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추석특집: <김약국의 딸들> 완독해요

D-29
4-1 한실댁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남편의 바람과 딸들의 문제 등 바람 잘 날 없는 고달픈 어머니의 삶 속에서도 주위의 가난한 사람들의 불행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인정을 베푸는 모습이 무척 좋았고, 제가 무척 감명 깊게 읽은 단순한 진심에 나오는 인물과 닮은 모습을 발견하였습니다. 4-2 "죽지 못해서 안 삽니까 ? 죽난금난해도 입에 풀칠하기가 어렵구마요." 여자의 눈에 눈물이 글썽 돌았다. 아이는 땅바닥에 일어나 앉아 어어엉 하고 가는 울음을 뽑고 있었다. 걸레처럼 헤어지고 옷이랄 것도 없는 것을 걸친 아이의 배는 불룩 솟아 있고, 팔 다리는 꼬챙이처럼 가늘어 손만 대면 뽀도득하고 부서질 것만 같았다.
 용빈은 번뇌에 가득 찬 자기 자신을 다스릴 수가 없었다. 신에게 향하는 마음보다 인간에게 향하는 마음이 더 강했다 p257 뭐니 뭐니 해도 큰소리치는 것은 돈이더라 p289 
김약국의 딸들 257, 박경리
김약국도 이리저리 뜯기고 뜯겨 망해 가네요.. 이장에서는 엄마가 용숙에게 돈빌리러 가는것과 용옥의 시아버지의 성추행? 같은 시추에이션이 짜증이 나네요.. 나라가 쇠하듯 김약국집안도 쇠해지는게 맘아프네요
자신이 없어요, 아무것도 믿을 수가 없어요. 그런 소리 하면 못써요. 인생이란 사철이 봄일 수는 없잖아? 가을이 오면 잎이 떨어지고 한겨울이 오면 헐벗고 떨어야 하지만, 이내 봄이 오지 않니? 희망을 잃어서는 안 돼요. 제가 잘못하여 희망을 잃었겠어요? 누군가가 저의 희망을 앗아가지 않았습니까?케이트 선생님. 용빈은 절망하구 있군. 절망밖에 남은 게 없어요. 기다려라. 기다려봐라, 겨울이 지나면 더욱 화창한 봄이 온다는 것을 생각해요. 더 많은 가지를 뻗은 나무가 행인들을 즐겁게 해주는 일을 생각해봐요. 용빈은 그 싱싱한 나무야. 알겠니? 넌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아이라는 것을 명심해. 모든 일을 너를 위하여 있는 시련이라고 생각하구.....
김약국의 딸들 271, 박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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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장 ■■■■ 벌써 추석 연휴의 마지막날이에요. 절반 이상을 읽었다는 뿌듯함과 함께 <김약국의 딸들>의 결말을 향해 간다는 생각에 아쉬움도 들어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저처럼 다소 아쉬운 마음 드시죠. 연휴의 마지막 날, 각자의 책 읽는 속도에 따라 다른 곳에서 머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미 완독하신 분도 있을테고 아직 앞부분인 분들도 계시죠. 우리에게는 아직 시간이 더 있어요. 모임은 토요일까지니까요. 제가 지난 번에는 영화 링크를 가져왔었는데, 오늘은 오디오북 링크를 가져왔어요. <김약국의 딸들>을 KBS 성우가 낭독한 유튜브 영상입니다.이동 시간이 긴 분들은 이렇게 오디오북으로도 책을 접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언제나 책과 함께! 🙂 https://www.youtube.com/watch?v=5utWu3uATXQ&t=10s 이 링크는 1장 (상)이에요. 낭독은 3장까지 있고 4장부터 6장까지는 한 영상에서 줄거리를 요약했으니 참고해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wkuk9N6j7G4 그럼 이제 5장, 여러분과 함께 시작할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5-1.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로웠던 내용이나 인물을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연학의 도끼질로 인해 죽게 되는 한실댁과 한돌이의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네요. 딸들을 위해 그저 희생만 하다 끝내 못된 사위의 손에 죽음을 맞게 된 한실댁의 모습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용란을 사랑한 죄로 처참하게 죽은 한돌이와 그 모습을 보고 정신이 나가버린 용란이의 모습을 보며 슬픔이 더해졌습니다.
한실댁이 굿을 할 때부터 죽음이 가까이 다가옴을 느꼈는데, 그 죽음이 용란의 남편 연학의 광기때문이라 충격적이었어요. 영상으로보면 더 무섭게 다가와요. 딸 용란을 위해서 어떤 선택이 옳았던 걸까요. 용란이를 감당할 사람은 기두 같은데 둘을 이어 주었다면 용옥이도 힘들지 않았을 것 같구요.
아.. 5장의 마지막 <번개 치는 밤의 흉사>, <타인들>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이런 말로밖에 표현이 안되네요. 김약국네에게 대체 무슨 죄가 있다고 하늘은 이런 일을 겪게 합니까? / <가장례식>에서 무당이 암탉잡아 죽이는 장면, 인상 깊었습니다. 미신, 굿, 제사, 산신과 같은 과거 문화와 거리가 먼 현대인임에도 보이지 않고 증명할 수도 없는 어떤 마음으로다가 무언가를 기원하는 것. 그런 장면에 빠져들게 됩니다. / 책 속으로 들어가 기두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때 용란이를 만났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어떻게든 쟁취해야 했던 것 아니냐고. / 소청이가 김약국과의 인연을 스스로 끊어내면서도 그게 슬퍼서, 막상 다시 오지 않겠다는 김약국의 말을 듣고는 지난날이 생각나서, '정이 있냐 없냐. 그 말에 대답이나 하라'는 말에 쓰게 웃으며 '이렇게 만나러 왔으니 정도 있었겠지' 대답하는 김약국과 소청의 대화가 슬펐습니다.
불행이 커지기만 해서 읽기 너무 버겁네요. 온전히 다른사람들에 의해서 운명이 결정되어지는 그 시대 여성들의 현실이 가슴아프게 느껴지네요
5장을 읽으며 5-1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로웠던 내용이나 인물들을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한실댁의 입장에서는 기어이 무당의 힘을 빌릴수 밖에 없었나 싶기도 합니다. 점치는 사나이의 예언은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그런 말을 듣고 가만있을수 있을까요.
5장은 정신차리기 힘들 정도로 스펙타클한 이야기가 이어졌는데요. 한실댁의 점괘가 지독히도 나빴고 계속 불안한 분위기가 이어지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처참한 결말이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싹수가 노오란(?) 자식들을 어릴 적부터 감싸고 돌긴 했지만 너무나 비참한 최후를 맞는 한실댁이 안타까웠어요. 그리고 한돌과 용란이 재회하는 장면에서는, 그냥 그들이 너무나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한실댁처럼 저들을 어디 도망이라도 보냈으면 싶었어요. 작가가 용란이라는 극도로 원초적인 인물을 너무 잘 그려내 주어서, 저와는 많이 다른 성격임에도 깊이 이입하게 되었네요.
불어나는 불행에 허덕이다 결국은 약쟁이 사위 손에 죽고마는 한실댁이 너무 불쌍합니다. 앉으나 서나 자식생각 집안생각.... 한실댁 본인말처럼 그래도 딸들에게는 엄마가 있어야하는데 마지막 장이 도대체 어떻게 전개될런지... 김약국이고 서기두고 첩이다 기생이다 돌아다녀도 손가락질 안 받지만 용란이가 한돌이와 정이 맞은 일로 결국엔 이런 말로에 오게 되는 것이 참 씁쓸합니다.
여러모로 김약국을 보면서 쇠퇴하는 그당시 한국을 느끼게 됩니다. 나라에 애정을가지고 지켜보던 많은 애국인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이 나라를 바라보고 있었고 어떻게 지쳐갔는지가 소청과 김약국의 사이가 아니였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자기 자신에 관한 일이라 민망해하면서도 굿까지 했는데,, 한실댁은 그렇게 가고 말았네요. 드디어 가족들 뒤치다꺼리에서 해방된거야 라고 생각하고도 싶었지만 그러기엔 너무 처참한 죽음이었어요.
5장에서는 돌아온 한돌이와 용란이...거기에 한실댁의 죽음이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애처롭고 불쌍한 한실댁 때문에 눈물이 나더라고요. ㅠㅠ
사실 이 장이 가장 숨막히듯이 쫓기면서 읽었던거 같아요. 용란과 한돌의 위태로운 사랑부터 한실댁의 죽음을 겪으면서 정말 숨도 못쉬고 읽었던것 같아요, 마음이 많이 안좋기도 하고 너무 뜬금없는 전개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특히 한실댁의 죽음이 참 허망하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네요.
5-1 김약국네의 형편이 다시 좋아지기를 바랐건만 몰락의 길은 끝도 없이 이어지네요. 안타까움이 커집니다. 용란의 결혼 생활은 한실댁의 큰걱정거리가 되었네요. 결혼이라는 것이 용란이 뿐아니라 용옥이까지 자기는 없고 아내, 며느리로써의 책임감만 요구하는 것 같았습니다. 비록 용란은 자신의 책임을 다하진 않았지만 답답한 결혼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답답하네요. 다시 등장한 한돌이에 의해 용란이의 삶이 달라지길 기대했는데 결국 더 한 상황으로 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허무하게 사람의 목숨과 일상적인 삶까지 앗아가는 끝도 없는 김약국네의 몰락은 당시 사회의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억업된 우리 백성들의 모습이 아닐까요. 그 억압에 미치거나 허무한 죽음으로 희생당하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자신의 가족을 지키는데 아무 힘도, 의지도 없는 김약국은 힘없는 나라인 듯합니다.
5-1. 김약국의 쇠함, 용란이의 다시 찾은 해피타임, 애타는 한실댁과 소청이의 속사정으로 복잡다난한 5부의 마지막이 "으흐흐흑, 아이고 불쌍해라. 그 어진 마내님이!"라니!!! 연학이 한돌이와 한실댁을 도끼로 쳐서 죽인 일도 놀라웠지만, 김약국보다 한실댁이 먼저 죽었다는 것도 제게는 반전이었어요. 5-2. p.384 희미한 호롱불 밑에 그들의 앞가슴이 불룩불룩 움직였다. 천장이 낮아서 남자는 허리를 꾸부정하니 꾸부려야만 했다. 몇 년 동안이나 도배질을 하지 않았는지 사방의 벽은 기름에 전 것 같은데, 빈대를 눌러 죽인 핏자국이 무수한 댓잎을 그려놓고 있었다. 무수한 댓잎. 빈대를 잡아 벽에 눌러 터져나온 피를 손에서 지우려 자연스럽게 벽을 따라 호를 그리듯 움직이면서 생기는 댓잎. 이 문장 너무 좋았습니다.
한실댁이 죽다니요...아니..이게 무슨. 매정한 지석원, 죽어가는 김약국, 돌아온 한돌이, 미쳐버린 용란, 서글픈 용옥. 점점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게 느껴지는 장이었습니다. 무당의 말에 예방한다고 별짓을 했는데 딸 지키려다가 그렇게 가버리네요. 불쌍하고 미련하고 바보같은데 모성애는 뛰어난 사람인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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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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