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가 어렵다면!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함께 읽기

D-29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그림자라는 건 이 사바세계에 발을 딛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요? 현실에서 떠나서 지하세계로 가건 하늘로 가면 그림자와는 떨어지게 될테니까요.
2부를 넘어가면서 약간 루즈해지나 싶었는데 '고야스'라는 인물이 또 독특하면서도 재미가 있네요. 처음엔 약간 특이한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그 캐릭터의 과거를 들으니 슬프기도 하고, 이해가 되기도 하구요. 하루키의 작품 속 외부 캐릭터들은 꼭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네요
저도 추석 동안 읽어보려 해요. 두께는 제법 되는데 하루키니깐 3일이면 되지 않을까 하면서 도전해 보려고요. ㅎㅎ
반갑습니다~ 긴 추석에 읽기 좋은 책이죠 ㅎㅎ 저는 앉은 자리에서 1부 순삭했어요. 추석 연휴를 하루 밖에 못쉬어서 나머지는 조금씩 아껴 읽고 있네요. 반 쯤 읽었는데 뒷 내용이 궁금해서 미치겠어요ㅋㅋ
앗, 그런가요? 사실 제목은 막 엄청 재밌는 느낌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크게 기대는 없고 약간은 의무감에 읽어야지, 그러고 있었는데... 1부 순삭이라는 말씀 들으니까 너무 기대가 되네요 > . <
하루키의 책 제목들은... 사실 제목만 보고 '와 재밌겠다!'는 잘 없죠ㅋㅋ 하루키의 팬이라면 그저 믿고 보는거랄까요. 기존 장편소설들의 소재들이 살짝살짝 녹아있어서 장편을 다 읽어보셨으면 회상하는 맛도 있다고 봅니다~ 물론 이야기 자체는 달라요!
그런가요? 그의 어떤 책들은 제목만 들어도 마음이 간질간질했는데... <해변의 카프카> <스푸트니크의 연인> <1Q84> 같은 것들... 이 책은 처음에 제목 듣고 <도시의 불확실한 벽> 인지 <그 벽과 불확실한 도시> 인지 너무나 헷갈렸어요.
저는 작가 이름만으로 이미 "재밌다!"라고 외쳐버리는 하루키 골수팬이어가지구ㅋㅋ 제목은 "이게 또 뭔 뜻이냐~" 하는 마음만 있습니다ㅋ 나오는 작품들의 제목이 대부분 유추가 불가능해가지구요 ㅋ
저는 1부 읽고 있는데 오랜만에 하루키책을 읽어서 그런지 짘도가 잘 안 나가네요. 1부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와 비슷한 내용이 꽤 나오는데 분위기가 많이 다른 느낌입니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를 길게 다시 쓴 작품이라고 들었어요.
저랑 비슷한 느낌을 받으셨네요. 두 개의 세계가 나뉘어진 것도 그렇고 다시 나오기 힘들다는 점, 바깥으로 나오기 위한 방식 등이 기존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와 유사한 느낌이 많죠. 하루키하면 '허무주의'와 '회의주의'가 떠오르는데 이번 작품은 그것의 절정인 듯 합니다.
그림자는 여러가지 서로 다른 나의자아 중 하나가 아닐까 해요. 지금까지 살면서 여러가지 다른 상황에 있었고 그것이 서로 다른 차원의 삶이 아니었나 해요. 소설에서 나오는 벽 안과 밖의 차원이 다른 삶처럼 말이죠.
어느 것이 진짜인지 그림자와 실체가 나누는 대화를 보고 있으면 그림자가 실체 같기도 하고, 실체가 정말 실체 같기도 했어요. 우리는 그림자/실체로 나누지만 실제로는 그것의 구분 또한 우리의 주관에 따라 자신이 더 중요하게 두는 것을 실체라 하고 아닌 것은 그림자로 나누는 건 아닐까도 생각해보게 되네요~
횡설수설 했슴다^^ 여러분들도 각자 삶의 경험을 토대로 하루키 소설 즐기시기 바랍니다~
산술적으로 분량을 계산하는 게 썩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1부가 212쪽 28%, 2부가 물경 476쪽 63%, 3부가 65쪽 9% 인데요. 2부가 길고 길어서 길고 길고 길지만... 배경이 확 바뀌면서 더욱 흥미진진하네요!! 자체로도 고저스하지만, 어디서 1부의 실마리들과 만나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2부 반쯤 통과중인데, 1부와의 접점이 조금씩 나타나는 것 같아서 점점 더 흥미를 느끼며 보고 있습니다. 1부의 교차 진행방식이 평행선이 아니라 현실은 정방향, 도시의 이야기는 정방향을 갔다가 마지막엔 그 곳에 도착한 순간으로 되돌아가서 응?? 하면서 읽었네요. 하지만 뭐... 읽다보면 이해되는 게 하루키 아니겠습니까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하루키의 소설에 등장하는 메인 인물들은 하나같이 독특한데요(제일 멀쩡한 게 주인공 같음) 이번 작품에서 유난히 끌리는 인물이 있으셨나요? 저는 역시 '고야스'라고 생각되네요. 특이한 옷차림에, 상대를 배려하는 말투, 사연있는 과거까지요. 고야스를 보고 있으면 <기사단장 죽이기>의 백발남자가 약간 떠오르기도 했었어요.
고야스 씨라고 역시 냉큼 대답하려는데.. 그 무렵 갑자기 소년이 등장하네요. 앞의 인물들이 거의 모두 주인공을 사랑하고 좋아하고 돕는 역할이라면.. 이 특이한 캐릭터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데다가 독특한지라... 끌린다기보다 주의를 바짝 끌어당기네요.ㅎ 480 고지를 넘어가는 중이네요.
저와 비슷한 부분이시군요ㅋㅋ 1부에 나온 이름 없는 여자도 상당히 끌리긴 했어요. 자신이 그림자라 하면서 주인공과 잘 만나다가 어느 순간 잠수타버리잖아요. 그리고는 30년 가까이 넘도록 연락도 없고... 그 여자는 뭐지? 하면서 궁금한데 얘기가 안나오니까 그게 이상하게 매력으로 바뀌는 느낌입니다ㅋ
벌써 연휴가 내일이 마지막이네요. 추석 당일 하루만에 다 읽으려고 했는데, 읽다보니 아까워서 아껴 읽다가 결국 마지막 날까지 갈 것 같습니다. 지금도 한 챕터씩 줄어들 때마다 아까워 죽겠어요. 이번이 하루키의 마지막 장편소설이 될 수도 있다는 말에 더 아까운 마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함께 읽기로 했던 분들은 무난히 잘 읽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함께 읽으며 이야기꽃을 피워보자고 했는데, 그림자와 소년의 등장(아직 이 소년이 누군지에 대해선 못읽음)을 제외하고는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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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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