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서점 × 책방밀물]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같이 읽기

D-29
@수북강녕 지기님! :) 그믐에서도 뵙게 되니, 참 좋습니다. 함게 '노고'를 나눌 동지가 생긴 것 같아 더더욱 기쁘구요.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책이 우리 사회의 노고인들에게 많은 질문과 힘을 남기기를 바라고 있어요. 함께 책 이야기 나누며 좋은 시간 보내보아요! 감사합니다. :)
@수북강녕 지기님까지 함께 해주시니 더욱 든든합니다! 그간의 노고(!)가 한결 가볍게 느껴집니다^^ 바쁘신 와중에 북토크도 신청해주셨더라고요ㅜㅜ 정말 감사드려요!
이런 시대에 문학을 왜 읽어야 하느냐' '문학의 힘이 뭐라고 생각하느냐' 같은 질문을 종종 받는다. 문학계에 한 발 걸친 사람이라면 요즘 다들 비슷한 질문을 받는다. 문학의 힘이 잘 보이지 않으니 나오는 질문이다. 돈의 힘이 뭔지 궁금해하는 사람은 없다.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기획의 말을 대신하여 9p, 김의경 외 지음
이 문장들은 무슨서점의 인스타 피드에서 처음 접했어요. 사실, 그 피드를 보고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어요. 결국 책모임에도 참여하게 되었네요. 😊 책을 읽을 때 종종 '뭐 하러 소설을 그리 열심히 읽어?' 라는 말을 들어요. 세상엔 재밌는 게 널리고 널렸고, 책을 읽는다면 실용서나 자기개/계발서 같은 걸 읽는게 더 실용적이지 않느냐는 것이지요. 저는 문학을 왜 읽을까요? 저에게 질문을 해봅니다. 먼저 떠오르는 건 문학은 제가 인생에서 길을 잃지 않게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 최소한 어느 방향을 바라보며 살아야 한다는 걸 알려준다는 거죠.....책을 읽어나가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계속 찾아보려고요.
저도 이 문장에서 눈이 번쩍 뜨였지요! 제가 서점을 시작할 때 들었던 말들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이런 시대에 무슨 서점이냐 ㅎㅎ 해서 '무슨서점'이 되었지만.) 저희 서점 인스타 피드가 @스마일씨 님께 나침반처럼 작용할 수 있어 기쁩니다. 이곳까지 와주셔서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마저 같이 읽으며 각자의 방향을 향해 헤쳐나가 보아요!
앗! 안그래도 작명 이유가 궁금했었는데 그런 배경이라니요ㅎㅎ; 장작가님이 쓰신 기획의말 좋아하신 분들 많을것 같아요. 저도 본문의 소설만큼이나 시작글이 좋았답니다. 저는 아주 똘똘한 친한 친구에게서 이런 질문도 받아봤어요. "ㅇㅇ야, 진짜 궁금한데.. 소설은 왜 읽어? 그거 다 거짓말이잖아" 흐음.. 순간 당황해서 제대로 답을 못해준게 아쉬운데, 저도 문학의 힘을 믿는답니다. 방향이 되어줄수도, 힘이 되어줄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무엇보다 좋아하는 유희고요ㅎㅎ 문학이 없었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것 같아요. 십대 이십대의 가장 힘든 시기에 문학 아녔다면 어후..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순간접착제 같은 거네요? 카페가 망하지 않게 최소한만 일을 시켜서 임시로 지탱하는 거잖아요.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김의경 / 순간접착제 35p, 김의경 외 지음
운동화 사는 돈이 아까워 매번 떨어진 밑창에 순간접착제를 붙여가며 신는 예은과 그녀와 붙어 다니는 나에게는 순간접착제 냄새가 익숙합니다. 이 둘은 순간접착제로 붙여 놓은 듯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존재이지만 그들이 헤어질 땐 어떤 상처가 남겨질지 위태로워 보이기도 합니다. 순간접착제는 말 그대로 순간적으로 강력하게 붙지만 그 효과는 오래 지속되지 않으니깐요. 떨어질 때마다 표면을 마모시키는 것처럼 인간관계의 생성과 소멸에서 발생하는 상처들이 연상됩니다.
김의경 작가님은 <콜센터>라는 작품으로 처음 만났어요. 콜센터에서 일하는 감정 노동자들의 일상이 디테일하게 그려져 인상에 많이 남았어요. 코로나 시국은 유례없는 재난이었고 이 시기에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가게 문을 닫게 되었다는 건 잘 알려진 이야기죠. 그러나 가게 하나가 문을 닫게 되면 가게에서 일하던 직원, 알바생들도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데는 생각이 미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마카롱 가게 사장님의 의도가 어찌 됐든 예은과 나의 알바시간을 줄여가면서도 자르지 않으려 했던 건 나름의 의리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예은과 나의 생각은 달랐네요. 순간접착제처럼 최소한의 쓸모만 유지시키겠다는걸로요. 경제적 약자들이 도미노처럼 스러지는 상황이 참 안타까웠어요. 병든 딸을 대신해 생계를 책임지기위해 70대 노모가 짤릴까 두려워 이를 악물고 일하는 모습도요.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청춘 파산>, <쇼룸>의 작가 김의경 장편소설. 우리 사회의 불편한 소재인 '갑질'에 얽힌 20대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가 자신의 체험담을 생생한 디테일로 풀어냈다.
어떤 기억을 환기시키는 감각 중에 다른 어떤 것보다 후각이 즉각적인것 같아요. 찰나의 순간에도 분위기를 바꿔버리고, 잊고싶은 생각마저 되돌릴만큼요. 그래서 더더욱 안쓰럽더라고요. 누군가에게 달콤한 마카롱냄새로 떠오르는 사람이기보다 그 찡한 '순간'접착제 냄새로 남는단것이요. 저는 읽는 도중에도 그 불쾌하고 살짝 무서운 냄새가 선명하게 떠오르더라구요;
저는 예은이가 마카롱집을 그만둘 때 순간접착제를 환기한 것과 나가 예은이와 안고 있을 때 나가 순간접착제를 환기한 것이 묘하게 인상에 남았어요. 쏟는 애정이 비례하는만큼 받는 상처의 크기를 생각하는 점이 씁쓸하기도 했고요.
수업을 하러 학생들의 집으로 이동하면서 경진은 평일 낮에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다 자유로운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서유미/밤의 벤치 61p, 김의경 외 지음
세상에는 많은 직업과 다양한 형태의 노동이 있고 이름만 들었을 때는 짐작하기 어려운 고충이 존재했다. 학습지 교사도 그런 일 중 하나였다. 어떤 일인지 대충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교육을 받고 직접 수업을 하는 동안 이 직업에 대해 잘 모르고 오해하고 있었다는 길 깨달았다.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서유미 / 밤의 벤치 61p, 김의경 외 지음
<혁명의 온도>를 읽으면서 다시금 이 문장을 곱씹게 됩니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직업과 다양한 형태의 노동이...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고충이 있다는 것을. '군무원'이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도 이번 소설을 읽으며 알게 되었네요.
<혁명의 온도> 읽으면서 저도 '군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네요.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고 그 직업군의 직급 체계와 하는 일에 대해 무지하다 보니 이해가 좀 어려웠어요. 이처럼 우리가 모르는 일들과 직업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니 좀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군무원은 공무원 신분으로 비밀리에 뭘 하는 것도 아니고 엄연히 공고와 시험이 있었을텐데 이렇게나 몰랐다니 싶더라구요.
교육에 대해 잘 모르면서 한글이나 수학을 가르쳤고 학습에 대한 상담도 했다. 새로운 수업을 권유했고 수업을 그만두겠다는, 돈이 아깝다는 얘기도 들었다. 선생님이지만 집까지 학습지를 배달하는 사람이었고 영업을 못해서 수업이 줄어들면 눈치가 보이고 월급이 줄었다. 보람과 모욕이 하나의 그릇 안에서 녹아내렸다.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서유미 / 밤의 벤치 68p, 김의경 외 지음
이번 작품을 통해 방문학습지 교사의 노동에 대해 자세하게 알게 된 것 같아요. 저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방문학습지를 이용했는데 너무 리얼하게 묘사해서 놀랐어요. 특히, 비오는 날 선생님들 대부분 낮은 구두를 신으셔서 발이 많이 젖은 상태라 저는 현관에 발수건을 깔아 놓고 쓰시게 했어요. 서로 민망할까봐 서둘러 자리도 피하고요. 그리고 비가 너무 많이 오는 날엔 수업을 취소하고 다음 번에 수업을 조금 더 길게 하시도록 했던 것 같아요. 매번 늘 웃는 모습이라 방문학습지 교사도 감정노동자들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니 이 책은 매 단편 정말 할 말이 한바닥이네요. 지금 시간이 너무 늦어서 여기까지만. 😅
저도 이번 앤솔로지에서 <밤의 벤치>랑 <숨바꼭질>은 작가님이 겪은 일이실까 싶을만큼 리얼하게 느꼈습니다. 저도 어릴적에 방문학습지를 해본 적이 있었는데 진짜 그 15분이 좋았거든요. 일주일 한번 뿐인데도 누가 나만을 위해 집중해서 챙겨주는게 너무 좋아서 그 시간을 엄청 기다렸어요. 비슷한 문장 보곤 깜짝 놀랬더랬죠. ^^ 그리고 저 역시 대학생때 학생들 가르치러 집으로 방문했는데 항상 양말 한켤레씩 더 가지고 다녔답니다. 혹시라도 안좋은 냄새 날까 신경쓰여서 들어가기 전에 몰래 계단서 갈아신었구요.
저는 학부모 입장에서 집안에서 날 냄새를 신경썼어요. 역시 책에서 방문가정마다 고유의 공기냄새가 있다는 말에 갑자기 새벽에 인센스를 태웠답니다. 🤣
군필자는 안다. 훈련소 수료식을 마치고 이등병 계급장을 달면 제법 군인답게 보여도, 자대에 오는 순간 미취학 아동 수준으로 퇴화하기 마련이다.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염기원/혁명의 온도 95p, 김의경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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