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번외. <위어드>

D-29
오늘 도착 책이 도착 했어요 퇴근하고 빨리 읽고 싶네요 ..YG님 따라서 꾸준히 ...기대 됩니다 .
겨우 1장이니까 여러가지 의심되는 점들, 특히 산업화와 문화나 심리학의 인과관계 같은 것은 차차 다뤄지리라고 생각하면서 읽고있습니다.
책에서 주는 중압감에 비해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게 읽힙니다 특히 개인주의자의 심리와 사회적인 현상에 대한 부분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YG님의 글에 언급된 타일러 와츠의 마시멜로 테스트에 대한 논문에 대한 짧은 언급이 각주 32번에 나오네요. 라이베리아에서 진행된 인내심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 실험에 대한 언급이 11챕터에서 나오는데 거기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오는거 같고요.
아, 그렇네요. 꼼꼼하게 확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자는 그런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여전히 마시멜로 테스트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긴 연휴 동안 책 읽을 틈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연휴간에 파트 1(머리말, 1~4장)까지 마무리하는 계획이었는데 따라오셨는지요? 이번 주에는 파트 2 5장, 6장, 7장을 함께 읽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파트 1 난이도가 제일 높았어요. 그러니 파트 1까지 따라오셨으면 두 번째 밀레니엄 때부터 본격적으로 '위어드(WEIRD)'의 탄생에 초점을 맞추는 파트 2부터는 좀 더 수월하게 따라오실 수 있을 겁니다. 이후에는 각 파트의 분량도 120~150쪽 정도로 파트 1에 비교해서 짧습니다.
교회의 혼인과 가족에 대한 방침은 집약적 친족을 잠식함으로써 개인들을 그가 속한 씨족과 집안에 대한 책임과 의무, 혜택으로부터 점차 해방시키면서 사람들이 교회에, 그리고 나중에는 다른 자발적인 조직에 헌신할 더 많은 기회와 유인 요소를 창출했다. 서구 기독교가 우연히 갖게 된 특별한 능력은 친족 기반 제도를 해체하는 동시에 기독교 제도의 확산을 촉진하는 법을 '알아낸' 것이었다.
위어드 - 인류의 역사와 뇌 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 p.220, 조지프 헨릭 지음, 유강은 옮김
저자가 책에서 논증하고 싶어한 모든 일의 시작이 이 한 문단에 정리돼 있는 걸로 보였습니다. 막연히 갖고 있던 서구의 발전 원인에 대한 질문에 답을 얻은 부분이었습니다. 어떤 개혁적 조치만으로 가능한 변화에는 한계가 있었네요. 종교의 힘이 밀어줄 때 더 강력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거였어요. 우리 시대의 종교를 생각해 봅니다. 어떤 변화를 추동하고 있는지를 말이죠.
이 모든 사실이 시사하는 바는, 교회가 수백 년에 걸쳐 독특한 형태의 일부일처혼을 퍼뜨리고 강제하면서 의도치 않게 점차 남성을 길들이는 환경을 형성하면서 많은 이들에게서 경쟁심과 충동성, 위험 감수 성향을 줄이는 한편, 동시에 세계에 대한 포지티브섬(제로섬과 달리 경쟁이 아닌 상생을 추구하는 것 ㅡ옮긴이) 지각과 낯선 이와 기꺼이 팀을 이루려는 의지를 선호하게 했다는 것이다.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이는 더 조화로운 조직과 범죄 감소, 사회 붕괴 감소로 이어지는 게 분명하다.
위어드 - 인류의 역사와 뇌 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 p.364, 조지프 헨릭 지음, 유강은 옮김
저도 연휴 동안에는 적극적으로 의견 남기지 않았어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니, 틈틈이 서로 의견 나누면서 읽어가면 좋겠습니다!
파트1을 다 읽었습니다. 머리말에서도 종교 특히 믿음의 힘을 느낄수 있었는데 4장에서는 종교가 공동체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수 있었습니다. 2,3장에서는 인간이 진화하는 과정이나 국가제도가 생긴 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어 좋았습니다. 그동안 근친상간의 금기에 관해서는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는데 왜 금기되었는데 금기되어 어떤점이 좋은지 p151-153 부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책이 점점 재미있어 지는데 1장에서 결론 비슷하게 나오고 역사 처음부터 풀어가서 뒷 내용이 더 궁금하고 몰입이 됩니다.
5장 읽었어요. 이제껏 뭣모르고 해왔던 생각의 패턴을 깨는 내용이네요. 카톨릭교회가 WEIRD family 에 미친 영향이 놀라워요. 근데 또 한편으로는 이 논리에 반대하는 책이나 기사가 있는지 궁금해져요
다들 파트 2를 흥미롭게 읽고 계시죠? 사실, 저는 처음 이 책 읽었을 때 제일 흥미롭던 분야가 파트 2였어요. 서구 문명에 기독교가 미친 영향이야 중고등학교 세계사 시간부터 들었던 얘기지만, 가톨릭교회-친족(가족) 제도의 변화-서구 문명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의 중요성에 설득될 수밖에 없었거든요. 막연하게 현대의 친밀성 제도는 근대의 산물이라는 편견도 깨졌고요.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합니다.
학부 때(25년쯤 전?) 읽었던 앤서니 기든스의 『친밀성의 구조 변동』 같은 책을 비판적으로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서구 결혼의 역사를 대중적으로 정리해서 재미있게 읽었던 (베스트셀러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작가)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결혼해도 괜찮아』 같은 책의 내용도 이 책의 문제의식을 염두에 두고서 다시 살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답니다. 에바 일루즈의 『사랑은 왜 아픈가』도 있네요. 『위어드』와 이 책들의 시각을 한 번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아요.
현대사회의 성 사랑 에로티시즘 : 친밀성의 구조변동일상 생활의 인간관계 속에 스스로를 위치짓는 중요한 기준점인 성에 대한 보고서. 사랑, 결혼, 외로움, 수치심 등 우리의 일상 생활 속에 자리잡은 사회적 제도들과 인간적인 감정들에 얽혀 있는 관계망으로서 현대의 섹슈얼리티에 대해 알기 쉽게 수록했다.(양장본)
결혼해도 괜찮아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결혼해도 괜찮아』.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매혹적이고 유머러스하면서 아프도록 진실한 &lt;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gt;에서 이어지는 자전적 에세이다. 사랑하는 남자 '펠리페'와 결혼하지 않으면 그가 미국에서 영구 추방되는 상황과 맞닥뜨리고 만 저자가, '결혼'에 대한 마음 속 갈등과 편견을 극복하고 화해를 나누기 위해 열달간 펼치는 절박한 노력을 담아냈다. 역사학자, 심리학자, 사회학자, 그리고
사랑은 왜 아픈가 - 사랑의 사회학<감정 자본주의>를 파헤쳐 학계와 출판계를 놀라게 했던 그녀가 이번엔 ‘현대인의 사랑’에 관한 사회학적 고발장을 던진다. ‘사랑은 왜 아픈가?’ 혹은 ‘사랑은 왜 사랑에 빠진 사람을 아프게 만드는가?’를 다루는 이 책은 독특한 성과물이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연휴 때까지 파트 2를 읽으셨다면, 내일(10월 10일)부터는 파트 3의 9장, 10장, 11장을 읽습니다. 파트 3에서는 본격적으로 친족에서 해방된 서구 개인이 시장, 도시, 자발적 결사체, 노동 윤리와 근대적 세계관 등을 어떻게 형성하는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근대 사회로의 진입을 예고하는 장이니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을 거예요.
상업은 평화의 체제로서 민족뿐만 아이라 개인까지 서로에게 유용하게 만듦으로써 인류를 다정하게 바꾸는 작용을한다. … 상업의 발명은 … 지금까지 어떤 식으로든 도덕적 원칙으로부터 곧바로 만들어지지 않은 보편적 문명으로 나아가는 가장 위대한 길이다.
위어드 - 인류의 역사와 뇌 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 p.370, _토머스 페인(1792), 《인간의 권리》, 조지프 헨릭 지음, 유강은 옮김
상업의 유용성을 정말 아름답게 묘사한 문장으로 느껴졌습니다.
집약적 친족 기반 제도의 붕괴는 도시화와 자유도시 및 자치도시의 형성으로 나아가는 문을 열었고, 이 도시들은 더 많은 자치를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흔히 상인들이 지배한 도시의 성장은 시장 통합 수준을 점점 높였고, 우리가 추론하는 바에 따르면 비개인적 신뢰, 공정성, 협동의 수준도 끌어올렸다. 이런 심리적, 사회적 변화가 일어나는 동안 사람들은 개인의 권리, 개인의 자유, 법치, 사유 재산의 보호 같은 개념에 대해 숙고하기 시작했다. 이런 새로운 관념들이 다른 많은 대안들보다 사람들에게 새롭게 등장하는 문화심리에 잘 들어맞았다.
위어드 - 인류의 역사와 뇌 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 p.411, 조지프 헨릭 지음, 유강은 옮김
파트 3의 9, 10, 11장은 교회가 강제한 친족제도의 변화가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됐는지 설명의 폭을 넓히는 부분이었습니다. 집단 심리의 변화가 역사에 반영되는 장면들을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독일과 이탈리아 지역의 도시 발달과 상업, 기술의 특별한 약진의 이유가 명쾌히 설명돼 있어 재미졌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아, 갑자기 한 가지 아이디어도 생각났어요. 제가 올해(2023년) 읽었던 책 가운데 정말 재미있었던 역사책이 영국 역사학자 이언 모티머가 쓴 『변화의 세기』(현암사)였어요. 10세기 그러니까 1001년부터 20세기 2000년까지 1000년간의 서구 역사를 세기별로 정리한 책입니다. 서구 역사를 중심으로 지난 1,000년을 돌아보는 게 뜻밖에도 오늘을 이해하는 데에 굉장히 유용한 통찰을 주더군요. 공교롭게도 『위어드』의 파트 2에서 파트 4까지 서술하는 부분과 겹치기도 하니, 다음 책으로 『변화의 세기』를 함께 읽어보는 것도 어떨까 싶었어요. (정말, 『변화의 세기』는 재미있거든요!)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지난 천 년간의 서구 사회를 ‘변화’라는 키워드로 해석하는 독특한 역사책이다. 11세기부터 20세기까지 각 세기별 가장 중요한 변화들을 제시하고 변화의 주체가 되는 인물들을 꼽는다. 지난 천 년간, 서양을 뒤흔든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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