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추석특집: <김약국의 딸들> 완독해요

D-29
진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과정이 있을 뿐이다. 그러니까 현실은 신보다 우리에게 가깝고 진실에 가까운 거야
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저는 용빈이 용란이를 묘사하는 부분이 아주 인상깊었습니다. 그리고 많이 공감이됐고요 그래서 추후에 용란이 어떤 인생을 살게될지 제일 궁금했습니다.
3-1 이야기의 흐름과는 별개로 서로 대화하는 부분에서 사투리로 소통하는 부분은 현 시대에 이루어지는 대화라 해도 어색함이 없는데 반하여 (이 작품에서도 주로 사투리를 사용하는 인물들은 나이든 분들이기에 현재 통영에 사시는 분들의 대화라 해도 어색함이 없는데 반하여 기독교나 개인의 성품에 대한 젊은이들의 논쟁은 무척 이상하여 (60-70년대 영화 대사하고 무척 비슷한 것 같습니다) 언어가 시대에 변천하는 과정 중에도 젊은이들의 언어가 변화가 가장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인상이 깊었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김약국이 어업에 투자하는 부분은 집안이 기울게 되는 장치를 만드는 것을 예상하게 하여 흥미가 좀 떨어지고, 결국은 부족하거나 어리석어 보이는 젊은 딸들이 집안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틀릴 지도 모르지만 ...) 3-2 일찍이 민족의 정의가 승리한 일은 없었다. 힘이 승리했었지. 카르타고의 시민이나 한니발은 애국심이 모자라서 멸망하였느냐? 대영제국은 정의의 기치 아래는 그 방대한 식민지를 획듣하였느냐? 어떠한 사상이나 이념 따위는 일 없는 사람들의 소일거리지. 공영히 애국심이니, 역사니 하고 자신을 과대하게 꾸며서 우쭐대는 헤로이스트가 되지 말란 말이다. 나는 명확하게 충고해 두겠다. 차후 다시는 그 콩밥을 먹지 않게 조심 하란 말이다.
 형은 소위 과학자죠? 그렇죠? 나 같은 허풍이는 물론 아닐 겁니다. 형은 모든 진실이 가설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왜 모르오? 역사가 없음 어떠냐? 역사는 곰팡내 나는 기록이지. 사람은 어떤 입지적 조건이나 생활양식 속에서도 그 당대를 살게 마련이니까 
김약국의 딸들 242, 박경리
화제로 지정된 대화
■■■■ 4장 ■■■■ 추석 연휴 4일차입니다! 오늘 포함해서 연휴가 딱 3일 남았네요. 이번 연휴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아직 며칠 더 남아있긴 하지만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눠주시면서, 여러분의 연휴 이야기도 함께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믐북클럽 추석특집 모집할 때, 모집 대상에 ‘추석연휴 기간동안 넷플릭스, 유튜브와 잠시 멀리하고 싶은 분’도 있었는데 기억나시나요? 잠시라도 영상들을 멀리 하셨는지요? 과연…! 이번만큼은 멀리해봤다’ 하신 분들, 성공담(!) 공유해주세요:) 아직 <김약국의 딸들>을 시작하지 못 하신 분도 있으실텐데요. 다소 여유가 없으신 분들도, 잠들기 전 잠깐이라도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한 번 펼쳐보시길 바랄게요. 영상을 주로 보는 습관이 있으셨던 분들도 이번만큼은! 그믐북클럽과 함께니까, 다같이 책을 읽고 완독의 기쁨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믐북클럽 통해 꾸준히 독서 하는 습관도 꼭 가져가시길 바라는 마음에 적어보았어요. 소중한 시간 잘 보내기 위해서, 우리 앞으로 2일 동안은 <김약국의 딸들> 4장을 읽고 얘기 나눠볼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4-1.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로웠던 내용이나 인물을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4장 시작 소제목부터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습니다. 용숙이의 행동이 아슬아슬하긴 해도 설마했는데 그렇게까지 이야기가 전개되니까 저도 순간 용숙이가 아이를 죽였나보다 하고 기정사실화 시켜서 봤답니다..그런 저 자신을 보고 용숙이 꽤나 고생하겠네 싶었고, 그 뒤는 용빈이 이야기..홍섭이 믿었는데, 이쁘고 멋진 용빈이를 버리고 결국 저 멀리 가네요. 태윤의 말처럼 정말 약한 놈이었구나 싶었습니다. 그 뒤로도 정신없고 깜깜하고 어둑어둑한..정말 한치앞도 모르겠는 상황들이 휙휙 나타나서 어찌되려나 맘 졸이면서 봤습니다.
반찬가게 아낙, 쌀가게 사내가 하는 말들이 날카롭지만 용란, 용옥 자매의 장면. 용빈, 용란 자매의 장면에서 자매애가 느껴집니다. 용옥은 시장사람들이 자신을 향한 욕설에도 천하태평한 모습이지만 홍섭을 욕하며 언니인 용빈을 감싸는 모습은 대조적으로 민첩해보입니다. 자매들의 일화에 눈길이 갑니다.
소제목 - 영아 살해 사건, 서울서 온 사람들, 결별, 절망, 오욕의 밑바닥에서, 떠나는 사람들, 거절, 일금백원야, 까마우야 까마우야, 흐느낌 - 을 다시 써보니 이야기 흐름이 분명해지네요. 앞 장들도 이렇게 정리해봅니다.
올려주셨던 링크의 김약국의 딸들 유튜브를 보려고 끝까지 읽었어요. 댓글에 보니 책이랑 영상이랑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해서요. 알고 보니까 역시 영상이 재밌더라구요. 씩씩했던 용빈도 홍섭과 안되고, 용숙은 엄청난 사건에 휘말리고, 용옥은 마음 앓이를 하고 한실댁은 기우는 가세와 더불어 서서히 희망의 빛이 꺼져가는 것 같아 안쓰러웠어요.
4-1. 이 책을 시작하기전에 분명 누가죽고 누가남았다라고 적힌 부분을 봤었는데 기억나지 않아요! 그래서 정말 다행이지요ㅋㅋㅋ 잘 보고 있어요. 용옥의 결혼생활은 좀 나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부디 시아버지와는 아무일없기를... 바랍니다
용숙이의 외간살림 이야기, 용빈과 홍섭의 헤어짐, 김약국네 어장의 기울어짐, 기두와 용옥의 (잘못된) 만남, 떡에 기운이 불끈 솟는 가난한 사람들. 4장은 비교적 잔잔?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홍섭은 용빈과 멀어지길 택하네요. 씁쓸합니다. 정신 못차리는 용란이도 왜 그런가 싶습니다. 기두와 용옥이 이어지고도 외로워하는 것을 보며 과거의 결혼과 지금의 결혼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새삼 인식했습니다. “용숙의 석방으로 모든 일이 잠잠하게 돌아갈 줄 알았던 한실댁의 희망은 잘못이었다. 법적인 제재보다 풍습에서 오는 무형의 제재는 크고 무서운 것이었다.”
4장을 읽으며 4-1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로웠던 내용이나 인물들을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3장 읽으며 느낀대로 제 생각엔 책의 주인공은 한실댁인 것 같아요.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이 한실댁을 보면 느껴집니다. 하루도 바람잘 날 없는 다섯 딸들의 어머니. 소설은 이미 초반에 복선을 품고 있었어요. 맏딸이 잘 살아야 할낀데...라고 말했던 문장이 다시 떠오릅니다. 과부 용숙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 용란의 행실 등 세상이 손가락질하는 행동이 많이 그려집니다. 이런 장면에서 위대한 남성작가들, 예를 들면 (여기서 예를 들어서 미안합니다. 톨스토이 작가님) 그 대작가도 안나 카레리나에서 결말에서는 은근 여성의 행실을 돌려까는 듯한 뉘앙스, "그 시대에는 여성의 인권이 바닥이었으니 여성의 정조에 대해서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잖아."라고 말하기에 너무 많은 여자들의 욕망이 좌절당하고 폄하당하고 희생당해왔습니다. 내가 주장하는 것은 여성 해방도 아니고, 다만 박경리 선생님은 용숙과 용란 같은 인물을 일부러 작품 안에 넣으신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먼 훗날 이 작품을 읽을 우리 미래의 여성들이 어떤 판단을 할지는 작가와 세상만 알 일!!!
4장은 읽기 너무 힘드네요. 불행한 일이 닥친 사람들 이야기만 나오니 감정적으로 버거웠습니다.
4장을 읽으면서 '내가 과연 이 책을 끝까지 읽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체 왜 이렇게 안타깝고 불쌍하고 답답하고 꼴보기싫고 짜증나는 캐릭터들 투성인가요.. 아 정말 너무합니다아- 제일 마음씨 착한 용옥이만이라도 제발 잘 살았으면 하고 얼마나 바랐는데요,, 하아....
용옥이의 삶이 마음이 아픈 장이었습니다. 용옥이는 잘 살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고 잘 살길 바랬는데 용옥이의 삶조차 쉽지 않네요 산다는게 참 고행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쁜 일은 한꺼번에 일어나는 것일까요? 4장부터 김약국네의 몰락이 너무 빨리 진행되니 안타깝네요. 딸들의 삶이 꼬이는 상황에서 가장 힘든 것은 엄마 한실댁인 듯해요. 어디 제대로 화낼 곳도 없고 남편이나 자식 문제가 다 자기 탓인양 걱정하는 모습이 안타까워요. 그와 반대로 용숙의 행동은 놀랍네요. 과부가 남자를 만나고 영아살해라는 사건의 주인공이건만 절대 기죽지않네요. 그런 와중에 사채놀이로 돈을 벌어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 당차다고 해야할지, 약았다고 해야할지 고민하게되네요. 비록 이기적이고 도덕적인 문제가 있지만 자기 앞길을 개척하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 같았요. 그와 달리 집안의 몰락에 어떤 행동도 하지 않는 김약국의 대처는 답답함 그 자체네요.
안 그래도 네 자매 중 가장 씩씩하고 의젓한 용빈이가 저는 오히려 가장 애틋하고 응원하고 싶었는데, 집안에 동시다발로 들이닥친 사건사고로 막막한 중에 홍섭과의 관계까지 이런 식으로 끝나게 되어 용빈이가 받은 상처가 굉장히 클 거 같아 안쓰러웠어요. 용란이가 남편한테 매질당한 얼굴이 묘사될 때는 철렁했어요. 용란이는 무슨 생각일까요ㅠㅠ 아무 의지도 욕망도 없는 거 같은 4장의 용란이는 다 버리고 나비처럼 날아서 자유롭게 떠나지 않으면 정신을 놓을 거 같아 불안해요. 시대가 시대라지만 처녀인 용란이가 한돌이랑 눈이 맞은 대가로 너무 가혹하네요. 용숙이는 여러모로 김약국 내외와 결이 다른 느낌이에요. 사랑없는 결혼 생활에서 성실히 자기 몫하는 용옥이도 마음이가고 4장은 정말... 네 자매 안쓰러워하기의 절정이었던 거 같아요... 5장에서 분위기가 전환될까요..?
2장의 주인공이 용란이었다면 4장의 주인공은 맏이 용숙인 것처럼 보입니다. 용숙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인륜을 저버린 혹은 저버린 것으로 간주되는 사람에게는 돌팔매질도 서슴지 않는 당대의 규범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람을 쥐락펴락하는 건 도덕 따위가 아니라 재물일 뿐이라고 굳게 믿는 용숙이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사회 밑바닥의 세속적인 가치를 엿볼 수 있습니다. 용숙은 작가가 용란만큼이나 공들여 보여주고자 하는 캐릭터인 것 같습니다.
풍전등화같은 용옥의 인생이 어떻게 될지 조마조마합니다. 시대상과 더불어 점차 시들어가는 김약국의 딸들의 인생들이 많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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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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