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이해하고, 이야기를 해 보는 모임

D-29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생명의 역사에서 가장 드문 사건 중 하나를 목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바로 그 사건을 초래한 것이다.
여섯 번째 대멸종 Ch1. 여섯 번째 대멸종, 엘리자베스 콜버트
종들이 사라지는 데는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지만, 그 과정을 끝까지 추적하다 보면 늘 동일한 범인인 “일개의 나약한 종”을 만나게 된다.
여섯 번째 대멸종 Ch1. 여섯 번째 대멸종, 엘리자베스 콜버트
저자 데이비드 웨이크(UC버클리)와 밴스 브리덴버그(샌프란시스코 주립 대학)에 따르면 “지구상에 생명체가 등장한 이래 다섯 번의 대멸종이 있었다.” 그들은 대멸종을 “생물다양성의 심각한 손실”을 일으킨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최초의 대멸종은 약 4억 5000만 년 전, 오르도비스기 말에 일어났다. 대부분의 생명체가 아직 물을 벗어나지 못했던 때다. 약 2억 5000만 년 전, 페름기 말에 일어난 대멸종은 가장 파괴력이 커서 지구상의 생명체를 모조리 쓸어버릴 뻔했다. (이 때문에 페름기 대멸종에는 ‘대멸종의 어머니’, ‘거대한 죽음’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가장 최근의—그리고 가장 유명한—대멸종은 백악기가 끝날 무렵 일어난 것으로, 공룡, 익룡, 수장룡, 모사사우루스, 암모나이트를 절멸시켰다.
여섯 번째 대멸종 Ch1. 여섯 번째 대멸종, 엘리자베스 콜버트
이론서라고 생각하고 저어했었는데, 정말 잘 읽힙니다. 1장에서는 황금개구리 사례를 통해 지구 최고의 생존력을 지녔다는 양서류가 가장 위기에 처한 강(class)이 된 연유를 알아봅니다. 인간에 의한 대륙간 생물종의 재배치로 항아리 곰팡이가 무분별하게 확산되면서 많은 양서류종의 멸종위기를 초래했네요. 현지 연구소에서 임시로 보호하고 있는 종들도 궁극적으로는 어떻게 자연으로 돌려보내야될지 모른다는 점이 충격적이었고 안타까웠습니다.
저도 41페이지(할 수 있는 역할이 없거나 제한적이라는 점) 또는 51페이지(결국 자연과 유리된 곳에서만 종이 보호될 수 밖에 없는 상황) 내용 보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EVACC과 같은 기관의 역할은 무엇일지 여러 생각이 드네요.
아메리카마스토돈에 관한 퀴비에의 설명은 불가사의할 정도로 정확했다. 그는 이 동물이 5000~6000년 전에 멸종했으며, 매머드, 메가테리움도 그 “혁명”에 의해 동시에 몰살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아메리카마스토돈은 약 1만 3000년 전에 사라졌고, 그것은 거대 동물megafauna 멸종이라는 사건의 한 부분이었다. 그 시기는 현생 인류가 확산한 시점과 일치하며, 그 결과로 멸종이 일어났으리라는 해석에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퀴비에가 역사 시대 직전에 일어났다고 본 위기는 바로 우리, 인간이었다.
여섯 번째 대멸종 Ch.2 마스토돈의 어금니, 엘리자베스 콜버트
화제로 지정된 대화
해당하는 주차에 맞춰, 개별 장의 주요 개념 또는 이야기를 함께 할 수 있는 내용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제 개인의 기준이기 때문에, 이 외에도 다양한 주제를 던져주시면 논의가 풍부해질 수 있을 것 같네요. [1장. 여섯 번째 대멸종] 1. '배경 멸종'은 무엇인가요 2. 아웃 오브 아프리카 가설과 개구리수프설은 무엇이며, 이 두 가설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3. 책 43페이지에는 5대 멸종을 확인할 수 있는 그래프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과의 수'는 증가(우상향)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최근 기후변화, 지구기온1.5도 한계점 이라는 키워드들을 더 떠올리며 지냈어요. 생물의 다양성은 뒤로 밀렸었는데 이번 책 덕분에 머릿속 키워드가 확 바뀌었네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 곳곳을 시간의 흐름속에서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느낌입니다.
1. 배경 멸종, 주변의 다양한 요인으로 긴 시간동안 차츰 사라지는 멸종이라고합니다. 그런데 인구증가, 산업화로 인한 오염들, 기후변화로 인한 멸종위기종들을 떠올리며 배경 멸종률을 생각해보면 지금은 대량멸종.. 진행중인거 아닌지 싶습니다. 3. 종의 수는 줄어들었는데 과의 수는 증가?! ㅎㅎ 어렵네요~사라진 종들을 훗날 연구하다, 새로운 과로 추가등록? 답을 알고 싶네요^0^
와. 생각할거리 찾아내는것도 일인데 좋은 문제 던져주셔서 감사해요. 덕분에 각 장 마다 조금씩 매듭을 지어가며 볼 수 있었어요. 1. @도리아노 님이 잘 설명해주셨네요. 개인적으로 책에서 배경 멸종은 배경 소음으로, 대량 멸종은 굉음으로 표현한 것이 와닿았어요. 2. 개구리 멸종의 원인으로 지목되고있는 항아리곰팡이의 전파 경로를 설명하는 두 가설입니다. 아웃오브아프리카 가설은 아프리카발톱개구리(과거 임신테스트로 사용), 개구리수프 가설은 북미가 원산지인 황소개구리(식용으로 빈번히 수출)를 매개로 항아리곰팡이가 전세계로 퍼졌다고 추정합니다. 어느쪽이든 인간에 의한 행동으로 전파가 초래되었다고 보는 면에서 원인은 동일합니다. 3. 흠. (생물학이나 지구과학적 지식이 필요한게 아닐까 싶지만..) 외부적인 요인으로 대량멸종이 일어난 시기 외에는, 생물이 진화하면서 분화가 일어나는게 기본값이라는 의미일까요?
대륙과 대륙 사이에서 이렇게 생물 종이 재배치되는 일이 현재의 우리에게는 대수롭지 않아 보일지 몰라도 35억 년 생명의 역사에서 보자면 전례가 없는 일일 것이다.
여섯 번째 대멸종 p.46, 엘리자베스 콜버트
개구리와 도룡뇽은 각각 비닐봉지에 넣었고,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나뭇잎 몇 개도 함께 넣었다. 그 개구리와 (존재한다면) 자손, 그리고 (또한 존재한다면) 그 자손의 자손은 다시는 이 숲을 밟아보지 못하고, 멸균 유리 수조에서 일생을 살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여섯 번째 대멸종 p.50-51, 엘리자베스 콜버트
화제로 지정된 대화
[2장. 마스토돈의 어금니] 1. 아리스토텔레스 또는 플리니우스의 책에서와 같이, '멸종'에 대한 과거의 인식이 부재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마침내 멸종이라는 개념이 출현한 곳이 혁명기의 프랑스였다는 사실은 우연의 일치가 아닐 것인가(p.54)"는 어떤 의미인가요 2. (아메리카) 마스토돈의 발명이 기존의 새롭게 발견된 절멸종과 다른 차이는 무엇인가요 3. 퀴비에가 진화 개념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며, 해부학과는 어떤 관련성이 있나요
1. 사라진 종들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시작된 시기가 그즈음 아닐었을까요? 아는 만큼보이다보니 더많은 절멸종을 찾아낸것 같아요~
1.이전까지는 과거에 존재했지만 현존하지 않는 생물의 증거를 보고도 기존의 틀에 꿰어맞추어 설명되었다는 말로 미루어, 기존 인식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탓이 크다고 보여져요. 기존의 체제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를 뒤엎은 프랑스 혁명만큼이나, 멸종이라는 개념을 큰 전환으로 보고있다고 이해했습니다. 이런 사회적 변혁이 전환적 사고에 영향을 줬을수도 있겠구요. 2. 다시 읽어도 답하기 좀 어렵네요(다른분들의 혜안을 기대합니다!!). 퀴비에의 연구로 마스토돈이 멸종이 과학적으로 받아들여진 첫 사례가 되었다는것 까지 이해하고있습니다. 3. 퀴비에는 해부학의 핵심에는 한 동물을 이루는 모든 구성 요소가 서로 잘 어울리고 특정 생존 방식에 최적화되어 있다("부분들의 상호 연관성")는 개념이 있다고 봤습니다. 이런 논리로는 부분들 중 어느 하나라도 변화하면 전체의 기능적 완전성이 파괴되기 때문에, 부모와 완전히 다른 종류의 자손이 태어나 생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를들어 퀴비에가 수천년 전 이집트 고양이와 현재 고양이가 해부학적으로 동일하다면서 진화를 부정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지구와 생명의 역사가 인간의 역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유구하다고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당시의 인간중심적 지식세계를 잠깐 느낄 수 있었네요.
@simple 님! 응원 감사해요!! 이제 책 구입했답니다. 밀리의 서재로는 전체를 보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요 ㅋㅋ
p.38 동물원의 수의 병리학자가 죽은 개구리에서 몇개의 표본을 채취해 전자 주사 헌미경으로 살펴보았는데 개구리 피부에 낯선 미생물이 있었다. 이것은 호상균류에 속하는 곰팡이로 확인 되었다. p. 45 종들이 사라지는 데는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지만, 그과정을 끝까지 추적하다 보면 늘 동일한 범인인 "일개의 나약한 종"을 만나게 된다. p.58 제퍼은은 "어느 한 종이라도 멸종될 종을 만들어내지 않는 것이 자연의 경제성"이라고 썼다. "자연의 위대한 작품에 끊어질 만큼 약하게 연결된 고리가 있을 리 없다"는 것이다. p. 83 실제로 아메리카마스토돈은 약 1만 3000년 전에 사라졌고, 그것은 거대 동물 멸종이라는 사건의 한부분이었다.그 시기는 현생 인류가 확산한 시점과 일치하며, 그 결과로 멸종이 일어났으리라는 해석에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퀴비에가 역사시대 직전에 있어났다고 본 위기는 바로 우리, 인간이었다.
2장에서는 아메리칸마스토돈이라는 동물 사례로 '멸종'이라는 개념의 유래, 그 중심에 있었던 박물학자 조르주 퀴비에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멸종은 오늘날 아이들이 가장 빨리 배우는 과학 개념중 하나일겁니다(수많은 공룡 인형들을 통해). 반면, '멸종'이라는 개념을 정립하고 이해하는데 오랜 세월이 걸린것은 멸종이 흔치않은 일이라는 방증이기도 해 보입니다. (정상적이라면) 당대에 목격하기 힘들 멸종을 현재 우리가 수없이 목격하고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느껴졌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3장. 원조 펭귄] 1. 윌리엄 유얼이 만든 용어인 격변설자(catastrophist)와 동일과정설자(uniformitarian)은 무엇입니까. 찰스 라이엘은 생물 변이설에 대한 강경한 반대 입장을 견지하였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지 생각해봅시다. 2. 앨리 효과(Allee effect)는 무엇인가요, 이를 보충할 수 있는 다른 사례 또는 반증할 수 있는 사례가 있을까요 3. 앨프리드 뉴턴은 최초의 동물 보호법인 '바닷새 보호를 위한 법률(Act for the Preservation of Sea Birds)' 제정에 기여를 하였다고 합니다. 관련 법률에 대한 추가 정보를 확인해볼 때에 다음의 사항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상환경이 용이하지 않은 경우(악천후 또는 안개 등), 바닷새의 소리는 선원에게 정보(육지와의 거리 등)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바닷새 개체수의 감소는 관련 이해관계자들에게 자연기반의 경보시스템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 외의 추가 정보가 있다면, 이를 활용하여 당시의 해당 법률이 제정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어떤 영향이 있었을지 생각해봅시다. 4. '인간이 야기하는 멸종'은 하나의 현상으로 점진적인 과정으로 인정되어야 할까요, 아니면 자연의 '격변'으로서 공백을 야기한다고 이해되어야 할까요. <종의 기원>이 가져온 또 다른 의미인 "인간의 특권적 지위에 대한 부정"은 멸종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해석되어야 할까요.
1. 격변설: 격변이 여러 차례 반복되어 현재의 지구의 모습이 되었다는 학설 동일 과정설: 과거의 자연환경에 작용했던 과정이 현재의 자연현상과 같을 것이라는 가설 / "현재가 과거의 열쇠다"라는 명제로 요약 가능 라이엘은 화석으로 기록된 동물종의 간극인 이 '케즘'이 격변을 의미한다는 것은 비철학적이며, 이는 화석 기록의 간극일 뿐이라 주장했습니다. 아무래도 지층과 화석이라는 증거에 기반한 사고를 하는 지질학자로서 격변설은 지나치게 편의주의적인 접근이라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결국 이후 화석 발굴과 연구가 활발해지고 격변설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쌓이면서 현대에는 기본은 동일과정설인데 몇 번의 격변이 있었다는 쪽으로 정리되어 가는것 같아요..(맞나..?) 2. 앨리 효과(Allee effect): 개체군 밀도와 개체의 생존력에 대한 연구. 밀도가 낮아지면 남아있는 개체의 생존율도 줄어드는 현상 / 직관적으로 번식행위 확률 감소, 근친교배 가능성 증가, 집단적 방어능력 감소 등으로 생존율이 줄어들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 반례는 잘 모르겠네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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