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8.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읽고 알아가요

D-29
사실 과학적인 내용에 대한 질문이 백만가지지만, 질문도 무언가를 알아야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항목은 포기하겠습니다. ㅜ.ㅜ
읽으면서 실전에 사용된 핵폭탄이 포신형인지 아니면 내파형인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원작도 마찬가지인지 번역 상의 문제인지, 그것도 아니면 제 이해력이 부족한 탓인지 몇 번을 반복해서 읽어도 헷갈리더라고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첫 번째 핵폭탄(리틀보이)은 포신형이고, 두 번째 폭탄(팻맨)은 내파형이더라고요.
질문은 못하지만 남겨주신 분들 덕분에 저도 잘 읽었습니다.
3-1 늦은 미션 3장도 역시 수학적인 지식이 없는 저로써는 좀 어려운 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익숙한 이름들이 즐비하게 나왔고 요즘영화에서도 즐비하게 나오는 양자역학의 유래를 볼수 있어서 좋은 장이었습니다
중간 단례를 아무리 많이 추가해도, 이 모든 과정은 누군가가 사건을 인지하는 것으로 끝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세상을 관측자와 관측 대학으로 양분하는 수밖에 없다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98,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4-1 미션 오펜하우머를 본것이 여기에서 또 도움이 되네요. 4장에서는 이제 인류의 재앙이 시작되는 무기개발의 전모를 볼수 있어 좋았습니다. 전쟁이 도덕적일 수는 없지만 이젠 도덕이 사라진 자리에 죽음만이 남았는데요. 오펜하우머는 과학자들의 아웃사이드로써의 면모를 보여주었다면 노이만은 수학자의 정석을 걸어온 사람. 냉철한 판단력. 그런 그를 알아본 오펜하우머의 능력도 대단하고 자신의 능력을 여감 없이 보여주는 노이만도 대단합니다. 그리고 폭탄제조의 유명한 사람들의 다른 평전들도 찾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죽음이요, 이 세상의 파괴자이니, 그리하여 우리 모두는 세상에 둘도 없는 망나니가 되었다 - 바가바드기타 의 한구절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178,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리틀보이와 팻맨은 단 몇 분 만에 그보다 훨씬 많은 생명을 앗아갔다. 이런 일은 면밀한 조사 없이 역사 속으로 묻혀선 안 되며, 두 도시의 시민들이 겪었던 끔찍한 경험을 전쟁이라는 명분으로 정당화 해서도 안 될 것이다.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186,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그믐클럽지기입니다. 그믐에 새롭게 [게시판 모드]를 개발하고 도입했다는 소식을 전하러 왔어요! [게시판 모드]란 특정 대화 아래에 달린 답글이 그 대화 아래에 위치해요. 그래서 어떤 맥락으로 대화가 이루어지는지 잘 볼 수 있답니다. 마치 게시판에 댓글이 달리는 것처럼 맥락을 보여드린다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그믐북클럽은 [묻고 답하기] 모임인데요. 이 모임은 기본적으로 '게시판 모드'로 세팅이 되어 있습니다) 더 자세한 사항은 공지사항 글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gmeum.com/blog/douri/2526 궁금하신 점은 모임 대화로 물어보셔도 되어요. 감사합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 5장 컴퓨터의 탄생 - ENIAC에서 애플까지, 세상을 바꾼 계산기계 ■■■■ 이제 5장을 이야기 하는 25일 수요일입니다! 본문이 8장으로 이뤄졌는데 우리 이제 그 중 절반인 4장을 읽고 5장까지 왔어요! 여기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앞으로 남은 분량도 함께 잘 읽어봐요. 일주일 중 가장 피로도 심하고 지루하기도 한 수요일! 그래도 벌써 5장입니다. 산으로 치면 이제 정상은 찍었고 내려가는 중이니까요, 바쁘시더라도 좀만 더 시간과 체력을 내어서 같이 읽으면 좋겠어요. 이 장은 꽤나 흥미로워요. 컴퓨터라니! 지금 우리의 삶에 너무나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기계잖아요? 제가 이 글을 쓰는 것도, 또 여러분이 보실 수 있도록 올리는 도구도 전부 컴퓨터에요. 5장에 이런 내용이 나와요. ‘그는 최근 브라질에서 돌아온 러시아계 이탈리아인 물리학자 글렙 워터긴(노이만의 오랜 친구)을 만나 뼈대 있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자네, 이젠 수학에 관심 없지? “컴퓨터도 결국은 수학입니다. 관심이 없을 수가 없지요.” “거짓말 마. 자네 머릿속은 온통 폭탄 생각뿐이잖나.” “절대 아닙니다. 지금 저는 폭탄보다 훨씬 강력한 걸 생각하고 있다구요.” “폭탄보다 강력한 게 세상에 어디 있나?” “당연히 있지요. 바로 컴퓨터입니다!” 폭탄보다 강력한 것, 바로 컴퓨터. 고개가 끄덕여지는데요. 놀랍게도… 컴퓨터를 발명한 사람도 폰 노이만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계속 생각해요. 폰 노이만이 정말 삶 곳곳에 있단 걸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5-1. 여러분은 5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노이만이 컴퓨터의 시조로 여겨지는 것에 비해서는 기여한 내용이 생각한 것보다는 크지 않아 보이고 실제 개발진 중에서도 그를 비난한 사람이 있는 등, 다소 실망했습니다. 아무레도 하드웨어가 아닌 개념을 만든 분이라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튜링도 등장하고 부인 클라라가 최초의 프로그래머 역할 비슷한 것을 했다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5-1 책에는 괴델과 노이만의 눈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저자가 괴델이 노이만에게 추월당할 것 같아 서둘러서 논문을 학술지에 보냈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 역자는 저자의 판단이 편파적이라는 의견을 썼습니다. 이런 부분은 객관적으로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괴델이 빈 대학교 교수 임용에 탈락했을 때 그를 프린스턴으로 영입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는 노이만을 보면서 학문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정말 큰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쟁자로 여길만한 데 오히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가장 위대한 논리학자'이며 대체불가라는 극찬을 하면서 그를 데려오려고 애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반면 노이만은 필요한 필요한 연구비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금액을 적극적인 설득으로 군부로부터 지원받았습니다. 그가 설득한 명분은 전쟁 장비와 무기를 설계하는 데 고성능 슈퍼 컴퓨터가 있어야한다는 것이었는데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예전부터 그가 전쟁에 상당히 적극적이었다는 데에 불편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노이만은 새로운 영역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달려드는 사람이고 학문적인 접근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연구를 위해 사람을 쓰거나 돈을 구하는 것 그리고 위험성도 알고 있다는 것이 약간은 충격적이네요. 그래도 오픈소스운동을 통해 컴퓨터 분야에서 분위기를 조성한 것은 참 감사한 일 같아요. 컴퓨터 없는 세상은 상상도 할 수 없으니까요.
노이만이 에니악을 바탕으로 에드박이라는 새로운 구조를 가진 컴퓨터를 고안하는 과정이 5장의 주요 내용이었는데, 특별히 저자는 노이만의 아내인 클라라가 어떤 학문적 삶을 살았는지를 소개하는데 지면을 할애하는 게 눈에 띄었습니다.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교양을 갖춘 사교계 여성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엄연히 주체적 학문의식을 가진 멋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당시 많은 여성 학자, 여성 노동자들의 열정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역할도 과학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책 곳곳에서 저자가 일관되게 강조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드라마나 영화 같은 픽션에서 세계의 위인들이 같은 씬에 등장하는 장면들을 보고 있으면 너무 드라마적으로 직조한 게 아닌가 싶을 때가 많습니다. 아인슈타인부터 앨런 튜닝, 괴델까지 위인전의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여있는 이 20세기 초반의 시대는 대체 뭐였을까 싶은 기분이 드네요.
21세기에 당연하게 일에 필수적인 컴퓨터의 탄생이 너무 더디게, 힘들게 느껴진 챕터였습니다. 그리고, 노이만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지만, 노이만의 아내 클라라의 역할도 놀랍습니다. 최근 '레슨 온 케미스트리'라는 드라마에서 1950년대는 여전히 여성에 대한 과학계의 차별이 심했지만, 이렇게 과학기술분야에 진출하게 된 이유 역시 전쟁때문이라니 아이러니 했습니다.
5-1 결코 쉽지 않은 책이네요. 이 어려운 수학적 개념을 누가 먼저 알아내고 발표하느냐에 따라 수학자들의 명성에 연연하다는 것을 알았네요. 괴텔이 '추월당할 위기감을 느끼고' 출판을 서두르고 이를 안 노이만이 출판을 포기한 부분이 그렇지요. 노이만의 속마음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괴델을 프린스턴으로 불러온 것을 보면 무척 너그러웠던 것 같아요. 특히 5장에서는 최초의 컴퓨터 에니악을 튜링의 발명라고 알고 있었는데 노이만의 EDVAC보고서의 완성으로 지금의 컴퓨터 시스템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요즘 사용되는 대부분의 컴퓨터가 이 원칙에 따라 제작된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죠. 노이만은 정말 미래에서 왔던 것은 아닐까요?
5-1 세상의 발전에 기여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노이만처럼 계속 새로운 생각을 생산해내는 사람과 그 아이디어를 받아 최종적으로 정리하는 사람..(물론 노이만도 끝까지 이론을 정리한 경우도 있겠지만요.) 클라라의 존재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렇게 똑똑한 사람도 상대적으로 열등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 현재의 우리나라가 상대평가의 시대를 살고 있어서 많은 이들이 청소년기부터 좌절하며 살아가고 있는건 아닌지 잠깐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노이만처럼 세상에 없던 생각들을 끊임없이 끌어내는 사람이 있기 위해서는 주변의 여러 사람들의 도움도 필수라는 점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천재가 아닌 일반인으로서 내 존재가치에 대해 소중한 의미를 부여해봅니다.(노이만 주변의 인물들은 물론 천재적이었지만요...^^)
에버딘역에서 골드스타인과 노이만의 운명적 만남이 없었다면 컴퓨터의 역사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노이만의 지적호기심은 남다르네요.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면 과감하게 밀고 나가는 면도 있고요. 핵탄두를 위해 계산능력이 뛰어난 전쟁기계인 컴퓨터가 필요했던 것이 그 시초이지만 컴퓨터의 발전 속도를 일찌감치 예상한 그의 예견대로 컴퓨터는 그 능력의 범위를 빠르게 확장시켰네요. ENIAC을 설계한 사람은 남성이지만 그 기계를 만드는 성가신 일을 맡은 사람은 대부분 여성들이었지만(애초에 컴퓨터라는 말이 계산을 하는 여성을 지칭하기도 했고요), 그녀들의 존재가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안타깝습니다. 논리적 역설,'수학은 태생적으로 불완전하다'는 지적 쾌거를 이룬 괴델은 논리연산이 그에 해당하는 산술연산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는데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저로서는 상상못할 영역이네요. 그런 괴델이 편집증에 시달려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 점은 참 아이러니합니다. ENIAK과 EDVAC의 연관성과 시대적 상황 관련된 과학자들과의 불편한 관계, 소송 등 재밌게 읽었어요 프린스턴의 컴퓨터 프로젝트에 노이만의 부인 클라라의 역할이 컸다는 걸 이번에 알았어요. 최초의 코더였군요. 드디어 높이 1.8미터 폭 60센티미터 길이 2.4미터짜리 터보차저 엔진같은 컴퓨터가 탄생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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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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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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