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3. 모든 것의 이야기

D-29
저는 현재형이라는 생각으로 쓰긴 했지만, 독자께서 과거형으로 읽으시면 그것도 좋습니다^^
켜져 있다. 라면 현재형에 가깝게 읽히네요. 켜져 있었다. 가 과거겠네요.
아.. 저 구세군 초반에 AI 부분을 보고 느닷없이 궁금했던 건데... 글 쓰는 것까지도 AI가 상당 부분을 이행해 준다면 글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사람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임해야 될 지가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N사에서 AI로 글을 쓰는 기능을 업데이트한다는 소식을 들어서 그런 생각이 얼떨결에 들은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챗-gpt 같은 ai가 기존의 콘텐츠를 짜깁기할 뿐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만... 그건 인간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기도 해요..
에이아이의 한계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드나 챗 지피티와 대화를 해보면... 그래서 인간은 더더욱 우연과 즉흥, 환상과 몽상에 기대야 한다고 느껴요.
일러스트나 만화 그리시는 분들도 창작에 관해 그런 말씀을 하시는데요. AI가 나와 더욱 창작의 영역이 확대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저도 해 봅니다.
저도 ai, 로봇, 자동화 같은 것이 꼭 세상을 부정적인 방향으로만 이끌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뭔가 호들갑 같기도 하고요. 그래도 지금 존재하는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거나 노동의 세계와 개념이 크게 변하기는 할 것 같아요.
그냥 요즘 컨텐츠들은 여기저기 넘쳐 나고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면서 살 수 있는 세상이라 괜히 그런 소재가 나오면 순간 위기의식을 저도 모르게 가지게 되더라고요. 궁금했습니다~~
이게 참 재미있는게...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욘 포세 작가님의 소설 중 <아침 그리고 저녁>의 경우 모든 문장 끝에 마침표가 없이... 문장이 끝나고, 소설 내내 쉼표만 넣었다가 마지막 문장에만 마침표를 썼다고 하네요. 이런 형식적인 실험이 내용과 맞물린다면 좋은 효과가 나는구나 싶었습니다. :-)
저는 <가리봉의 선한 사람>에서 나름.. 시도를 해보았는데요. 2인칭, 희곡 등. 물론 딱히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고 수많은 선례들이 있지만, 형식적 실험만이 줄 수 있는 어떤 효과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형식적인 실험 때문에 작품의 마지막이 무척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형식적 실험이 단지 독특한 느낌이나 잠깐의 효과를 주는 정도가 아니라, 작품 전반에 큰 감동을 주는 장치로 쓰일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칭찬 감사합니다 오늘은 13일의 금요일인 만큼 오로지 덕담만...^^
@김형규 맞아요. 작가라면 매 작품마다 다양한 도전을 해봐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리봉의 선한 사람>은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형식 면에서 여러가지가 혼종된 느낌이었고 희곡이 들어가서 극 중 극도 나와서 그런지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답니다. :-) 제가 중학교 때인가 이탈로 칼비노 소설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 이런 게 소설이 되다니! 하면서요.
@이지유 흥미롭습니다!
슈피겔님이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말씀하셔서 반가웠습니다.^^
넵 ㅎㅎ 저도요!
@박소해 저도 욘 포세 작가님에 대해 최근 노벨상때문에 알게 되었는데 그런 독특한 형식이 있었군요 ㅎ 신기합니다.
아시모프를 SF가 아니라 그분의 과학 썰? 로 먼저 접한 기억이 납니다 ㅋㅋ 최근 '파운데이션' 시리즈 초반부를 찾아 읽었고요. 예전에 여럿 읽었는데, 왜 막상 기억이 안 나는지... ㅠㅠ
형식이 독특한 소설 하니 떠오르는 작품이 코맥 맥카시님의 <더 로드> 가 생각납니다. 사실 이번 모든것의 이야기를 읽을때도 딱 이 소설이 생각났는데요, 왜냐하면 문장이 문단 구분도 문장기호도 하나 없이 먹먹하게 흐르는게 꽤나 유사하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 그 소설 저도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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