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8.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읽고 알아가요

D-29
노이만과 앨런 튜링의 만남과 교류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노이만의 "양자역학의 수학적 기초"를 정말 재밌게 읽고 하나도 어렵지 않다고 말한 소년 앨런 튜링. 그의 비극적인 삶이 떠올라서 그런지 더 애틋한 기분이 드네요.
GPS(위성항법장치)와 컴퓨터칩, 레이저, 그리고 전자현미경 등이 하이젠베르크의 행렬역학과 슈뢰딩거의 파동역학의 연결고리를 찾아낸 노이만에 의해 기반을 만든거라니.. 미래에서 온 남자 맞네요~~~
어렵게 읽었어요..이해 못하는 부분은 그저 받아들이기로 체념하고 읽었달까요..
역시나 과학적 수학적인 이야기가 많아 조금 어려웠고, 노이만 보다는 주변 인물과 그 분야에서 업적을 남긴 다른 인물들의 에피소드도 많아 상당한 집중력을 요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세계 2차 대전과 맨해튼 프로젝트를 예고하며 끝나 4장에 대한 기대를 하게 하네요.
3장은 양자역학의 계보를 정리해주었네요. 저는 잘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워낙 이름이 알려진 인물들이다 보니 별들의 전쟁을 보는 듯 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노이만이 있구요. 양자역학과 관련해서 이 책이 저에게는 마중물이 될 것 같아요. 이해는 안가는데 흥미롭네요.
3장의 하이젠베르크와 슈뢰딩거 이야기는 벵하민 라바투트의 소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를 읽고 낯을 익혔었습니다. 이론을 과학적으로 설명한 책이라면 어려웠겠지만 라바투트는 두 과학 이론을 절묘하게 문학적 이미지로 묘사했죠. 한 가지 현상을 과학의 언어와 문학의 언어가 어떻게 다르게 서술하는지 비교해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칠레의 젊은 작가 벵하민 라바투트의 세번째 작품으로, 2021 부커상 최종심에 오르며 전 세계적 화제를 불러일으킨 논픽션소설이다. 책에 실린 다섯 개의 글은 개별적이면서도 나선처럼 이어지며 하나의 산문적 명상으로 완성되어간다.
슈레딩거의 고양이는 말만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역사적 배경과 인물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게 돼서 흥미롭고. 양자역학을 이해한다는 건 아니지만. 😂 그래도 어떤 학문적인 이야기가 나왔는지 흐름은 알 수 있었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3-2. 3장을 읽으면서 공유하고 싶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다이슨은 자신의 책에 다음과 같이 적어놓았다. "노이만은 연산자의 환으로 이루어진 바다를 항해하다가 새로운 대륙을 발견했으나, 시간이 없어서 해안에 배를 대지 못했다. 그는 연산자 환에 대한 연구를 기필코 완성하기로 마음먹었고, 마침내 시벨리우스의 8개 교향곡 못지않은 대작이 탄생했다."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하이젠베르크의 행렬과 슈뢰딩거의 연속적 파동은 각기 다른 형태의 '공간'을 점유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들을 연결하려면 '다소 난폭한' 수학을 동원해야 한다. (노이만)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p85,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노이만은 희한하기 그지없는 양자역학에 별다른 적개심을 갖지 않았다.(...) 단지 노이만은 양자역학의 저변에 깔려 있는 이중성이 어떤 모순을 낳는지 알고 싶을 뿐이었다.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p100,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이것으로 독일 과학의 전성기는 막을 내렸고, 미국은 유럽에서 건너온 인재를 대거 영입하여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얼마 후 노이만은 괴팅겐의 동료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누게 되는데, 그 장소는 대학교나 학술 회의장이 아니라 역사상 최고로 강력한 폭탄을 만드는 현장이었다.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3장,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국가와 인종을 차별하지 않는 것이 과학의 본질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리는 지극히 사소한 이유로 이러한 일을 자행해왔습니다. 수학에 인종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관심이 오직 수학에 머무는 한, 전 세계는 하나의 국가입니다.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P.136,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양자이론은 많은 사실을 알아냈지만 자연의 비밀에는 근처도 간지 못한 것 같습니다. 어떤 경우이건 나는 신이 주사위 놀음 따위는 하지 않는다고 확신합니다." - p.113
3-2. 수학 역사상 가장 골치 아픈 문제를 해결하여 이미 수학계에 이름을 알렸던 노이만은 이제 눈길을 돌 려 물리학의 최대 수수께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 다. 얼마 후 그는 하이젠베르크의 행렬역학과 슈뢰 딩거의 파동역학이 가장 깊은 단계에서 수학적으로 동일한 이론임을 증명했고, 여기에 기초하여 향후 여러 세대 과학자들의 앞길을 밝혀줄 새로운 과학 을 구축하게 된다.(p.75~76) 노이만은 희한하기 그지없는 양자역학에 별다른 적 개심을 갖지 않았다. 말끝마다 트집을 잡았던 아인 슈타인보다는 훨씬 너그러웠다. 단지 노이만은 양 자역학의 저변에 깔려 있는 이중성이 어떤 모순을 낳는지 알고 싶을 뿐이었다. 다행히도 이중성은 아 무런 모순도 낳지 않았다. 양자계와 고전계의 경계 선을 어디에 설정하건 관측자가 얻는 답은 항상 같 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노이만은 이 경계선을 관측 자의 몸 안 깊숙한 곳, 심지어는 자각이 일어나기 바로 직전 까지(그곳이 어디이건) 옮길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 경계는 오늘날 '하이젠베르크 절단 선 Heisenberg cut'으로 알려져 있는데, 좀 더 공 정하게 말하면 '하이젠베르크-노이만 절단선'으로 불러야 옳다.(p.100) 노이만의 『양자역학의 수학적 기초』는 뛰어난 수학 자가 심혈을 기울여 집필한 최고의 명작으로 손색 이 없다. 영국의 한 소년은 수학 경시대회에서 우승 하여 이 책(독일어 버전)을 부상으로 받았는데, 단 숨에 읽은 후 어머니에게 다음과 같은 감상문을 보 냈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하나도 어렵지 않 던데요?" 노이만의 책을 소설 읽듯이 술술 읽었던 그 소년의 이름은 앨런 튜링 Alan Turing이었다. 그러나 『양자역학의 수학적 기초』는 한 젊은 수학 자의 거만함을 가감 없이 드러낸 책이기도 했다. 독자들 중에는 "28세밖에 안 된 신출내기 수학자 가 마치 자신이 양자역학의 종결자인양 잘난척을 하고 있다"며 빈정대는 사람도 있었다.(p.102)
완전히 다르게 보였던 두 공간은 사실 동일한 공간이며, 파동 이론과 행렬 이론을 분석하는 기반이었다.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p.90,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얘야, 너 완전히 미쳤구나 너 아무래도 메를린으로 가야겠다. 미친 사람들은 죄다 그곳에 있거든 네가 있을 곳은 바로 거기란다.
125/100여 년 전에 신흥 물리학자들과 노이만이 함께 구축한 양자 이론은 지금도 마땅한 대안 없이 물리학의 정설로 남아있다. 지금까지 실행된 그 많은 실험에서 숨은 변수는 단 한번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더 깊은 수준에서 인과율이 적용된다는 증거도 없다. 우리가 아는 한, 이 세상은 모두 양자이다.
누군가가 실행한 관측 행위 때문에 자신의 위치가 발각되는 순간, 전자는 곧바로 양자적 특성을 던져버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고전적인 모습을 태연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3.양자역학의 시대를 열다 98p,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노이만은 세미나를 참석할 때마다 '과도한 준비로 발표를 망치지 않기 위해'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다.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93,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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