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추석특집: <김약국의 딸들> 완독해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3-2. 이 장을 읽으면서 좋았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애정이란 모든 조건을 들어서 따지는 게 아니에요. 느끼면 그만 아니겠어요?
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할매, 아직은 모릅니더. 누가 압니까? 어느 섬에라도 떠밀려 가 있는지. 이러고 있을기 아니라 희망을 가집시다.” 기두는 노파의 등을 쓸어주며 희망과는 반대인 절망을 되씹는다.
진실은 존재하지 않는다.다만 과정이 있을 뿐이다.그러니까 현실은 신보다 우리에게 가깝고진실에 가까운거야.(p191)
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하기사 나라 없는 백성이니 죽으라면 죽었지. 기가 막히는 세상, 도무지 아니꼬워서 늙은것들도 분통이 터지는데 젊은 놈들의 혈기에 가만히 있겄나 말이다.
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용숙의 집에서 쫓아 나온 한실댁은 망짝골 굿바위에 올라가서 두 다리를 뻗고 울고 있었다. 울음소리는 솔바람에 실리어 멀리 사라진다.
김약국의 딸들 p.207, 박경리
3-2 2장을 읽으며 좋았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1, 2장도 그랬지만 3장에서는 명문장이 마구 쏟아지는 느낌이다. 그걸 다 적을 수는 없고 3장 마지막에 태윤과 정윤 형제의 대화가 참 흥미롭다. 기독교에 대한 당시 지식인의 시각, 나라 잃은 젊은이들의 고뇌가 느껴졌다.
나는 너처럼 이상주의자도 아니고 사회개혁론자도 아니다. 말하자면 너처럼 허풍쟁이가 아니란 말이다. 실상 너는 사상이니 뭐니 하지만 자신은 지리멸렬이다. 모순덩어리다. 너의 이상이라는 건 자가당착의 표상이란 말이야. 나는 그게 우습다는 거다.
김약국의 딸들 p239~p240, 박경리
보리 이삭을 하나 땅에 뿌려서 반드시 그게 납니까? 난다면야 그건 지극히 정확한 얘기죠. 그러나 사실에 있어서 그렇지 못하거든요. 부정확한 것을 많이 던졌다가 후일에 커다란 성과가 나는 것은 모르시는군.
김약국의 딸들 p241, 박경리
탐구가 없는 곳에 이행자가 있을 수 있어요? 출발이 없는 곳에 목적이 있어요?
김약국의 딸들 p242, 박경리
"역사가 없음 어떠냐? 역사는 곰팡내 나는 기록이지, 사람은 어떤 입지적 조건이나 생활양식 속에서도 그 당대를 살게 마련이니까." "교묘한 회피군요. 물론 나도 역사는 그 당대에서 끝나는 거라 생각해요. 허지만 끝나면 다시 시작되죠. 마치 사람이 죽고 또 사람이 태어나듯이......" "되풀이되는 건 없으니만 못하다." "왜 되풀이되는 거요, 진화하는 거죠."
김약국의 딸들 p242, 박경리
"나는 스스로 진리 탐구자 되기 보담 현실의 이행자가 되려네. 자신을 위하여. 자유 아닌가?" "탐구가 없는 곳에 이행자가 있을 수 있어요? 출발이 없는 곳에 목적이 있어요?" 242쪽 정윤과 태윤의 대화가 당시 일제 강정기 때의 지식인의 생각을 대변하는 듯해요. 당시 지식인의 대립을 보여주네요.
하지만 아무런 희망도 없는 용란의 전도였다. 본인이 비극을 뼈저리게 느끼지 못하는 만큼 그것을 보아야 하는 한실댁의 마음은 아프다.
김약국의 딸들 p.203, 박경리
"하여간 너는 과대망상증에 걸려 있어. 너의 그 크나큰 사상과 이상은 영웅들에게나 맡겨둬라. 네가 항상 말하는 그 영웅들에게 말이다. 너는 네 분수에 넘는 망상에 사로잡힌 환자다. 너의 행위는 일보의 전진커녕 백보의 후퇴가 아니냐 말이다. 바로 이번 일이 그 표본이다. 넌 대체 뭘 했냐 말이다. 쓸데없이 아가리 놀린 것밖에 더 있었나? 그 아가리 놀린 것으로 누구 한 사람이 구제됐는가? 바늘귀 떨어진 것만큼이라도 조선의 자주성에 도움이 되었단 말인가? 너는 매만 맞고 집안을 시끄럽게 했을 뿐이지 일본 놈의 통치는 끄덕도 하지 않았다."
냄새를 피우면 진실성이 감소되는 거야. 냄새가 나지 않을 때 자연스러워지는 거지. 예수쟁이도 말야.
"냄새를 피우면 진실성이 감소되는 거야. 냄새가 나지 않을 때 자연스러워지는 거지. 예수쟁이도 말야" "진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과정이 있을 뿐이다. 그러니까 현실은 신보다 우리에게 가깝고 진실에 가까운 거야." "천만의 말씀. 너는 그를 신격화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약한 인간들의 지배를 받고 있다. 그의 권위를 빌려서 인간들을 지배하고자 한 자들에게 너는 우롱을 당하고 있다." 본인이 그 비극을 뼈저리게 느끼지 못하는 만큼 그것을 보아야 하는 한실댁의 마음은 아프다.
174. 말하자면 돈이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지, 사람이 돈을 벌어들이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만큼 돈 없는 사람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일이다. 그러나 저저이 돈이 있는 사람이면 다 하는 것은 아니다 아귀 차고 유별스럽고 두고도 살림의 시샘이 많은 여자들이 주로 한다. 여러 표현들이 지금은 쓰이지 않다 보니 인상깊네요
진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과정이 있을 뿐이다. 그러니까 현실은 신보다 우리에게 가깝고 진실에 가까운 거야.
김약국의 딸들 191쪽, 박경리
해는 기울고 멀리 공지섬 위로 요괴스러운 붉은 구름이 몰려가고 있었다. 갈매기마저 붉게 물든 날개를 뻗고 갓난아기와 같은 울음을 울며 고기 떼를 쫓아 바다 위에 날아내린다.
각시야, 제발 작량 잘해라이, 자식도 소용없고 서방도 다 소용없네라. 우리네 같은 노방초는 돈이 제일이제. 한창나이나 젊어서 늙고 병든 날을 위해서 돈을 모아야 한다. 옛날에 자식 앞세우고 길을 가면 배가 고파도, 돈을 지니고 가면 배 안 고프다 안 카더나. 이팔청춘이 잠깐이제. 눈 깜빡하는 사이제.
김약국의 딸들 79, 박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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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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