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

D-29
530쪽, 오. 엘레마 할아버지 진짜 동안이네요. 그래도 31살로 보인다는 말은 너무 과장 같습니다.
@장맥주 님 엄청난 속도로 읽고 계시네요~!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서 메모하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입니다!
545쪽, [하지만 인간은 자고로 순수한 설명 그 이상을 갈망한다. 의미와 감정적인 만족감을 주는 결론을 원한다. 이때 우리는 길을 잃고 방황한다. 내러티브에 대한 갈망이 자주 사실에 대한 이해를 넘어 그 이상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익숙하지 않은 것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친숙한 비유를 채택한다. 하지만 자연은 우리 뇌가 상상하는 것보다 복잡할 때가 많다. 확실히 알고자 할 때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발견하는 것뿐이다.] 자연뿐 아니라 현실 그 자체가 늘 우리 상상보다 복잡한 것 같습니다. 그걸 자꾸 친숙한 내러티브와 비유로 왜곡하려는 게 사람들이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는 실수 같고요.
545쪽, [학계에서 아르디가 더 많이 받아들여졌음에도, 여전히 대중에게는 거의 알려진 게 없었다. 루시는 수많은 홍보 덕분에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이야기될 정도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아르디는 그런 홍보를 하지 않았다.] 그래! 그래서 내가 몰랐던 거야!
549쪽, [포유류처럼 계통수에서 끝부분에 존재하는 좀 더 복잡한 동물들도 마찬가지였다. 가지가 엉켰다. 이유 가운데 하나는 계통 분류가 불완전해서였다(26장에서 다뤘다). 다른 이유는 이종교배 때문이었다. 전통적으로 진화생물학자들은 동물이 종을 넘어서는 교배하지 않는다고 봤다. 다시 말해, 가지들은 재결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화 계통을 연구하다 보면,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식물과 곤충, 포유류, 고대 인류를 포함해 많은 종의 가지들이 갈라졌다 다시 합쳐졌다. 관계가 가까울수록 이종교배가 더 이뤄졌다. 2016년에 발표된 한 논문이 이 사실을 건조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제는 성을 종의 범주 너머까지 확장해서 바라봐야 할 것이다.”] 헐... 저는 이 얘기도 처음 듣습니다. 정말 이 책 덕분에 뒤떨어지지 않고 21세기 과학 지식을 업데이트하게 되네요.
551쪽, [게놈 연구자들은 인류 조상을 나무나 덤불의 가지로 설명하지 않고 ‘메타개체군’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메타개체군은 어떤 개체군이 오랫동안 분리되어 서로 생물학적으로 달라졌지만, 다시 만나면 교배를 할 수 있을 정도로는 여전히 가까운 개체군의 관계를 의미한다. “인류의 인구집단에서, 단순한 가계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아요.” 하버드대학 유전학자이자 고DNA 연구 분야의 대표 주자 데이비드 라이크가 말했다. “실제로는 인구집단이 서로 섞이고 다시 분리되는 과정이 반복되는, 보다 격자 같은 구조에 가깝죠.” 이는 기존의 나무 비유는 가을 낙엽처럼 사그라졌으며, 마지막 공통 조상의 원형이나 진화가 일어난 단 한 곳의 에덴동산을 찾으려는 기대를 접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559쪽, [“논쟁 양상이 바뀌었어요. ‘누가 논문에서 무슨 말을 하나’는 별로 의미가 없고 대신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목소리 크게 내는 게 더 중요해졌죠. 분야 전체가 망가졌어요.”] 고인류학계, 너마저...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 장과 에필로그는 메모할 틈도 없이 그냥 후루룩 읽게 되었네요. ^^
@장맥주 우아, 폭풍처럼 읽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신 것 같아 기쁘네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들 읽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장강명 작가님이 다 읽었다고 방이 끝난 게 아닙니다 ㅜ.ㅜ
저는 19챕터까지 읽었어요.읽어보니 TMI도 재밌고 고인류학자들끼리의 경쟁 정치도 재밌네요.하하하 장작가님은 견파시군요.저는 코숏 턱시도냥 치즈냥 2마리랑 사람아둘이랑 남의편이랑 6가족 살고 있고요.제가 울 가족들도 묘파쪽으로 유입시켰습니다. 19챕터 반항 부분 팀계 ㅡ모세의십계 처럼 팀화이트의 율법 이 부분 재밌어요.
네, 저는 매우 강건한 견파입니다. 인간과 개가 모두 행복한 ‘동네’야말로 진짜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세계라고 진지하게 믿고 있어요. 음... 고양이도 행복하면 좋습니다. ㅎㅎㅎ
와하! 재밌게 읽고 계시다니 반갑고, 기쁩니다^^ 장 작가님 말씀대로 뒤에도 흥미가 진진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하고 읽으셔도 좋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고인류학자가 참 여러 가지 속성을 지닌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저자가 한 직업의 여러 측면을 그렇게 강조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요.) 저는 정치나 대중 홍보 같은 면모가 부각될 때에는 그다지 재미가 없었고, 모험가나 현장 노동자의 얼굴이 드러날 때 좀 더 친밀함을 느꼈습니다. 탐정 속성이 강조될 때가 가장 흥미진진했고, 그 다음은 이론을 제시하고 반박하는 과학자 커뮤니티 멤버로서의 측면이 보일 때였습니다. 그런데 그 두 얘기는 모두 뒷부분에 있더라고요.
안녕하세요. 화석맨(가제)의 번역자입니다. 그믐 대표님의 말씀 듣고 가입해서 들어왔습니다. 왔더니 이미 장 작가님은 다 읽으셨네요.^^; 더 일찍 오고 싶었는데 제가 본업이 있다 보니 금요일까지 프로젝트로 바쁘기도 했고, 그렇다 보니 역자 교정이 늦어져서(편집자 선생님 죄송합니다...) 이제야 왔습니다. 왔더니 이미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네요. 재밌게 읽어주시고 여러 의견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아, 선생님, 여기서 뵈니 새롭고 반갑네요^^ 제목은 <화석맨>으로 결정되었고, 부제를 '인류의 기원을 추적하는 고인류학자들의 끝없는 이야기'로 잡고 표지 잡고 있습니다. 현재 부제는 다른 고인류학책에도 붙일 수 있는 제목이라, 좀더 구체적으로 '팀 화이트' 이름이나 '아르디'를 넣어서 '화석과 인간, 아르디피테쿠스와 팀 화이트 이야기'처럼 잡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제 나름대로는 제목이 신선한 편이라 생각해서 부제는 조금 일반적으로 잡았는데.. 어찌될지 ㅠ.ㅜ
@장맥주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
화석맨을 읽으시는 분들께는 흥미로울 논문이 오늘 네이처에 실렸습니다. 책에도 몇 번 등장하는,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고인류 후보 '투마이'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의 다리뼈(넙다리뼈) 및 팔뼈(자뼈)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2-04901-z 투마이는 두개골이 발견되면서 후두공이 아래에 위치해 이족 보행을 했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직접 증거인 다리뼈가 없어서 말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투마이가 발견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인 2004년에 이 뼈들이 발견됐는데... 분석이 지연돼 최근에서야 결과들이 나오고 있어요. 결과를 보면, 다리뼈는 뼈 끝이 발견되지 않아 좀 불명확하지만, 연구자들은 상시적 이족보행에 걸맞는 여러 특징들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이족보행의 흔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골밀도 분포를 보이고 있고, 넙다리뼈목판(calcar femorale)이라고 불리는 고관절 부근의 독특한 돌출 형태 역시 이족보행의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후자는 이견이 있는 것 같고요. 팔뼈에는 구조와 힘을 받는 방향 등을 고려하면 나무에 매달린 흔적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편평한 팔꿈치머리의 특징 등을 보면 마이오세 유인원 및 호미닌과 비슷한 특성을 보인다고 언급하고 있는데, 너클보행하는 현생 유인원들과는 다르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다른 학자들은 호미닌 아니라는 회의론부터 유인원보다는 호미닌에 가깝지만 확실한 증거는 아직 아니라는 신중론, 그리고 비교적 이족보행이 맞는 것 같다는 동조론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이 뼈는 처음 공개된 것은 아니고 분석도 처음은 아닙니다. 2020년에 한 차례 연구가 이뤄졌고, 거기에서는 이족보행은 하지 않은 것 같다는 정 반대의 결론이 나왔어요. https://pubmed.ncbi.nlm.nih.gov/33142154/ 사헬란트로푸스의 호미닌으로서의 지위를 위협하는 연구였죠. 이번에 다시 반대 주장이 나왔으니 한동안 논쟁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기사는 책에도 등장하는 고인류학 전문기자 앤 기번스의 사이언스 기사 https://www.science.org/content/article/human-ancestors-were-walking-upright-7-million-years-ago-ancient-limb-bone-suggests 책에도 등장하는 고인류학자 요하네스 하일레셀라시에가 등장하는 네이처 기사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2-02313-7 가 반가울 것 같습니다.
와, 이런 최신 정보를.. 감사합니다! 사헬란트로푸스는 <화석맨>의 17장, 23장, 27장에 언급됩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북다]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달달북다07)》 함께 읽어요! (+책 나눔 이벤트)[이 계절의 소설_겨울]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 함께 읽기[이 계절의 소설_겨울] 『해가 죽던 날』 함께 읽기[다산북스/책 증정] 『마흔을 위한 치유의 미술관』을 저자&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저물어 가는 한 해를 정리해요 🙌
[2024년 연말 결산] 내 맘대로 올해의 책[2024년 연말 결산] 내 맘대로 올해의 영화, 드라마
1월1일부터 고전 12권 읽기 챌린지! 텀블벅에서 펀딩중입니다.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같이 읽고 싶은 이야기_텍스티의 네버엔딩 스토리
[책증정] 텍스티의 첫 코믹 추적 활극 『추리의 민족』 함께 읽어요🏍️[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박소해의 장르살롱] 11. 수상한 한의원 [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
🍷 애주가를 위한 큐레이션
[그믐밤] 30. 올해의 <술 맛 멋> 이야기해요. [그믐밤] 19.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부제: 애주가를 위한 밤[서강도서관 x 그믐] ④우리동네 초대석_김혼비 <아무튼, 술>
남들보다 한 발짝 먼저 읽기, 가제본 북클럽
[바람의아이들] "고독한 문장공유" 함께 고독하실 분을 찾습니다. 💀《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조지 오웰 [엽란을 날려라] 미리 읽기 모임[선착순 도서나눔] 중국 대표 작가 위화의 8년 만의 신작 《원청》! 출간 전 같이 읽어요
혼자 읽기 어려운 보르헤스, russist 님과 함께라면?
(9) [보르헤스 읽기]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언어』 1부 같이 읽어요(1) [보르헤스 읽기] 『불한당들의 세계사』 같이 읽어요(2) [보르헤스 읽기] 『픽션들』 같이 읽어요
스토리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모였어요.
스토리 탐험단의 첫 번째 여정 [이야기의 탄생][작법서 읽기]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함께 읽기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함께 읽으실래요?
<책방연희>의 다정한 책방지기와 함께~
[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내가 늙어버린 여름>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하금, 그믐, 지금
딱히 이번이라고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할 근거는 없었다.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어느 여성도 셰익스피어의 비범한 재능을 갖지 못했을 거예요.횡설수설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우리 뇌에선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4. 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과학자입니다[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