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8.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읽고 알아가요

D-29
설명을 잘 하려면 잘 이해하는 것 이상으로 완벽하게 파악해서 어떤 사람의 수준이든 눈높이에 맞추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노이만의 천재성이 돋보였다. 수학은 이미 끝내고 화학 공부를 하러 간다는 그의 다음 여정이 궁금하다.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이 읽으면 흥분할만큼 흥미로운 수학 얘기라고 생각했어요. "완전"한 수학이 되기까지의 치열한 역사를 담았기 때문에요. 더불어 노이만의 초기 논문에서조차 "계산용 기계와 증명의 '기계화'를 꿈꾸는 그의 미래관을 엿볼 수 있다"는 노이만의 성향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노이만의 평생이 살짝 엿보이는 것 같아요
빠른 포기가 답일까 생각했던 건 저뿐이겠죠 ㅜㅜ 저 목이버섯 좋아했는데 그런 심오한 진리가 숨어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ㅋㅋ
2-1 '노이만을 가르친다는 역사적 과업'이라는 소제목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천재적이고 두각을 나타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장에서만큼은 노이만보다는 다른 두 학자의 말에 수학(혹은 과학)을 철학적 시각에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는 결코 알 수 없으며, 앞으로도 알 수 없을 것이다" (독일 생리학자 에밀 뒤부아 레몽) / "우리 앞에 미지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반드시 알아야 하며, 언젠가는 기어이 알게 될 것이다." (독일 수학자 다비트 힐베르트) 이 두 사람의 다른 의견에 독자들은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더군요.
생각과 달리 폰 노이만의 인생보다는 당시 수학자들과 수학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등 수학 교양 책 읽기를 좋아하여 기대하지 못했던 선물을 반은 것 같은 설레임을 느끼며 읽었습니다.
한때 '적콩무(적분이 콩나물 사는 데 무슨 도움이 돼?)' 팟캐스트를 즐겨 들었는데요. 역사 속의 유명한 수학자들 이야기가 자주 다뤄졌습니다. 책에서 가우스, 힐베르트, 칸토어 등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참 반가웠습니다. 2장에서는 칸토어의 이론 중 수의 개념에 있어 집합의 기수성과 서수성을 다룬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노이만이 학생 때 발표한 논문이 기수와 서수를 정의하는 표준으로 남아있다는 사실도 놀라웠고요.
2-1. 물질보다 마음이라던 1장에서와는 사뭇 다른 믹사의 교육관에 잠시 갸웃했습니다. p.67에서 테오도르 카르만에게 찾아가 수학과 진학을 말려달라는 부탁의 이유가 ‘수학으로는 절대 돈을 벌 수 없다고 철석같이 믿었기 때문이다.’라는데, 노이만이 너무 심취해서였을까, 정세가 어지럽다보니 믹사도 변한걸까 .. 곰곰 다시 살펴봐야겠습니다.
2-1. 여러분은 2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2장을 읽으며 느낀 점은, 역시 저에게 "아직 수학은 어렵구나.." 였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히게 쓸 수 있구나.." 였습니다. 분명 어려운 내용들이 많았지만, 그렇다고 못읽을 정도는 아니었달까요? 그렇다보니, 흥미롭게 느껴진 부분은 상대적으로 1장까지의 내용보다 훨씬 적었다고 느껴졌습니다. 아, 그리고.. 수학이 돈이 안 될까 봐 뜯어 말린 부모의 이야기는.. 왠지 우리나라 부모님들이 한 번쯤 그래봤으면 하는 바램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ㅎㅎ (물론 제가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이런 제가 무슨 자격으로.... ㅋㅋㅋㅋ)
2-1 1장에서 천재적인 노이만의 어린 시절도 놀라웠지만, 2장에서 학창 시절의 폰 노이만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가르치는 교수들이 그를 가르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자부심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는 것. 그리고 논문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고히 한 점. 죽을 때까지 폰 노이만은 자신의 논문에 열정을 다하는데 이미 열일곱 살 나이에 자신의 스타일과 소신, 자신만의 철학을 확고히 한 위대학 학자라는 생각입니다. 존경을 넘어 경외심!!
고등학교생이 당대의 기라성 같은 수학자들이 쉽게 풀어내지 못하는 서수성에 대한 접근을 레고 블록으로 해결하다니.. 역시 천재는 어렵게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쉽게 설명한다는 게 맞다는 걸 알겠어요~ 대단한 노아만입니다.
2-1 2장에서 ‘이런 수학이군’하면 한숨이 나왔답니다. 유클리드 평행선 가설, 칸토어의 초한수 등 도통 뭐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이런 수학을 위해 한평생 자신을 바치는 수학자들이 대단하게 여겨졌습니다. 분명 수학에 대한 호기심, 열정이 있어서겠지만 어떻게 이해하고 좋아하는지 저로서는 이해가 안가네요. 러셀의 역설은 참 모호하지만 이런 것을 연구하는 것이 수학인가 싶어 놀라웠습니다. 수학이라는 학문이 딱 떨어지는 수치나 이론이 아니라 서로 의견이 분분하여 언제든지 이론의 존폐가 달라지는 학문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놀라운 학문이고 이 놀라운 학문을 연구하는 수학자들에 대해 감탄하게 됩니다. 그래서 ‘칸토어 살리기’를 위한 일환으로 노이만이 논물을 통해 대학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니 대단한 인물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습니다.
2-1 논리의 순환오류(?)에 빠진 것 같았지만 굳이 더 깊이 생각하며 이해하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학창시절엔 수학 좀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버틀런드 러셀, 힐베르트… 등등 너무나 유명한 학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젊은 노이만의 이야기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군요. 마지막 구절에선 좀 전율했습니다.
같은 버섯과 평행선을 보고도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다를 수 있구나... 역시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익숙한 것을 다르게 보는 호기심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10대와 20대 초반의 폰 노이만의 천재성이 매우 부러웠습니다. 중간 중간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이 정도는 이야기 전개에 구애받지 않을 정도로 흥미진진했습니다.
20대에 접어든 노이만이 종이 한 장으로 기수와 서수를 정의한 논문은 단순하면서 명쾌합니다. 러셀의 역설로 촉발된 수학계의 모호함과 암흑을 해소하는 단초가 된 것에 비범함이 드러나는 챕터였습니다. 이제 화학공학을 배우게 되는 노이만은 어떤 위대한 역사를 시작하게 될 지 궁금해집니다.
수학의 공리와 증명 그리고 완전한 수학을 구축하겠다는 힐베르트의 꿈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어려운 수학적 개념을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완전한 증명을 하기 위한 수학자들의 노력에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힐베르트가 모든 수학이 새로운 기하학으로 철저하게 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레몽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대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관행으로 여겨지던 것에 대한 반박으로 인해 새롭게 진일보해왔습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도 그렇지만 개인사적 관점에서도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에 의문을 던질 때 그 사람은 한층 더 성장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힐베르트와 같은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사회는 혼란스럽겠지만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건강한 문화를 만들 수 있겠지요. 다만 모든 질문에 답할 수 있다는 게 어찌 보면 열정적인 도전의식인 것 같기도 하고, 혹은 인간 지성을 지나치게 신뢰하는 오만으로 느껴지기도 해서 주장의 양면을 잘 통찰할 필요성은 있어 보입니다.
2장은 본격적인 수학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고 노이만 보다는 당대 수학계를 둘러싼 위인(?)이 소개되고 있다보니 읽는 중에 잠시 길을 잃기도 했습니다. 소소한 에피소드를 보다보니 당대는 영국이 패권 국가였구나 참 아득한 시절이었구나 싶었습니다.
세계대전으로 가족이 고초를 겪고 돈으로 집을 지키고 그런 이야기가 노이만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짐작해보게 됩니다. 또 어린 나이에 논문을 쓰고. 자신은 수학은 공부를 마쳤다며 화학을 공부하러 간다는 얘기를 하는 모습에 자신감이 느껴졌어요
불연듯 수학은 천재가 되어야 이해하는 학문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이만의 천재성은 대단하네요. 집합론의 대가인 아브라함 프렝켈조차 노이만의 논문 <집합론의 공리화>의 모든 내용을 이해하진 못했다니요. 저는 폰 노이만을 컴퓨터와 관련해서 어렴풋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수학이나 화학분야에서 천재적이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비채/책증정] 신년맞이 벽돌책 격파! 요 네스뵈 《킹덤》 + 《킹덤 Ⅱ: 오스의 왕》<서리북 클럽> 세 번째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겨울호(20호) 누가 여성을 두려워하랴[도서증정-고전읽기] 조지 엘리엇의 『고장 난 영혼』[📚수북탐독] 10. 블랙 먼데이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내 맘대로 골라보는《최고의 책》
[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그믐밤]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북티크
죽음에 관해 깊이 생각해 봅니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책 나눔] 송강원 에세이 <수월한 농담> 혼자 펼치기 어렵다면 함께 읽어요! 죽음을 사색하는 책 읽기 1[삶의 길. 그 종착역에 대한 질문] ㅡ'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
그믐 앤솔러지 클럽에서 읽고 있습니다
[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한강』[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
듣고 이야기했어요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팟캐스트/유튜브] 《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같이 듣기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어두운 달빛 아래, 셰익스피어를 읽었어요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한국 장편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수림문학상 수상작들 🏆
[📚수북탐독]9. 버드캐칭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8. 쇼는 없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첫 시즌 마지막 모임!)[📕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책을 직접 번역한 번역가와 함께~
[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꿈꾸는 도서관> <번역가의 인생책> 이평춘 번역가와 『엔도 슈사쿠 단편선집』 함께 읽기<번역가의 인생책> 윤석헌 번역가와 [젊은 남자] 함께 읽기[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전차 B의 혼잡>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요리는 배를 채우고, 책은 영혼을 채운다
[밀리의서재]2026년 요리책 보고 집밥 해먹기[책걸상 함께 읽기] #23.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도서 증정] 소설집『퇴근의 맛』작가와 함께 읽기[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독자에게 “위로와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이희영
[도서 증정] 『안의 크기』의 저자 이희영 작가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이희영 장편소설 『BU 케어 보험』 함께 읽어요![선착순 마감 완료] 이희영 작가와 함께 신간 장편소설 《테스터》 읽기
<피프티 피플> 인물 탐구
피프티피플-이기윤피프티피플-권혜정피프티피플-송수정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