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8.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읽고 알아가요

D-29
"과학은 지금으로부터 약 300년 전에 수학 방정식에 기초한 법칙으로 자연현상을 설명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과 함께 극적인 변화를 겪었다. 나의 목적도 이와 유사한 또 하나의변화를 촉발하는 것이며, 그 변화는 모든 물리법칙의 저변에 깔려 있는 단 하나의 '궁극의 규칙'을 찾음으로써 이루어진다. 그것은 바로모든 것을 다스리는 네 줄짜리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울프럼 만물의 이론(theory of everything)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451,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울람은 스트라우스에게 신앙심이 그토록 초단기 속성으로 자랄 수 있다니,내 마음이 다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마리나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아버지는 마지막 순간에 파스칼의 내기 Pascal's wager' (신의 존재 여부에 따른 득과 실을 따져서 종교의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 옮긴이)를 떠올렸던 겁니다, 그분은 지옥이 존재할 확률이 아무리 낮다 해도 0이 아니라면. 평생 무신론자로 살다가 마지막 죽는 순간에 신도가 되는 것이 가장 효율적 선택이라고 생각했지요.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8장, 493p,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8-2. 노이만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수학이 단순 하다는 것을 믿지 않는 사람은 인생이 얼마나 복 잡한지 모르는 사람이다." 그는 자연선택 natu ral selection에 기초한 진화론에 완전히 매료되 었으며, 고등연구소의 5킬로바이트(0.005메가 바이트)짜리 머신으로 DNA처럼 자신을 복제하 면서 가끔씩 변이를 낳는 일련의 코드를 실행했 다. 노이만이 갈아놓은 토양에 '디지털 라이프'의 씨앗을 처음으로 뿌린 사람은 완고하기로 유명했 던 노르웨이 태생의 이탈리아 수학자 닐스 알 바 리첼리 Nils Aall Barricelli이다." (중략) 평소에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을 전폭적으로 도왔 던 노이만은 바리첼리가 고등연구소 머신을 쓰게 해달라고 요청해왔을 때 흔쾌히 수락했을 뿐만 아 니라, 그의 연구 보조금을 신청하는 지원서까지 써주었다.(중략) 1953년 1월에 프린스턴에 도착 한 바리첼리는 3월 3일 밤에 자신이 만든 숫자 생 명체를 디지털 서식지에 풀어놓았다. 바로 이날이 '인공생명 artificial life'이라는 분야가 처음으로 탄생한 날이다. 그는 돌연변이와 자연선택만으로 는 새로운 종의 출현을 설명할 수 없으며, 서로 다 른 두 유기체가 긴밀하게 협조하여 하나의 복잡한 생물로 융합하는 '공생발생 symbiogenesis'이 훨씬 그럴듯한 설명이라고 주장했다, 공생발생은 20세기 초에 제기된 이론으로, 바리첼리 같은 열 성적 옹호자들은 바로 여기에 진화론의 참뜻이 담 겨 있다고 믿는다. 즉 생명의 진화를 촉진한 원동 력은 먹고 먹히는 경쟁이 아니라, 함께 뭉쳐서 공 생의 길을 찾아온 '협동'이라는 것이다. p.454~456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생각하는 것 자체가 고통스럽다. 하지만 가끔은 생각에 중독된 사람도 있고, 필요에 의해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노이만은 이들 중 어떤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다. 그는 생각을 진정으로 즐기는 사람이었다. 오직 생각하는 것만이 그의 유 일한 즐거움이었을지도 모른다. 그가 암으로 죽어가고 있을 때, 다 른 무엇보다 그의 머리가 손상된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안타까 웠다. 옆에서 보는 사람이 이 정도였으니, 본인은 이 세상 누구보다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p.494
p.492 네가 당장 눈에 보이는 쉬운 길을 택하여 타고난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적절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또 어디 있겠느냐
화제로 지정된 대화
8-3. 천재로 산 ‘폰 노이만’... 천재라고 하면 평범한 사람 입장에서는 마냥 부러운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면 폰 노이만은 실제 삶에서는 행복으로 가득차 있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여러분은 그의 삶을 어떤 삶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자유롭게 얘기해주세요.
저는 폰 노이만은 자신의 인생을 훌륭하게 살아냈다고 생각합니다. 노이먼이 병으로 삶을 빼앗겼지만 그가 살았던 50년 그도 행복하지는 않을 수 는 있어도 , 그래도 나름 알차고 의미있게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 한달동안 좋은 독서였습니다. 오펜하우머를 읽은 직후라 더 좋았던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천재적인 두뇌를 갖고 있을 때부터 평범하게 사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어요. 어디서나 튀기 마련이고 폰 노이만은 즐기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그러나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여러 연구를 해준 덕분에 현재 삶에 도움을 많이 주고 있으니 고마워해야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이만이 살아간 시대가 과학계의 벨 에포크 시대라 할 만큼 훌륭한 업적과 위대한 학자가 많았던 시대였고 그 속에서 노이만은 여러분야를 섭렵하면서 많은 분야에서 공헌도 하고 새로운 분야를 창시하여 영감도 많이 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 분야를 꾸준히 하지는 않아 능력에 비해 존경은 많이 받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이 새로운 발상을 할 수 있다는 점이라는 것을 가장 자랑스럽게 여겼던 것 같고, 그런 의미에서 행복한 삶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죽음 앞에서는 두려움이 많아보였습니다. 가장 인간적으로 보였던 순간이었습니다. 행복한 삶이었는지는 노이만 본인만이 알겠지요. 아마 고뇌는ㅈ많았을 것 같습니다. 여러 이론들을 발전시켜나간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니까요. 게다가 수많은 사망자를 낼 수 있는 폭탄제조에도 관여했으니 많은 혼돈도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은근히 과학계의 경쟁도 엄청나네요. 스트레스가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8-3 늘상 바쁘게 시간에 일에 쫓겨 살았던 모습이 글에서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가 좀더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더 많은 과학적 이론을 남기지 않았을까요? 암으로 일찍 생을 마치게 된것도 과학계나 인류의 입장에서 손실이란 생각도 드네요. 하지만 이런 세계적 발전에 이바지해온 삶은 개인과 가족에게는 희생을 요구 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노이만의 비범했던 삶은 그의 미래인 우리의 삶에 편리함을 주는 것에 감사해야겠죠. 노이만이 다방면으로 다져놓은 과학적 이론에 바탕해 더 많은 인재들이 새로운 발견이나 이론을 정립하여 지금보다 더 미래에 더 발전되어 있을 지구을 꿈꾸어 봅니다. 그믐북클럽 덕분에 전혀 몰랐던 폰 노이만에 대한 알고 어려웠지만 양자역학, 컴퓨터, 게임이론, 오토마타 등 오늘날의 삶에 근간이 되는 내용을 조금 알게 되어 기쁘네요. 여전히 이해 안되는 부분이 많지만 이렇게 읽었다는 경험이 어려운 책을 도전하게 하는 바탕을 만들어 줄 것 같아요. 그믐북클럽 덕분에 다양한 책을 접하고 읽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이 책으로 조금은 똑똑해진 것 같아요. ㅎㅎ
8-3 이 책에서 서술한 내용만으로 노이만을 단정해 판단할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그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좇아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노이만은 정말 독특하고 복잡한 사람으로 보여요.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교류의 장을 환영하며, 동료의 재능에 시기와 질투없이 박수를 보낼 줄 알고, 도움이 필요한 학자에게 주저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밉니다. 한편으로는 굉장히 자기중심적이고 타인(특히 아내)에 대한 공감능력은 현저히 낮습니다. 무기 개발에 열을 올렸지만 악한 사람은 아니죠. 다만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으나 저는 뭔가 그에 대해 불편한 지점이 있었습니다. 저는 책 말미에 클라라의 표현이 가장 적절하지 않았나싶습니다. 개인적으로 7, 8장이 나름 버거워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요,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노이만을 알아가는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에필로그를 읽고 나서 노이만 덕분이 누리고 있는 발전의 혜택 대신 우리가 포기한 안전이 무엇일까 생각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것은 집중력 상실이네요. 최근 『도둑맞은 집중력』을 읽어서인 모양입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삶"은 기술 발달의 이면이 분명히 존재함을 강조합니다. 이면을 기억하는 삶이 또한 노이만의 삶은 아니었을지. 표면적으로는 하고 싶은 연구 다하고 명성과 부를 누린 사람같아 보이지만 자신의 연구들이 만들어낼 최악에 대한 고려 역시 놓지 않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모임 마감 전에 읽고 정리하려고 서둘러 완독했습니다. 모임이 아니면 읽지 못할 책을 또 한 권 읽었네요. 그믐북클럽 덕분에! 고맙습니다.
여전히 8장을 읽고 있는 중입니다만… 아무튼 노이만은 자신의 시대에 자기에게 주어진 재능을 한없이 발휘한 사림 같습니다. 천재를 떠올릴 때 왠지 생각나는 우울함보다는 맘껏 날아오른 것 같은… 과학적 성취 앞에서 고민하지 않는 마음가짐-인간적인 고뇌를 할 만도 한데 말이죠-이 과학자의 본질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폰 노이만이라면 행복이라는 관념조차 수학적으로 분해하고 재조립해서 스스로 규정내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일상의 우리와는 다른 행복의 인식을 갖고 살아갔던 게 아닐까요? 사실 읽으면서 폰 노이만의 개인적인 삶에 대해 포커스를 못하고 있긴 했습니다. 포레스트 검프처럼 외적으로 너무 비현실적인 삶의 여정을 지나온 터라 이런 부분까지 시선을 두진 못했네요.
8-3. 노이만의 천재적인 두뇌와 재력은 부러웠지만, 인간으로서의 평범한 삶을 살았다는 점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딱히 행복해 보이지도 불행해 보이지도 않았고요). 물론 역사에 남을 만한 업적을 세운 것은 맞지만, 그의 소소한 일상생활들이 우리와 크게 다른 것 같지 않아서요. 그가 발표했던 이론이나 뛰어난 과학적 성과도 그가 ‘매일 했던 일(근로)’라고 한다면 현재 제가 열심히 하루하루 하고 있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번역이 잘 된 건지, 저자가 글을 쉽게 잘 써 준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렵지 않게 1900년대~1960년대까지의 역사적 흐름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는 책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책 읽는 동안 즐거웠습니다!
노이만의 가정사는 천재적이지 않았었습니다. 딸의 결혼을 반대하는 아빠의 모습은 너무도 평범하고 인간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삶의 끝에 가벼운 연산도 못할 정도로 암이 뇌에 전이되어 고통스럽게 보냈더라도 그는 살아있는 내내 머리 속이 생각으로 꽉 차고 문제를 해결하는 설레임으로 살지 않았을까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의욕이 없어지고,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는데 더이상 설레임이 없이 무뎌지는 요즘에 너무 부러운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감사합니다. 또, 한 권의 책을 끝내고 스스로라면 선택하지 않았을 분야의 지식과 새로운 경험을 안고 마치게 되어 행복합니다. ^^ 그믐 화이팅입니다.
그의 성공으로 가는 길이 다중 차선 고속도로 였다는 말로 대변되듯 그의 생각들이 이론화되고 구체적으로 되면서 많은 분야에 영향을 끼치게 되죠. 그러나 말년에 그를 고매한 학문의 전당에 빌붙어 사는 인간이라고 비난한 사람도 있었고요. 노이만을 보여주는 두 시각을 통해서 당시 그의 모습을 추측해 보기도 합니다. 한 분야를 깊게 파고 들었다면 노벨상도 받을 수 있었겠지요. 책을 읽을수록 정말 세상에 다시 없을 천재란 생각이 들었어요. 질병은, 그의 뇌를 쉬도록 만들수밖에 없었나 싶어 생긴건가 싶기도 했고요.
8-3. 돌이켜 생각해보면 천재에 대해서 오랫동안 부러 운 마음을 지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저 런 책도 읽고 강연도 듣고 여러 경험들이 쌓이다 보니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평범해 서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지니고 있습니다. 최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종영한 <유괴의 날>에 나오는 천재 소녀의 이야기가 마냥.. 소설 속 이 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자원으 로 여기는 사회에서 높은 지능은 더 큰 자원으로 만 여겨질 뿐이라는 것이.. 무척 씁쓸했거든요. 쓰고 보니... 질문에서 많이 벗어난 것 같기도 합니다만;; 노이만의 삶에서도 비슷한 씁쓸함 이 한편으로 느껴졌습니다.
본인은 자기가 하고 싶은 학문을 하는게 큰 즐거움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평범하다고 하는 사람들의 기준과 자신의 기준은 다를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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