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이 읽어요. 천천히.

D-29
그녀가 아들에게 남긴 유언은 눈가에 맺힌 눈물 두 방울이었다. ... 린샹푸는 다섯 살 때 보았던 광경을 그대로 반복했다. ... 삼베 상복을 입은 린샹푸는 물그릇을 들고 대문으로 가서 문 앞에 내려놓은 뒤 14년 전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황혼이 내릴 때까지 대문턱에 앉아 있었다. 대문 앞에서 시작된 작은 길이 구불구불 나아가 멀리 있는 큰길과 합쳐지고 큰길이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광활한 땅 위로 계속, 하늘가의 타오르는 저녁놀까지 뻗어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원청 p.19, 위화
이렇게 천천히 읽으니 좀 더 집중하게 되는 거 같아요
린샹푸의 뒷모습이, 슬픔을 가득 업은 그의 등이 그려져서....눈물이 너무 나요...
말이 어찌나 빠른지 글자가 날아다니는 것 같았다.
원청 p.24, 위화
무슨느낌인지 알거 같아요 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저는 책을 읽다가 어떤 신선한 표현을 마주하면 그 문장에 또 꽂혀요. 위화작가님의 필력에서 나오는 걸까, 아니면 문현선 역자분의 해석일까 하고요. 이럴 땐, 언어가 안되면서도 원서를 읽고 싶다는 바램을 갖아요. 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수물이 집사님, 책 감사히 읽고 있어요. 중국 작가의 소설이 제게는 처음인 듯 싶어 낯설기도하고 흥미롭기도해요. 저도 찬찬히 읽어나갈게요. 책속에서 더없이 풍요로운 가을을 보내게되었네요. 너무 좋아요.
저도 민들레 아미꼬 집사님 덕에 천천히 읽고 있어요. 위화의 책을 다시 천천히 다 읽어봐야겠어요. 인생, 허삼관매혈기 등…
인생, 읽어 보고 싶어요.
두 사람이 손을 잡은 뒤부터 일이 빠르고 순조롭게 진행되어 하루에 한 집씩 수리할 수 있었다. 다만 이웃들이 수리비가 얼마인지 물었을 때 두 사람은 똑같이 무안해하며 얼마를 달라고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그러자 리메이렌이 방법을 생각해냈다. 대바구니를 문 앞 처마에 걸어놓고 알아서 돈을 내도록 하자는 거였다. 얼마든 원하는 만큼 넣고, 돈이 없으면 듣기 좋은 말로 대신해도 된다고 했다. 이웃 주민들은 모두 대바구니에 돈을 넣었고 좋은 말도 많이 남겼다. P128
원청 위화
전 이 문장 읽고 약간 의심했어요 😂
...천융량이 아침 햇살 속에서 본 사람은 재난에서 빠져나온 사람이 아니라 기쁨에 젖은 아버지였다.
원청 p.103, 위화
마음 졸이며 읽었어요. 딸에게 무슨 일이 생겼으면 어쩌나...하고요. 영화를 보고있는 듯 하네요. 몰입감이 엄청나요.
딸이 마침내 여인의 따뜻한 품에 안기는 걸 보면 그의 몸 안에 온기가 번졌다. 딸의 작은 손이 여인의 가슴께에서 움직일 때는 눈가가 촉촉해지고, 딸이 그 여인의 가슴을 잡으면 발로 땅을 밟은 듯 안심할 수 있었다.
원청 p.113, 위화
...그릇을 잡은 그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는 엄동설한에 죽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목숨 일부를 그에게 나눠준 거였다. 린샹푸는 그들의 큰아들을 무릎에 앉힌 뒤 입으로 죽을 불어 조심스럽게 아이에게 먹이고 자신은 한 모금도 먹지 않았다.
원청 p.123, 위화
복사꽃과 엽전이 한데 섞이는 걸 보고 리메이롄은 돈에 기쁨이 깃든다고 말했다.
원청 p.129, 위화
오늘은 오픈하고 비가 많이 오네요. 손님이 없어서 책을 읽고 있는데 너무 술술 읽혀서 문장수집이 안돼요.ㅎ
린바이자는 콩사탕을 몇 개 손바닥에 덜어낸 뒤 구퉁쓰의 입에 하나를 넣어주고 구퉁넨의 입에도 넣어준 다음 세 번째 사탕을 자기 입에 넣었다.
원청 p.157, 위화
그 아버지의 그 딸. 린샹푸가 자신에게 주어진 죽을 구이민의 큰아들에게 먹인 장면이 떠올랐어요.
구이민이 아닌 천융량이네요 음... 등장 인물이 헷갈리기 시작했어요 ^^;;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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