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8.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읽고 알아가요

D-29
5-1. 흠.. 정말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신기하단 말 이죠. 이런 인물이 왜 여지껏 주목받지 못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될 지경입니다.;;;;; (열등감을 일으킨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매우 쉽게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주류의 입장에서 감정 이입해서 생각해보니.. 노이만이 무척이 나 거슬리는 인물이었을 것 같긴 하거든요. 이건 뭐.. 인간계는 분명 아니니까요. "과거나 현재나 인간은 왜 늘, 신이 되려는걸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이건 제가 너무 오바 스러운건지도...) 초반에 언급되었던, 천재들 무리 속에서도 외계 인 취급을 받았던 이유를 분명히 알 것 같습니다. 이쯤 되면.. 과연 그의 한계는 어디가 끝인지를 의심하기에 이릅니다. 사실 쭈욱 이어서 보던 중이라 게임이론 파트에서는 소름이 돋았을 정도입니다.
소형 컴퓨터가 아닌, 프로토 타입의 대형 컴퓨터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잘 설명되어진 것 같으나 저는 전혀 이해할 수 없어서 조금 서글펐습니다. 'Computer'가 원래는 계산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er이 들어간 건가 하고 혼자 웃기도 했고요. 또한, 자기 보다 월등한 천재를 옆에 두고 살면,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자기 자신을 하찮게 평가할 수 있다는 점도 클라라를 보며 안타깝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튜링이 컴퓨터를 개발한 것이 아니었네요? ㅎㅎ
수학에서 시작해, 물리학으로, 그 다음에는 원자폭탄, 그리고 컴퓨터, 인공지능의 기본 개념 수립까지 노이만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은 분야가 없네요. 물론 노이만 혼자만의 업적이라기 보다는 수많은 과학자들의 치열한 연구가 동반되었지만요. 마무리는 노이만이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클라라를 포함한 여성들의 기여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 우리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컴퓨터가 결국은 핵폭탄 제조를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계라는 사실에 소름이 돋네요.. 그들의 업적을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컴퓨터의 역사에서 이런 의도가 있었다는 걸 굳이 밝히지 않는 이유는 그나마 과학자들의 양심인걸까요 정치나 교육계의 꼼수인걸까요 그리고 수많은 여성들의 조력이 있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역시 컴퓨터의 역사를 배울 때는 못 들어본 내용 같아서요 노이만에 관한 책인데 점점 노이만 이외의 문제들에 놀라고 관심이 생깁니다 ㅎㅎ
4장 말미에 폭탄설계에 필요한 어마어마한 계산량을 감당해낼 기계를 소개한 후 '5장 컴퓨터의 탄생'으로 넘어가네요. 이런 연결 부분이 책을 계속 읽게 했습니다. 컴퓨팅 기술을 연구하면서는 인간의 두뇌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기계를 떠올리고 이러한 아이디어는 인간처럼 생각하고 번식하는 기계로 옮겨가게 되고요. 노이만의 '생각하기'가 보통의 생각과 다른 점은 '실행력'이 아닐까 싶어요. 그는 떠올린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구체적인 설계를 내놓았고 실제로 만들어냈죠. 5장 첫 대목에 노이만이 밤에 깨어나 '예언'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저자는 노이만을 '사람' 이상의 사람으로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어느 정도는 맞지만 이런 장면에선 노이만의 신비함보다 저자의 애정이 더 드러나 보였습니다.
3장에 이어서 5장에서도 다시 튜링이 등장하는데요, 역시 천재는 천재를 알아보는 걸까요? 노이만이 튜링 머신을 고안하고 관련 논문을 작성한 튜링을 높이 평가하고, 서로 상대방에게 강한 자극제가 됐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밥벌이로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다 보니 튜링이 사실상 오늘날의 서브루틴을 개념을 확립했다는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서브루틴이 없다면 반복되는 작업들을 모두 새로 코딩해야 할 텐데 그만큼 야근도 늘어나겠죠. 오늘날의 프로그래머들은 여러모로 노이만과 튜링에게 빚을 지고 있네요.
애니악 정도 알고 있던 이야기를 좀 더 알 수 있어 좋았고. 예전에 클라라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같이 연결돼서 흥미로웠어요.
군사적인 이유와 필요로 과학과 기술이 발전했고 생각치못한 이기를 누리는 것일까 하는 .. 지금의 문명 혹은 문화라는 것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지만 학자의 호기심, 도리 등으로 그렇게 되었다 .. 씁쓸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노이만의 태도는 폭탄 너머의 것을 보고 있었음을 느낄 수 있게 해 준 작가의 시선이 좋았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5-2. 5장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노이만은 우리 마음 속에 엉켜 있는 거미줄을 말끔하게 제거했다. 그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해진 계산 능력이 과학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 침투하여 세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제 우리는 결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결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p259,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저는 이 분야의 지식과 거기서 파생된 혜택을 (특허의 관점에서) 누구나 공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노이만은 우리 마음속에 엉켜 있는 거미줄을 말끔하게 제거했다. 그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해진 계산 능력이 과학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 침투하여 세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제 우리는 결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p.284,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 201/노이만을 심미주의자라 할 수는 없겠지만 에니악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신실한 칼뱅주의자가 중세의 화려한 성당에 들어가서 프레스코화에 하얀 회칠을 하고 쓸데없이 화려한 장식을 사정없이 지워버린 행위와 비슷하다. - 227/튜링머신도 머릿속에서만 진행되는 일종의 사고실험이었다. - 241/폭탄보다 강력한 게 세상에 어디있나? 당연히 있지요. 바로 컴퓨터입니다.
연방법원의 최장기 재판 기록을 세운 이 기나긴 소송전에서 결국 법정은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에 “어느 누구도 독점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로부터 약 10년 후, 미국에서는 “기업 비밀을 지양하고,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공유하여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자”는 오픈소스운동open source movement이 일어나 수많은 발명가와 혁신가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 컴퓨터 분야에서 이런 분위기가 초창기부터 조성될 수 있었던 것은 노이만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5장. 컴퓨터의 탄생,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노이만의 아내클라라는 튜링머신을 색다른 관점에서 평가했다. "옛날 기계들이하나의 음만 나오는 뮤직박스였다면, 다목적 기계는 다양한 곡을 연주하는 악기와 같다.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227,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5-2 ENIAC과 EDVAC에 대한 지적재산권 및 특허권 관련 소송은 행후 수십년 동안 계속 되어싿. 노이만이 살아 있었다면 1973년 10월 19일에 내려진 최종 판결에 매우 흡족했을 것이다. 그때 담당 판사는 디지털 전자 컴퓨터를 '만인의 소유'로 선언하면서 기니긴 논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컴퓨터의 개발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다르게 만들어 놓았지요. 그 컴퓨터 특허가 한 개인의 소유라면 이렇게 빠른 개발도 없었을 것이며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도 없을 지도 모르겠네요. 노이만이 연구 결과를 개인의 소유가 아닌 공동 소유임을 널리 알리고자 한 노력의 결실인 듯합니다.
물론 군사적으로 끔찍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지만, 원리적으로 가능한 일을 포기하는 건 과학자의 도리가 아니지.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p.197,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복잡한 계산에 지쳐 머리가 아파올 무렵, 갑자기 추상적 사고(계산)보다 훨씬 유용한 방법이 떠올랐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게임을 100번 해서 몇 번이기는지 세어보는 게 낫지 않을까?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5장 248p,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튜링이 논문을 쓰던 무렵, ' 컴퓨터'는 기계가 아니라 어떤 특정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칭하는 단어였다. 당시에는 연필과 종이를 펼쳐놓고 탁상용 계산기계 앞에서 일하는 사람을 컴퓨터라고 불렀는데, 치밀하고 꼼꼼한 일 처리가 생명이었기에 대부분이 여성이었다 (그러나 튜링은 이들을 언급할 때 남성형 대명사를 사용했다).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5장. 226p,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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