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표지인 책... 하하... 하... 찔립니다... 제가 낸 책 역시 그런 표지거든요. 제 이야기에서는 정말로 집이 중요한 배경이라서 넣은 거긴 합니다만, 예전에 다른 분이 블로그에 남긴 리뷰에서 '집 표지 유행에 편승했다'고 비판하셨던 게 기억납니다. 오비이락이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표지 예쁜 책은 저도 좋아합니다. 표지 예쁜 걸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겠습니까?
[박소해의 장르살롱] 3. 모든 것의 이야기
D-29
무경
이지유
집이 중요하면 집을 넣어야죠. ^^
박소해
@이지유 옳소!
박소해
@무경
아니 은일당 시리즈는 집이 중요한 배경이지 않습니까? ㅎㅎ 찔리시기는커면 당당하셔도 좋습니다...!
금현
표지 첫 인상은 어두운 병풍이 생각나고, 제목과 표지 색감과 분할비율 역시 썩 맘에 들지는 않습니다. 6개의 액자가 교차, 중첩된 것도 단조롭구요. 하지만 이 표지는 책 내용에 근접한 디자인과 색감이거나 책 내용을 은유한 것일 수도 있겠죠. 분명 출판사가 최선의 선택을 했을 겁니다. 아직 내용을 읽기 전이라 <모든 것의 이야기>란 제목에서는 혹시 사물에 관한 이야기일까 살짝 짐작해볼 뿐입니다.
박소해
@금현
미스와플 님에 이어 표지 인상이 어둡고 색감과 액자 비율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저는 다양한 표지가 나오는 걸 좋아하는 사람 이라... 모든 책의 표지가 다 화사하고 예쁘고 이런 것보다는... 다채로운 디자인의 책이 매대에 있기를 바라는 사람이거든요.
<모든 것의 이야기> 책 표지를 처음 봤을 때는 저도 디자인이 조금 답답하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요, 단편 하나만 남겨놓고 다 읽은 지금은 이 표지야말로 이 소설집에 딱이다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독서를 마친 후 금현 님의 의견이 달라질지가 궁금해집니다. :-)
marty
안녕하세요? 서평단으로 보내주신 책 잘 받았습니다. 나비클럽이랑은 괴이한미스터리 이후 두 번째 인연이네요. 정말 반갑습니다.
오늘부터 작품을 감상하려고 하는데 일단 표지만 봤을 땐 하나의 미술작품을 보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 달리와 가우디를 주제로 한 '빛의 시어터' 라는 전시회를 다녀와서 그런가... 더 그렇게 느껴지기도 해요. 또 뒷면 소개글에 미학적 리얼리즘이라는 표현이 일단 제 스타일입니다ㅋㅋ 더글로리에 나온 연진이 남편이 심심찮게 뱉은 대사라 훅 와닿네요~
저번에 박소해 작가님이 첫 번째 모임에서 알려주신 '이형의 것들'을 어제까지 전부 읽어봤습니다. 스토리를 떠나서 풍경 묘사나 섬세하면서도 야들야들한 표현에 이걸 그림이나 장면으로 바꾼다면 어떤 모습일지를 내리 상상하며 아주 흥미롭게 봤는데요. 이번에 읽게 되는 '모든 것의 이야기'도 저의 온갖 세포와 상상력을 끌어올려 최대한 미학적으로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소해
@marty 님 안녕하세요?
<이형의 것들>을 다 보셨군요? ㅎㅎ 작가님이 일본에서도 글 잘쓰기로 소문난 분이라서 그런지 치밀한 묘사력이나 이야기 전개가 기가 막히다고 생각하며 읽었던 소설집이에요. 미학적 리얼리즘. 연진이 남편이 했던 소리라고요. ㅎㅎ
하하. 최대한 미학적으로 읽어보신다 하니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또삐랑
표지 얘기가 끊이질 않네요^^ 저도 표지가 사로 잡더라고요. 액자를 보니 5개는 앞의 액자를 뒤의 액자가 포용? 싸고있는 것처럼 보이고 마지막 맨 뒤 액자는 별개로 보이더군요. 5개 이야기가 맞물림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표지에 이런 의미까지 생각하며 정하는 책이 많나요? 표지 얘기가 나오면서 의미를 찾으려고 하는건 아닌지 의구심도 생기더라고요.
책에서 표지의 역할이 중요한가요?(어떤 의미인가요?)
박소해
@또삐랑 님
안녕하세요? 표지가 워낙 특이하다 보니까... 많이 의견이 나오네요.
화려하고 예쁜 표지들 사이에서 <모든 것의 이야기> 표지는 오히려 돋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답니다.
네... 제가 예전에 출판사에서 잠시 일한 적도 있고 표지회의에 참석해본 적도 있는데... 보통 외주나 내부 디자이너 선생님이 표지 작업을 하실 때 편집자가 소설의 의도에 대해서 간결하게 정리해서 전달해요. 소설의 경우, 표지 디자이너 선생님이 소설을 다 읽어보고 작업하시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요.
표지는 매우 중요하죠. 소설의 대외적인 옷이라고 할까요? 우리가 누군가를 사귈 때 외모가 큰 역할을 하잖아요. 표지가 그런 역할을 하죠. 서점 매대에 놓여 있는 수많은 책들 중에서 어떤 책을 고를까 고민하는데... 표지가 매력적이라면 선택될 확률이 확 올라가겠지요. :-)
미스와플
다 읽고 나니 이 책의 표지가 다시보입니다. 표지 자체도
또한 액자들과 맞물려 있는느낌? 보고 있는 나 역시 지금 이 사회의 구조와 문제들의 현실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그 모든것의 문제는 어디 어느 시대에나존재하는 것이기도 하지않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작가님의 체험들이 피눈물나게 녹아 있는데 그걸 아프게 꺼내는 이 글이 어떻게 쓰였는지 생각하자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최고의 작품이었습니다.
박소해
@미스와플 님 안녕하세요?
오 완독하셨군요. 완독하고 나니 역시 표지가 달리 보이지요? 전 아직 한편 남았는데... 부지런히 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도 활발하게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리는 마음 뿐이에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박소해
@모임
여러분, 한글날 연휴를 잘 보내고 계신가요?
이제 서평단에게 책이 대부분 도착한 거 같으니...
표제작 <모든 것의 이야기>
<대림동에서, 실종>
<가리봉의 선한 사람>
<코로나 시대의 사랑>
<구세군>
총 다섯 편의 단편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해볼까요?
누가 고양이 목에 제일 먼저 방울을 달아 보시겠어요? :-)
Henry
길었던 추석연휴를 아쉽게 떠나 보내고, 그래서 더 반가웠던 한글날 연휴였습니다. 역시나 그 끝은 아쉬움만 쌓입니다.
매도 먼저 맞으라고 하듯,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제가 먼저 방울을 달아보겠습니다. (고양이 포비아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나눌 기회가 있겠지요...)
보통 소설집은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없지만, 편집과정에 그 순서에 의도가 있을 수도 있다는 막연한 강박(?) 때문에 대부분 위치한 순서대로 읽어내려고 합니다. 그래서, 우선 표제작 <모든 것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이상하게도, 이야기를 풀어내는 형식 때문이었는지, 저는 영화 <컨텍트>의 원작소설인 테드 창의 <네 인생의 이야기>과 다니엘s 감독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떠올랐습니다.
다섯 개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각각의 이야기들에 등장하는 동일한 이름의 인물들이 다른 이야기들에서도 등장하는가 하면, 매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 '두운'과 '각운' 인 듯 동일한 문장으로 반복되는 구조를 띄며 묘한 여운이 남는 이야기(들) 였습니다. 어쩌면 멀티유니버스인가 싶기도 했고요.
그래서, 성급한 판단일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표지 그림이 '액자'가 아니라, '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또삐랑
각 각의 이야기가 조금씩 맞물려 있는 느낌이 들어서 저는 책을 읽고나니 표지가 뫼비우스 띠, 톱니바퀴 같이 보이더라고요. 내용을 아우르는데 이번 표지의 목적이 숨겨져 있다면요.
표지가 내용을 돋보이게 하기도 하지만 서점에서 돋보이는데 무게가 실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읽고나니 마음이 무겁더라고요.
박소해
@또삐랑
와~~ 새로운 의견이 나왔습니다. :-)
저도 비슷한 생각을 얼핏 했답니다. 특히 표제작 <모든 것의 이야기>에서 남자 주인공, 여자 주인공의 이름이 같잖아요. 처음엔 이들이 계속 환생하는 건가? 생각했는데 그러기에는 시대가 비교적 가깝게 붙어 있더라고요...
그런데 또삐랑 님 의견을 들으니 이제 알겠네요. 뫼비우스의 띠였을지도... 모든 것의 이야기는 계속 되풀이된다? 그렇다면 액자는 액자가 아닌 띠!
신선한 관점을 제공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박소해
@모임
안녕하세요. 박소해의 장르살롱 네 번째 방을 오늘 열었어요.
그믐북클럽에서 추리소설가 박소해와 함께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에 관해 얘기해요. 책을 읽고 싶으시면 그믐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방에 들어오셔서 서평단 링크로 신청해주세요. 책이 두꺼워서 이번엔 3주 진행합니다. 🙂
아직은 서평단에 자리가 좀 남아 있네요. 많이 신청해주세요. ^^
https://www.gmeum.com/gather/detail/863
-서평단 모집 기간: ~ 10월 12일(목)
-서평단 발표 : 10월 13일(금), 문자로 개별 안내
-독서 모임 기간: 10월 16일(월) ~ 11월 5일(일)
*개인적으로 책을 구매하고 북클럽에 참여하시는 것도 대환영입니다!
#그믐북클럽 #박소해의장르살롱 #소녀동지여적을쏴라 #아이사카토마 #다산북스
Henry
...
박소해
@Henry 님
안녕하세요. 전... 주말 낀 3일 공휴일이... 괴로웠답니다. 시간은 늘어지는데 할 일은 많은데 시원하게 놀지 못하고 그렇다고 확실하게 일하지도 못하고 애매한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ㅠ-ㅜ 그래도... 그 와중에 독서모임 하나 했고, 자료조사와 시놉시스 작성, 그리고 출판사와 미팅 약속도 했고 음악 공연도 하나 다녀왔고 나름대로 꾸역꾸역 열심히 산 것 같습니다.
헨리 님 생각이 맞습니다. 소설집 편집순서에는 의도가 있어요. 보통, 제일 주목받는 작품을 앞에 두고, 중간쯤에 야심작을 끼워넣고, 마지막에... 지루하지 말라고 임팩트 있는 작품을 넣는 것 같아요. 줄다리기로 치면 맨 앞, 중간, 마지막에 강한 선수를 넣는 것과 같은 이치. (물론 출판사와 편집자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을 보셨다면 아실 거라 생각해요. ㅎㅎ 어느 단편이나 먼저 읽어도 상관 없지만, 표제작을 가장 먼저 읽는 게 바람직한 이유이지요.
저는 <모든 것의 이야기>를 읽고 나서 제일 먼저 워쇼스키 형제의 <클라우드 아틀라스>란 영화를 떠올렸는데요, 헨리 님은 <당신 인생의 이야기>와 <에.에.올(축약)>을 떠올리셨다니 흥미롭네요. 매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 문을 열고 닫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표지 그림이 액자가 아니라 문이라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늘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더 깊이 생각해 보게 만드시네요. 지금까지 전 표지 그림이 액자라고 생각했는데요. 오늘도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다른 독자분들의 생각이 궁금해지네요. :-)
@모임 다른 분들은 <모든 것의 이야기>를 어떻게 읽으셨어요?
미스와플
굉장히 알차게 보내신 걸로 읽혀요, 작가님. ^^
이 책을 읽으면서 앞서 썼듯이 이 사회의 문제가 무겁게 와 닿았습니다. 91년 강경대열사 사건이 있고 나서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에서도 이 사회와 교육을 변화시켜야 된다는 움직임이 조금 있었지만 그 시기에 학교 전교조 교사들이 떠나간 바로 이듬해라고 하더군요. 학교는 여전히 아이들을 많이 때렸는데 그것이 바로 전 해의 전교조 운동 덕에 많이 줄어든 거라고 해서 조금 어이가 없던 그런 시절이었어요. 대학에서는 우리가 입학했던 94년에 학교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선배들에게 들었어요. 좋게 말하면 발랄하고 다양한 문화세대가 칙칙한 학교를 바꾸었다고 하고, 소비세대가 들어와 민족, 민중 그리고 사회 변혁을 고민하던 학교의 전통을 많이 쇠퇴시킨다는 그런 말도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었는데 대학시절이 많이 생각나더라구요. 변혁과 민중과 사회와 혁명을 이야기하던 선배가 여학우를 함부로 대하던 모습을 보았습니다. PD 계열과 NL계열이 싸우면서 집회를 둘로 나누어 진행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느정도였냐면 그 때 코미디 프로에서 '오데로 갔나 오데로 갔나 오데가~~' 라는 노래가 유행했는데, 그 노래를 우리 과가 장기자랑할 때 불렀더니 NL계열이 티나게 화를 내기까지 했습니다. (북한사투리를 합창곡으로 불러 재미를 주던 프로였는데 민족통일을 외치던 그 사람들은 웃기는 커녕 부러 화를 내서 경직된 모습이 저는 보기 좋지 않았습니다.) 이런 감정을 갖게 된 건, 한 때 학생회 간부로 활동하던 사람 하나가 생활한복만 입고 커피도 안 먹고 콜라도 안 먹고 민족이니 통일이니 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학생회비 횡령하고 사라졌습니다.
그런 추억도 떠오르고 했지만, 이 책을 읽고 괴롭기도 했습니다. 왜냐면 그 때 고민하던 그 많은 문제들, (그 때 선배 한 명이 원진레이온 시위 참가를 했는데 너무 열심히 하다가 영양실조에 걸렸.....) 그 문제들이 지금도 지금 우리 삶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 때 어울려 놀았던 동기 한 명은 독립영화 감독이 되었는데 그 때부터 고민하던 그 불평등과 사회문제를 고발하는 영화를 찍던 사람이었는데 올 초 안타깝게 타계하였습니다. 그 소식을 신문에서 보고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습니다.
쓰는 지금도 여러가지 감정들과 생각들이 정리 안되고 파도를 치네요. 그래도 젊은 시절의 추억이다 하고 아름답게 간직하려고 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게 학생 사회가 우리 사회의 축소판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문제는 한국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게 저 멀리 화성에 가서 까지 계속되는 모습을 보니 조금 무섭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코로나 시대의 사랑' 이 있었으니까요. 그런 작은 승리, 작은 희망을 가져도 되는걸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길고 두서가 없네요. 더 생각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이런 생각과 고민을 하게 해 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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