장을 하였나? 를 둡니다. 앞에말한 분석 배움 탑재 실행을 올바르게 했다면 다음 단계에서 '성장'을 해야하는데 성장 하지 않은 것은 제 기준에서 실패?.... 잘못?으로 보게 되는것 같아요.. 물론... 이것도 앞선 글에서 보면 너무 꿈과 목표의 노예가 아닌 가 싶지만
사람은 하루하루 시간을 소비하며 살아가는데, 멈추는게 아닌 어떠한 부분에서 성장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p. 26 무엇이 성공인가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인생은 정말.. 이런거 아닐까요? 자주 웃는게 짱 인것 같아요 (짱 이라는 단어보다 더 찰떡인 표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인생을 '자주 많이 웃는 모든걸'로 재배치 해야된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건강, 인간, 사랑, 일, 목표, 먹는것, 노는것, 자는것 모두요.
p. 31 그런 길은 없다.
아무리 어둔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길을 지나갔을 것이고,
아무리 가파른 길이라도 나 이전엔 누군가는 이 길을 통과했을 것이다.
도로시
도로시 /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2차 / 10월 25일
P.58 어느 9세기 왕의 충고
아마도 이 시집에서 가장 오래된 글이 아닐까요?
9세기면 8백년대이니까 우리나라는 통일신라시대였더라구요. 옛날 옛적 호롱불 켜고 가마솥에 밥 짓고 할 적에,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던 사람이 쓴 글이네요.
사람사는 세상은 시대, 장소를 막론하고 비슷한 점이 이렇게나 많다는 점이 문득 새삼스럽습니다. 아무리 환경이 많이 변했어도,인간이 가진 큰 틀의 본성, 느낄 수 있는 큰 맥락의 감정들은 변함이 없나봅니다.
이렇게 다른 시기를 살았던 사람이 쓴 글에 깊이 공감하게 되는 순간이 저에게는 큰 위안이 됩니다.
혹시 인간 본연의 외로움을 아시나요?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고 남편이 있지만 서로를 100% 이해할 수 없잖아요. 거기에서 오는 근원적인 외로움이 있어요. 그런데 위에서 언급한 공감의 순간, 더 이상 외롭지 않은 듯한 기분이 들어요. 시대를 넘어 그와 연결되는 안정감을 느낍니다.
‘적당함’
생각해볼수록 참 어려워요. 쉬운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여서 얄밉기도 합니다.
누가 자로 재서 여기가 적당함이라고 표시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ㅎㅎㅎ
너무 똑똑하지도 말고, 너무 어리석지도 말라.
너무 거만하지도 말고, 너무 겸손하지도 말라.
너무 강하지도 말고, 너무 약하지도 말라.
하지말라는 부정적인 말만 디지게 하는 이 글에서 반감을 느끼지 않고, 암암 맞는 말이야 하고 고개를 끄덕일 정도의 경험치는 있는 33살의 제가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하루 모든 일을 경험을 쌓는 과정으로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다양한 세상을 겪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한층 짙어집니다. 많은 이들의 글에 공감하며 서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제 삶이 더욱 충만해질 것 같아서 마음이 풍선처럼 부푸는 기분이네요.
P.59 동물
요즘 저의 토요일 아침 루틴은 동물 다큐멘터리 보면서 바닐라라떼 마시기인데요.
넷플릭스에 좋은 다큐멘터리가 정말 많아요. 머리가 복잡하고 세상에 염증이 날 때 정신건강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 글에서 위안을 받으셨다면, 분명 좋아하실 것 같아요!
최근에 오바마 미국 전대통령이 나레이션을 한 세계 국립공원에 대한 다큐를 봤는데요. 참 좋아요.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P.65 초보자에게 주는 조언
이 글을 썼을 때 작가의 나이가 너무 어리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측해봅니다. 적어도 눈가에 주름이 몇 개 정도는 있고, 흰머리가 날랑말랑한 그 정도 나이가 아니였을까요?
인간은 누구나 그 해를 처음 살아가는, 그 날 하루를 처음 맞이하는 초보자라는 것을 어느 순간 깨닫게 된 작가가 우리 모두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는 삶을 살아가며 성취, 고민, 즐거움, 두려움, 만족감, 경외심, 자유로움 그리고 아쉬움 이 모든 감정들을 느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 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마음이 느껴지는 정말 좋은 글입니다. 여러 번 곱씹어 읽어봅니다.
시작하라. 다시 또다시 시작하라.
모든 것을 한 입씩 물어뜯어 보라.
또 가끔 도보 여행을 떠나라.
죽는 법을 배워 두라.
빗속을 나체로 달려보라.
완벽주의자가 되려 하지 말고
경험주의자가 되라.
이번 글쓰기에는 자꾸 '경험'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네요. 제가 요즘 경험의 소중함을,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어요. 저의 단어사전에서 애정지수가 올라가고 있는 단어입니다. '경험'
저도 언젠가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조언을 하게 될 날이 올까요? 지금 저의 성향으로는 오지랖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요. 그 때까지 경험치를 많이 쌓아서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인생꿀팁을 알려줄 수도 있겠네요.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의 삶에도 관심을 가지라.
중력을 거스르는 담쟁이덩쿨의 손아귀에서 삶의 의지를 찾으라.
주말 아침에는 다큐멘터리를 보라.
이번 주도 모두 파이팅입니다 아자아자
캄멜
@신우 10월에 무슨 일이 있으신지 모르겠지만 .. ㅎㅎ 이또한 지나가고 잘 해결하실거라고 믿습니다.
샛별님께서 말씀하신 '만일'이라는 시에서 말씀하신 '도파민' 중독을 말씀하신 것 보니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시청한 '베컴'에 관한 다큐멘터리의 내용이 떠오릅니다. 베컴이 은퇴 후 가만히 움직일 수 없어서 '마이애미 축구 구단 단장' 이라는 일도 하고 여러가지 일을 병행하므로써 바쁜 삶을 살고 있는 것을 보며 축구 선수 동료였던 게리네빌은 이를 보고 말했습니다. 운동선수들은 항상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삶을 살고 있다가 은퇴를 하면 쉬지못하고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일을 찾아다닌다고 합니다. 물론 베컴의 별명인 '골든보이'처럼 손을 대는 것 마다 성공해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겠지만 조금의 쉼도 가져가는게 베컴의 삶을 멀리서 봤을 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최근에 UFC 웰터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라는 선수는 본인이 경기가 잡히지 않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심적으로 너무 괴롭다라는 것을 경기가 끝난 후 자신의 고민을 말했는데 이 역시 앞에 있는 사례 그리고 시에서 말하는 꿈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렵겠지만 모든 것은 적당히! 저도 적당히 할 수 있도록 ㅎㅎ 하겠습니다.
캄멜
@도로시 님께서 '동물'이라는 시를 읽고 말씀하신 내용이 저랑 참 많이 다른 것 같네요 ㅎㅎ 도로시님은 참 동물을 사랑한다는게 많이 느껴집니다. 저는 동물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봤던게 '나의 문어 선생님' 항상 결론은 인간이 참 동물과 지구에게 해롭구나 라는 생각밖에 들지가 않아서 마음이 항상 편하지 않았는데 도로시님께서 추천한 다큐멘터리를 한 번 봐봐야 겠네요.
저는 다큐멘터리는 아니지만 이번 시집을 읽음을 통해서 아침에 시를 읽고 하루를 예열하는 습관을 들여보려고 합니다! 이전에 시집들을 샀을 때는 너무 해석하기 어려운 시집 (한강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제목이 예뻐서 샀는데 내용은 예쁘지 않습니다.)들을 사서 정말 손이 가지 않았는데 좋은 시집을 읽는 것 같아서 하루를 읽고 시작하니 열심히 그리고 겸허히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