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지대넓얕> 혼자 읽기 도전 - Part 2

D-29
벽돌책이 되어 찾아온 지대넓얕의 첫 번째 파트를 18일만에 완독하고, 두 번째 파트 혼자 읽기를 시작합니다~!! 낱권보다 이 벽돌책이 독서 의욕을 더 키워주네요! 이번 파트에서는 진리,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에 대해 읽어보겠습니다. 일단은 29일을 목표로 고고~!!
프롤로그 이 책을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 권한다. 1. 지적 대화에 목말라 있거나, 2. 사회 돌아가는 모습이 복잡하다고 느끼거나, 3. 다양한 분야에 관심은 많으나 현실적 제약으로 독서할 여유가 없거나, 4. 대학에서 교양 수업을 듣기 전에 기초적인 지식을 얻고 싶거나, 5. 미술관에 가면 무엇인가를 이해한 듯 행동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이달리거나, 6. 인문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주저하고 있거나, 7. 자신의 종교만이 유일한 진실이라고 믿고 있거나, 8. 반대로 과학만이 진리라고 믿고 있거나, 9. 자신이 제대로 살고 있는지 불안하지만 어디서부터 생각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 10. 마지막으로 세렝게티에 갈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도 사자와의 대면에 대비해서 이 책을 읽어두자.
진리 - 진리란 무엇인가 절대적이고 보편적이며 불변한 것이 바로 진리다. 이런 진리에 대한 입장은 네 가지로 나뉜다. *진리가 있다는 입장은절대주의다.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단일한 진리가 있다는 견해. *진리가 없다는 입장은 상대주의다. 어떤 것도 진리가 아니라는 입장과 하나의 고정된 진리가 없을 뿐 다양한 진리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입장으로 나뉜다. *진리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은 불가지론이다. 인간의 감각이나 관념을 뛰어넘는 초월적인 본질은 결코 알 수 없다는 견해다. 한편으론 모르는 걸 모른다고하는 것이야말로 진실에 가까운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진리에 대한 강력한 견해 중 하나가 바로 불가지론이라고 한다. 이는 철학자들에게는 수용되기도 했으나, 학문의 영역에선 배제되었다. 결국 인간의 탐구 의욕을 꺾고 학문을 발전시킬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진리가 있든 없든 상관 없다는 입장은 실용주의다. 현실의 삶도 살아가기 바쁜데 진리는 무슨! 이라는 입장이랄까? 신이 있는지 없는지 중요하지 않고, 신의 개념이 자신에게 주는 영향이 좋으면 좋고,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견해다. 흠... 나는 절대주의에 속하지만, 상대주의적인 입장도 갖고 있는 것 같다. 단일한 진리가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것을 진리라 믿는 사람들까지 내가 판단할 부분은 아니란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진리 - 진리의 역사 진리 역시 역사적 흐름이 있다. 원시 시대에 자연신을 숭배하던 시절이 있었고, 고대에는 신화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다. 그리고 중세에 이르러 초월적이고 완벽한 존재로서의 유일신이 탄생한다. 그것도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등으로 나뉘어진 상태에서 각각이 믿는 유일신이 존재한다고 빋었다. 그리고 이 중세의 진리관은 천 년의 시간 동안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다. 특히 왕의 권력을 정당화해주는 역할을 종교가 했던 것은 역사 파트에서 이미 읽은 것과 같다. 그러다가 신에게 권력을 인정받던 구권력이 가고, 이성을 기반으로 신의 역할을 대체할 진리의 기준이 생긴 것이 바로 근대다. 바로 신권력이 나타난거다. 여기서 '이성'은 구체적으로 세 가지 근본적인 학문을 의미한다. 수학, 물리학, 철학. 이 세 학문이 다른 모든학문의 뿌리이자 토대가 된다. 그러나 근대의 이성을 기초로 한 학문적 토대는 붕괴하기 시작한다. 외적인 요인은 세계대전과 산업화 부작용을 들 수 있고, 내적인 요인은 근본적인 세 학문 각각에서의 한계에 마주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 수학: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 -수학이 절대적이고 완벽하다는 오만에서 벗어나 불완전성을 전제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향을 모색하게 된다. - 물리학: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 -물리학이 완벽히 세상을 예측할 것이라는 확신을 무너뜨린 점은 근데 합리성의 시대를 변화시키는 데 공헌하기도 했다. - 철학: 파이어아벤트의 인식론적 무정부주의 -실제로 과학은 이성적 검증만으로 발전되어온 것이 아니라 예술적이거나 정치적인 요인들에 의해서 발전을 해왔음을 알게 되었음을 깨닫고, 인간이 기대한 것과는 달리 합리적 이성의 기초가 비합리적이고 주관적이며 개인적인 충동에서 기인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렇다면 현대에는 철학자 하버마스가 대표적이다. 근대성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 태도를 우리는 포스트 모던(탈근대, 현대)이라고 한다. 근대가 추구하던 이성, 합리성, 효율, 주체, 질서, 규율, 규칙, 통제, 발전, 성장, 기술에 저항하며 '해체'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포스트모던의 특징이다. '반이성의 시대'가 온 것이다. 포스트모던은 중세와 근대의 이분법적 세계관을 비판한다. 세계를 강압적으로 둘로 쪼갤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가치들을 인정하는 다양성과 다원성을 추구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억압받았던 가치들의 지위를 회복하고자 한다. (여성, 동양, 유색인, 감정, 가난, 추함 등의 가치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이 실천적으로 나타난다. 여성운동, 인종차별 철폐, 학생운동 등의 방식으로 말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유럽의 68혁명이다. 서구와 미국 사회를 휩쓴 68혁명의 모토는 '행동하라, 일하지 말라, 열정을 해방하라, 금지를 금지하라,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파괴는 창조의 열정이다.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라, 굶주릴지라도 권태로운 것은 못 참는다. 선거는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 더 많이 소비하라, 우리 안에 잠자고 있는 경찰을 없애야 한다.'등이다. 건축에서는 헤채주의 건축으로 나타난다. 의도적으로 비효율적으로 설계하고, 둥근형태를 띄거나 균형 잡히지 않아서 마치 무너질 듯하고, 공간을 낭비하여 비용을 증가시느는 형태의 건축이다. 기능적으로 효율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해체주의는 우리가 잃어버린 건축적 아름다움을 돌려주었고, 질서와 효율로 숨 막히는 도시 속에서 사유하게 하며 사람들 간의 관계 회복에도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진리 - 최종 정리 진리는 절대성, 보편성, 불변성을 가진다. 실체를 규정할 수 없지만, 진리에 대해 이 세 가지 속성으로 말할 수 있다. 이는 절대주의, 상대주의, 불가지론 그리고 실용주의로 설명한다. 또한 원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진리를 바라보는 태도와 흐름을 이해했다. 우리가 왜 진리의 역사를 이해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변은 바로 '나의 삶'때문이라고 말한다. 세상이 말해주는 진리가 진짜라고 믿으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삶을 선택하든 최종 결정은 우리 자신이 할 일이다. 근대를 끝내고 현대 포스트 모던의 탄생에 중요한 계기를마련해준 철학자 니체는 자신의 여동셍에게 쓴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만약 네가 영혼의 평화와 행복을 원한다면, 믿어라. 다만 네가 진리의 사도가 되려 한다면, 질문해라."
철학 - 세 가지 중심 개념 절대주의: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단일 진리를 상정하는 태도 상대주의: 변화하고 운동하는 세계의 다양한 진리를 고려하는 태도 회의주의: 보편적 진리나 그에 도달하는 방법 자체를 거부하는 태도 이 세 가지 태도를 중심으로 철학사를 구분한다.
철학 - 고대 철학(소피스트,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자연철학자나 소피스트를 서양 철학의 시작으로 본다. 특히 자연철학자들은 세상을 구성하는 요소에 관심이 많았는데, 눈에 보이는 사물들(의자, 책상, 침대 등)을 현상이라 부르고, 이들의 기원인 나무를 본질이라 불렀다. 대표적으로는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을 물이라 했고, 헤라클레이토스는 불, 데모크리스토는 원자라 했다. 현상은 변화가능한 세계이기에 상대주의자들이 중요시 여겼고, 본질은 변하지 않는 영원성을 가졌기에 절대주의자들이 중요시여겼다. 즉 자연철학자들은 본질에 관심이 있으니 최초로 절대주의적 관점을 가진 철학자들이라 할 수 있다. 이후 등장한 소피스트들은 상대주의자들과 회의주의자들이었다. 소피스트란 말은 지혜로운 사람을 의미하는 것으로 절대적 진리는 인정하지 않았다. 넓은 세계를 여행하며 문화의 다양성도 체험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인간의 삶의 방식에 공통점을 찾는 건 불가능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대표적 인물은 프로타고라스.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 라는 말로 회의적관점을 드러낸다. 소피스트들은 교육자로서 변론술과 수사학을 가르쳤다. 고정된 진리나 보편적 기준이 없으니 타인을 설득하는 것이 중요한 시다였다. 이런 소피스트를 비판하며 등장한 인물이 소크라테스다. 그는 누구나 문답법(산파법)을 통해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지혜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았다. 가장 근본적인 진리의 토대를 찾아간다는 점에서 그의 사유방식은 정초주의 또는 토대주의라고도 하는데 넓게 절대주의로 통일한다. 그의 사상은 제자 플라톤에게 이어진다. 이데아를 제시하며 절대적이고 보편적이며 불변하는 진리의 세계가 있다고 본 거다. 이데아를 인식하는 방법으로는 상기, 변증, 사랑을 제시한다. 특히 지혜를 사랑하다보면 특수를 넘어 보편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변화하는 땅 위의 세상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보편적인 지식이나 초월적인 관념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인정했다. 즉, 현실 너머의 초월적인 근원을 탐구하는 학문인 형이상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에서 기원한다. 이는 어떤 학문이든 근원이 되는 개념이 있다는 의미다. 그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개체들을 질료(재료, 가능성의 상태,가능태)와 형상(질료를 통해 실현된 것,현실태)으로 구분했다. 그는 형상이 실현되기 위해 질료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질뇨의 세계인 현실 세계를 중시한다.
철학 - 중세철학(교부철학, 스콜라철학) 교부철학: A - 계시적이고 신비적 측면이 많았던 초기 그리스도교에 대한 이질감이 컸던 당시 합리적이고 보편적인이론을 정립할 필요성을 느끼고 '교회의 아버지' 즉 교부라 불리는 인물들이 등장했는데 이로 인해 교부철학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그리스도교와 신플라톤주의는 야훼와 일자, 천국과 이데아, 지상과 그림자라는 개념에서 상당히 유사하다. 따라서 교부들은 플라톤주의를 토대로 초기 그리스도교의 교리를 체계화한다. 대표적인 인물은 아우구스티누스. 이교도의 신을 비판하고 그리스도교를 변호한 <신국론>과 자서전인 <고백록>이 유명하다. 이교도인 아버지와 그리스도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종교적 정체성 갈등을 겪은 후 그리스도교인이 된 사례다. 그에 따르면 세계는 신의 이데아에 따라 그의 의지대로 창조되었고, 원죄를 짊어진 인간은 절대적 존재인 신의 은총에 의해서만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 스콜라철학: B- 교부철학의 뒤를 잇는 그리스도교 사상의 흐름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 측면이 강했기에 전통적인 교부철학과는 충돌하며 성장한다. 플라톤의 이데아적 절대주의 대신 현실적이고 물질적인 세계에 대한 분석에 관심을 기울이는 철학으로 아리스토텔레스 사상의 흐름을 도입했다. 대표적으로 플라톤주의와 아리스토텔레스주의의 충돌을 보여주는 것이 '보편논쟁'이다. 이는 스콜라철학의 처음이자 끝이라 할 정도로 비중이 큰 논쟁이다. 보편논쟁의 핵심은 이 질문에서 시작한다. '보편이 실제로 존재하는가?' >> 중세 보편논쟁은 기욤의 실재론(인간이라는 보편자가 어딘가에 존재한다!)과 로스켈리누스의 유명론(세상에는 구체적이고 개별 사물이 존재할 뿐이다!)의 두 견해가 대표적이고 이들의 제자 아벨라르가 이 논쟁을 절충한다. 보편에 해당하는 어휘는 유의미하게 사용되고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이 현실이므로 보편 개념이 실제 의미와 가치를 가진 것이고, 또한 보편이 의미를 갖는다 해도 어떤 실체를 가졌다기보다는 인간 사고의 유용한 관념이라고 정리하면서 이 논쟁은 마무리된다. (역시 청출어람이다. 현명한 제자가 중세의 대표적인 논쟁을 마무리짓다니!!) 중세 회의주의: C - 그리스도교의 영향력이 컸던 중세에 진리를 의심한다는 건 신을 부정하는 이단과 마찬가지였기에 사실 회의주의자들은 알려지기도 전에 불에 타 죽었다. 그러나 이슬람교의 영향을 받던 스페인에서는 합리주의를 거부하는 회의주의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거대 유일신 중심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신 존재 자체를 의심하는 심도 있는 회의주의는 성장하지 못했다.
철학 - 근대 철학(데카르트, 베이컨, 칸트, 니체) 근대는 이성 중심의 사회다. 시민계급이 부상하며 왕의 권력을 정당화시켜주는 신을 폐기하고 인간의 주체성을 보장하는 이성이 시대의 중심개념이 된 것이다. 즉, 진리의 영역이 종교에서 철학으로 이동한 시기다. 물론 진리에 대한 입장은 절대주의와 상대주의로 변화하지 않았다. 근대에서는 합리론과 경험론의 논쟁으로 중세의실재론과 유명론의 논쟁을 이어간다. -합리론: 실재론의 관점을 이어받았다. 현실에서 관찰되는 개별 사건보다는 수학적이고 논리적인 이성을 중시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본질'이 중요하다고 믿는 이론이다. -경험론: 유명론의 관점을 이어받았다. 개별적 개체를 우선하고 현실 세계에서의 경험과 관찰을 중시했다. 손에 잡히는 구체적인 '현상'이 중요하다고 믿는 이론이다. 작가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세부 내용만 조금씩 바뀔 뿐 결국에는 두 종류의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던진다. Q. 두 종류의 사람들이 시대를 초월해서 싸우고 있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절대적이고 본질적이며 현실에 없는 무언가의 질서를 찾으려는 이상적인 사람인가? 아니면, 그런 사람들을 불편해하고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대상을 탐구하려는 현실적인 사람인가? A. 어느 정도 이상적인 사람이라 여겼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나는 현실적인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이상적인 것을 추구하며 살아도 충분히 마음이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에서 실망하면서 마치 뒷통수를 한 대 맞는 것처럼 현실에 눈을 뜨게 되는 경험을 해서 더 그런 것 같다. 그러나 어느 쪽이 더 나쁘다고 말하고 싶진 않다. 사람은 이상을 추구하면서 현실을 직시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상을 품은 현실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개인 생각) 합리론과 경험론은 '어떻게 진리에 도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그리고 이렇게 진리에 도달하는 방법을 탐구하는 분야를 인식론이라고 한다. 즉, 합리론과 경험론은 인식론의 두 가지 답변이라고 할 수 있다. 서양철학사에서 유명한 인식론과 존재론에 대해 잠시 설명하고 있다. 핵심은 존재론은 OO이 있는가? 라고 질문하는 형태고, 인식론은 OO을 어떻게 아는가? 라는 질문으로 존재론에서는 있거나 없다는 답변이 나온다면, 인식론에서는 이성과 경험의 측면에서 각각 다르게 답변을 할 수 있다는 거다. 토론으로 본다면 존재론은 닫힌 질문이고, 인식론은 열린 질문인 것 같다. 이제 합리론의 데카르트, 경험론의 베이컨, 관념론의 칸트에 대해 설명하고, 회의주의인 니체까지 언급하며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철학 - 중간 정리 대부분의 내용은 앞 부분을 읽으며 상세히 메모했기에 중간 정리에서는 데카르트, 베이컨, 칸트, 니체를 중심으로 내가 기억하고 싶은 내용만 메모해야겠다. - 데카르트(합리론): 혼란스러운 시대의 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절대적이고 확실한 진리가 필요한데, 이런 진리를 찾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데카르트의 이런 방법을 '방법적 회의'라고 한다. 그는 감각지식, 일반지식, 보편지식으로 나눠서 의심하기 시작했고, 결국 하나의 진리를 발견한다. 그 유명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이다. 그러나 이후 데카르트는 '고로'를 빼기로 한다. 마치 생각하고 있는 사실로부터 존재가 발생한 것처럼 보이는 접속사 역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그의 수정된 명제를 기억해야 한다. "나는 생각한다. 나는 존재한다." - 베이컨(경험론): 베이컨은 기존 학문을 네 가지 '우상론'으로 비판했고, 새 학문은 귀납법으로 바라보았다. 베이컨의 우상론은 종족의 우상, 동굴의 우상, 시장의 우상, 극장의 우상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종족의 우상: 우리가 인간이기에 갖게 되는 편견이다. '꽃이 웃는다.'거나 '새들이 노래한다'는 표현은 인간 중심적인 문장이라는 것. >>동굴의 우상: 개인의 특수성에서 기인하는 오류다. 인간이 살아가는 환경과 경험이 한정되어 있는데 마치 자신이 경험한 것이 일반적일 거라고 믿는오류다. 베이컨은 이것을 자신만의 동굴을 갖고 있는 현상이라고 본다. 이런 주관성을 극복하 ㄹ때 편견없이 학문을 탐구할 수 있다고 했따. >>시장의 우상: 잘못된 언어 사용에서 발생한다. '신, 악마, 요정, 도깨비' 등의 단어가 실제 존재할 거라고 생각하는 오류. 관찰되거나 검증되지 않은 언어를 사용할 경우 혼란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극장의 우상: 권위에 수긍하는 태도에 대한 비판이다. 미신, 신학, 철학 등 전통으로 확립된 이론들의 권위에 의지하려는 인간의 나약함을 말하는것 같다. 이런 권위에 복종하다보면 제대로 된 학문 체계를 세우기 어렵다는 거다. 그리고 베이컨은 이 네 가지 우상을 통해 기존 학문 체계를 비판한 후 귀납법을 통한 학문 탐구를 제시한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세웠던 방법론이긴 한데, 아리스토텔레스가 연역법을 추구했다면, 베이컨은 귀납법을 추구한 것이다. 즉 그는 개별적인 특수를 종합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잠재적인 보편 명제를도출할 수 있다고 보았다. 세 명이 모두 빨간 얼굴이면 인간의 속성이 빨간색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예시로 든다. -칸트(관념론): 합리론과 경험론의 대립은 서양 철학의 흐름을 이끌었고, 간극을 좁히기 어려웠으나 두 체계를 종합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끝냄으로써 서양 철학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한 인물이다. 관념론은 세 번째 책에서 다룬다고 하니 그때 더 자세히 알아봐야겠다. -니체(회의주의): '망치를 든 철학자'라는 별명을 가졌다 근대의 서구 문화 전체를 전복하려고 한 니체다. 니체의 사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좋고 나쁨과 선과 악을 구분해야 한다. 일상에서 무심코 섞어쓰는 습관을 점검해봐야 할 것 같다. 언젠가 잘못을 한 학생을 나무라고 있으니, A 학생이 말했다. 그 학생은 착한 학생이라고. 그때 내가 A에게 한 말은 착한 것과 나쁜 건 다른 거라고.. 구분해야 한다고 말이다. 니체의 사상이 그렇다. 명품 핸드백이 좋은 것이지만 선한 건 아니다. 반대로 싸구려 핸드백이 질적으로 나쁘겠지만 악한 것은 아니다. 니체는그리스도교가 선과 악의 개념을 공고히 했다고 본다. 선과 악이라는 원한의 도덕관이 뿌리내리면서 무언가 억눌리고 금욕적이며 겸손하고 희생하는 것만이 선한 것이라는 분위기가 결국 당시 유럽을 병들게 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니체는 이러한 현상에서 극복하고 인간이 다시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처방으로 그의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초인사상과 영원회귀 개념을 소개했다. 핵심은 영원한 이 순간을 가장 가치 있고 의미 있게 창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삶의 비밀을 깨닫게 된 존재는 지금까지의 삶을 초월한 초인의 모습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보았다. '순종적인 노예의 도덕에서 벗어나 자기 삶을 스스로 창조하는 주인이 되길 바라는' 니체다.
철학 - 현대 철학(하이데거, 비트겐슈타인, 실존주의) 현대 철학은 절대주의와 상대주의가 뒤섞인 양상을 보인다. -하이데거: A - 서양 철학의 역사가 인식론과 관념론을 중심으로 흘러온 것을 비판하며 가장 중요한 존재론에 대한 논의가 부족했음을 지적한다. 존재론에 대한 통찰은 그의 저서 <존재와 시간>에 담겨져 있다. 그의 논점은 '존재'와 '존재자'의 구분에 있다. '사과가 있다.'라는 문장에서 존재자인 사과가 존재자이게 하는 건 '있다'라는 존재 덕분인 것이라는 의미다. 어찌보면 굳이 이렇게 구분할 필요가 있나 싶긴 한데.. 슬슬 이게 뭐 그리 대단한가.. 생각하려는 순간 작가의 표현을 보고 웃고 말았다. "일단 화는 내지 말자. 이게 무슨 말장난인가 하는 마음 이해한다.(513쪽)" ... ^^;;; 뭐,, 작가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겠다 싶으니 일단 읽어보자 싶다. ^^ .. 결국 그가 강조하는 건 눈앞의 존재자들인 의자, 책상, 컵, 사과가 존재하는 건 바로 인간의 의식의 장에서다. 한 사람의 의식에 의해 현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인 것 같다. 내가 책상을 책상이라고 의식하면 그것은 책상인 거고, 타인이 그것을 침대라고 의식한다면 그 사람에겐 침대일 수밖에 없겠지... 여튼 이정도까지만 이해하련다. ㅜㅜ - 비트겐슈타인: B - 언어를 탐구한 철학자다. 철학에서의 모든 문제는 언어 사용의 문제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했다. 신기한 건 비트겐슈타인이 젊었을 때를 전기 철학, 나이 들었을 때를 후기 철학이라고 구분할 정도로 그가 탐구하는 철학적 방향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게다가 각각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계승&발전되었다니.. 영향력 또한 대단하다. 전기 철학은 그림 이론이란 개념으로 대표된다. 언어는 그림과 같다고 본다. 그는 모든 철학적 문제는 세계와 대응하지 않는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다 중년이 되어 자신의 철학에 문제점을 발견하고 다시 학계로 돌아오는데, 당시 학계에서는 '신이 돌아왔다'고 표현했다니 그의 영향력을 다시금 느낀다. 후기 철학을 대표하는 저서는 <철학적 탐구>다. 이때는 '가족유사성'이란 개념을 중심으로 설명하는데,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그의 언어관에 따르면 공통 분모 때문에 가족이라 이름붙인다는 기존의 언어관이 아닌 개체들이 느슨하게 연결되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한다. 즉 본질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유사성을 가진 단어들이기에 가족으로 묶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하..하.. 굳이 이렇게까지.. ㅜㅜ) -실존주의: C - 근대 이성주의가 붕괴하고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체제 경쟁을 앞세운 냉전을 겪으며 사람들은 파편화되고 불안해진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사르트르의 실존주의가 등장했다. 실존의 의미는 존재를 본질과 실존으로 구분할 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다. 의자는 앉는 것이라는 본질이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돼지 역시 먹는 것이어야 하는데 질병에 걸려서 못 먹게 되면 본질을 상실했기에 살처분하게 된다는 거다. (아... 잔인하지만 개념 이해에 도움이 되는 예시였다.. ㅜㅜ) 그리고 인간은 본질이 아니라 실존함으로서 존재하는 것이다. 인간이 본질을 상실했다고 파기해야 하는 대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설명까지 읽고 나니 휴머노이드의 경우 아무리 인간처럼 말하고 행동하더라도 기능을 상실하면 폐기해야 할 기계에 불과하다는것이 좀 납득이 된다..)
과학 - 과학의 역사 절대적이고 보편적이며 불편하는 진리의 후보 첫 번째가 철학이었다면, 두 번째가 바로 과학이다. 과학과 기술에 대한 비판이 높긴 하지만 여전히 과학적 방법론과 과학자들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여전히 전폭적이다. 과학도 진리에 대한 세 입장인 절대주의, 상대주의, 회의주의로 나눠진다.
과학 - 고대 과학(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 고대 과학은 자연철학에 가깝다. 대표적으로 프톨레마이오스는 천문학 지식들을 모은 저서 <알마게스트>에서 천동설을 주장한다. 근거를 수학적으로 기술함으로써 당시 유럽인들에게 거부감 없이 당연한 진리로 받아들여졌다.
과학 - 중세 과학(과학의 잠복기와 오컴) 스콜라 철학에 의해 현실 세계와 경험 세계에 대한 관심이 명맥을 이어간 시기다. 당시 신학자 오컴이 '오컴의 면도날'이라는 원칙을 제시하며 근대 과학을 위한 방법론을 제시했다. 특히 중세 말기에는 믿음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오컴의 면도날처럼 객관적인 이론을 정립하고 찾아내는 방법에 대한 탐구가 이뤄졌다. *오컴의 면도날: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서로 다른 두 이론이 존재할 때, 논리적으로 더 간결한 이론을 선택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진실에 가깝다는 사고방식
과학 - 근대 과학(갈릴레이의 지동설 그리고 수학적 근거) 르네상스 시기로 천동설을 비판하고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가 등장한다. 그러나 교회와 크게 충돌하진 않았다. 지동설은 천동설에서 복잡하게 설명해야 했던 행성들의 운동을 아주 단순한 원운동으로 아름답게 표현하기 때문에 과학적이라기보다 미학적 측면이 컸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오히려 이후 지동설을 경험적 관측 자료와 수학적 근거로 설명한 갈릴레이가 더 주목받았다. 갈릴레이는 '우주는 수학 문자로 쓰인 책'이라고 말하며 자연 과학의 원리에 수학을 적용하기 위해 힘썼다. 그래서 그를 과학의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근대 과학을 출발시키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수학으로 설명하는 것에 왜 중요한지 짚고 넘어간다. 수학은 예나 지금이나 인류가 찾아낸 학문 체계 중에서 가장 진리에 가깝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갈릴레이의 지동설을 보충한 인물은 케플러다. 그는 우주를 기하학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라지지 않는 수학적 오차를 해결하기 위해 행성들의 궤도를 원이 아닌 타원으로 바꿨고, 이를 계기로 케플러의 법칙을 찾아냈다. 이어서 데카르트가 기하학과 대수학을 연결하는 해석기하학을 탄생시켰고, 이는 좌표평면을 이용하는 방법이었다. 이로써 인류는 복잡하고 다채로운 자연세계를 수학의 언어로 온전히 서술할 수 있게 되었다.
과학 - 뉴턴(존재에서 관계로, 물리학의 확장) 뉴턴의 최대 업적은 뉴턴역학 정립이다. 그는 중력을 수학으로 정리해냈고, 근대 물리학의 완성에 해당하는 중요한 역작을 저술했다. 특히 '원리' 부분만 떼서 일반적으로는 프린키피아라고 부른다. 갈릴레이와 케플러가 기하학을 통해 사물들을 수학화했다면, 뉴턴은 사물들 간의 보이지 않는 힘을 수학으로 정리해냈다. 드디어 뉴턴으로 인해 물리학은 존재부터 관계까지 세상의 모든 것을 수학으로 다룰 수 있게 된 것이다. -뉴턴의 정의: 자연이란 일정한 법칙에 따라 운동하는 거대한 기계
과학 - 아인슈타인(특수 상대성이론과 일반 상대성이론) 20세기에 활동한 아인슈타인은 빛의 성질을 토대로 사유실험을 거쳐 상식을 뛰어넘는 결론을 도출한다. 바로 특수 상대성이론이다. 이는 빛의 속도가 초속 30만 킬로미터로 절대적이라는 것(광속의 절대성)과 빛의 속도가 고정된다면 시간과 공간이 관찰자에 따라 상대적이어야 한다는 것(속도, 거리, 시간의 관계)을 전제로 한다. 물리학의 가장 기초 함수인 거리=속도X시간에서 속도가 고정되면 나머지 변수인 거리와 시간이 조정되어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후에 발표한 일반 상대성이론은 가속도 운동이 중력의 작용과 동일하다는 발상을 바탕으로, 중력의 본질을 밝히는 놀라운 통찰을 보여주었다. 이를 등가원리(중력과 가속도는 구분되지 않음)라고 한다. 가령 외부가 밀폐된 우주선 안에서는 중력의 영향을 받고 있는 건지, 우주선이 위로 가속하고 있는 것인지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텅 빈 우주에 질량을 가진 물체가 등장하면 물체를 중심으로 주변의 시간과 공간이 휘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니 중력 현상은 실제로 시공간의 휘어짐이라는 의미다. 또한 별빛이 태양 주변을 지나면서 구부러지는 현상을 증명해냈는데, 이때 빛은 질량이 없으므로 공간의 휘어짐을 의미한다. 상대성이론에서 도출되는 결과들을 토대로 블랙홀의 존재, 우주의 팽창 등 다양한 현상들을 예측하게 되었다고 하니,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그야말로 영향력 있는 이론임을 알 수 있다. 이런 상대성이론이 등장하는 배경에는 리만 기하학의 탄생이 핵심 역할을 했다. 기존의 유클리드 기하학의 문제를 넘어서는 이론으로 비유클리드 기하학이라고도 부른다. 또 물리학의 기반이 되는 수학 역시 유클리드 기하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유클리드와 리만 기하학의 차이도 설명하고 있다. (물론 점차 수학적인 설명이 나오는 관계로 ^^ 나는 조금 흐리게 바라보고 넘긴다. ^^;;;)
과학 - 현대 과학(결정되지 않은 우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현대 물리학의 근간을 이루는 거대 이론이지만, 근대 물리학으로 분류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아인슈타인을 기준으로 이전과 이후는 다른 세계관을 가진다. -결정론적 세계관(갈릴레이, 뉴턴, 아인슈타인): 우주의 미래는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관점이다. 우주는 수학과 물리학의 법칙에 따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움직이고 예측된다. 그리고 근대 물리학은 이러한 결정론의 전제와 확신 위에 쌓여진 이론이다. 상대성이론의 '상대성'이란 말 때문에 상대주의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관측자에 따라 시공간이 고유하게 측정되고 그 결과값의 차이는 상대성 이론 안에서 수학으로 정확하게 예측되기에 절대주의 과학관에 해당한다. - 양자역학: 상대주의 경향을 띠는 견해다. 양자역학에서는 결과값은 확률로만 예측될 뿐 확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비결정론적 세계관이다. 사실 다른 책에서 양자역학에 대한 글을 읽었을 때 참 아리송했다. 그런데 미국의 물리학자 머리 겔만이 말한 것을 보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양자역학은 우리 중 그 누구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사용할 줄 아는, 신비하고 당혹스러운 학문이다.(585쪽)" 과학자들도 이렇다는데, 일반인인 나로서도 양자역학이 신비롭게 느껴지는 건 그냥 자연스러운 일이구나 ^^ 안심! 그렇다면 양자역학은 왜 탄생했을까? 과학자들은 원자나 전자 단위의 소립자들도 당연히 뉴턴역학을 따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하고 원자 이하의 세계에 대한 측정이 가능해지면서 과학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시 세계를 기술할 새로운 물리학이 필요해졌고, 이런 요구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양자역학이다. 그러니 물리학은 크게 두 개로 나뉘는 거다. 뉴턴과 아인슈타인을 포함한 근대의 거시 세계 물리학과 양자역학자들에 의한 현대의 미시 세계 물리학. 인간은 그 사이에 끼어 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양자역학의 문제점을 보여주려고 시도한 사유 실험이지만, 실제로는 양자역학의 특성을 정확히 묘사하는 대표적인 사유실험이 됨) >> 50%의 확률로 상자 밀폐된 공간 속의 고양이 운명이 달라질 수 있는데, 상식직으로 우리는 그 상자를 열어 보든 안 보든 결론은 정해져 있다. 이를 양자역학에서는 죽어 있으면서 동시에 죽지 않은 중첩 상태의 확률로서 존재한다고 표현한다.
과학 - 과학철학(과학은 진보하지 않는다) 현대인에게 진리의 가장 유력한 후보는 과학이다. 사람들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는 말을 아주 신뢰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과학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이는 태도를 '과학주의'라고 한다. 그러나 과학의 실제 내용보다 과학 자체가 진리라고 믿는 마음가짐은 오히려 과학적인 것이 아니라 종교적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과학적 믿음에 찬물을 끼얹고 과학적 진보는 허구라고 말한 인물은 토마스 쿤이다. 그는 패러다임이란 개념을 사용했다. '사고의 틀'을 의미하는데, 쿤의 정의에 의하면 패러다임은 단순히 사고의 틀이란 의미를 넘어서, 사고의 틀이 형성되기까지의 비합리적이고 정치적인 투쟁의 과정을 포함한다고 한다. 단지 예전과 달라진 사고방식 정도로 이해햐아 한다.(일상에서 사람들이 이제 패러다임을 바꿀 때라며 마치 사고의 틀을 바꿀 때라고 표현하는 것은 쿤의 정의에 따르면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과학에서의 패러다임 변화는 다음과 같다. -1단계: 보편적인 진리가 존재한다. 이 패러다임 안에서의 과학활동은 정상 과학이다. -2단계: 위기가 찾아온다. 정상과학 안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변칙 사례가 발견된다. 그러나 패러다임이 단번에 무너지진 않는다. 패러다임보다는 변칙 사례 자체를 인정하지 않거나, 기존의 패러다임으로 변칙을 수용하려는 다양한 방법들이 모색되었기 때문이다. -3단계: 위기가 심화되고 혁명이 발생한다. 새로운 변칙 사례들이 나오면서 더이상 기존 정상과학이 수용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는다. 어찌됐든 기존 패러다임을 옹호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설득력은 점점 잃어간다. -4단계: 새로운 패러다임이 기존의 것을 폐기하고 혁명적으로 등장함으로써 새로운 정상과학이 된다. 쿤에 의하면 기존의 정상 과학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정상과학으로 이전해가는 과학혁명이다. 완전히 다른 세계관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것이 다시 정상과학이 된다.
예술 - 예술의 구분(시간의 형식에 따르는 예술과 공간의 형식에 따르는 예술) 예술을 이해한다는 건 예술을 향유하는 과정에서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얻는 것을 말한다. 예술 또한 진리의 후보다. 접근 방식이 다르고 일반화하기 어려운 예술적 체험이 많다보니 사적 측면에서 구체적인 개인의 내면에 심오한 울림을 선사함으로써 수많은 이를 진리 앞에 이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 시간의 형식을 따르는 예술: 문학, 음악, 무용 - 공간의 형식을 따르는 예술: 회화, 조각, 건축
예술 - 예술적 진리에 대한 입장 미술사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세 입장이 있다. - 고전주의 예술 사조: 이성을 통해 그림을 그리려는 화풍으로 조화, 균형, 비례, 법칙을 강조한다.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진리를 추구하는 절대주의 측면을 갖는다. - 낭만주의 예술 사조: 개인의 내면과 개성을 존중해서 화가의 주관적 표현 방식을 중시한다. 격정적이고 서정적이다. 절대적 진리에 저항하는 상대주의다. - 현대 미술 사조: 폭이 넓고, 다양해서 규정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으나 예전 것들에 대한 거부와 새로운 것들에 대한 추구로 압축된다. 내용이나 형식 모두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작품이다. 과거 예술에 대한 해체를 근간으로 하기에 회의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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