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지대넓얕> 혼자 읽기 도전 - Part 2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철학 - 중간 정리 대부분의 내용은 앞 부분을 읽으며 상세히 메모했기에 중간 정리에서는 데카르트, 베이컨, 칸트, 니체를 중심으로 내가 기억하고 싶은 내용만 메모해야겠다. - 데카르트(합리론): 혼란스러운 시대의 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절대적이고 확실한 진리가 필요한데, 이런 진리를 찾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데카르트의 이런 방법을 '방법적 회의'라고 한다. 그는 감각지식, 일반지식, 보편지식으로 나눠서 의심하기 시작했고, 결국 하나의 진리를 발견한다. 그 유명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이다. 그러나 이후 데카르트는 '고로'를 빼기로 한다. 마치 생각하고 있는 사실로부터 존재가 발생한 것처럼 보이는 접속사 역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그의 수정된 명제를 기억해야 한다. "나는 생각한다. 나는 존재한다." - 베이컨(경험론): 베이컨은 기존 학문을 네 가지 '우상론'으로 비판했고, 새 학문은 귀납법으로 바라보았다. 베이컨의 우상론은 종족의 우상, 동굴의 우상, 시장의 우상, 극장의 우상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종족의 우상: 우리가 인간이기에 갖게 되는 편견이다. '꽃이 웃는다.'거나 '새들이 노래한다'는 표현은 인간 중심적인 문장이라는 것. >>동굴의 우상: 개인의 특수성에서 기인하는 오류다. 인간이 살아가는 환경과 경험이 한정되어 있는데 마치 자신이 경험한 것이 일반적일 거라고 믿는오류다. 베이컨은 이것을 자신만의 동굴을 갖고 있는 현상이라고 본다. 이런 주관성을 극복하 ㄹ때 편견없이 학문을 탐구할 수 있다고 했따. >>시장의 우상: 잘못된 언어 사용에서 발생한다. '신, 악마, 요정, 도깨비' 등의 단어가 실제 존재할 거라고 생각하는 오류. 관찰되거나 검증되지 않은 언어를 사용할 경우 혼란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극장의 우상: 권위에 수긍하는 태도에 대한 비판이다. 미신, 신학, 철학 등 전통으로 확립된 이론들의 권위에 의지하려는 인간의 나약함을 말하는것 같다. 이런 권위에 복종하다보면 제대로 된 학문 체계를 세우기 어렵다는 거다. 그리고 베이컨은 이 네 가지 우상을 통해 기존 학문 체계를 비판한 후 귀납법을 통한 학문 탐구를 제시한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세웠던 방법론이긴 한데, 아리스토텔레스가 연역법을 추구했다면, 베이컨은 귀납법을 추구한 것이다. 즉 그는 개별적인 특수를 종합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잠재적인 보편 명제를도출할 수 있다고 보았다. 세 명이 모두 빨간 얼굴이면 인간의 속성이 빨간색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예시로 든다. -칸트(관념론): 합리론과 경험론의 대립은 서양 철학의 흐름을 이끌었고, 간극을 좁히기 어려웠으나 두 체계를 종합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끝냄으로써 서양 철학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한 인물이다. 관념론은 세 번째 책에서 다룬다고 하니 그때 더 자세히 알아봐야겠다. -니체(회의주의): '망치를 든 철학자'라는 별명을 가졌다 근대의 서구 문화 전체를 전복하려고 한 니체다. 니체의 사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좋고 나쁨과 선과 악을 구분해야 한다. 일상에서 무심코 섞어쓰는 습관을 점검해봐야 할 것 같다. 언젠가 잘못을 한 학생을 나무라고 있으니, A 학생이 말했다. 그 학생은 착한 학생이라고. 그때 내가 A에게 한 말은 착한 것과 나쁜 건 다른 거라고.. 구분해야 한다고 말이다. 니체의 사상이 그렇다. 명품 핸드백이 좋은 것이지만 선한 건 아니다. 반대로 싸구려 핸드백이 질적으로 나쁘겠지만 악한 것은 아니다. 니체는그리스도교가 선과 악의 개념을 공고히 했다고 본다. 선과 악이라는 원한의 도덕관이 뿌리내리면서 무언가 억눌리고 금욕적이며 겸손하고 희생하는 것만이 선한 것이라는 분위기가 결국 당시 유럽을 병들게 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니체는 이러한 현상에서 극복하고 인간이 다시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처방으로 그의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초인사상과 영원회귀 개념을 소개했다. 핵심은 영원한 이 순간을 가장 가치 있고 의미 있게 창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삶의 비밀을 깨닫게 된 존재는 지금까지의 삶을 초월한 초인의 모습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보았다. '순종적인 노예의 도덕에서 벗어나 자기 삶을 스스로 창조하는 주인이 되길 바라는' 니체다.
철학 - 현대 철학(하이데거, 비트겐슈타인, 실존주의) 현대 철학은 절대주의와 상대주의가 뒤섞인 양상을 보인다. -하이데거: A - 서양 철학의 역사가 인식론과 관념론을 중심으로 흘러온 것을 비판하며 가장 중요한 존재론에 대한 논의가 부족했음을 지적한다. 존재론에 대한 통찰은 그의 저서 <존재와 시간>에 담겨져 있다. 그의 논점은 '존재'와 '존재자'의 구분에 있다. '사과가 있다.'라는 문장에서 존재자인 사과가 존재자이게 하는 건 '있다'라는 존재 덕분인 것이라는 의미다. 어찌보면 굳이 이렇게 구분할 필요가 있나 싶긴 한데.. 슬슬 이게 뭐 그리 대단한가.. 생각하려는 순간 작가의 표현을 보고 웃고 말았다. "일단 화는 내지 말자. 이게 무슨 말장난인가 하는 마음 이해한다.(513쪽)" ... ^^;;; 뭐,, 작가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겠다 싶으니 일단 읽어보자 싶다. ^^ .. 결국 그가 강조하는 건 눈앞의 존재자들인 의자, 책상, 컵, 사과가 존재하는 건 바로 인간의 의식의 장에서다. 한 사람의 의식에 의해 현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인 것 같다. 내가 책상을 책상이라고 의식하면 그것은 책상인 거고, 타인이 그것을 침대라고 의식한다면 그 사람에겐 침대일 수밖에 없겠지... 여튼 이정도까지만 이해하련다. ㅜㅜ - 비트겐슈타인: B - 언어를 탐구한 철학자다. 철학에서의 모든 문제는 언어 사용의 문제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했다. 신기한 건 비트겐슈타인이 젊었을 때를 전기 철학, 나이 들었을 때를 후기 철학이라고 구분할 정도로 그가 탐구하는 철학적 방향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게다가 각각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계승&발전되었다니.. 영향력 또한 대단하다. 전기 철학은 그림 이론이란 개념으로 대표된다. 언어는 그림과 같다고 본다. 그는 모든 철학적 문제는 세계와 대응하지 않는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다 중년이 되어 자신의 철학에 문제점을 발견하고 다시 학계로 돌아오는데, 당시 학계에서는 '신이 돌아왔다'고 표현했다니 그의 영향력을 다시금 느낀다. 후기 철학을 대표하는 저서는 <철학적 탐구>다. 이때는 '가족유사성'이란 개념을 중심으로 설명하는데,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그의 언어관에 따르면 공통 분모 때문에 가족이라 이름붙인다는 기존의 언어관이 아닌 개체들이 느슨하게 연결되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한다. 즉 본질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유사성을 가진 단어들이기에 가족으로 묶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하..하.. 굳이 이렇게까지.. ㅜㅜ) -실존주의: C - 근대 이성주의가 붕괴하고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체제 경쟁을 앞세운 냉전을 겪으며 사람들은 파편화되고 불안해진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사르트르의 실존주의가 등장했다. 실존의 의미는 존재를 본질과 실존으로 구분할 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다. 의자는 앉는 것이라는 본질이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돼지 역시 먹는 것이어야 하는데 질병에 걸려서 못 먹게 되면 본질을 상실했기에 살처분하게 된다는 거다. (아... 잔인하지만 개념 이해에 도움이 되는 예시였다.. ㅜㅜ) 그리고 인간은 본질이 아니라 실존함으로서 존재하는 것이다. 인간이 본질을 상실했다고 파기해야 하는 대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설명까지 읽고 나니 휴머노이드의 경우 아무리 인간처럼 말하고 행동하더라도 기능을 상실하면 폐기해야 할 기계에 불과하다는것이 좀 납득이 된다..)
과학 - 과학의 역사 절대적이고 보편적이며 불편하는 진리의 후보 첫 번째가 철학이었다면, 두 번째가 바로 과학이다. 과학과 기술에 대한 비판이 높긴 하지만 여전히 과학적 방법론과 과학자들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여전히 전폭적이다. 과학도 진리에 대한 세 입장인 절대주의, 상대주의, 회의주의로 나눠진다.
과학 - 고대 과학(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 고대 과학은 자연철학에 가깝다. 대표적으로 프톨레마이오스는 천문학 지식들을 모은 저서 <알마게스트>에서 천동설을 주장한다. 근거를 수학적으로 기술함으로써 당시 유럽인들에게 거부감 없이 당연한 진리로 받아들여졌다.
과학 - 중세 과학(과학의 잠복기와 오컴) 스콜라 철학에 의해 현실 세계와 경험 세계에 대한 관심이 명맥을 이어간 시기다. 당시 신학자 오컴이 '오컴의 면도날'이라는 원칙을 제시하며 근대 과학을 위한 방법론을 제시했다. 특히 중세 말기에는 믿음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오컴의 면도날처럼 객관적인 이론을 정립하고 찾아내는 방법에 대한 탐구가 이뤄졌다. *오컴의 면도날: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서로 다른 두 이론이 존재할 때, 논리적으로 더 간결한 이론을 선택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진실에 가깝다는 사고방식
과학 - 근대 과학(갈릴레이의 지동설 그리고 수학적 근거) 르네상스 시기로 천동설을 비판하고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가 등장한다. 그러나 교회와 크게 충돌하진 않았다. 지동설은 천동설에서 복잡하게 설명해야 했던 행성들의 운동을 아주 단순한 원운동으로 아름답게 표현하기 때문에 과학적이라기보다 미학적 측면이 컸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오히려 이후 지동설을 경험적 관측 자료와 수학적 근거로 설명한 갈릴레이가 더 주목받았다. 갈릴레이는 '우주는 수학 문자로 쓰인 책'이라고 말하며 자연 과학의 원리에 수학을 적용하기 위해 힘썼다. 그래서 그를 과학의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근대 과학을 출발시키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수학으로 설명하는 것에 왜 중요한지 짚고 넘어간다. 수학은 예나 지금이나 인류가 찾아낸 학문 체계 중에서 가장 진리에 가깝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갈릴레이의 지동설을 보충한 인물은 케플러다. 그는 우주를 기하학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라지지 않는 수학적 오차를 해결하기 위해 행성들의 궤도를 원이 아닌 타원으로 바꿨고, 이를 계기로 케플러의 법칙을 찾아냈다. 이어서 데카르트가 기하학과 대수학을 연결하는 해석기하학을 탄생시켰고, 이는 좌표평면을 이용하는 방법이었다. 이로써 인류는 복잡하고 다채로운 자연세계를 수학의 언어로 온전히 서술할 수 있게 되었다.
과학 - 뉴턴(존재에서 관계로, 물리학의 확장) 뉴턴의 최대 업적은 뉴턴역학 정립이다. 그는 중력을 수학으로 정리해냈고, 근대 물리학의 완성에 해당하는 중요한 역작을 저술했다. 특히 '원리' 부분만 떼서 일반적으로는 프린키피아라고 부른다. 갈릴레이와 케플러가 기하학을 통해 사물들을 수학화했다면, 뉴턴은 사물들 간의 보이지 않는 힘을 수학으로 정리해냈다. 드디어 뉴턴으로 인해 물리학은 존재부터 관계까지 세상의 모든 것을 수학으로 다룰 수 있게 된 것이다. -뉴턴의 정의: 자연이란 일정한 법칙에 따라 운동하는 거대한 기계
과학 - 아인슈타인(특수 상대성이론과 일반 상대성이론) 20세기에 활동한 아인슈타인은 빛의 성질을 토대로 사유실험을 거쳐 상식을 뛰어넘는 결론을 도출한다. 바로 특수 상대성이론이다. 이는 빛의 속도가 초속 30만 킬로미터로 절대적이라는 것(광속의 절대성)과 빛의 속도가 고정된다면 시간과 공간이 관찰자에 따라 상대적이어야 한다는 것(속도, 거리, 시간의 관계)을 전제로 한다. 물리학의 가장 기초 함수인 거리=속도X시간에서 속도가 고정되면 나머지 변수인 거리와 시간이 조정되어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후에 발표한 일반 상대성이론은 가속도 운동이 중력의 작용과 동일하다는 발상을 바탕으로, 중력의 본질을 밝히는 놀라운 통찰을 보여주었다. 이를 등가원리(중력과 가속도는 구분되지 않음)라고 한다. 가령 외부가 밀폐된 우주선 안에서는 중력의 영향을 받고 있는 건지, 우주선이 위로 가속하고 있는 것인지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텅 빈 우주에 질량을 가진 물체가 등장하면 물체를 중심으로 주변의 시간과 공간이 휘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니 중력 현상은 실제로 시공간의 휘어짐이라는 의미다. 또한 별빛이 태양 주변을 지나면서 구부러지는 현상을 증명해냈는데, 이때 빛은 질량이 없으므로 공간의 휘어짐을 의미한다. 상대성이론에서 도출되는 결과들을 토대로 블랙홀의 존재, 우주의 팽창 등 다양한 현상들을 예측하게 되었다고 하니,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그야말로 영향력 있는 이론임을 알 수 있다. 이런 상대성이론이 등장하는 배경에는 리만 기하학의 탄생이 핵심 역할을 했다. 기존의 유클리드 기하학의 문제를 넘어서는 이론으로 비유클리드 기하학이라고도 부른다. 또 물리학의 기반이 되는 수학 역시 유클리드 기하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유클리드와 리만 기하학의 차이도 설명하고 있다. (물론 점차 수학적인 설명이 나오는 관계로 ^^ 나는 조금 흐리게 바라보고 넘긴다. ^^;;;)
과학 - 현대 과학(결정되지 않은 우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현대 물리학의 근간을 이루는 거대 이론이지만, 근대 물리학으로 분류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아인슈타인을 기준으로 이전과 이후는 다른 세계관을 가진다. -결정론적 세계관(갈릴레이, 뉴턴, 아인슈타인): 우주의 미래는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관점이다. 우주는 수학과 물리학의 법칙에 따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움직이고 예측된다. 그리고 근대 물리학은 이러한 결정론의 전제와 확신 위에 쌓여진 이론이다. 상대성이론의 '상대성'이란 말 때문에 상대주의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관측자에 따라 시공간이 고유하게 측정되고 그 결과값의 차이는 상대성 이론 안에서 수학으로 정확하게 예측되기에 절대주의 과학관에 해당한다. - 양자역학: 상대주의 경향을 띠는 견해다. 양자역학에서는 결과값은 확률로만 예측될 뿐 확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비결정론적 세계관이다. 사실 다른 책에서 양자역학에 대한 글을 읽었을 때 참 아리송했다. 그런데 미국의 물리학자 머리 겔만이 말한 것을 보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양자역학은 우리 중 그 누구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사용할 줄 아는, 신비하고 당혹스러운 학문이다.(585쪽)" 과학자들도 이렇다는데, 일반인인 나로서도 양자역학이 신비롭게 느껴지는 건 그냥 자연스러운 일이구나 ^^ 안심! 그렇다면 양자역학은 왜 탄생했을까? 과학자들은 원자나 전자 단위의 소립자들도 당연히 뉴턴역학을 따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하고 원자 이하의 세계에 대한 측정이 가능해지면서 과학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시 세계를 기술할 새로운 물리학이 필요해졌고, 이런 요구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양자역학이다. 그러니 물리학은 크게 두 개로 나뉘는 거다. 뉴턴과 아인슈타인을 포함한 근대의 거시 세계 물리학과 양자역학자들에 의한 현대의 미시 세계 물리학. 인간은 그 사이에 끼어 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양자역학의 문제점을 보여주려고 시도한 사유 실험이지만, 실제로는 양자역학의 특성을 정확히 묘사하는 대표적인 사유실험이 됨) >> 50%의 확률로 상자 밀폐된 공간 속의 고양이 운명이 달라질 수 있는데, 상식직으로 우리는 그 상자를 열어 보든 안 보든 결론은 정해져 있다. 이를 양자역학에서는 죽어 있으면서 동시에 죽지 않은 중첩 상태의 확률로서 존재한다고 표현한다.
과학 - 과학철학(과학은 진보하지 않는다) 현대인에게 진리의 가장 유력한 후보는 과학이다. 사람들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는 말을 아주 신뢰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과학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이는 태도를 '과학주의'라고 한다. 그러나 과학의 실제 내용보다 과학 자체가 진리라고 믿는 마음가짐은 오히려 과학적인 것이 아니라 종교적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과학적 믿음에 찬물을 끼얹고 과학적 진보는 허구라고 말한 인물은 토마스 쿤이다. 그는 패러다임이란 개념을 사용했다. '사고의 틀'을 의미하는데, 쿤의 정의에 의하면 패러다임은 단순히 사고의 틀이란 의미를 넘어서, 사고의 틀이 형성되기까지의 비합리적이고 정치적인 투쟁의 과정을 포함한다고 한다. 단지 예전과 달라진 사고방식 정도로 이해햐아 한다.(일상에서 사람들이 이제 패러다임을 바꿀 때라며 마치 사고의 틀을 바꿀 때라고 표현하는 것은 쿤의 정의에 따르면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과학에서의 패러다임 변화는 다음과 같다. -1단계: 보편적인 진리가 존재한다. 이 패러다임 안에서의 과학활동은 정상 과학이다. -2단계: 위기가 찾아온다. 정상과학 안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변칙 사례가 발견된다. 그러나 패러다임이 단번에 무너지진 않는다. 패러다임보다는 변칙 사례 자체를 인정하지 않거나, 기존의 패러다임으로 변칙을 수용하려는 다양한 방법들이 모색되었기 때문이다. -3단계: 위기가 심화되고 혁명이 발생한다. 새로운 변칙 사례들이 나오면서 더이상 기존 정상과학이 수용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는다. 어찌됐든 기존 패러다임을 옹호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설득력은 점점 잃어간다. -4단계: 새로운 패러다임이 기존의 것을 폐기하고 혁명적으로 등장함으로써 새로운 정상과학이 된다. 쿤에 의하면 기존의 정상 과학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정상과학으로 이전해가는 과학혁명이다. 완전히 다른 세계관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것이 다시 정상과학이 된다.
예술 - 예술의 구분(시간의 형식에 따르는 예술과 공간의 형식에 따르는 예술) 예술을 이해한다는 건 예술을 향유하는 과정에서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얻는 것을 말한다. 예술 또한 진리의 후보다. 접근 방식이 다르고 일반화하기 어려운 예술적 체험이 많다보니 사적 측면에서 구체적인 개인의 내면에 심오한 울림을 선사함으로써 수많은 이를 진리 앞에 이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 시간의 형식을 따르는 예술: 문학, 음악, 무용 - 공간의 형식을 따르는 예술: 회화, 조각, 건축
예술 - 예술적 진리에 대한 입장 미술사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세 입장이 있다. - 고전주의 예술 사조: 이성을 통해 그림을 그리려는 화풍으로 조화, 균형, 비례, 법칙을 강조한다.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진리를 추구하는 절대주의 측면을 갖는다. - 낭만주의 예술 사조: 개인의 내면과 개성을 존중해서 화가의 주관적 표현 방식을 중시한다. 격정적이고 서정적이다. 절대적 진리에 저항하는 상대주의다. - 현대 미술 사조: 폭이 넓고, 다양해서 규정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으나 예전 것들에 대한 거부와 새로운 것들에 대한 추구로 압축된다. 내용이나 형식 모두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작품이다. 과거 예술에 대한 해체를 근간으로 하기에 회의주의다.
예술 - 고대 미술 - 고대 그리스 미술: 일반적으로 예술이라 하면 떠올리는 '아름다움'을 대상으로 하는 본격적인 작품이 시작되었다. 원근법이나 수학적 비례를 사용해서 조화와 안정을 작품에 반영했다. 원시시대처럼 신화의 신들을 소재로 삼기는 하지만, 그저 신화적 존재들을 조화와 균형을 통해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수단으로만 사용했을 뿐이다. 대표적으로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과 에렉테움 신전이 있다. 그리스 미술의 발전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대제국 건설로 가능했다. 그의 스승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을 받아 그리스 문화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의 문화를 헬레니즘이라고 하는데 '그리스 문화와 같은 문화'라고 번역된다. 다만, 서영과 동양이 교류하기 시작한 시기라 혼합과 융합을 통해 독창적인 예술 양식을 가진다. 대표적으로는 라오콘 조각상이다. 그런데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요절하면서 신생 제국 로마에 흡수된다. 이는 그리스 미술을 국제적 성격을 띤 보편의 미술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고, 로마 건축 발전에도 도움을 준다. 대표적으로는 콜로세움, 판테온 신전이 있다.
예술 - 중세 미술 전쟁과 약탈이 반복되던 중세에는 아름다움의 이데아를 추구하던 그리스 로마 미술은 자취를 감춘다. 내적으로는 그리스도교의 탄생과 확장으로 인해 예술이 교리 전달의 보조 수단으로서만 명맥을 유지했다. 교회는 신, 영원, 속죄, 믿음 같은 형이상학적인 개념들을 시각적 이미지로 바꾸는 것의 역할이 미술이라고 보았다. 예술적 재능은 신에게 받았으니 당연히 돌려주어야 한다는 분위기여서 당시에는 예술 작품들이 익명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물론 중세 후기에 이르러 건축 양식에 있어서 예술이 힘을 얻긴 하지만, 확실히 이전과는 달랐다. 대표적으로는 로마네스크 건축(이탈리아의 피사 대성당, 피사의 사탑)과 고딕 양식(파리의 샤르트르 대성당, 노트르담 대성당, 한국의 명동성당) 즉, 중세에는 예술의 독자적인 가치는 인정되지 않았고, 신의 영광과 권위를 드러내거나 교회의 교리를 전달하는 수단이었다. 사실상 예술의 본질로서 아름다움의 형식에서는 퇴보했다.
예술- 르네상스 미술 중세의 신 중심 세계관에 대한 저항으로 시작된 르네승스. 교회와 유일신에 대항해서 인간적 가치가 필요했던 부르주아들은 고대 사회로 관심을 돌렸고, 고대 문화를 재탐색하는 분위기가 학계와 예술계를 장악한다. 르네상스는 '부활', '다시 태어남'을 의미하는데, 이는 고대 문화의 부활과 재생을 의미하며 동시에 인간적 가치의 부활과 재생을 의미한다. 르네상스는 초기와 전성기로 나눈다. 초기에는 정확성에 치중해서 개별 대상에 대한 사실적 묘사가 두드러지지만 그림 전체의 조화로운 구성은 부족했다. 대표적으로는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다. 전성기에는 천재 화가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 설명이 필요 없지만 ^^ 그는 화가이자 조각가, 건축가, 기술자이기도 했다. 그는 시체를 해부하며 인간의 골격과 근육의 움직임에 대해 정확히 이해했고, 이를 바탕으로 인물을 현실적으로 묘사할 수 있었다. 그가 사용한 공기원근법 작품은 <모나리자>다. 원근법에는 선원근법과 공기원근법이 있는데 선원근법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물체의 소실점을 기준으로 앞에는 크게, 뒤에는 작게 그리는 방식이라면, 레오나르도가 그린 공기원근법은 가까이 있는 것은 선명히, 멀리 있는 것은 희미하게 그리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스마트폰 카메라로 '인물' 설정하고 찍을 때 딱 공기원근법 형태로 찍히는 것 같다. 미켈란젤로도 있다. 그는 레오나르도와 경쟁관계다. 조각에 집중했고, <피에타(자비를 베푸소서)> 조각상이 유명하다. 르네상스 미술은 교회에 종속되었던 수단으로서의 예술에서 벗어나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처럼 예술 자체의 가치를 회복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성적으로 완벽함과 조화를 추구하고 궁극적인 보편미를 지향했다는 점에서 절대주의 측면이다. 그러나 17세기가 되면서 이성적이고 규칙적인 측면에 대한 반발로 이성이 아닌 감성에 호소하는 상대주의 화풍이 등장하는데, 이를 바로크라고 한다. 바로크, 로코코 시대: 감정에 호소하는 예술 사조. 바로크는 무겁고 어두운 반면 로코코는 밝고 가볍다. 바로크의 대표 화가는 루벤스로 강렬한 명암과 화려하고 역동적인 형태를 띤다. 로코코는 부드럽고 섬세하며 에로틱한 분위기의 사조로 부르주아나 귀족이 향유할 수 있는 그림이다. 대표적인 화가는 부셰. <비너스의 화장>이나 <아침식사>가 유명하다.
예술 - 초기 근대 미술 예술의 흐름을 보면 이성을 중시하다가 이에 반발하고 다시 감성을 중시하고 이를 또 반복하는 흐름 같다. 초기 근대 미술 역시 앞서 로코코의 퇴폐미에 대한 저항으로 시작되었다. 다시 이성적이고 강인한, 남성적인 모습이 강조된 것이다. 이를 신고전주의라 한다. 루이16세는 프랑스의 로코코 사조가 향락적인 분위기에 빠져있는 것을 바꾸기 위해 엄숙하고 계몽적이며 애국적인 분위기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신고전주의를 국가 주도의 의도적인 흐름으로 만든다. 국가 차원의 화가를 양성한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다비드, 앵그르가 있다. 이에 대한 반발로 탄생한 것은 낭만주의. 개인의 감성과 주관의 탁월성을 소홀히 했다고 믿었다. 작가의 주관적 해석과 내면의 감성을 중시했기에 작가의 천재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대표저으로는 제리코, 들라크루아가 있다.
예술 - 후기 근대 미술 낭만주의가 보여주는 극적이고 과장된 미척 양식에 대한 저항으로 사실주의가 탄생한다. '사실'은 눈에 보이는 사물을 똑같이 그려낸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릴 대상을 선정하는 데서의 '사실'을 추구하는 사조다. 인간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가난, 노동의 고됨 등을 미화하지 않고 가감없이 묘사한다. 대표적으로는 쿠르베로가 있다. 민중을 회화의 주인공으로 가져오는 진보적 성향이 나타난다. 물론 중간에 정치적 이념이 개입되며 사실주의는 공산주의의 정치 이념을 대변하기도 한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그것이다. 그러나 사실주의 자체는 예술에서 배제되었던 일상을 예술의 소재로 데뷔시키고 예술의 의미를 새롭게 고민하게 했다는 점에서 미술사적 의의를 갖는다. 인상주의는 작가의 주관과 감성이 강조된다. 일상의 삶과 자연을 그리지만, 사실주의와 달리 단지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그리는 방식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 순수하게 보이는 그대로. 대표적으로는 모데, 마네, 르누아르, 드가, 로댕 등이 있다.
예술 - 현대 미술 입체주의: 큐비즘이라고 부른다. 후기 인상주의 화가인 세잔이 사물의 기하학적 분석과 다양한 시점의 적용을 도입한 후 이를 계승하고 발전시킨 것이 큐비즘이다. 대표적으로 피카소가 있다. 추상미술: 그림의 대상을 그림에서 아예 제거하는 추상미술이 탄생한다. 대표적으로 칸딘스키. 그는 색의 덩어리와 단순한 선과 면으로 시각적 효과를 강조했다.
예술 - 오늘날의 미술 예술의 주체를 흔드는 시기다. 화가의 행위 자체를 예술로 규정하기도 하는데 이는 추상표현주의로 잭슨 폴록이 유명하다. 액션페인팅이라고도 한다. 이후 퍼포먼스 형태의 예술이 진행되는 것도 맥락을 같이 한다. 또한 주체를 아예 없애기도 한다. 자동기술법 또는 자동묘법이라고 하는데 그냥 무의식,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손이 움직이는 대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막스 에른스트. 주체를 집단화하는 방법도 있다. 작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게 하거나 감상자가 작품을 경험하고 작품의 일부가 되게 하는 방식이다. 현대 예술은 미의 추구보다는 새로움의 추구에 가깝다. 현대 미술의 낯선 모습과 마주한다면 당황하지 말고 두 가지를 생각해보라고 조언한다. "아! 새로운 무엇인가를 시도하려고 노력하고 있구나." "예술의 대상, 주체, 의미 중에 무엇을 흔들고 있는 것일까?" 현대미술을 접할 때 가져야 할 생각이다. ^^;;; 미술이라고 하면 아름다움, 조화, 약간의 부조화라도 화폭이나 공간에 한정된 작품을 떠올리곤 했는데, 특히 현대미술이 특징을 읽다보니 완전히 모든 틀이 깨어지는 기분이 들면서 누구나 예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느껴진다. ^^
종교 - 종교라는 진리(인간의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 진리라는 용어와 가장 밀접한 분야다. 객관성이 부족하다는 측면에서 종교가 가지는 문제점도 있으나, 여전히 종교는사람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해줌으로써 자기 삶의 진리 앞으로 다가서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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