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책증정] 철학이 당신의 일상을 새롭게 만들어줄 거예요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D-29
너무 재밌고 깊이 있는 답을 써주셔서 화제로 지정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Bookmania님, 질문 감사해요! 이 독서모임에서도 영감을 얻어가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던져주신 '남녀차이'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저는 한참 고민했답니다. <나는 솔로>라는 방송을 저는 안 봤지만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방송에 등장하는 여러 출연자들이 각기 다른 성격과 행동을 보여주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고, 그것들을 시청자들은 즐기겠지요. 다만, 저는 그 방송에서 드러나는 각 출연자들의 성격과 행동이 '남녀'라는 조건에만 의지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살아온 방식과 직업, 환경 등이 워낙 다양하기에 단순히 '역시 남자와 여자는 달라'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우니까요. 30년 전에 나왔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은 여전히 베스트셀러죠. 확실히 남자와 여자는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많다, 라고 생각하는 게 일상적이겠습니다만 '철학'이라는 소재로 이야기를 나눠온 이번 독서모임을 바탕으로 제 생각을 풀어보겠습니다. 1) '같음'과 '다름' 저는 철학이라는 학문의 주제가 딱 두 가지, '같음'과 '다름'이라고 생각해요.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를 수천 년 동안 논의해왔다고 할 수 있죠. 하이데거의 유명한 저작 중 하나도 <동일성과 차이>라는 제목을 갖고 있지요. 동일성의 철학을 꼽자면, 모든 이데아가 상위의 하나로 모이는 플라톤 철학이나 형이상학이 있겠고, 차이점의 철학을 꼽자면, 해체주의나 구조주의 철학이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다양한 철학이 있고 아직도 활발히 논의되는 데에는, "결국 어떤 것이 같고 어떤 것이 다른지는 생각하기 나름이다"(기준은 정해져 있지 않다), 라는 불변의 진리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런데 그 기준을 '사회적인 프로토콜로' 정하는 데에는 아주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답니다. 역사적으로도 나와 타인을 구분하는 데에서 정복이나 침략, 노예나 인종차별 등의 폭력이 나타났으니까요. 2) 남과 여, 어른과 아이, 나와 타자 실생활에서는 접하는 같음과 다름의 논의는 고민하는 주체가 설정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철학자들조차도 그럴 겁니다. 가령 플라톤과 해체주의 철학자가 만나면 딱히 생산적인 논의는 못할 것 같아요. 각자 생각하는 같음과 다름의 기준이 다르니까요. 비슷한 예로, 1980년대에 가다머(Gadamer)라는 철학자와 데리다(Derrida)라는 철학자가 비슷한 주제로 논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보편적으로 공통적인 철학은 가능할까?' 정도의 주제였던 것 같아요.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옛 기억을 더듬어 쓰는 것이니 틀린 내용이 있다면 지적해주세요) 가다머: "그래도 우리 서로 동의하는 바는 있는 거군요?"(보편) 데리다: "서로 의견이 다르다는 데에 동의했죠."(해체) >>추가정보: https://blog.naver.com/1019milk/220518422584 3)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Bookmania 님께서 던져주신 질문은 성별의 차이에 대한 것이지만, 그 자체로 별로 동의하지 않을 분도 계실 거라 믿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시대정신이 점점 성별의 차이를 해소하는 쪽으로 진행된다고 생각해요.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르냐는 수많은 논의를 통해서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적절히 정의되어야 하지, 처음부터 '다르다'라고 상정한다면 정말로 생산적인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독서모임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이 이 모임에서 영감을 받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여러 가지 경우의 수에서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내보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남은 2일 동안 많이 참여해주세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편집부 이야기 #3: 철학책의 탄생 여러 번 증쇄를 하고, 독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광고에 따른 판매량 추이를 분석하고, ‘즐거운(정말)’ 안식월을 보내고 회사로 복귀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에서 이어서...) ------ 벌써 모임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지금까지 격렬한 철학 토론의 장에 참여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려요! 3부는 잘 읽고 계신가요? 3부 제목처럼 다들 '윤리 슈퍼 인간'이 되고 계신가요? 저는 이 책을 편집하고 출간하면서 어느 하루도 즐겁지 않은 날이 없었답니다. 긴 안식월을 보내고 회사에 돌아왔을 때 마주치는 모든 분들이 "잘 다녀왔어? 근데 없는 동안 팀장님이 고생 많이 했더라~" 하고 말해도 괴롭지 않을 만큼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 편집자로서, 나 스스로 애정하고 사랑하는 책이 다른 많은 독자께도 사랑받는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었어요. 한 명의 독자로서 책의 내용을 읽고 생각하면서, 다른 독자의 생각과 비교하는 일도 재밌었고요. 그런 점에서 이번 독서 모임도 제 '편집일지'에 기록할 만한 즐거운 경험입니다. 모임 중에 여러 번 나온 이야기인 '철학의 종말' '인문학의 종언'에 대해, 여러분이 보여주신 철학과 독서에 대한 열정만으로도 충분한 반례가 되는 것 같아요. 한편 다시 편집부로 돌아와서, 이 책의 제목 <좋은 삶을 위한 철학> 탄생기를 조금 들려드릴까 해요. 출판사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한 권의 제목을 정하는 데에도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한답니다. 편집자는 대체로 책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제목을 선호하고, 마케터는 자극적이고 눈에 잘 띄는 제목을 선호하겠지요. 디자이너는 표지 디자인에 수월한 텍스트양(量)의 제목과 시각적으로 좋은 제목을 좋아할 겁니다. 이 책의 원제는 '완벽해지는 법'(How to Be Perfect)인데요,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서문에서 밝히듯, 저자의 위트와 유머가 들어있는 제목입니다. 정말 좋은 제목이지만, 국내 시장의 성격에 맞추려면 조금 무리가 있는 제목이죠. 제 생각에 국내 독자들은 위트 있고 한 번 꼬은 유머러스한 제목보다는 명확하고 임팩트 있는 제목을 더 선호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의 국내판 제목을 정하기 위해 길고 긴~ 논의를 거쳤답니다. 후보에는 이런 것들이 있었어요. '굿 퍼슨' '거의 완벽한 삶을 위한 철학' '좋은 삶이 당신을 지나치치 않도록' '아주 오래된 철학의 고민' '지금 필요한 윤리학' (등등) 결과적으로는 지금과 같은 단정하고 순한 맛의 제목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이 선택되었습니다. 저는 약간 심심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면 강력한 임팩트는 없지만 책을 명확히 설명해주고 부담 없이 독자에게 다가가는 좋은 제목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책의 제목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어떠신가요!?
저는 지금이 제목이 좋아요. 철학책을 찾아볼 때 고민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을까" 였어요. 현재 내 삶에 대한 회의와 함께, 작은 행동이라도 내 삶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OO는 무엇이가? 왜 OO이어야 하는가?...등등의 깊은 질문들은 책을 읽으며 떠오르기 시작했구요. 인문학적 고민, 내 삶, 공동체에 대한 성찰을 '마트 카트를 가져댜 놔야 하는가?' '삶 속에서 내가 베푼 선행은 무엇인가?' 질문들에서 시작하니 철학에 다가가기 쉬워진 기분이 듭니다.
저는 '거의 완벽한 삶을 위한 철학'도 나름 절충적이면서도 좀더 상업적인(?) 괜찮은 타이틀 같아요.
<거의 완벽한 삶을 위한 철학>도 재미있네요! 저자의 유머코드와도 맞는 것 같고요 ㅎㅎ헌데 위에서 말씀주신 것처럼 진지한, 어쩌면 고독한 '좋은 삶'을 좇는 사람이 만났으면 하는 책이라 지금의 제목이 최선이라구 느껴지네요!
여기서 좋은 답변 좋습니다. 그런데 여기만은 뭔가 다른 것도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그런 틀로 결국 끝나는 그런 답변 누구나에게 물어봐도 이런 말을 들을 것 같았는데 결국 또 여기와서도 같은 말을 듣는구나, 적어도 이런 게 자꾸 보이면 여기 취지하고도 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좀 사회에서 요구하는 그런 것과는 다른 것이 도출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건방진 말을 하고 싶기도...
저는 책을 읽고 여러분들의 말을 들으면서 오히려 일상으로, 원점으로, 궁극의 기본으로 돌아오는 경험을 많이 합니다. 유행, 남들 하는 얘기, 뻔한 스토리...가 매력적이지는 않을 수 있지만 결국 모두의 고민은 본질적으로 같고 우리는 서로를 닮아 있기 때문에 같은 말을, 꼭 술 취한 사람처럼 반복하는게 아닐까요? 저는 같은 이야기도 각자의 말과 글로 발화되는 순간도 사랑합니다.
저는 제목 좋습니다. 고민하고 있는 문제와 직관적으로 맞닿아 있어서요. 완벽한 혹은 행복한 이런 수식어는 왠지 끝내 다다르지 못할 지향점인것 같고, 지금보다는 더 좋은 사람, 더 사려깊은 어른이 되고싶은 마음을 갖고 있어서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이 오늘 자정에 끝날 예정입니다. 그동안 정말 많은 이야기가 오갔네요. 소중한 시간과 고민 나누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모임을 열고 닫기까지, '좋은 철학 책'이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재밌는 책?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책? 정확하고 명확한 내용만 알려주는 책?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설명해주는 책?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아요. 이 책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의 경우에는 '책 내용이 이해가 안 가더라도 괜찮다고 솔직하게 알려주는 책'이어서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께 이 책이 어떤 방식으로든 좋은 경험으로 남았기를 바랍니다. 남은 발제인 @작가와책읽기 님과 @또또우루 님의 발제를 기다리면서, 오늘 모임이 닫히기까지 책 속 좋았던 부분이나 그에 대한 감상, 이번 주까지 읽는 3부에 대한 궁금증, 다른 참여자 분과의 대화에 대한 생각, 작별 인사 등등 무엇이든 하나씩 달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책을 좋아하고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으로서 여러분과 함께해서 즐겁고 감사했습니다. 다음번에 또 뵐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날이군요. 덕분에 좋은 독서를 했습니다. 시간에 쫓겨서 저자의 농담같은 건 헛웃음으로 대충 넘기면서 읽었는데 기간이 끝나고 찬찬히 다시 읽어볼 거 같네요. 굿플레이스도 시즌 1 보다가 말았습니다만 마저 봐야겠단 생각도 들었고요.
책 제목 직관적이고 나를 응원해주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좋은 질문들과 대답들을 통해 생각할거리도 많았고 마이클님이 정성껏 여러가지 이야기 재밌게 해주셔서 책 읽으면서 즐거웠고 마니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책은 모임 내용들을 생각하며 다시 또 읽어볼게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발제 하겠습니다! 11장에서 "스스로 한 선택은 자신의 것일 수 있다. 그러나 태어나보니 주어진 삶과 그 이후의 많은 일은 이미 내 손을 떠난 일일 때가 많다." 라는 문장이 인상깊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어떠한 선택을 할때 그 책임이 오롯이 본인에게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주변 상황에 잘 휩쓸리는 사람이라면 그러한 성향 자체가 선택의 결과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또또우루님, 발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부분은 이 책 319쪽, 사르트르의 이야기에서 찾아볼 수 있겠네요. 개인의 선택에 오로지 개인의 의지만이 작용할까? 사회나 상황의 구조적인 영향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내용은 다음 12장으로 이어지기도 하고요. 저희 김영사의 신간 가운데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저자는 의사였다가 경제학자로 길을 바꾼 분인데요. 저자가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이렇습니다. "당신의 부와 행복, 인생과 운명은 이미 엄마 뱃속에서부터 정해져 있다." 결국 환경과 상황이 개인의 선택과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시 돌아와, 또또우루님이 제안해주신 질문은 일상적인 범위에서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어떤 상황이든, 결국 책임은 스스로에게 있다고 봅니다. 주변 상황에 휩쓸렸든, 영향을 받았든 결국 선택에는 자기 지분이 큰 것이니까요. 만약 주변 상황에 잘 휩쓸리는 성향이라면, 선택의 결과에 면죄부를 받으려 하기보다는 아예 선택을 하기 전에 다시 생각해보는 연습을 하는 게 안전할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난생 처음으로 사주라는 것을 봤는데요. 사주 보시는 분이 '태어나는 순간 세상의 에너지를 받아' 정해지는 어떤 내용들을 읽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시더라고요. 물론 개개인의 선택에 따라 삶의 잔가지들은 달라지지만, 궁극적으로는 태어나면서 받은 에너지가 발현되는 과정이라 큰 길을 읽을 수 있다는... 정확한 말씀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제가 이해한 바로는 그랬습니다. 해서, 사주 보시는 분들 사이에서는 제왕절개해서 태어난 것도 사주로 치냐...가지고도 오래 논쟁이 있었다고 하고요. 태어나는 순간에 받은 에너지라는 관점에서는 제왕이든 자연분만이든 상관없다고도... 하여간 이 얘길 드린 이유는, 마이클님이 달아주신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의 '뱃속에서부터 정해져 있다.'는 구절 때문이었어요. 태어나면서의 에너지든, 태어나보니 만난 부모의 배경 때문이든 태어나면서 정해지는 것이 이후의 선택보다 강력할까, 그럼 내 선택은 오늘 한중일양식 중에 뭘 먹을까 정도에 지나지 않은 것일까... 사주 본 결과는 제 마음에 아주 들지 않았어요! ㅎㅎ듣기 싫은 소리만 골라서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언제나 그랬듯, 제 맘대로 살겠다고 결심했고... 사주 결과는 선택이 꼭 훌륭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때 팔자려니... 하고 잠시 숨으려는 용도로만 쓰려구 합니다. 결국에는 선택이 제 것이듯 결과도 제 것이라고 생각해요. 시시포스의 돌은 시시포스의 것이겠죠?(아닌가? 대여일까요? 🤔) 제 실패도 성공도 그저그런 잡탕도 제 것...
화제로 지정된 대화
[공지입니다!] 독서모임에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신 분들께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관련 굿즈 사은품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대상자는 지난 3주 동안의 게시글을 바탕으로 모임지기가 판단해 선정했습니다. ●사은품 구성은 다음과 같고, 택배로 발송됩니다. ①<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책갈피 + ②<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스티커 + ③랜덤 굿즈(??) ●증정 대상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발제자 가운데 발제에 참여해주신 분들 → 배송정보는 이전에 구글폼으로 적어주신 것으로 활용하겠습니다. (사용 후 폐기 예정) 2) 발제자 외에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분들: @11월 님, @민정 님, @공달복 님, @파란라피스 님, @이랑 님, @메이메이 님 → kohjy@gimmyoung.com 메일로 "성함, 주소, 연락처"를 보내주시면 발송드리겠습니다. (사용 후 폐기 예정) 모임이나 책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위 메일로 보내주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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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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