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추석특집: <김약국의 딸들> 완독해요

D-29
한실댁은 그 많은 딸들을 하늘만 같이 생각하고 있었다. 99p 매파가 돌아간 뒤 한실댁은 그냥 어리벙벙할 뿐이다. 좋은 일 궂은 일이 한꺼번에 닥치니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복잡하기만 하다. 150p
고고한 파초의 모습은 김약국의 모습 같았고, 굳은 등 밑에 움츠리고 들어간 풍뎅이는 김약국의 마음 같았다. 매끄럽고 은은하고 그리고 어두운 빛깔의 풍뎅이 표피, 한실댁은 그 마음 위에 앉았다가 언제나 미끄러지고 마는 것이라 용빈은 생각했다.
김약국의 딸들 112쪽, 박경리
고고한 파초의 모습은 김약국의 모습 같았고, 굳은 등 밑에 움츠리고 들어간 풍뎅이는 김약국의 마음 같았다. 매끄럽고 은은하고 그리고 어두운 빛깔의 풍뎅이 표피, 한실댁은 그 마음 위에 앉았다가 언제나 미끄러지고 마는 것이라 용빈은 생각했다.
아마 전 여행 중이어서 3장에서 5장까지는 좀 늦게 글을 올릴 것 같네요. 2-1. 자매가 어쩜 이렇게 성격이랑 개성이 각자 다를까요? 얼마전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불만인 딸이 작은 아씨들을 읽었는데 거기서 싸우는 건 아무 것도 아니군요. 김약국네 자매를 보여줘야겠어요.. 이렇게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이 있듯이.. 김약국은 모른 체하지만 한실댁이 불쌍하네요. 게다가 아버지의 어머니를 무시하는 태도도 마뜩찮고.. 그리고 속 썩이는 자식들일 수록 손이 많이 가고 더 돌보게 되는 것도 공감이 가네요.. 못말리는 용란과 욕심많은 용숙.. 반면 용빈이 용란의 본능에 충실한 모습을 보고 이것을 반드시 더러운 것으로 봐야하나 하고 선악 가치관의 혼란을 느끼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2-2. "아버지 같다." 말보다 느낌은 늦게 왔다. 고고한 파초의 모습은 김약국의 모습 같았고, 굳은 등 밑에 움츠리고 들어간 풍뎅이는 김약국의 마음 같았다. 매끄럽고 은은하고 그리고 어두운 빛깔의 표피, 한실댁은 그 마음 위에 앉았다가 언제나 미끄러지고 마는 것이라 용빈은 생각했다. "자연 속에서 어떤 생물이 자라나듯 그 여자는 다만 존재해 있을 뿐입니다. 그 여자가 어떤 가장 유치한 정도라도 신비를 느꼈을 것 같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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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믐클럽지기입니다. 추석 연휴 하루 전날인데도 많은 분들이 글을 남겨주셨네요! 그리고 인상 깊었던 문장 공유하실 때에 [문장수집] 기능으로 공유해주셔도 좋아요:) [문장수집]으로 공유하면 이 책을 그믐에서 클릭했을 때에도 수집된 문장으로 뜨고, 여러분의 [서재]에서도 수집된 문장으로 보실 수 있어서 나중에 보시기도 편해요. 감사합니다. (참고 링크 - https://www.gmeum.com/blog/douri/1233 )
미션2 2장 시작하니 1장에서 힘들게 익힌 인물들이 거의 없어지고 또 인물들을 파악해야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옛언어들이 더 많니 나오고 사투리도 심해졌네요.. 책편집이 아쉬운점이 있네요 주석에 대힌게 뒤에 한꺼반에 나온게 좀 안좋네요 주석는 페이지 비로 밑에 해주면 좋았을꺼같습니다. 암튼 또 5명의 딸들이 각자가 다른 삶을 살고 있느라 고분분투중이네요. 이렇게 많은 인물들의 생명력을 불어넣어준다는게 보통 일이 아닌데 박경리 작가님 대딘하십니다. 2장은 이제 전쟁의 서막 같은 분위기라 뒷장이 기대가 됩니다
악과 선은 언제나 명확하게 구별되어 있을 거에요.
김약국의 딸들 140, 박경리
젊은 나그네 한 사람이 몸을 숨기고 서있다.(p17) 함양에서 첫날밤 신부를 내버려두고 뛰쳐나온 사나이다.(p18) 가매골 송씨 아들 숙이 숙정을 연모하여 병까지 얻고 혼사될 뻔하였으나 처녀의 사주가 세다 하여 혼인이 삐끄러진 안을 잘 알고 있었다.(p19) 다음 순간 몸을 사리더니 휙 비호처럼 달아난다.(p21) 피를 들이마신 듯 씨근거리며 봉룡은 새벽에 돌아왔다. 피묻은 칼을 헛간에 내던지고(p24) 첫 인물 등장에 밑줄을 그었는데 4장만에 욱이가 죽었다. 어? 진행이 빠르다.. 이후에도 인물 등장과 무섭게 사라진다. 약국의 다섯 딸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때까지 도입부 속도가 예상 외로 빠르네요.
등장인물이 많아서 러시아 문학을 읽을 떄 처럼 표를 만들어야 될 것 같은데 귀차니즘으로 그러지 못하고 있고 문명의 이기인 위키백과를 활용하면서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2-1 흥미로운 인물은 용란입니다. 이런 (시대를 앞서는)자유분방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할 중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박경리 작가가 (유교적 교훈이 아니ㅣ길 바라면서) 어떤 결말을 보여줄 지 가장 기대됩니다. 2-2 인물 묘사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듯하여 인상이 깊습니다. 태윤의 말로는 홍서이 소심한 사나이요, 의지가 박약한 사나이요, 거기 반비례로 야심이 강한 사나아라는 것이다. 그래서 배신형을 면치 못할 위인이라는 것이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3장 ■■■■ 오늘은 추석 당일입니다. 이렇게 명절에 <김약국의 딸들>을 읽으니 뭔가 좀더 새롭고도 낯선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소설 속 인물들을 보며 꼭 가까운 친척이나 가족이 아니더라도 주위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그믐북클럽을 함께 하고 계시는 분들도 그러신가요?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맛있는 음식들도 많이 드셨을까요? 추석의 상징인 송편도 먹고요 :)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기도 하면서 어려운 마음이 들 수도 있겠지만, 모쪼록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며 보름달을 바라보며 우리들 소원도 비는 추석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오늘은 영상 링크를 하나 가져왔어요! 바로 1963년에 개봉한 영화 <김약국의 딸들>(감독 유현목)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Lh9Lb3G8JU 혹시 보신 적 있으세요? 이 기나긴 스토리가 영화 한 편에 담겼다니, 어떻게 담겼을 지 무척 궁금합니다. 저는 예전에 1950~1960년대 영화도 꽤 보았었는데, 그 시대에 만들어진 영화만의 분위기가 있어서 좋아해요.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책도 읽고 60여년 전 영화도 감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부터는 3장을 읽어볼게요. 보름에도 그믐과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추석 연휴 동안 접속하기 힘들어서 읽기만 하고 글을 못 남겼네요. 명절에 이 책 읽으면서 정말 가족에 대해 힐많하않 이신 분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구요; 근데 참 이집 딸들은 좀 자기 하고 싶은 말을 절대 참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특히 용란, 용숙은.. 전 지금까지는 용숙이 제일 밉상이어서 중구가 거절한 걸 보고 좀 깨알같은 고소함을 느꼈습니다. 웬지 용숙 용란이 한실댁과 김약국의 속을 앞으로도 무지 썩일 듯한 예감이 강하게 듭니다. 보통은 장녀가 모든 걸 참고 견뎌는데 여기서는 가운데 낀 딸들이 참고 져주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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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로웠던 내용이나 인물을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김약국의 네의 가세가 기우네요. 낙성식에 차린 떡이 사라지고 배도 실종되고 딸린 식구는 많은데 김약국은 왠일인지 시큰둥하네요. 가슴앓이를 하는 한실댁만 안되었고 속상하네요.
저도 한실댁을 보며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ㅜ.ㅜ 주인공은 한실댁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용숙이랑 용란이는 왜이리도 한실댁 속을 썩이는 걸까요? 그 와중에 그 시대에 나올 법한 대화들이 본격적으로 나와서 집중해 읽었습니다. 역사에 대해, 민족에 관해 나누는 정윤이와 태윤이의 대화를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용숙과 용란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한실댁이 많이 안쓰러웠네요. 사고로 인해 앞으로 김약국의 집에 어떤 풍파가 일지 걱정되면서도 뒷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한실댁과 용숙네 할멈의 관계가 변하는걸 보며 우리 주변 인간관계들은 다양한 이해관계로 꼬여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리고 내가 어떤 트집이나 흠이 잡혀도 나를 나 그대로 받아주는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생각했다.
한실댁은 정말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겠어요. 주위에 보살피고 챙겨줄 사람만 많지, 의지할 사람은 하나 없는것 같은 너무 처량한 신세.. 그 시대의 여성들 특히 어머니들은 어떻게 그리 살았나 모르겠어요. 책을 읽다보면 그땐 그랬구나, 그랬겠지 하면서도 화가 나는 장면이 한두군데가 아니예요...;
3장을 읽으며 3-1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로웠던 내용이나 인물들을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3장을 읽으며 이제서야 인물 관계도를 그리고 거의 완성했습니다. 인물관계도가 있으니 훨씬 가독성이 좋았어요^^ 대사 하나하나가 다 살아있어서, 문장 하나 허투루 쓰이지 않았다는 표현을 넘어 말줄임표 하나 허투루 쓰이지 않은 소설이라 생각했습니다. ( 아.... 이 작품이 왜 노벨문학상을 받지 못했는지 그 이유를 내게 알려주세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를 일입니다. ) 3장을 읽으며 나는 다시 1장으로 가서 다시 읽어내렸다. 그러니 재독인 셈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김약국, 그 딸들이지만 나는 김약국의 아내 한실댁이 진짜 주인공이 아닌가 생각한다. 스포가 될까 봐 말을 하지 못하지만, 딸들의 과오가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오직 모성으로 인내하고 감싸는 모습, 모든 것이 마침내 자신의 죄라고 흐느끼는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 남편이 기생 소청을 찾는 것조차 인내하는 모습이라니.... 시대적 배경도 본격 드러나는데, 통영의 아낙들이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돈벌이를 하는 강인한 모습이 느껴졌다. 어장에서 특히, 일본식 용어나 풍속을 따라는 것도 인상적이다. 어업에서도 일자기네 이익만 추구했던 일본의 시커먼 야심이 드러났다.
3-1. 딸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시작되네요. 용숙과, 용란.. 김약국의 위기.. 다음장도 얼른 읽을래요~ 명절이라고 여기저기 바빴답니다ㅠ 3-2. 용숙의 집에서 쫓아 나온 한실댁은 망짝골 굿바위에 올라가서 두 다리를 뻗고 울고 있었다. 올음소리는 솔바람에 실리어 멀리 사라진다. 207p "허지만 난 언제나 걸어갈 것입니다. 그러면 부딪칠 것입니다. 반드시 무엇에 부딪칠 것입니다. 만일 사람이 형과 같이 안일하게 산다면 그건 사는 게 아니고 죽은 겁니다. 역사는 없을 겁니다." 24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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