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일단 모르겐슈테른이 기억에 남습니다. 노이만의 천재성에 탄복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격지심 때문에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던 사람인데요, 조금 어린애같은 면이 있어 보였습니다. 노이만을 부러워하고 질투를 하다가도 자신의 오류를 깔끔하게 인정하는 모습에서 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노이만이 경제학에서 허점을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경제'의 바탕에는 사람이 있는데요, 사람이 살아가는 상황에는 이해 득실에 따라 수시로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하기 마련이고, 예측 불가의 사건 사고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죠. 매사 수학 논리로 깔끔하게 해결되는 일보다 그렇지 않은 일이 더 많기 마련이데, 어쩌면 노이만은 이를 간과한 게 아닐까라는 짐작을 해봤습니다.
책에는 노이만이 제시한 여러 게임 이론들이 등장하는데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홈스와 모리아티의 탈출 성공 확률 계산이었고, 인상적인 부분은 '최대최소 정리'였습니다. 놀라웠던 점은 게임이론이 동물행동학 분야까지 진출한 것. 가장 씁쓸했던 점은 노이만과 모르겐슈테른의 <게임 이론>의 가치를 제일 먼저 간판한 집단이 미국 군대였다는 사실. 이번 장의 소감이었습니다.
1994년에 노이만이 살아 있었다면 노벨상은 그의 차지가 되었을까요?
[그믐북클럽] 8.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읽고 알아가요
D-29
호디에
프렐류드
모르겐슈테른이라는 평범한 경제학자와 만나 매일 만나는 선택에 대해 수학적으로 풀어낸 노이만의 천재성에 더욱 감탄한 챕터였습니다. 노이만은 20세기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른 영역에 있는 사람과의 협업은 각자 분야에 대한 고집이나 편견으로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인데, 노이만의 천재성에서는 무색한 것 같습니다.
게임이론의 무궁무진함은 주파수 배분이라는 실물경제에서의 해법 뿐만 아니라 생물학에서까지 설명의 근거로 활용되다니 너무 대단합니다.
흥하리라
6-1
범죄자의 딜레마로 알려진 게임이론부터 나름 수학을 한다는 문과생들의 경제학에 대한 흥미를 과감히 짓이겨버린 수리경제학의 출발이 노이만으로부터였군요. (한 우물만 파시지…ㅎㅎㅎ)
수리나 통계를 적용해야 사회“과학”으로 인정빋는 시대이고 나름의 기여는 있었겠지만(그래서 게임이론으로 노벨경제학상도 많이 받았겠죠.) 책에서 언급한대로 한계도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바뀌는 경제 참여자들의 마음까지 모델로 만들 수는 없을테고 이제 과학이라는 이름을 포기하고라도 수의 함정에서 벗어나야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솔로몽북스
모르켄슈테른과의 만남이 흥미로웠던 장입니다. 모르켄슈테른도 무서울정도로 노이만의 집착과 집중이 대단했던거 같다. 게임이론에 대한 것, 불가능이라고 생각했던것을 가능하게 한것, 인간의 막연한 욕망과 편애적 성향에 숫자를 할당하는 엄밀한 방법을 개발을 했다. (나로써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ㅋ) 이렇게 한가지 분야에서 무언가 이룬다면 다른 곳으로 일파만파 그 영향력이 커진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이제 이런 것을 가지고 전쟁게임이 돌입하게 되는 ..
바닿늘
6-1.
요즘 들어, 가장 싫어진 회사를 딱 하나만 꼽으라면
쿠팡이 있습니다. 쿠팡이 딱 책에서 나오는 이러한
방법으로 시장 독식을 노렸고, 실제로 그 어려운 걸
해낸 기업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자본으로 기존
시장 질서를 찍어 눌렀달까요..?) 무엇보다 그렇게
성장해놓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태도를 노골적으로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뭐 여러 사건들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사회 문제에
조금만 관심이 있으시다면 분명 알겁니다.
최근 방영중인 <힘쎈여자 강남순>에서 일터로 나
오는 물류 창고를 보며 쿠팡이 많이 떠오르더군요.
평소 게임 이론에 엄청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모르는 내용이 꽤 섞여 있었음에도 정신 못차릴
정도로 몰입해서 읽었어요. 어떤 부분이었는지는
추가 발췌해서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예전에 게임 이론과 관련하여 썼던
블로그 글도 두 편 링크로 걸어두겠습니다.
https://m.blog.naver.com/seasky210528/222998664276
https://m.blog.naver.com/seasky210528/222999972314
메롱이
게임 이론 이해의 진입 장벽을 낮춰줄 적절한 예시들에도 불구하고 이해에 실패하면서 소소한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한편으로 이런 부분이 폰 노이만이라는 인물이 가지는 특별한 정체성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자동차 대신에 정장을 입고 말을 타고 다녔던 모르겐슈테른의 기행 같은 자꾸 다른 쪽의 에피소드에 눈길이 돌아가곤 하네요.
siouxsie
6-1. 이 장의 핵심은 ‘게임이론’이지만, 아무리 읽어도 정확하게 게임이론이 무엇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뛰어난 사회과학 학자들이 그 이후에 만들어 낸 이론들이 ‘게임이론’에서 가지고 왔다는 것만 이해했습니다. ㅎㅎ
310p : “블러핑의 핵심 기능은 낮은 패로 상대방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패가 좋을 때 그저 그런 패를 든 상대방이 끝까지 따라오도록 부추기는 것이다.” –> 이 부분은 확실히 이해했지만요.
질문입니다. 그래서 노이만 씨는 포커 게임에서 많이 이기셨나요? ㅎㅎ
노이만과 모르겐슈테른이 아무리 ‘경제 행위’에 대해 무언가 유용한 결론을 도출하려면 비제로섬 게임을 다루는 방법부터 개발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았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개발한 것은 그 모든 것을 단순화시킨 제로섬 게임이었기 때문에, 저처럼 이것저것 신경이 많이 쓰이는 사람은 더 이해하기 어려운 이론인 것 같습니다.(323p 참조)
331p에 나온 ‘죄수의 딜레마’ 이론도 게임이론에서 기초를 가져 왔다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리브
노이만이 딸 마리나의 교육은 어떻게 했는지 궁금했는데 자세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노이만이 마리아의 교육에도 적극적이었고 계회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회과학 전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게임이론이 핵무기 전략을 수립하는 지침서로 보였다니 놀랐습니다. 수학이 왜 필요한지 알겠네요.
메이플레이
폰 노이만은 못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경제분야에서 중요하다는 게임이론을 수학적으로 정리한 것이 노이만이라는 것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이런 천재는 어떤 기분으로 살까요? 뭐든지 잘하는 노이만이 부러웠습니다. 이런 부러움을 모르켄슈테른도 느꼈던 것같습니다. 천재와 함께 연구한다는 영광도 느꼈겠지만 돌아서서 자신의 부족함을 느낄 때 자괴감도 들었을 것같네요.
그래도 감정보다는 학문을 위해 1000페이지가 넘는 논문을 완성한 것은 대단합니다. 대부분이 폰 노이만의 수학적 증명에 해당하겠지만 독자들에게 가장 많이 읽힌 부분인 서문을 모르켄슈테른이 써서 그의 노고도 인정해주는 듯합니다.
스마일씨
수학과 물리학에 이어 경제학과 군 전략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 노이먼은 진짜 천재가 맞네요. 모르겐슈테른이란 인물이 흥미롭게 보였고요. 역시 포커나 체스를 둘 줄 모르는 저는 여러 장에 걸친 게임이론을 이해하는게 쉽진 않았어요. 천재의 이론을 단 몇 장으로 이해한다는게 사실 말이 안 되죠. 다만, 그의 끊임없는 호기심과 그걸 수학과 결부시켜 탄탄한 이론을 만들고 그 이론은 다른 분야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파급효과를 일으켰다는 건 확실히 알겠어요.
누구
노이만의 관심은 경제, 사회과학까지 영향을 미치네요. 게임이론을 창안한 노이만에게 아이디어를 얻은 많은 후학들이 노벨상 수상자가 됐고요. 게임이론은 생물학과 연계돼 진화게임이론이 됐고 핵무기 전략에 활용됩니다.
"친족을 위한 이타적 행동이 진화하고 고정되는 과정을 수학이라는 도구를 통해 확실하게 보여"준 연구들에서 "동물들의 이타적 행동이 고귀한 희생정신에서 발현된 것이 아니라" "이기심 때문"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조지 프라이스는 자살을 선택하는데요. '인간의 이타성'이라는 전통적 도덕관에 대한 실망이 이렇게 클 수 있는가 싶었습니다.
가리봉탁구부
책 읽기는 예전 싸이월드 파도타기와 흡사하다는 느낌을 종종 받습니다. 저는 6장을 읽고 나서 게임 이론에 푹 빠져서 학문적으로 게임 이론을 깊게 다루는 책들을 찾아 읽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한순구 교수님의 '게임이론'이 두께도 얇고 높은 수학적 지식을 요구하지 않아서 (저를 포함해서) 게임 이론에 입문하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네요. 공부하다 보니 회사 업무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처음 의도와는 달리 건설적인 독서가 되고 있습니다.
솔빛
책 추천 감사합니다.
솔빛
저도 정말 이름만 들어왔던 게임 이론을 자세히 들여다봤어요. 이해하는게 어렵지만 어떤 과정을 거쳤고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면서 정말 대단하단 생각을 했습니다.
매일그대와
게임 이론의 흐름과 수학 이야기.
수학과 이론과 논문들이 궁금해질 수도 있구나, 신기하고 즐거운 경험의 6장이었습니다.
노이만은 굉장한 에너지를 가진 능력자네요. 모르겐슈테른의 마음이, 약간의 절망감 혹은 넘사에 대한 경외 등으로, 살짝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6-2. 6장을 읽으면서 공유하고 싶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신묘
“ 프라이스는 중요한 발견을 해놓고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동물의 이타적 행동이 고귀한 희생정신에서 발현된 것이 아니라 고작 이기심 때문이었다니, 전통적 도덕관에 익숙한 그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였다. ”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p.362,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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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나
게임이론은 사회과학의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강력한 분석 도구이다.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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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1
협동적 게임이론을 개발한 로이드 섀플리는 89세가 된 2012년에 노벨위원회로부터 수상 소식을 전해 듣고 "저는 평생 동안 경제학을 공부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요?"라고 되물었다.
호디에
대부분의 수학자들은 증명이 가능한 것을 증명하는데, 노이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증명했다.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p274,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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