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8.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읽고 알아가요

D-29
저는 노이만이 군사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민족이나 어떤 이념 때문이 아닌 학자의 자세로, 능력에도 사회적으로도 브레이크 없는 학자는 어디까지, 어떠할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극치라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유형이라고 생각되는 뉴턴이 노이만과 동시대인이었다면 어땠을까 상상해보았어요.
책이 읽을수록 다양한 분야를 다루면서 상당히 어려워지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 7장 게임이 된 전쟁 - RAND 연구소와 전쟁의 과학 ■■■■ 벌써 10월의 마지막날입니다. 우리 이 모임이 10월 10일에 시작했는데 시간 참 빠르죠? 오늘이 지나면 2023년도 두 달 남는데요. 올해에 읽은 책 중에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이 여러분의 기억에 남으면 좋겠어요! 저의 작은 바람입니다 :) ★★ D-7 ★★ 모임이 7일 남았답니다! 여러분 각자 상황에 따라, 성향에 따라 책을 읽는 속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니 충분히 벼락치기가 가능합니다~~! 망설이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스퍼트를 내 볼까요? 모임이 끝나면 더이상 이 모임에 글을 남길 수 없어요. 혹시 이 점을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어서 한 번 더 이야기 드려요. 진도를 꼭 맞추실 필요는 없지만, 정해진 일정을 놓쳐 아직 앞부분을 읽고 있는 분들도 시간이 남아 있으니 모임이 닫히기 전까지 편하실 때 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닫히기 직전까지 남겨주신 대화는 제가 다 살펴보고 있답니다~! 7장 첫 시작에는 이 문장이 있어요. ‘도덕과 윤리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해온 우리의 문명, 그리고 게임이론 말고는 모든 사람이 한꺼번에 죽는 사태를 걱정할 필요가 없었던 우리의 문명은 앞으로 어떤 길을 가게 될 것인가?’ -로버트 오펜하이머, 1960 오펜하이머의 이 말과 7장 제목에서 암울함이 느껴집니다. 과연 7장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요. 밝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차분히 잘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7-1. 여러분은 2부를 어떻게 읽으셨나요? 인상 깊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게임이론의 이야기가 더 전개되면서 노이만 보다는 이에 대한 업적을 세운 섀플리나 내시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더 흥미있습니다. 노이만의 경우 여러분야를 전전하면서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 낸 것에 비해 그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은 다른 사람의 손에서 탄생한 경우가 책에 많이 소개된 것 같습니다. 어쩌면 한 분야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이 노이만의 단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느는데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책에서 인용된 토머스 셸링의 코멘트처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트라우마가 어느덧 잊혀진 시대에 살고 있었네요. 핵무기 사용에 대한 범세계적인 거부감과 공포가 있었던 시절이 있었구나 싶다가 스티븐 킹의 11/22/63에서 핵무기에 대한 극심한 공포 때문에 자살 시도를 하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노이만의 건강과 관련해서 그의 방사능 피폭 가능성도 언급되는 부분도 인상 깊었습니다. 영화 오펜하이머를 보면서 걱정스러웠던 건 트리니티 실험 당시 참여했던 이들의 피폭에 관한 부분이었어요. 다들 자외선 차단 크림 정도만 바르고 있더군요.
[세트] 11/22/63 1~2 세트 - 전2권스티븐 킹만의 개성넘치는 상상력과 탄탄한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 대통령 암살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시간여행자를 주인공으로 현대 미국인들의 가슴에 깊은 상처로 남은 존 F. 케네디 대통령 서거의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게임이론의 적용 범위가 엄청나다는 걸 느꼈고, 대학교 다닐때나 지금이나 참 친해지기 어렵네요. 핵무기 개발에 대해선 일말의 죄책감보다는 효용성에 더 주목하는 것 같다는 게 확실해진 것 같아요. 비슷한 수준이나 앞서 나가지 않으면 세계 패권을 지킬 수 없는 건 맞으니까요. 대부분 평화로운 이 시간이 영원했으면 싶어요.
볼프 슈나이더가 쓴 책 [군인]에서 언급한 '우리가 아는 군인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라는 글이 생각났습니다. 이제 핵무기 대치 시대가 도래해 전쟁의 개념이 달라졌습니다. 토머스 셸링의 " 지난 반세기 동안 있었던 가장 극적인 사건은 '당연히 일어날 줄로 알았던 극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라는 말이 무섭게 와 닿았습니다.
7-1 두 가지가 기억에 남습니다. 먼저 '죄수의 딜레마' 게임인데요, 이와같은 비제로섬 게임은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학교 다닐 때나 요즘에도 종종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게임 시작 전에는 대부분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다수가 공평하게 이득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데 막상 게임을 시작하면 얘기는 달라지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책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서술하는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노이만이 언급한 '예방 전쟁' 입니다. 노이만이 떠올린 최선의 대책이 '예방 전쟁'이었다는데, 말이 예방이지 선전포고와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50년대에 노이만이 현대 전쟁 양상에 대해 짚어내며 핵을 최후의 선택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메세지를 분명히 했지만, 정작 이에 대한 권리는 노이만의 몫이 아니니 그의 충고가 영향을 미쳤을 것 같지는 않은데요, 이 부분에서 노이만이라는 '사람'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2005년에 토마스 셰링은 노벨상 시상식을 며칠 앞두고 '우리는 지금 빌려온 시간에 살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는데, 현재와 미래를 '빌려온 시간'으로 만들어버린 것에 대한 반성과 고찰도 필요해 보입니다.
7-1. 7장을 읽고 노이만의 주요 관심사가 컴퓨터/게임이론/핵폭탄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용은 재미있지만, 도대체 핵심 내용이 뭔가 굉장히 헷갈렸었는데 이것이 핵심이었군요. 사실 이 장에서는 노이만 보다는 다른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았고, 특히 게임이론이 다른 이론들에 어떠한 발판을 마련해 주었는지가 더 중요한 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상에 남는 문장들을 읽다 보니, 우리가 얼마나 전쟁의 위험에 노출된 채 살고 있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혹자들은 무슨 팍스 아메리카나 어쩌고 하면서 지금이 전쟁없는 세대라고 하는데, 지역적으로는 전쟁이 계속 나고 있는데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왜 인간들은 이리도 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는 걸까요?
이번 챕터로 왜 과학자들이 소위 '밀덕(밀리터리 덕후)'이 많은지 알게 되었습니다. 무기계량을 하지 않고도 정확한 거리를 계산해서 타격을 할 수 있는 수학자들의 두뇌가 너무 부러웠습니다. 식사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창의력과 재치로 서로의 두뇌를 테스트하고 장난치는 모습들이 매력적이어서 천재들을 주제로한 영화가 많이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펜하이머, 내쉬의 영화에서 스쳐지나간 노이만이 실제로는 현대 과학에서의 모든 연결고리의 중심이었다는 것을 7장을 통해 더 실감했고, 젊은 학자들을 발굴하고 알아보는 탁월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또한 그도 인간이기에 인정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는 것(협동하지 않는 인간을 가정한 내쉬의 이론을 싫어했던)이 재미있는 부분이었습니다.
7-1. 흠.. 게임이론에 대해 엄청난 흥미를 느끼고 몰입 해서 읽다가, 뒤로 갈수록 절망스러운 생각이 자 꾸 밀려왔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인류가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기는 할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큰 일을 추가로 겪지 않았다는 사실에 포커스를 맞춰 안심하는 게 과연 맞을까?" 싶은 생각도 들 다가, 정말 상상하기도 싫지만.. "인류가 또 한번 큰 재앙을 진정 경험해야만 하는건가? 그때가 되 야만 한 걸음 더 평화로 나아갈 수 있는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음.. 평소 희망을 삶의 원동 력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만;; 현실이 절망 스럽게 돌아가는 것을 보고 있자면.. "과연 희망 을 가져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제가 예민하고 민감해진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진리라는 생각도 한편으로 들고.. ;;; 게임이론을 더 깊게 생각할수록 머리가 아파지는 느낌적인 느낌이.. 이 찜찜함은 얼렁 다른 책으로 씻어내야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음 장에 들어가야겠습니다.
4장을 읽을 때 핵폭탄, 미사일 궤도 계산 등 소위 '전쟁의 과학'에 노이만이 어떤 윤리적 입장을 가지고 있었는지 궁금했었는데, 이번 장에서 조금 의문이 풀렸습니다. 한때 예방 전쟁을 지지했었고 2차 대전 종료 후 냉전시기에도 과학기술의 군사적 이용에 많은 관여를 했네요. 공화당과 민주당 밑에서 모두 국가를 위해 봉사했고, 매카시즘에는 반대입장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면 좌우 이념과는 별 상관없이 미국에 대한 애국심에서 일을 한 것으로 봐야하나... 과연 노이만의 끊임없는 생산력(?)의 원천 또는 동기는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생기네요.
1. 아인슈타인 앞에서 입자와 중력장의 상호작용에 대해 증명하려다가 실패한 존 내시를 격려하는 장면이 인상깊었네요. 평상 시 아인슈타인하면 혀를 비쭉 내민 익살스러운 사진이 떠올라 자기중심적인 면에 장난스러운 기질이 다분할 것 같은데, 이 책에서 등장하는 아인슈타인은 본인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강한 확신과 함께 삶에 대한 진지한 면모를 갖추고 있네요. 아인슈타인의 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 칸의 책을 바탕으로 제작된 스탠리 큐브릭의 <닥터스트레인지러브>에서 벅 터키슨 장군의 주장이 참 씁쓸했습니다. 이천만 명 또는 오천만 명이 사라진 세상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니요..... 숫자로 치환된 개개인의 삶이 이렇게 쉽게 선택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은 현실의 비정함을 알아도 씁쓸할 수밖에 없네요. 한 명의 삶이 존중받는 의식이 이 사회에서 더욱 커졌으면 합니다.
우리는 빌려온 시간에 살고있습니다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역시나 수많은 인물들이 나오네요. 저는 이번장에서 어떻게 우리가 뉴스에서 접하는 ICBM 이 누구의 입(헨리햅아널드)에서 나온것이며 과거의 아날로그방식의 전쟁방식에서 앞으로의 미래전쟁 (핵단추로 핵을 발사하는 그런 전쟁의시대)가 초래되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과학은 전쟁으로 발전되게 된다는 사실을 이 7장에서 좀더 느낀거 같습니다. 죽음을 통해서 얻는 과학이란 어쩔수 없는 선택일까요. 지금의 과학적 발전에 수많은 죽음이 있던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1 6장의 게임이론이 7장에서 전쟁 대치상황에서 어떻게 작용했는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게임이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정확한 이해도 없지만 다양한 경우을 추론하는 과정이라 이해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은 종식 된것이 아닌 잠시 멈춤것 뿐이라는 것을 대부분 알고 있죠. 그 뒤에서 강대국 사이에서 언제든 터질 수 있는 무기를 더 많이 개발하고 보유하는 시기였네요. 그래서 토머스 셸링이 한 말 '우리는 지금 빌려온 시간에 살고 있는 셈이다'라는 말이 길게 여운이 남네요. 엄청난 무기의 개발은 국가의 힘을 추척하는 것일지 모르지만 그 힘이 언제든 지국의 파멸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죠. 폰 노이만의 이야기로 만 생각했는데 노이만이 만들어낸 이론을 바탕으로 더 탐구하고 더 나아가 발전해 가는 많은 과학자들을 만나게 되었네요. 그들이 만들어낸 과학의 발전이 국가적 안정을 추구하는 것에서 시작했을지 모르나 현재는 언제든 터질지 모르는 위험의 근간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7장 게임이 된 전쟁'은 6장 게임이론의 응용, 확장판처럼 읽혔습니다. 게임이론 연구가 전쟁 방법론에 적용되는 과정을 따라가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존 내시가 "지나치게 낭만적인 인물"로 묘사됐다는 대목에 눈길이 갔고요. 영화와 실비아 네이사의 원작 소설에 묘사된 내시와 노이만의 관계가 사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설명하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네이사는 소설적 설정을 위해 실제로는 "화기 애애"했을 두 사람을 "두 번 다시" 만나지 않는 관계로 만들었던 거네요.
(제 기준으로) 5장의 주인공이 앨런 튜링이었다면 7장의 주인공은 존 내쉬인 듯합니다. 노이만과 존 내쉬가 충돌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내시의 증명에서 노이만이 싫어했던 부분, 즉 플레이어들이 뭉치면 분명히 이득이 되는데도 서로 협동하지 않는 상황을 노이만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했는데요. 동료들과 의견을 나누고 협동하며 지식을 공유하는 것을 즐겼던 노이만의 성향을 잘 나타낸 부분이라 좋았습니다.
게임이론의 소개로만 흥미롭게 공부했던 입장에서 이를 근간으로한 다양하고 중요한 국가 정책도 수립되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여러 제 가정하에서 특정 모델이 만들어지면 이는 현실과의 괴리가 아니라 현실을 분석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는 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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